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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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천규

한국인최초평양순회특파원.2010년5·24조치이후,한국인으로는유일하게단독방북취재에성공해변화하고있는최근북한의생생한모습을공개했다.
1988년<한겨레신문>창간기자로합류해판문점출입기자로활동하며북한취재와인연을맺었다.지금까지여섯차례의방북취재과정에서남북관계의결정적인장면들을카메라에담아냈다.2000년평양정상회담당시6·15공동선언현장에서단독으로찍은김대중대통령과김정일국방위원장이환하게웃으며서로손을잡고들어올리는사진이잘알려져있다.이로부터17년뒤인2017년10월,한국언론인의출입이불가한상황에서유일하게방북취재에성공했고,2018년7월현재총네차례에걸쳐평양,원산,마식령스키장,묘향산,남포등북한의다양한변화상을취재했다.
그의목표는오직하나,남과북이하나되는것이다.그출발점에‘문화적통일’이있다고생각한다.이를위해남과북이다양한문화콘텐츠를교류하며동질성을회복해가는플랫폼역할을할케이블방송사‘통일TV’를준비하고있다.
1959년서울에서태어나배재고등학교,단국대학교토목공학과를졸업하고,1986년「경인일보」에서기자생활을시작했다.1988년창간한「한겨레신문」에입사해10여년간현장을누볐고,「한겨레21」,「씨네21」의사진팀장을맡았다.2001년부터10여년간미국LA「미주한국일보」에서근무했다.미국영주권을얻은후2017년10월부터꾸준히북한을방문취재하고있다.현재는북한·통일전문방송[통일TV]대표이사로재임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소슬한풍경_가을들녘에서평양역까지
세번째길
열차엔‘asafejourney’라는영문인사말이
지평선이보이는평야에는벼가무르익어가고
평양역으로
“기필코방북을원합니다!”
평양상주특파원의꿈은1988년부터
·카메라시선―평양의봄:개선문앞칠성문거리
·카메라시선―평양은‘열공’중:인민대학습당

2부사람사는모습은어디나같다_평양역에서대동강으로
평양역에서대동강으로
대동강산책
을밀대에서면
모란봉공원의황진이
·카메라시선―평양의아침:대동강주변출근길풍경

3부내얼굴찍지마세요!_아이들은어디에서나똑같다
아이들은어디에서나똑같다
“우리찍은사진,모두삭제해주세요!”
우리와다른교육시스템
·카메라시선―평양의학생들:소학교부터초급?고급중학교까지

4부평양은통화중_택시와휴대폰은어떻게진화하는가
“평양에서도이메일이되나요?”
평양의교통수단
택시는일반시민이이용하는것
평양시민들사이에섞여서취재할수있었던이유
·카메라시선―상업간판의등장:평양의광고와간판

5부입맛과먹방의세계는남북이따로없다_냉면에서피자까지
평양냉면의비밀을찾아서
선주후면(先酒後麵)의옥류관냉면
일일(一日)일만기(一萬器)옥류관주방최초공개
청류관,평양4대음식을요리한다
대동강맥주,황금색의비밀을풀다
이딸리아료리전문식당부터별무리차집까지
재료본연의맛을찾다
잔치상과잔치음식
·카메라시선―평양의상징:대형조형물들

6부여기더좋은물건있어요_백화점과스타일
“요즘재미좋나?”
하이힐과스커트
·카메라시선―언제나은총을내리시는하느님아버지……:봉수교회

7부철거민에게입주1순위자격을―려명거리73층아파트의삶
초고층아파트시대를열다
려명거리고층아파트의살림집에들어가다
“항상조심하라”
·카메라시선―더나은여가를찾아서:볼링부터스케이트까지

