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19.80
Description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슬픔과 기쁨과 노여움이 어째서 인간의 온몸을 압도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태어나는 곳은 눈입니까, 심장입니까, 머릿속 어디입니까.
하지만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이윽고 죽을 때까지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기쁨과 슬픔과 분노를 아이들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_사노 요코 「언덕 위의 아줌마」 중에서

저자

사노요코

저자:사노요코
일본의그림책작가이자수필가.1938년중국의베이징에서7남매중장녀로태어나유년시절을그곳에서보냈다.어린시절어머니와의불화,병으로일찍죽은오빠에관한추억은작가의삶과창작에평생에걸쳐큰영향을끼쳤다.
일본무사시노미술대학디자인과를졸업하고백화점의홍보부에서디자이너로일했다.1967년유럽으로건너가독일베를린조형대학에서석판화를공부했다.1971년『염소의이사』를펴내며그림책작가로데뷔했다.일본그림책의걸작으로손꼽히는『100만번산고양이』를비롯해『아저씨우산』,『아빠가좋아』,『하지만하지만할머니』등수많은그림책과창작집,에세이집을발표했다.그림책으로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고단샤출판문화상,일본그림책상번역상,쇼가쿠간아동출판문화상등을수상했고,어렸을적병으로죽은오빠를다룬단편집『내가여동생이었을때』로제1회니이미난키치아동문학상,만년에발표한에세이집『어쩌면좋아』로고바야시히데오상을수상했다.2003년에는일본정부가학문및예술분야에공을세운이에게수여하는시주호쇼(紫綬褒章)를받았으며,2008년오랫동안그림책작가로활동한공로로이와야사자나미문예상을받았다.2004년유방암에걸렸으나삶이얼마남지않았음을자각하고도『사는게뭐라고』,『죽는게뭐라고』,『나의엄마시즈코상』,『열심히하지않습니다』등말년까지에세이집을왕성하게발표했다.2010년11월5일도쿄의한병원에서72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office-jirocho.com

역자:엄혜숙
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에서독일문학과한국문학을,인하대학교와일본바이카여자대학에서아동문학과그림책을공부했다.『나의초록스웨터』,『야호우리가해냈어!』,『혼자집을보았어요』,『세탁소아저씨의꿈』,『권정생의문학과사상』등을썼고,『비에도지지않고』,『하지만하지만할머니』,『이야기이야기』,『그리는대로』,『없는발견』등많은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어린이와어른이함께읽는동화

제멋대로곰
지금이나내일이나아까나옛날이나
“선생님,오줌.”
할머니의안경
할머니와여자아이
놀자

#초현실적이고좀이상한짧은이야기


18년이지났다
잎사귀아래
불쌍해
보자기
내자유

#1938년생사노요코가그린나의복장변천사

나의복장변천사
Yoko’sphotographalbum

#소녀시대부터미술대학시절,그리고…에세이

세면기
야마토호텔
아버지도아빠였다
옛이야기의에너지
행복하고,가난하고
오싹하다
그시절의베를린
노부코의50음표
일본지도를그릴수가없어요
무섭다

#어린이를위한전설의연극무대,희곡

언덕위의아줌마

#국민시인다니카와슌타로와의연애그리고결혼생활,
시인과의사랑

다니카와슌타로의33가지질문
다니카와슌타로의아침과밤
여행일기1994

출판사 서평

무심한듯섬세한,차가운듯따뜻한,
사노요코가꼭꼭숨겨두었던소중한이야기

그녀의신작동화「제멋대로곰」에는엉뚱하고유머러스한곰이주인공으로등장하는데언젠가그림책버전으로의출간도기대되는작품이다.장난기가있고,그러면서도따스한마음을지닌‘곰이야기’는계속웃음을머금게한다.아침일찍일어나자남의집에가서잠을깨운다든지,꽃을잔뜩심어서친구들에게선물하는곰의모습은사랑스럽기짝이없다.또,「지금이나내일이나아까나옛날이나」에서줄곧“왜냐?”고물어대는후미코이야기도너무나사랑스럽다.아이들은어른들에게줄곧“왜”라고물으면서어른들이미처대답할수없는질문들을던지곤하는데,이런흥미롭고도곤혹스러운상황을사노요코는멋지게그려내고있다.

사노요코는평생세편의희곡작품을썼는데,그중한편이이책에실린희곡「언덕위의아줌마」이다.어린이무대에서상연된전설의‘어린이를위한연극’시리즈중하나로,독특한구성과철학적인메시지를담고있으며읽는재미가있는판타지이다.대본중간중간등장하는노래극형식도색다른재미를선사하고있으며특히이책의표지에사용한그림은,연극의포스터에사용했던사노요코의그림으로,원화는발견되지않았기때문에디자이너노자와교코씨의솜씨로재현해표지화로사용했다.

무지개다리를건너지못한여러사람들의감정을대변하느라하루에도몇번씩감정이변하는주인공‘언덕위의아줌마’는여신의풍모를지닌인물이다.아줌마의감정이변하면,언덕아랫마을의날씨가변하는데이아줌마는전쟁때문에남편을잃고,사랑하는아기까지잃은슬픈사연을지니고있었다.장난꾸러기남자아이루루덕분에아줌마는무지개를만들수있게되고,슬픈사연을지닌영혼들이무지개다리를건넘으로써아줌마는자기의감정만을지닐수있게된다는이야기이다.

