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 (기차 덕후 오기사의 국제선 열차 탑승기)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 (기차 덕후 오기사의 국제선 열차 탑승기)

$16.00
Description
“열차에 올라 다른 나라에 도착하면
그곳 특유의 냄새가 가장 먼저 반긴다.
공항에 내려도 맡을 수 있지만
기차역의 생생한 자극에 비할 바 아니다.”

기차 덕후 오기사의 국제선 열차 탑승기

오영욱 작가의 신작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는 지난 봄 4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아홉 개 나라 국경을 넘는 대륙횡단 여정을 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과 섬세한 지도그림,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철도여행의 즐거움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평소 누구보다 기차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천천히 달리는 대륙횡단 열차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여행을 하며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종착역을 향해 달렸다. 대륙횡단 여행의 종착역은 바로 서울역. 열차가 국경도시를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시간과 언어, 낯선 풍경 속에서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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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영욱

선을넘는것을좋아한다.
그래서,
멕시코와미국의국경을걸어서넘었다.
미국과캐나다의국경을걸어서넘었다.
태국과캄보디아의국경을걸어서넘었다.
볼리비아와페루의국경을걸어서넘었다.
페루와브라질의국경을걸어서넘었다.

브라질과아르헨티나의국경을걸어서넘었다.
프랑스와독일의국경을기차로넘었다.
독일과폴란드의국경을기차로넘었다.
폴란드와벨라루스의국경을기차로넘었다.
벨라루스와러시아의국경을기차로넘었다.
러시와와몽골의국경을기차로넘었다.
몽골과중국의국경을기차로넘었다.

중국과북한의국경을넘었…

행복한오기사blog.naver.com/nifilwag

지금까지전세계30개국가를여행하고책을쓴여행작가,건축설계를전공한디자이너,작가,일러스트레이터,자선사업가,건축기사,시간강사,방송인,광고모델,부동산임대업자등의일을두루거친후서울이태원에정착했다.‘오기사'라는필명으로더유명하며,『오기사행복을찾아바르셀로나로떠나다』,『깜삐돌리오언덕에앉아그림을그리다』『그래도나는서울이좋다』『인생의지도』『변덕주의자들의도시』『중국인은왜시끄러운가』등다수의책을집필했다.

목차

Prologue
탑승준비:기차표와비자
파리로가는길:비행기와고속열차
기차를택한이유
공항철도급행의사연
인천공항의매력
계획은처음부터틀어졌다
출발

철도위에서
프랑스France
독일Germany
폴란드Poland
벨라루스Belarus
러시아Russia
몽골Mongolia
중국China
북한NorthKorea
대한민국SouthKorea

공간의기억
기차안에서의생활
기차에서먹은음식
여정을계획하는이들에게:대륙횡단열차에타볼만한이유들
평생장거리철도여행을하지않을이들에게:열차대리체험요소들
기차에서바라본풍경
그리고누군가에게

새로운지도
철의시대와대안경로
새중앙역구상:서울중앙역의신설과새로운철도역배치
극동아시아노선도와유라시아노선도

철도여행계획
48일간의유럽일주
신대륙의희망과추억
서역기행과남국열차,도시락파라다이스

Epilogue
한반도철도노선도

출판사 서평

유럽에서기차타고떠났던곳으로다시돌아오기

그는떠나기전꼼꼼하게장기여행계획을세웠다.여정은단순했다.파리에서출발해2박3일간기차를타고모스크바에도착한다.1박후모스크바를출발해4박5일간기차를타고이르쿠츠크에도착한다.다음연결편을타기위해2박한다.이후이르쿠츠크를출발해2박3일간울란바토르를거쳐베이징에도착한다.다시1박후베이징을출발해밤기차로단둥압록강철교앞에도착한다.마지막으로단둥을출발해서울에도착하는여정이다.이르쿠츠크나울란우데에서환승하는대신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내리지않고블라디보스톡까지간다면갈아타는수고와비자발급의번거로움이조금줄겠지만,그는총아홉개국가의수도를거치는몽골종단여정을선택했다.

여정의마지막은북한을통과해야하는부분.아직이구간의기차표나비자는물론예약할수없지만중국단둥역에서출발해평양과개성을거쳐서울역에도착하는계획이라도우선짜기로했다(어찌될지모른다).가까운미래엔한국철도공사(Korail)의국제선매표소에서북한통과기차표를예매할수있고,비자나통행증같은서류는서울어딘가에생길연락사무소에서발급이가능할것이다.

