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꽃미남 건축가, 공간으로 인생을 말하다

어느 날, 집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 꽃미남 건축가, 공간으로 인생을 말하다

$19.80
Description
집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느 날 집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우리 인생의 무대가 되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때론 진중하게, 때론 재치 있게 건축가의 독특한 시각을 담아 쓴 건축 에세이다. 건축에 대한 열정과 포부를 이야기하며 오랫동안 프로페셔널한 건축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작가는 일상 속에서는 오히려 건축가라는 사실을 잊은 채, 건물설계도를 옆에 밀어두고 잡다한 메모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낙서와 그림들 속에서 창작의 열기와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서 ‘집’이 우리에게 건내는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집은 생각한다 나도 집을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된다’고 하면서. 집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집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를 잠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인생 어드바이스가 가득하다.. .

저자

린위안위안

(林淵源)

1966년대만난터우南投에서태어났다.중위안대학교건축학과졸업후‘스팡연합건축사사무소’와‘다위안연합건축사사무소’에서근무했으며1998년타이베이에‘린위안위안’건축사무소를설립했다.
집을지으면서사람을감동시키는예술가로‘50인의유명건축가가꿈을추구하는이야기’의50인에선정된바있으며,2013년일본건축가후지모토소스케가대만을방문했을때신예건축가로서대담에참여요청을받았다.유명한웹사이트‘Wehouse’의칼럼니스트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주요작품에는집합주택,단독주택,임시가설주택,인간비거주주택,비전형주택,미실현주택등이포함되어있으며작품‘수이볜썬水邊森(물가숲)’이2011년에,작품‘Thouse’가2016년제5회대만주택건축상을수상했다.
건축은생활의일부분이라는것을믿고있으며,이는세계를대하는그의태도를보여주는일종의방식이기도하다.낙서와도같은여러형태의작품을통해그의마음속에있는‘자라고싶지않은아이’도보고,달의그림자속에앉아있는기괴한자신의모습도본다.

목차


작가의말_집은무슨생각을하고있을까

건축Architecture

자기집을짓다
태엽감는남자
색연필
건축인
자기가지은집에노크하고들어가기
건축현장은동물원
석재공장의양밍춘샤오
꽃미남건축일기
잔꾀부리기
숙성
30분짜리여행
씨방이두개있는사과
작은집
맞춤하게작은
미래소년
글에살다

생활Life

검은색과어둠
장인
이상적인작업공간
남자가원하는부엌
화장실의사이코
전남친
첫눈에반하는집
가구인간
당신이사는집의현관
계단놀이
볼거리가많은골목
민낯의거리
독립서점
오래된집
작가의집
가오푸솨이
공기인형

기억Memory

오래된거실의벽
톈징
내가좋아하는구멍가게
전통시장
공원
무대아래의인간
울기편한극장,웃기쉬운빙수가게
일일시호일
처음기숙사에들어가다
나의소년시대
여관에서의첫경험
전자상가
식탁의형태
우산속세상
크로스워드퍼즐
융캉제에가게를하나열자
여섯개의자기만의방

출판사 서평

건축가의눈에비친인생의풍경들!

건축인들에게는각기다양한스타일이있으며,그에따른독특하고도달콤한매력과특유의쌉싸름한슬픔이있다.대만의유명건축가린위안위안은건축설계현장에서만난재밌고고마운사람과사물들의에피소드를한편한편쓰고그렸다.글한편에그림하나를곁들였다.작가의유니크한그림들은글의보조적인역할에그치지않고,독립적인위치에서존재감을지니고독자의상상력을자극하는활력소로작용하고있어서마치무협소설을읽는듯한착각에빠져들게한다.때로는진중하게때로는재치있고엉뚱하게건축가의눈에비친다양한인간군상의이야기가펼쳐지는데실제일상생활에서의경험이촘촘하게녹아있고,상상세계로부터응답을받아쓴이야기도많다.생명의시작점에서인생을마감할때까지,멀고먼여정의종착지에도달하기까지공간에대한독특한상상의이미지가담겨있다.매일곁에두고사용하는가구와생활공간,그리고길거리와도시전체를아우르는풍경을통해건축세계의아름다움을귓가에서자분자분이야기하듯들려주는책이다.집을설계하는과정은마치출산과정과도같다.집을지으며알게된의뢰인가족의감동적인사연과공간에얽힌추억도함께담았는데,책에는건축가의머릿속에들어가봐야만보이는기이한세계도곳곳에불쑥등장한다.

집에는그공간만의이야기가숨어있다!