8부역사의순간,변화의중심에선젊은이들_미래를꿈꾸고계획할수있는사회
평화가소중하다
·카메라시선―인민을위하여복무함!:정치구호와선전문구

에필로그
부록―남북간주요합의문

출판사 서평

◆일일(一日)일만기(一萬器),선주후면(先酒後麵)의옥류관주방최초공개
◆려명거리73층아파트(살림집)내부최초공개
◆주체사상탑전망대에서찍은평양시내야경최초공개
◆단동-평양국제여객열차에서찍은평안도평야지대와추수장면최초공개
◆실제평양지도최초공개
◆JTBC<뉴스룸><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SBS<블랙하우스>등수많은방송에출연해최신북한소식을전함
◆2018년7월4일평양에서실시간이메일로보내온에필로그삽입

두껍지않은책이면서도던져주는고민은참으로두껍다.
_손석희(JTBC보도부문사장)

한국인으로유일하게단독방북취재에성공한
언론인진천규가담아낸평양의현재모습
택시와휴대폰을일상적으로사용하고
옥류관냉면과피자를동시에즐기는평양시민들의모습최초공개.
평안도의드넓은평야부터대동강과모란봉공원,
살구꽃이만개한개선문거리,려명거리73층살림집까지
역사와문화를따라평양의속살을느낀다!


2010년5.24조치이후,한국인으로는유일하게단독방북취재에성공해북한의변화상과현재모습을알린언론인진천규의《평양의시간은서울의시간과함께흐른다》가출간되었다.
최근몇달사이남북관계가급진전하며놀라운변화들이일어나고있지만,지난10여년간남과북은지구상에서접근하기가가장어려운곳이었다.2010년이명박정부가대북제재조치를발표하면서남북교역이전면중단되고우리국민의방북은물론이고언론인의방북취재도일절금지되었다.이후2016년박근혜정부가개성공단을폐쇄하면서남북관계는완전한암흑기에들어갔다.2017년문재인정부가들어서고나서도극소수의공식행사취재만이루어지고있다.이러한상황에서대한민국여권소지자로는유일하게방북취재에성공해북한의변화상을알린이가있다.자칭,타칭‘통일기자’진천규가그이다.
저자는1988년〈한겨레신문〉창간기자로입사해판문점에출입하며북한취재와인연을맺었다.지금까지여섯차례의방북취재과정에서남북관계의결정적인장면들을카메라에담아냈다.특히2000년평양정상회담당시6.15공동선언현장에서단독으로찍은김대중대통령과김정일국방위원장의사진이잘알려져있다.이로부터17년뒤인2017년10월,한국인으로서유일하게방북취재에성공했다.북한과미국이“핵무력건설”,“화염과분노(fireandfury)”,“로켓맨(rocketman)”,“완전파괴”등의말폭탄을주고받으며곧전쟁이일어날것같은일촉즉발의상황에서저자는방북길에오른것이다.그리고2018년7월현재까지총네차례에걸쳐평양,원산,마식령스키장,묘향산,남포,서해갑문등을취재했다.
《평양의시간은서울의시간과함께흐른다》는그취재내용을담은책으로,지난10여년간베일에감춰져있던평양의변화상을최초로공개한다.이책에는한창추수중인평안도의농촌풍경부터73층초고층아파트가들어선평양려명거리의화려한야경까지급속한변화가진행중인‘평양의현재’가고스란히담겨있다.


평양은통화중
휴대폰과택시의일상화

저자는17년만에다시찾은평양의첫인상을‘놀라움’이라는한마디로압축해표현한다.전쟁준비로모든인적.물적자원이동원되었을것이라는일부의주장과는판이한평온이흐르고있었기때문이다.최근저자가찍은사진과동영상이여러매체에방송되면서알려졌듯이,평양거리에서휴대폰을들고통화하거나사진을찍는모습을흔히볼수있고,학교와도서관등에서는IT기기와프로그램을일상적으로사용하고있다.또한도로에차량의수가많이늘어났는데,특히택시의수가눈에띄게많다.
평양시내에만6,000대이상의택시가운행중이고,택시회사도5~6개가된다고한다.옥류관앞에는항상10여대의택시가손님을기다리고있고,외국인이나고위간부들만택시를탈것이라는우리의생각과달리일반시민들이주로이용한다고한다.이런풍경은저자가최근에사진을공개하기전까지는거의알려지지않은것들이다.