그는마지막구간만비워둔채모든열차표구입과환승지점에서의숙소예약,그리고무비자협정이체결되지않은나라의비자발급을마치고파리로떠났다.흔히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기위해러시아극동지역로날아가서쪽을향해출발하는것과달리오영욱작가는동쪽으로돌아오는경로를택했다.파리발열차에오르기위해선먼저그곳에가야했는데인천공항에서편도항공편으로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간다음파리행고속열차를타기로했다.대륙횡단기차의시발점으로바로가지않고인천공항을출발해도착한곳은프랑크푸르트였다.대륙횡단에앞서오늘날의대표기차문명인고속열차를타기위해서였다.특히프랑스의TGV와독일의ICE를타는것이의미가있었다.긴철도여행을앞두고마치준비운동을하는것처럼각각한구간씩의고속철도를타보기로했다.TGV는파리북역에서205km떨어져한시간정도면갈수있는릴Lille구간을타기로했다.릴은파리와브뤼셀,런던을연결하는고속열차들의분기점이기도하다.ICE는프랑크푸르트에서파리까지타기로했다.사실이구간은파리에서모스크바로향하는대륙횡단의첫기차가운행하는길이다.같은철도를한번은고속열차로,다른한번은상대적으로느릿느릿움직이는특급열차로이동해보는게의미가있었다.

그렇게파리에서의짧았던여정을마치고대륙횡단철도에몸을실었다.아홉개나라국경을넘는기차여행,파리발서울행열차는12,371km를쉬지않고달려서울로다시돌아왔다!

‘대륙횡단열차표를예약할때만해도
세상이이렇게극적으로변할줄몰랐다.
베를린을지나는기차안에서남북정상회담소식을들었고,
편집디자인을마칠때쯤북미정상회담이열렸다.
현실이더재밌어서다행이면서도큰일이다.’
-오영욱-

기차타고유럽가자!

2018년한반도는대전환의시기를맞이했다.남북정상회담과북미정상회담의성공적인개최로남북한철도가복원되고대륙으로기차가연결되기를희망하는사람도많아졌다.그간북한의반대로이뤄지지않았던국제철도협력기구에도정식가입을하게되었다.유라시아철도에한반도가편입되어남북한철도연결이가능해진다면,철도를이용한무궁무진한아이디어로새로운여행의지도가그려질것이다.철도여행자들은러시아로,중국으로,육로를통해자유롭게다니게될것이고멀리는런던,파리까지도기차를타고갈수있지않을까꿈을꾼다.

오영욱작가는이책에서‘철의시대와대안경로’,‘새중앙역구상’‘극동아시아노선도와유라시아노선도’그리고가까운미래를낙관하며여정을마무리하는의미로과거와현재,미래가혼합된‘한반도철도노선도’를그렸다.장기철도여행자들뿐아니라한반도대륙철도시대를꿈꾸는모든사람들이관심가질만한멋진생각들이가득하다.

이책이한반도대륙시대에찾아올제2의철도전성기를준비하는거창한이야기로보여도좋겠지만,그냥천천히움직이는대륙횡단열차안에서의멈춰진시간속에서예전에더잘나갔지만지금이더좋다고다짐하는공백의기록으로읽혀도좋을것이다.

『파리발서울행특급열차』의페이지마다들어있는섬세하게그려낸아홉개나라국경도시(출도착도시)의기차역지도그림을보고있으면마치『인생의지도』현실판을보듯,지나온길과앞으로가야할길을알려주는인생의안내판처럼읽히는속깊은책이다.서울의새기차역에서남북방향으로이어진국제선열차가발착하고육로로국경을넘는일이일상이되는시기가단지환상만은아니길꿈꿔본다.

[책속으로추가]

나중에경의선과동해선이운행을시작하더라도기차를타고유럽에간다는건상징적인의미가좀더크다.웬만한호화열차가아니라면자신이화물이된느낌을받을수밖에없다.1등석침대칸이라해도럭셔리객차라는이름이무색하게며칠동안씻지못한채감옥보다작은방에가만히앉아있어야하는것이다.그럼에도작은창밖으로보이는시베리아의풍경이모든비좁음을해소하고육로를통해국경을넘는행위가편협함을치유해줄수있다는사실이기꺼이1주일넘게걸리는여정에몸을실어볼만한이유가된다.-120p

일상에서의복잡한마음과함께여행을떠나면처음며칠간은밤새꾸는온갖꿈의세상에갇혔다.그게나름대로치유되는방식이라고여기곤했었다.이번여정에서는꿈을꾸지않았다.고민이사라진게아니었다.오히려많은감정을겉으로드러나지않는깊은곳에숨겨두었다.감추는것에더익숙한나이가되자홀로잠시떠나있음에도불구하고6,000km넘게달려와야만마음을조금놓을수있었나보다-136p