작가는이책에서가족들과다정하게함께머리를맞대고가정원하는집은그려보라고권한다.또한어린시절사진을꾸준히정리하기,아버지와어머니께진심으로사랑한다고말하기,혼자서도밥한끼정도는제대로먹고따듯한물을마시되이두가지일을하는동안에는다른일을하지말고온전히집중하기,자기가살고있는도시의어느한거리를골라어슬렁어슬렁걷기등사람이살아가면서꼭해야할몇가지를건축가의목소리로전달한다.그리하여결국‘건축을사랑하는것은알고보면작고사소한일,일상적이고도평범한일에서부터시작해야한다’는생각을한다.건축인이든아니든,마음속에어린이가살고있는어른이든늙은영혼을가진어린이이든,아니면그냥자신에게다른가능성이있는지궁금하다면가벼운마음으로이책에빠져보는건어떨까?

작가의말

오십세가되던해오십견이살짝왔고,나는그림을곁들인오십개의이야기를낙서처럼끼적이고있었다.출판사에서나를찾아와좀특별한시각으로건축을이야기해보자고했다.그당시에는내가좀특별한인물로보였기에그런제안을받게되었나보다생각했다.그래서나의어디가특별한지,어떻게해서특별하게보일수있었는지를생각하기시작했다.특별히유명한가?특별히유명하지는않은건가?내가설계한집이특별한가,아니면그집을설계한나의두뇌가특별한가?이리저리생각해봤지만이도저도다아닌듯했다.건축가라는한정된시각에서건축을바라보면서쓰는글은‘특별’하지못할것같았다.늘마음에들었던변형우주처럼재미있는이야기들을갑자기프로페셔널한입장에서말해야된다고생각하니왠지어색하고입이떨어지지않았고,키보드위에올려놓은10개의손가락에서싹이돋을때까지기다려봐도글이써지지않았다.하다하다결국이일에대한생각은잠시마음에서내려놓기로하고책상에그냥올려두었다.

2년은짧지않은시간인데도눈깜짝할사이에지나가버린느낌이었다.그동안에도글을써야겠다는생각은잊지않았다.일상속에서는오히려내가개업을한건축가라는사실을점점잊어가고있는것같았다.건물설계도를옆에밀어두고잡다한메모를하고그림을그리기시작해서엄청난분량이날마다쌓여갔다.도면에있는집들을거의덮어버릴기세였다.게다가전혀연관성이없어보이는낙서와그림들속에서창작의열기와새로운관점을찾아낼수있었다.설계작업량이많아질수록낙서장에담기는기발한생각과남들에게는보이지않는별난상상들이더맹렬해졌다.이렇게바쁜데도어떻게그림을그리고낙서를끼적일시간을낼수있는지여러친구들이궁금해서내게묻곤한다.어렸을때부터이것저것그리는걸좋아했던나는‘스트레스를풀기위해서’라고옹색한답변을내놓았지만,사실은삶속에서내가한낱건축가라는배역에서벗어나려고노력하기위해그러는것같다.건축가의역할에서벗어나고싶은이유는바로내가건축이라는직업을너무도좋아하고있기에,문외한의마음으로그세계에대한호기심과순진무구함을간직하고싶기때문이다.

외부에서보이는건축가라는배역과내부로침잠하며글을쓰고그림을그리는배역사이를오가는일에익숙해질무렵,기회가자연스럽게나의문을노크했다.안면을트고연분을이어온위안뎬출판사와다시만나아직손도대지않고있던그책이야기를꺼내게된것이다.마치오랫동안내가공을들여기교와재능을준비하고여유로운건축영혼을지니게될때까지기다리고있었던것처럼그날이나를찾아온것이다.편집장도나의글과그림의결과물에대해아무런기약없이기다리겠노라고작정했다.우리두사람은독자에게궤도밖의새로운생각과상상력을보여주겠다는구상에이심전심이되었다.

틀에박힌사고에서벗어나자,글을쓰는역할에도유연하게대처할수있게되었다.나는이글을쓰는모든과정을매우즐겼다.매일계속해서글을쓰는것이나를일깨워앞으로나아가게해주었을뿐만아니라,차원을달리하여살아갈수있는길도열어주었다.내가써놓은글을다시읽어볼때는나도모르게독자의입장이되어글의내용에따라기뻐하거나감동을받기도한다.익숙했던역할에서끊임없이벗어나고,고정된가치관에따라갇혀살지않도록하는건역시‘쿵후의도(功夫之道)’였어,라고생각하며.

이책에서거창한논리를전달할생각은없다.왜냐하면나는‘건축을사랑하는것은알고보면작고사소한일,일상적이고도평범한일에서부터시작해야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건축인(建築人)이든아니든,마음속에어린이가살고있는어른이든늙은영혼을가진어린이이든,아니면그냥자신에게다른가능성이있는지궁금하다면가벼운마음으로나와함께’이상한나라‘로들어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