“택시는주로누가이용하나요?”택시를타고가면서평소궁금했던것들을운전원에게물었다.
“지하철이나버스정류장이없는뒷골목까지가려고하는사람들이주로이용합니다.”
허무할정도로당연한답변이돌아왔다.우리가버스나지하철보다비싼비용을치르고택시를타는이유도바로그것이아닌가?여러번갈아타지않고목적지까지빨리갈수있는편리함.평양에서도특수한신분의당간부들만택시를이용하는것이아니라,빠르고편리하게이동하려는사람들이택시를이용하고있었다.특히북녘에는개인소유의자동차가없으니대중교통중에서도택시를이용하려는사람이점점더늘어나고있다고한다.―148~149쪽

나는지금평양중구역대동강옆에위치한평양호텔5층방에서이글을쓰고있다.에필로그를서울에있는출판사로보내면그동안진행해오던책이마감된다.이책은평양에서서울에있는출판사와이메일로‘실시간’으로소통하며마무리했다.‘평양의시간은서울의시간과함께흐른다’는사실을다시한번실감하게된다.―290쪽


선주후면(先酒後麵)의평양냉면부터
대동강맥주황금색의비밀까지

일반인들이가장관심을가질만한부분은<5부맛과먹방의세계는남북이따로없다_냉면에서피자까지>이다.옥류관의냉면과‘이딸리아료리전문식당’의피자와스파게티를동시에즐기고,퇴근후에맥주집에서대동강맥주를마시며하루의피로를풀고,마트와백화점에서다양한먹거리를소비하는평양시민들의다채로운모습이책속에담겨있다.
특히지금까지언론에단한번도공개되지않은옥류관?청류관의주방모습과옥류관지배인에게직접들은평양냉면의비밀이시선을사로잡는다.옥류관에서는하루에만그릇(일만기,一萬器)의냉면이나가고,술과함께면을즐기면더맛있기에술을먼저권한다는선주후면(先酒後麵)등의이야기가흥미롭다.평양의음식문화를소개하는‘청류관,평양4대음식을요리한다’,‘대동강맥주,황금색의비밀을풀다’등의생생한정보도담겨있다.
또저자는평양에서콩나물무침,두부,계란프라이를먹고50년전어린시절에먹었던맛을기억해낼수있었다고한다.유전자를변형한GMO콩을사용하고닭을대량집단사육하는우리의시스템에서는더이상맛볼수없는재료본연의맛이라고평한다.

고기쟁반국수를시키면‘평양주’라는술한잔이함께나온다.양은우리식으로소주세잔정도이다.술을먼저한모금마시고국수를즐기는데,이를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고한다.즐겁게한잔하면서먹어야국수가맛있다고한다.점심식사에누구에게나술(소주)을먼저마시도록내놓다니놀라웠다.물론술은원하지않으면마시지않아도된다.냉면사리는원하면추가로가져다준다.―179쪽

대동강맥주는2016년8월평양에서맥주축제를열어시민들에게호평을받았다.당연하게모든재료를북한산으로사용하는데양강도,자강도와평안북도에서생산한보리와홉을사용하고,쌀을섞는다는점이색다르다.맥주의종류가다양한데,원액스,보리와쌀의함량,알코올도수에따라각번호로구분한다.―197~198쪽


철거민에게입주1순위자격을!
려명거리73층아파트의삶

2017년완공된려명거리의초고층아파트에서생활하고있는주민들의집을방문해집안모습과가족들의생활상을취재한내용도눈에띈다.이아파트들은근처에근무하는주민에게우선적으로배정되고,재개발이전에살던사람들,즉철거민들에게1순위로입주자격을준다고한다.
저자가방문한집에는대개침대,가스레인지,냉장고,전기밥솥등이갖춰져있어우리가정집과비슷한생활양식을누리고있었다.미리연락하고찾아갔지만일부러없던물건을갖다놓거나화려하게꾸며놓았다는느낌은받지못했고,외부인이방문한다고하니깨끗하게청소하고나름대로정리정돈을해놓은정도로보였다고한다.외지인에게려명거리살림집을공개한것은이번이최초라고한다.