이르쿠츠크역에서는자고있었던다른사람들도이곳에서는잠시내려신선한공기를마셨다.그냥객실에머무르고있는사람들을고려하더라도여행객중절반이상이서양인들이었다.나는SEOUL이라는글자가쓰인옷을입고있었다.누군가쎄울!이라외치며인사를건넸다.칠레에서아내와두딸을이끌고왔다는여행객이었다.그들도베이징까지간다고했다.나는국경까지가요라고말했다.중국과북한의경계요.그이상으로는아직못가지요.그래도곧가게되기바란답니다.그는호탕하게웃으며얼마전남과북이두지도자가친근하게포옹하는사진을봤다고했다.그리고곧철도가연결되는날이올거라며축복해줬다.-172p

훗날우리나라에국제선야간열차가생긴다면한칸정도는캡슐호텔처럼만드는것도괜찮지않을까한다.2층으로배열해도좋고,좁고높은형식이어도괜찮을것같다.혼자창밖을바라보며사색하기좋아하는이들을위해,혹은친구나가족끼리왔더라도잠만은혼자자고싶은사람들을위해1등칸과2등칸사이의금액으로운영이가능한구조를만들어보면좋겠다.-218p

역플랫폼에서도북한땅이보였다.맞은편승강장에는단둥과평양을오가는기차마저서있었다.파리에서출발한후제법먼길을달려이곳까지무사히당도했음에안심했다.잠이덜깬승객들이열차에서끊임없이쏟아져나왔다.그들이모두플랫폼을비울때까지북한행기차의모습을구경하고있다가(심지어마지막한량은파란색의북한차량이었다),마지막으로에스컬레이터에올랐다.국경도시에이를때마다경계에위치한장소들이주는독특한매력이좋았다(따뜻하거나포근하지는않다).-228p

북한기관차가끄는열차는출발하자마자곧압록강철교로진입했다.중간이끊긴구압록강철교위에서는많은중국인관광객들이과거를음미하는중이었다.기차가다리를건널때나는소리를좋아해서그때만큼은꼭유리창에붙어귀를쫑긋세우는편이다.이번은더더욱의미가있는소리였다.그동안무수히많은철교를지났지만이렇게설레었던적은없었던것같다.특히이번여정에서는한강철교를건너지않아의미가더깊었다.다리중간쯤에서부터전형적인북한말투로안내방송을하는차장의목소리가흘러나왔다.말투가재밌어서소리를내지않으며따라했다-232p

5월10일13시12분북한평양역도착.10분간정차했다.거대하게높이솟은류경빌딩이보였다.내취향에는전혀맞지않는형태였지만평양을평양답게만드는힘이있었다.훗날남북한이통일이되거나자유로이왕래하고거래하게되었을때꼭지켜내고싶은게있다.지금현재의평양도시다.건축시장이열려한국이나중국의부동산업자들이망가뜨리게될평양을보고싶지않다.-238p

5월10일17시30분대한민국서울역도착.종착역을알리는안내방송이흘러나왔다.더이상북쪽말투가아니었다.내용은별것없이잊은물건없이안녕히가라는것이었다.서울식평양냉면처럼담백해야여운이깊은법이다.긴여정도이렇게무심히끝나는편이좋았다.-244p

고독을기꺼이즐길줄아는이라면대륙횡단열차보다더완벽한장소를찾긴어려울것이다.특히찬바람이부는계절시베리아의작은역에정차해건너편승강장에서불을밝히고있는매점의모습을보고있으면이보다더슬프고아련한장면이있을까싶어진다.-270p

세나라의언어로표기된노선안내판을보면나중에서울까지기차가연장되었을때한글표기방식에대해고민해보게도된다.같은기차를타고있으면서도사용되는언어가바뀌는경험역시횡단열차가주는매력이다.-272p

긴시간을달리는기차를타고있으면정말로지구가돈다는것을느낄수있다.하루가한두시간씩길어지거나짧아지는경험은비행의시차부적응현상을방지하는동시에대지의거대함을체득하는과정이다.-273p

철도횡단의여정은순례길을걷는과정에버금가는잡념들과의싸움이다.아팠던일들을지워가고,잘못했던일들을반성하며,후회되는일들에화해를청하다보면,어느새아득했던종착역에도착하는환희를누릴수있다-27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