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책 쓰는 책 만드는 : 영화 속 책의 장면들

책 읽는 책 쓰는 책 만드는 : 영화 속 책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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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 속으로 편집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영화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삶을 대리 체험하게 해주고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겪어보게 해준다. 작가 이하영은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 궁금한 인생을 많이 만났다. 영화 속에 나오는 책에 관한 이야기에 사로잡혀 작가와 출판사, 서점 등이 나오는 영화를 줄기차게 찾아보고 책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가 등장하는 영화에 주목해 이 책을 썼다.

지금은 드러나지 못한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시대다. 힘 있는 자 뒤에서, 조명받는 사람 곁에서, 중요한 현장의 구석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한 시대의 서사를 몸에 새긴 사람들.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툴게나마 시작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영화에서 출판 편집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편집’이라는 업무가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해왔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마이클 그랜디지 감독이 〈지니어스〉라는 작품에서 한 탁월한 편집자와 그의 편집 없이는 탄생하지 못했을 천재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지니어스〉에서 콜린 퍼스가 맡은 역할이 바로 전설의 편집자 맥스 퍼킨스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토마스 울프가 다정하게 ‘맥스’라고 불렀던 그 위대한 편집자의 풀 네임은 윌리엄 맥스웰 에버츠 퍼킨스다.

저자

이하영

영화,음악,책으로마음을치유하는독서프로듀서이자작가.천천히여행하고,깊이읽고,오래도록사랑하는삶을꿈꾸는그녀는방송작가,영화칼럼니스트,에디터등다양한분야에서창작활동을하고있다.KBS클래식FM,MBCFM4U등에서일하며클래식을공부했고,OBSTV〈전기현의씨네뮤직〉에서5년간대본을구성하며영화의바다에푹빠져지냈다.출판전문잡지《기획회의》에‘북인시네마’,‘예술가의서재’,‘영화속의편집자’코너연재를통해영화속책의장면들을소개했으며인터뷰코너‘기획회의가만난사람’을맡아책을읽고쓰고만드는사람들을인터뷰했다.2016년봄부터2018년봄까지KBS라디오독서프로그램〈이주향의인문학산책〉을구성하고대본을썼다.지은책으로『조제는언제나그책을읽었다』(2008),『예술가의서재』(2015),『영화를보다네생각이났어』(2018),『왜그땐아프지않게사랑하는법을몰랐을까?』(2018),『누군가함께라는것만으로우리는괜찮을것이다』(2020)등이있다.현재‘읽고쓰기연구소’대표편집자로일하며,읽고쓰는일을함께할사람들을찾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나를찾아줘

편집자는작가의에너지를끌어낼뿐_7일간의사랑
생각은커도글은간결해야_지니어스
예술가들을이해하고후원하는일_미드나잇인파리
주인공을정말죽일거요?_디아워스
그래도써야만합니다_브론테자매
좋아하는게중요해_행복한사전
소중한당신과당신의책_미스포터
최적의집필환경이란_미저리
원하는미래를선택하라_논-픽션
편집자는떠나도질문은남는다_채플린
인생에도편집이필요해_내남자는바람둥이
우리는지금도서로를찾고있다_베스트셀러

에필로그_책읽는책쓰는책만드는

출판사 서평

편집자는작가의에너지를끌어내는사람

시대는마침내천재적인조연에주목하기시작했다.영화〈지니어스〉는개봉전부터많은편집자들의가슴을설레게했는데,막상이영화를본편집자들은묘한감정에휩싸였을것이다.ADHD내지는과잉행동장애가의심되는한신출내기작가를불세출의천재로만들어낸편집자의능력과열정을조명했다는점에서편집자의자존감이한껏고무되었다가도막상그에게주어진재량권의크기를감지하는순간,자신의현실이초라하게느껴질법도하기때문이다.영화속의맥스퍼킨스는작가를처음만난자리에서대뜸거액의선인세를지불할권한이있었다.창작능력을잃어버린작가를격려하기위해심리적조언뿐만아니라재정적인도움도준다.거기다그는이제막소설하나를발표한작가의차기작을편집하는데수년의시간을쏟아붓는다.영화〈지니어스〉는바로이시점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
편집자맥스퍼킨스.그는20세기전반의미국문학이라는매력적인공간을만들고,그속에위대한작가들을질서있게입주시켜끊임없이이야기가생산되는라인을설계해놓고떠난사람이다.“맥스퍼킨스가말하길,편집자는아무것도창조하지않는다고했어요.작가의에너지를끌어낼뿐이죠.”영화〈7일간의사랑〉에서실라가편집자로서의자부심을드러내며언급한맥스퍼킨스의이말은온전히옳다고는할수없다.작가가자신의것을끌어내도록도울뿐,편집자가창조하는건아무것도없다는말의절반은사실이아니다.그리고말처럼간단하지도쉽지도않은일이다.편집자가자신의작가에게서최고의에너지를끌어낼수있으려면편집자본인에게잘훈련된지성과세련된감성이있어야하고,자기판단에대한믿음이확고해야할뿐만아니라무엇보다작가의마음을얻을수있어야한다.그러려면작가에게적지않은시간과노력을들여야하는데,여기에는시간과돈으로편집자를밀어줄조직의역량과경영자의압도적인신뢰가뒷받침되어야한다.물론책을사랑하는사회적공기가배경이되어주어야한다는점도중요하다.이모든조건을종합하여조율하고지휘하며미래에클래식이될작품의목록을지금여기에서창조해내는사람,그가바로출판편집자다.

“나’를찾아가는여정,자기성찰영화에세이!

영화에서북에디터(편집자)는주로조연으로등장한다.때론주요인물들이나오는대화속에서만존재할뿐아예등장하지않을때도많다.〈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브리짓존스의다이어리〉등칙릿독자를위해가공된젊은에디터의이미지는문화적으로흥미롭긴하지만그들의경제적,사회적지위는오늘날의청춘을사로잡기에는부족해보이는것도사실이다.어쩌면지극히마이너한감수성일수있다.겉으로드러나지않은일이지만‘이일은너무도중요해서나라도열심히하지않으면안되겠다’하는마음으로분투하는에디터들이등장하는영화들은대개흥행과는거리가멀었다.지극히마이너한영화속에서도조연밖에차지하지못하는마이너리티가대부분이었다.

이책은영화작품자체를소개하는게목적이아니다.작가가『책읽는책쓰는책만드는』에서전하고자하는메시지는분명하다.영화속책의장면들을통해자기내면의문제를성찰하게되는순간을경험하게해준다.이책을읽는독자는편집자지망생일수도,왕년의편집자일수도,편집자를찾고있는저자나출판사대표일수도있겠다.자기가하는일이뭔지몰라서갈팡질팡하고있는고뇌에찬젊은이일수도,자부심과사명감으로똘똘뭉쳐밤샘작업을밥먹듯이하는워커홀릭일수도있다.그저묵묵히자기서가의구성물을나날이재편집하는독서가일수도있다.
작가는,“영화를읽고이글을쓰는동안더잘알게된것은‘편집’또는‘편집자란무엇인가’가아니라,‘나’라는사람,혹은‘내가되고자하는나와실제’나’의관계”라고말한다.그리고이속에답이있는건아니지만독자역시수많은이야기꾼들이깨달았고깨닫고있으며깨달아가는여정을저마다의맥락에서짚어볼수는있을거라고말한다.무언가를,누군가를찾아헤매는모험에찬여정을그리는과정에서발견하는건결국자기자신이라는사실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