우리가가장궁금해하는것은대개아파트평수이다.아파트를단순한주거의개념보다는재산증식의수단으로생각하기때문이다.그러나이곳사람들은평수에대한개념이없다.평양에서는집의크기를평수가아니라방의개수로계산한다고한다.방2개짜리집,3개짜리집,4개짜리집등으로집의크기를짐작하는것이다.(…)방의개수는집주인의권력관계나사회적지위로결정하는것이아니라,부양가족의숫자로결정한다고한다.―258쪽

눈에띄는점은,재개발하기이전에그지역에살던사람들,즉철거민에게아파트입주1순위자격을준다는것이다.여기사람들은‘철거맞았다’라는표현을쓰는데,기존집이철거된사람들은새아파트가지어지면그곳에1순위로입주하게된다.려명거리에있는아파트의한달주택사용료는240원으로,우리돈으로환산하면2,700원정도이다.거의무료라고할정도로저렴한비용이다.고층아파트여서인지엘리베이터관리자가따로있다.―259쪽


평양과서울의시간은함께흐른다

2018년4.27판문점회담에서김정은국무위원장이“북과남의시간부터먼저통일하자”고했고,이에따라30분차이가나던평양의시간이서울의시간과함께흐르게되었다.이것이가장빨리,손쉽게할수있는정치적통일이라면문화적통일,물리적통일은훨씬오랜시간이걸릴것이다.
저자는이를위해가장먼저해야할일이남북이서로에대해아는것이라고말한다.그가1988년<한겨레신문>기자로판문점을출입할때부터평양상주특파원을꿈꾸었던것도,2017년북미관계가악화일로를걷던당시방북취재를결심하고추진했던것도바로그이유때문이다.그리고이책에서소개하는내용들은그의도를충실하게따른것이다.

내가방북취재를할당시는북한을둘러싼국제정세가화산보다뜨겁게끓는상태였다.폭발을목전에두고연기를내뿜는화산처럼변해가는한반도에서기자인내가할수있는일은북쪽의현실을있는그대로보고,보여주는일이라고생각했다.―44쪽

어린시절에받은반공교육이어찌나철저했던지,기자인내가북한기자들과이야기를나누는중에도무심코내생각과말을스스로검열하곤했다.이사실이큰충격이었고,이때부터나는평양상주특파원이되겠다는꿈을갖기시작했다.누군가에의해한정된정보혹은왜곡된정보만주입받아온결과가무섭고끔찍하게느껴졌기때문이다.내가먼저그것을깨뜨리고,많은사람들이북녘을있는그대로보고스스로판단할수있도록정확한정보를알려주어야한다는사명감을갖게되었다.―46쪽

사람사는모습은어디나같다

저자는이번방북취재기간동안평양시민들사이에섞여서자유롭게대화를주고받으며취재했고,촬영한사진과영상은어떠한검열도받지않았다고한다.모란봉공원에서만난시민들과유쾌한농담을주고받은에피소드,자신들의사진을삭제해달라고요구하는당돌한여학생들에게곤혹을치른일화등은서로말이통하는사이이기에가능했던것들이다.
저자는남과북의사람사는모습은다르지않다고여러차례강조한다.실제로남과북은수천년간같은역사와문화를공유하고같은말과글을사용하는사람들이아닌가?70여년간멀어지기만했던거리를좁히기위해서는누구라도먼저이렇게마음을열고다가가야하지않겠는가?이책이우리의닫혔던마음을열고,열었던심장을녹이는역할을하리라기대한다.

그동안세상에공개된북녘에관한책과사진은대개외국기자가취재한것이다.그들은말이통하지않기에어쩔수없이‘관찰자’의입장에서접근할수밖에없는한계가있다.나는그런한계를깨고싶었다.사람들사이에섞여서그들의겉모습뿐만아니라감정과생각까지담아내고싶다는생각으로취재에임했다.서로말이통하는만큼자유롭게대화를나누며사진을찍고동영상도촬영했다.눈인사와농담을주고받고,때로는어깨를부딪치기도하며그들속에서함께했고,그모습을이책에담아냈다.―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