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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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은 어떻게 끊임없이 전쟁을 반복할 수 있었을까?
일본의 팽창 전쟁과 ‘전쟁열’을 부추긴 선전 전략을 파헤친 역작

청일전쟁, 러일전쟁, 1차 세계대전,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일본 국민이 열광한 전쟁 신화와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 전략을 추적한다!
1894년 청일전쟁으로 시작해 1945년 태평양전쟁의 패배로 끝난 ‘제국 일본’. 제국 일본이란 1890년에 시행된 ‘대일본제국 헌법’ 시대의 일본으로, 당시 근대 정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일본이 국력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전쟁’이었다. 전면전에 가까운 것만 꼽더라도 1894년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 1914년 1차 세계대전,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 등 일본은 거의 10년에 한 번꼴로 전쟁을 일으켰다.

불과 50여 년간 일본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전쟁을 일으켰는가?
정부와 군부의 프로파간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용되었는가?
언론계는 어떤 정치선전과 전쟁 보도로 전쟁열(熱)을 부추겼는가?
일반 국민은 왜 프로파간다에 환호하고 계속 전쟁을 지지했는가?

『제국 일본의 프로파간다』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추적해가는 책이다. 20여 년간 동아시아의 도화상(圖?像)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시각 매체와 선전 보도를 중심으로 제국 일본이 자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전쟁열’을 고양했던 프로파간다 전략을 1890년부터 1945년 패망 무렵까지 10년 단위로 살펴본다.
저자

기시도시히코

저자:기시도시히코
1959년일본효고현에서태어나히로시마대학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시마네현립대학교수,가나가와대학교수,교토대학지역연구통합정보센터교수등을역임했다.
현재교토대학동남아시아지역연구소교수이며,도쿄대학대학원정보학환객원교수,일본학술회의연계회원등을맡고있다.
저서로『비주얼미디어로보는만주국』,『동아시아유행가아워』,『아시아태평양전쟁과수용소』,『문화냉전과아시아:냉전연구를탈중심화하기』(공동편저)외여러권이있다.

역자:정문주
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한후통·번역가,출판기획자,일본어강사,저자로활약중이다.국내최대출판기획사엔터스코리아에서도활발히번역활동을하고있다.
옮긴책으로『시골빵집에서자본론을굽다』,『일상적인것이가장정치적인것이다』,『이것이바로민주주의다!』,『관저의100시간』외여러권이있다.

감수:조명철
도쿄대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동양사학회섭외이사,역사학회이사를역임했으며,현재는일본사학회회장이자고려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고려대학교박물관장을겸하고있다.

목차


추천글
한국독자여러분께
시작하며

1장전쟁과선전
제국일본의공간이미지
제국일본의붕괴
프로파간다(선전)의주체

2장청일전쟁시기─판화보도의유행(1890년대)
1.전쟁과호흡을같이한제국일본의미디어,연극
2.석판화가전하는대청제국의‘전승’보도
3.유럽매체가전한동아시아의전쟁풍경

3장러일전쟁시기─‘전쟁신화’유포(1900년대)
1.제국일본에침투한사진,그림엽서,활동사진
2.러시아제국에서유행한민중판화와사진술

4장제1차세계대전시기─일독전쟁을둘러싼보도선택(1910년대)
1.칭다오전투를둘러싼보도
2.남양군도의일독전쟁

5장중국,미국의반일운동─보도와정치의관계(1920년대)
1.산둥출병과일본화폐배척을둘러싼중일양국의보도
2.배일이민법에대한미일양국의보도

6장대만우서사건과만주사변─친밀해진신문사와군의관계(1930년대전기)
1.우서사건을둘러싼보도와정쟁
2.만주사변보도와전황사진

7장중일전쟁시기─국가프로파간다의절정기(1930년대후기)
1.국산영화의유행
2.다수의‘만주와몽골(만몽)문제’

8장태평양전쟁─시각보도의쇠퇴(1940년대전기)
1.‘국가총동원체제’하의언론봉쇄
2.국방을위한대만의‘내지화(內地化)’