사노요코는이희곡을통해전쟁없는세계,평화로운세계를그리고싶었던게아닐까?어른들은아줌마를두려워해서아줌마를‘기분괴물’이라고하며벌벌떨지만,아이인루루는그렇지않았다.날씨를바꾸는능력을지닌아줌마의제자가되고싶어했지만아줌마의사정을알자아줌마의처지를공감하며함께문제를해결하는모습을보여준다.아이야말로어른이만든낡은세상을새롭게만드는존재라고말하고싶었던것이다.

「다니카와슌타로의33가지질문」은사노요코가다니카와씨앞으로보낸편지설문으로이또한어디에도발표되지않은글이다.다니카와씨가제공해준원고를그대로책에수록했다.사노요코가시인과연애를하는동안주고받은편지는신선하고,함께한여행의기록과,부부로지냈던시절의에세이들을통해두작가를동시에알수있어서무척흥미진진하다.

직접그림을그리고글을쓴「나의복장변천사」또한매우흥미롭다.1938년생사노요코가살았던시대별복장과일상의흔적,오빠에대한기억등을엿볼수있는그야말로멋진작품이다.특히솔직함과위트가더해져사노요코의진면목을확인할수있다.

그동안공개되지않았던보석같은작품이한가득!

“항상글을쓰는것은내본업이아니라고생각한걸까,스스로자발적으로글을쓰고싶다고생각한적은한번도없었다.원고를청탁받으면그때는그게무엇이든마구써댔다.그것이인쇄물로나왔을때도그냥내던져두었기때문에그게어디에있는지없는지알수없게되었지만크게신경쓰지않았다.만약신경쓰게되면온집을헤집고돌아다녀야한다고생각하니그게또귀찮아지는것이었다.”(사노요코『기억이나지않는다』후기중에서)

위와같은성향을지닌그녀이기에,‘사노요코’라는작가의책을편집하는것은매우힘든일이었다고담당편집자가리야마사노리는말한다.하지만어찌된일인지그녀의주옥같은작품은십여년이지난지금도마치매장된금처럼계속발견되고있다.과거잡지에실렸거나혹은원고형태로남아있는글중에서고른것을정리해모두이책에수록했으며,대부분이출처를알수없는것들이다.당연히그림도원화는찾지못하고잡지에서따오거나연극포스터에사용된그림을찾아실었다.

책에는사노요코의그림뿐아니라아미나카이주부,사와노이토시,이이노카즈요시,히로세겐을비롯한여러작가들의그림이실려있다.이그림들을감상하는것도책을읽는즐거움중의하나가될것이다.사노요코의주옥같은미발표작품들은이처럼많은이들의협력을얻어소중한작품집으로완성되었다.

옮긴이의말

사노요코의팬으로서사노요코사후10주년기념으로출간된유작집을번역하게되어기쁩니다.이작품집에는동화,짧은이야기,에세이,희곡등여러장르의작품이실려있는데,그중에서가장맘에든건어린이를대상독자로하는동화들이었습니다.

장난기가있고,그러면서도따스한마음을지닌곰이야기는계속웃음을머금게합니다.아침일찍일어나자남의집에가서잠을깨운다든지,꽃을잔뜩심어서친구들에게선물하는곰의모습은사랑스럽기짝이없습니다.또,줄곧“왜냐?”고물어대는후미코도어찌나사랑스러운지요.아이들은어른들에게줄곧“왜”라고물으면서자랍니다.그만큼궁금한게많은거지요.아이들은어른들이미처대답할수없는질문들을던지곤하는데,이런흥미롭고도곤혹스러운상황을사노요코는멋지게그려내고있습니다.또,‘시간’이야말로변화와성장을가져온다는것을사노요코는이작품에서보여주고있지요.후미코의꿈을통해‘시간이흐르지않는세상이란어떠한곳일까?’도생각하게합니다.

또하나인상깊었던작품은희곡「언덕위의아줌마」였어요.무지개다리를건너지못한여러사람들의감정을대변하느라하루에도몇번씩감정이변하는‘언덕위의아줌마’는여신의풍모를지닌인물입니다.아줌마의감정이변하면,언덕아랫마을의날씨가변하니까요.그런데이아줌마는전쟁때문에남편을잃고,사랑하는아기까지잃은슬픈사연을지니고있습니다.장난꾸러기남자아이루루덕분에아줌마는무지개를만들수있게되고,슬픈사연을지닌영혼들이무지개다리를건넘으로써아줌마는자기의감정만을지닐수있게됩니다.

루이스스티븐슨의「어린이시의정원」이라는시를번역한적이있는데희곡작품은이번에처음번역해보았습니다.중간에노래까지나오고,대화가많아능력부족을절감하기도했지만,이희곡이연극으로상연된다면어떤모습일까줄곧상상하면서우리말로옮기는동안에즐거웠습니다.

이책에는사노요코의눈으로본그림책작가초신타의이야기도실려있는데,저도좋아하는그림책작가라무척즐거웠습니다.오빠와세면기를갖고놀던이야기,가난하기짝이없던무사시노미술학교시절이야기도좋았습니다.또,베를린유학시절이야기에서외국인은전차를타고베를린을일주할수있는데,한국사람만이유일하게전차를타고베를린을일주할수없었다는사실도이번에알게되었습니다.또,옛이야기에대해쓴글도관심있게읽었습니다.어릴때들은이야기,읽은이야기가언제까지나몸속에머물고있다는걸공감할수있었습니다.사노요코의‘짧은이야기’는성인독자를대상으로한,사실과상상을오가는이야기였는데,사노요코가정말다방면으로많은글을썼다는걸실감했습니다.

사노요코의솔직하고위트있는글을애독자의마음으로우리말로옮겼습니다.다른애독자들과함께즐거움을나누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