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김미리 단편집)

주말여행 (김미리 단편집)

$13.50
Description
“내가 늘 우스웠지? 지금도 우스워?”
오늘 하루가 평범할 거라고, 당신 곁의 사람이 착하고 좋을 거라고 믿는가?

길눈이 몹시 어두워 자주 길을 잃으면서도 혼자 여행을 잘 다니며, 길은 헤매다보면 나올 거라고, 이야기를 짓는 일도 그럴 거라고 믿는 김미리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오랜 망설임 끝에 써낸 이야기들은 매우 당돌하고 속도감 넘치는 공포로 가득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부부싸움으로 앙금을 풀지 못한 평범한 신혼부부,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기꺼이 웃을 만큼 밝은 여자, 잘난 형에게 감히 질투심 따위 느껴본 기억조차 나지 않는 청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잘난 형에 대한 남모를 열등감, 부모의 학대로 인한 공포감, 자신이 의도치 않게 남을 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아슬아슬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 하나하나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는 그들을 숨 막히도록 압도적인 절망과 공포의 궁지로 몰아넣는다.
현실 속 우리와 똑같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신혼부부의 일상에 공감하며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가 ‘이런 게 현실일 리 없잖아. 이런 일, 나한테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길 리가 없어’ 하고 절규하며 섬뜩한 식칼을 휘두르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뜻하지 않은 충격에 빠지게 된다. 두 연인이 사랑에 빠졌다가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에 이은 뜻하지 않은 죽음에 아련한 탄식을 흘리게 되고, 다른 사람보다 발밑의 중력이 약해져 손가락 두 마디쯤 땅에서 떨어진 듯한 친구와의 이별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은 원인 모를 감염병에 걸리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 남자 태석이 감염병에 걸린 어린 딸을 위해 다른 감염자의 팔을 잘라 딸에게 먹여주는 이야기에서는 절절한 부성애를 느끼게 된다.
평범한 듯, 정돈된 듯한 이야기에 파괴와 파열이 질주하며 온전한 세계를 박진감 넘치게 파괴하는 상상력 속에서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 폭력과 응징, 두려움과 애증, 냉소와 연민 등 온갖 감정이 극대화된 작품들을, 아슬아슬한 스릴 속에서 읽고 나면 어느덧 쾌감이 찾아올 것이다. 폭풍이 몰아친 뒤 활짝 갠 맑은 날이 찾아오듯.
절제되고 우아한 톤의 삽화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줄 것이다.
저자

김미리

1977년부산에서태어났다.이상하고재미있는이야기를좋아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소설무크지『파우스트』에단편「징후」「화염소녀」「미래소녀」를발표했다.『한국공포문학단편선2』에「드림머신」을,『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에「주말여행」을실었다.길눈이몹시어두워서끊임없이길을잃으면서도혼자서여행을잘다닌다.길은헤매다보면나오는법이고,이야기를짓는일도그럴거라고믿는다.

목차

주말여행ㆍ9
화염소녀(火焰少女)ㆍ49
검은바다에나홀로ㆍ117
붉은고양이흰고양이ㆍ147
먹는다ㆍ191
아비(阿鼻)ㆍ233
장거리연애ㆍ273

출판사 서평

미스터리이고스릴러이며공포이고판타지인7가지이야기가빚어내는
비틀린욕망과허무,희망,선과악의향연

주말여행-평범한신혼생활3년차인현주는마트에가자는남편을따라나섰다가뜻하지않은서프라이즈주말여행을떠난다.그것도하필태풍예보가내린날.우여곡절끝에도착한펜션에서현주는그동안쌓인앙금을풀고남편과화해하려하지만뜻하지않은일에휩싸이고펜션에얽힌비밀이하나씩밝혀지는데….압도적인이야기속에허를찌르는반전이도사린다.

화염소녀-영원히죽지않고살수있을까?타오르는건어떤기분일까?하고궁금해하던아홉살소녀.그러나결국소녀는‘얼마나아름다운일인가.죽을때가되면죽고썩을때가되면썩는다.가슴이벅차올라눈물이날지경’이된다.비밀을간직한‘특별한아이’의이야기가베일을벗는다…….

검은바다에나홀로-미래를알려주는아름다운여인유고은이전도유망한신인소설가를만나사랑에빠진다.풋풋하고애틋한연애소설에얹혀진스릴러판타지에밴짙은고독감과허무함…….

붉은고양이흰고양이-카이로같은도시에내려올법한전설로,고대도시였던모래사막을배경으로속살이드러난듯묘한(?)붉은고양이와흰고양이조각상에얽힌판타지에,여행을너무좋아해돌멩이인들키울수있겠냐는타박을듣는친구연서를향한코끝이찡해지는독백체이야기가나란히고스란히읽힌다.

먹는다-다국적제약회사연구원이며지고지순한사랑을바라는‘그녀’가사랑이식어버린연인‘그’에게‘먹히기’위한복수를감행한다.결국사랑은전부를내건모험이어야하는걸까?거식증치료제가좀비라이프로부활하며파국은시작되는데…….

아비-정체불명의전염병으로도시전체가봉쇄된다.태석의전염병으로아내는죽고어린딸희주마저증세가심상치않게변해가는데,도시를탈출하려던희망마저박탈당하고태석은하루하루먹을것을찾아돌아다니는데…….인류를기다리는것은전염병과재앙일까?

장거리연애-감히질투심도낼수없는잘난형,어린딸을패는아버지……꿈꾸고생각하는것만으로사람을죽일수있을까?죽일수있다면내게는,당신에게는무슨일이벌어질까?썩은시체냄새가진동하고,누구든꿈꾸는대로,상상하는대로죽어나가는죽음의향연.지옥의명부에올릴먹물조차아까운이들에대한심판이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