9장패전직후
─점령통치를위한프로파간다(1940년대후기)
1.다양한‘종전’모습
2.GHQ점령하의일본
3.미군점령하의오키나와

후기
참고문헌
이미지출전

출판사 서평

새로운시각매체의등장과대중의환호,
정부·군부·언론계의프로파간다가만들어낸전쟁의민낯

우리는러시아와우크라이나의전황,이스라엘과하마스를둘러싼중동의정세변화등을거의실시간으로알수있다.디지털기술의발달로다양한매체를통해세계각지의시시각각변화하는정보에수시로접근할수있기때문이다.그런데20세기초제국일본이끊임없이전쟁을이어가던약50년동안에도매체와선전에서큰변화가이루어졌다.산업과기술의발전에따라새로운매체가잇따라등장해대중의환호속에서발빠르게전쟁소식을전했으며,이매체들은이른바‘대중에게더잘먹히는’방식으로활용되었다.

이책은새로운매체가등장할때마다제국일본이그것을어떻게효과적으로활용하여전쟁의이미지를국민에게홍보했는지,이른바프로파간다에성공했는지를다양한이미지자료와더불어알기쉽게설명한다.

시기별로간략히살펴보면,청일전쟁시기에는판화기술의발전으로대량생산된현란한색깔의‘니시키에(다색목판화)’가대중에게전쟁에관한강렬한이미지를각인시켰다.러일전쟁시기에는인쇄술이눈에띄게발전하여‘사진’을실은신문이나다색석판인쇄로찍어낸삽화와만화등의출판물이‘전승(戰勝)신화’라는집단적기억을형성하는데크게기여했다.이후20세기초에보급되기시작한활동사진,즉‘영화’는과거의매체들과비교할수없는엄청난영향력을발휘했다.중일전쟁시기에일본국민이총동원체제,즉징병제와군수동원을받아들인것은뉴스영화와군사영화의이미지에취해있었기때문이다.만주사변무렵부터는언론마저정부와군부의프로파간다전략에적극적으로가담했다.신문사들은박력넘치는현지사진들과함께전쟁속보를내보내며전쟁의스펙터클을전함으로써신문을보지않던사람들까지독자로끌어들여판매부수를대폭늘렸다.

이처럼제국일본시기의프로파간다는새로운매체의등장,대중의환호,해당산업계의적극적인영업을바탕으로정부및군부,언론계,국민이라는삼자가서로밀접한연결고리를이루며전쟁열을고조해갔다.일본이끊임없이전쟁을반복할수있었던배경에는국가지도층뿐만아니라전승신화에빠져계속전쟁을지지해준여론과이를적극적으로이용한언론의역할도빼놓을수없는것이다.

한편이책은제국일본의프로파간다전략뿐만아니라일본과대치한나라들인중국(청,중화민국),미국,러시아의프로파간다사례도소개하고있다.

전쟁의비극과기억을다음세대에게어떻게전할것인가,
더교묘해진프로파간다의시대,미디어와저널리즘은어떤역할을해야하는가

“이책에서다룬시각매체가가진프로파간다의기능이제국일본의붕괴와함께소멸하였다고는물론생각하지않습니다.오히려정보가넘치는현대에는스마트폰이나PC를통해매일진실과거짓이뒤섞인방대한시각정보가우리에게전해지고있습니다.청소년뿐아니라고령자까지도이러한정보의홍수속에휘말려희비가엇갈리는감정을맛보고,때로는국제인식에서도가짜정보에놀아나는쓰디쓴경험을하고있습니다.”_[한국독자여러분께]중에서

2차세계대전이끝나고일본이패망한지80여년이지났다.그러나세계정세는여전히복잡하고혼돈으로가득차있으며,이순간에도세계곳곳에서비극적인전쟁과분쟁이벌어지고있다.더불어매체와보도를이용한전쟁프로파간다도점점더교묘해지고있다.

저자는이책을집필한동기에대해‘전시의비극과기억을다음세대에게어떻게전할것인가’라는고민에서출발했으며,제국일본시기의문제를세계적인관점에서검증하고현대의관점에서재평가해보고자했다고밝힌다.또우리가세계정세를파악할때가장중요한역할을하는미디어와저널리즘의중요성을환기해야한다고강조한다.

가짜뉴스,정치선동,프로파간다가난무하는오늘날,저자의문제의식은더욱중요해지고있다.지금우리가살아가는시대의위기를극복할지혜를찾는데이책이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