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개정판)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개정판)

$19.80
Description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Marcel Proust, 1871~1922)

건축가 동생과 책벌레 누나 33일간 1,800km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
건축하는 동생과 책을 너무 사랑하는 책벌레 누나. 서른을 훌쩍 넘기고 각자 가정이 있는 두 청춘(?) 남매는 자전거 한 대씩 달랑 들고 유럽을 종횡무진 달리며 때로는 이방인으로, 때로는 현지인이 산책하듯 구석구석 골목길을 누비며 여행을 다녀왔다.
총 주행 거리 1,800km, 33일간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긴 여정을 통해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과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용감한 남매는 ‘일생에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멋진 도시의 좁은 골목길, 광장, 차로 이동하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낯선 풍경과 건축물들을 오로지 자전거만 타고 돌아다녔다. 자전거라면 도시 안에 압축되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의 모습으로 자유로이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좁게는 관광지 사이를, 넓게는 도시 사이를 이어주는 자전거 여행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수 있는 진짜 여행이 아닐까? 코스는 사정에 따라 바꾸면 되고, 잠잘 곳은 달리다가 구하면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곳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 여행을 떠나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

이정은,이용수

딱일년만더산다면‘세계를여행하고싶어요.’라고답했던걸까맣게잊고살다가동생의유혹에넘어가유럽자전거여행의꿈을이루었다.여행을다녀온후에야비로소나와다른삶에대해조금씩이해하게되었고,삶의방향을찾게되었다.책과음악을좋아하고마을의동네골목골목을기웃거리면서사람들과어울리는걸좋아한다.함께읽고생각을나누는것이좋아교하의문발동골목에이웃들과함께협동조합쩜오책방을운영하고있다.책과독자를이어주는동네책방모임‘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에서활동하고있다.자전거로유럽을여행하면서상상한삶을실천하려고노력하는중이다.blog.naver.com/jungeune516

목차

서문_다시,달리고싶다_이정은
프롤로그_시간과공간의흔적을찾아서_이용수
|지도|33일간1800km자전거이동경로

01/프랑스France
자전거로여행하기좋은도시
파리를산책하다

새로운개념의미래도시라데팡스
지금의파리는어떻게만들어졌나
부조화의조화루브르박물관
파리안의아프리카장누벨스타일
오르세와퐁피두다시보기
아름다운풍경따라파리동부기행
파리에서제네바로점프!

신도시라데팡스/르코르뷔지에/에펠탑이야기/이오밍페이/장누벨/도미니크페로/시네마테크프랑세즈

02/스위스Switzerland
자연과하나되어
낯선도시를달리다

페달을밟는대로그림이되는풍경
아름다운항구도시로잔
도시와도시를잇는인터시티여행
베른에서꼭가봐야할곳
천천히다가오는알프스
기차타고클라이네샤이데크로
루체른가는길
볼거리가가득한건축도시바젤
비트라캠퍼스를소개합니다
줌인줌아웃이자유로운여행

SANAA/렌초피아노/프랭크게리/자하하디드/헤르조그&드뫼롱/마리오보타

03/네덜란드Netherlands
자동차보다
자전거가먼저인나라에가다

현대건축의도시위트레흐트
네덜란드의독특한주거문화
로테르담가는길
슬픈역사가만들어낸현대건축의전시장
자전거의나라가풍차의나라인이유

렘콜하스/UN스튜디오

04/독일Germany
전통과현대가공존하는
친환경도시를꿈꾸다

환경도시프라이부르크
날씨가바꾸는코스를따라
많은이야기가숨어있는칼스루에
라인강을따라달리다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탄광촐페라인
라인강라이딩
유럽의관문프랑크푸르트
1,800킬로미터의끝

노먼포스터

에필로그_나를찾아떠난행복한시간여행_이정은

출판사 서평

시간과공간의흔적을찾아서

아직까지유럽여행을해보지않은사람들도많겠지만,최고의여행지로손꼽히는유럽에서도시를순례하는일은이제더이상낯설지않다.한달넘게유럽자전거여행을한이정은,이용수남매는걷거나혹은대중교통수단을이용해도시를여행하는방식을버리고하루종일자전거를타고‘천천히’도시읽기를체험했다.특히자전거로여행하기좋은도시파리,자연과하나되어달릴수있는스위스,자동차보다자전거가먼저인나라네덜란드,전통과현재가공존하는독일등유럽의오래된도시를중심으로옛것과현재가함께어우러진도시를찾아마음껏보고싶은건축물을만나고낯선사람들과어울리며신나게유럽의거리를달리고돌아왔다.
테오도르폴김은『사고와진리에서태어나는도시』에서“과거와현재가공존하지못하고옛것을새것으로바꾸기만하는도시는역사속에서잊혀질것”이라고말했다.매년수억명의관광객들이유럽의도시를찾고,또다시찾는이유는도시에보존된역사적장소에조상들의삶이현재와공존하고있기때문일것이다.시간과공간의흔적을찾아떠난자전거여행을통해두사람은과거와현재가공존하는도시에서만이진정한그나라만의문화와삶을만끽할수있으며미래를향한강한삶의힘이내재된영원불멸의도시가될수있음을온몸으로느낄수있었다고한다.

자전거타고유럽건축여행!

두사람은자전거두대에짐을꾸리고왕복비행기표두장을사는것으로유럽건축여행준비를완료했다.동생은어느날갑자기파리행티켓을샀다.마흔한살누나는자전거를배우기시작했고,온몸에시퍼렇게멍이들었다.한달후하루에70km를주파했고,유럽으로날아가33일동안1,800km를달렸다.관심있는건축가의작품을찾아보러가는즐거움뿐아니라우연히마주치는멋진건축물과풍경들이그들의여행을더풍성하게해주었다.
유럽의대도시는서울과비교했을때놀라울정도로그규모가작아서,파리만해도개선문에서자전거를타고서쪽으로달리다보면타임머신을탄것처럼거대한신개선문라데팡스에도착한다.잔디밭에누워에펠탑을올려다보다가옆골목을살짝돌아센강가로나오면장누벨이설계한‘케브랑리박물관’의버티컬가든을만날수있다.개선문과라데팡스가서로다른공간에있는것이아니고,에펠탑에서불과5분거리에함께살아숨쉬고있는것이다.이렇듯차를타거나걸어서는볼수없는자전거세계의앵글로도시를바라보는새로운시선을갖게해주는것이바로자전거여행만의매력이다.

작가의말
_다시,달리고싶다
코로나19팬데믹을거치면서삶의방식이많이바뀌었다.여행은상상속에서나가능하고일상생활의반경도줄어들었다.2023년에들어서야조금씩예전의삶으로돌아가고있지만그동안의세상은서로의간격을줄이기에많은장애물이생겼다.자전거에텐트와침낭,먹거리를싣고한달이넘게유럽여행을하기에는체력적으로도쉽지않은상황이다.다시예전처럼자전거를타고유럽을여행할수있을까,무모하지만다시한번가보고싶다는욕심이사그라지면서다시도전하지못한것이후회되었다.
내기억속에서도사라져버릴것같아『자전거로유럽도시읽기』를다시꺼내들었다.첫장을펼치기도전에동생에게자전거를처음배운날이생생하게떠올랐다.안장에앉아두바퀴로균형을유지하게되자마자무모한내리막달리기로나동그라졌고,온몸이타박상으로울긋불긋해졌지만바람을가르는시원함은앞으로의여행에대한기대를불러일으켰다.페이지를넘기면서도장소와상황이떠오른것은두발로자전거를굴려가면서여행을했기때문일것이다.
책에실린곳을스트리트뷰로살펴보기도하고인터넷주소를찾아가면서순간순간을되짚었다.캠핑장과건축물위주로여행을한때문인지다시찾은인터넷속의장소들은팬데믹에도무사했다.전시물이나운영체제는바뀌었겠지만세월의흐름과는무관하게그대로의모습으로보였다.로잔의유스호스텔은내부인테리어도그대로였고곳곳의캠핑장도운영되는것같았다.오르세박물관을향해달리며느끼던파리의전돌바닥.알프스의브뤼니히고개를넘으며여행을후회한순간,그이후펼쳐진내리막길.자연풍경속현대건축과의만남을통해조금이나마느낄수있었던그들의공존방식.마지막여행을마무리하며처음으로레스토랑에들어가먹은슈바인학세와그리조스.수많은풍경과여유로운삶은사라지지않고내안에기록되어있었다.파리에서시작해프랑크푸르트까지달리고걸으면서만난자연과역사,현대건축물을되짚어보고정리할수있었던것은글이아닌몸안의기록덕분이다.

바젤의커다란달을보며소원으로빌었던삶의모습을닮으려고열심히살아왔다.남들이가는길을따라가기보다는이웃과함께벗들과함께길을만들면서살아오고있는나자신이기특하기도하지만,여행사이사이에서만난여러기억을놓치고살아온것같아새삼조바심이나기도한다.가족의배려,교하도서관의응원이없었다면애초에불가능한여행이었다.지금도가족과이웃의배려,마을의응원이있으니용기를내보자.더늦기전에다시한번역사와현실을버무려놓은유럽의자전거길을달리고싶다.같이달리고함께책을쓴동생의프롤로그마지막문장을다시한번외쳐본다.
2023년여름교하쩜오책방에서
이정은

추천사

“누나것도샀으니까준비나잘해.”동생은어느날갑자기파리행티켓을샀다.마흔한살누나는자전거를배우기시작했고,온몸에시퍼렇게멍이들었다.한달후하루에70km를주파했고,유럽으로날아가33일동안1,800km를달렸다.도서관에서일하던그녀가타고다닌건20만원짜리중고자전거.두사람은유럽현대건축에서서울과비교되는도시의반전드라마를찾아광장에서동네골목길까지구석구석돌아다녔다.그독특한시선의절반은자전거여행에서온다._박준(작가·여행가)

자전거여행은나자신을찾아떠나는여행이다.페달을한번두번밟아나갈때마다몸에강요되고학습되었던사회적규범과관습의시간들을하나둘벗어던진다.때로는빠르게때로는느리게나만의시간을온몸으로만들어간다.눈앞에새로운도시,새로운공간이펼쳐진다.우연히머문게스트하우스에서모차르트를만나기도하고,고추장아찌를대신한할라피뇨에열광하는가하면,울퉁불퉁한돌길에선온몸으로수천년의시간을느껴본다.잊어버린우리자신의시간을찾아함께여행을떠나보자.책을다읽고나면자전거여행이간절하다.그리고나만의시간에만나는공간은어떨지상상하게된다.하지만우선강철체력의긍정마인드요리사‘누나’부터먼저구해야할것같다._조한(건축가·홍대건축학과교수·『서울,공간의기억기억의공간』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