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배자 (김현중 작품집)

마음의 지배자 (김현중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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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현중 단편소설 『마음의 지배자』. 영물인 동물이나 초능력자와 외계로부터 온 기계, 자기 생각과 마음이 있는 포클레인 등 보통 일상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등장인물과 화자가, 보통의 상식으로는 존재할 리 없는 것과 일어날 리 없는 사건을 이야기한다.
저자

김현중

저자김현중은환상문학웹진거울71호에「그의지구정복은어떻게시작됐나」가,72호에「부안왕손이」가독자우수단편으로선정된후필진으로합류하여활동중이다.네이버오늘의문학에「그의지구정복은?어떻게시작됐나」와「마음의지배자」가게재되었으며,공동단편선『아빠의우주여행』에「우리는더영리해지고있는가」를,『목격담,UFO는어디서오는가』에「물구나무서기」를수록했다.예상치못한곳에서덜미를잡혀끝까지푹빠져읽을수있는이야기를쓰는것을목표로작품활동을계속하고있다.

목차

목차
묘생만경猫生晩景007
마음의지배자159
그의지구정복은어떻게시작됐나193
우리는더영리해지고있는가129
물구나무서기165
피노키오215
부안왕손이239
뱀과소녀283
해설:지배의시작은이해316
엮은이의말331
작가의말334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내가하려는게
두발걸어가서다른세상을보려는거야
누구보다세상가까운곳에있는이방인의이야기들이들려온다
평범한삶이면에숨은어둡고치명적인환상
온우주출판사에서독창적인?상상력과뛰어난흡입력을지닌이야기만엄선해서묶은온우주단편선의여섯번째작품집으로김현중의『마음의지배자』가출간되었다.한국장르문학만을출간하는온우주출판사에서는이미출간된곽재식,정도경,이서영의작품집이후2013온우주단편선으로김인정,전혜진,박애진의작품집을준비중이며,2013년한해동안...
내가하려는게
두발걸어가서다른세상을보려는거야
누구보다세상가까운곳에있는이방인의이야기들이들려온다
평범한삶이면에숨은어둡고치명적인환상
온우주출판사에서독창적인상상력과뛰어난흡입력을지닌이야기만엄선해서묶은온우주단편선의여섯번째작품집으로김현중의『마음의지배자』가출간되었다.한국장르문학만을출간하는온우주출판사에서는이미출간된곽재식,정도경,이서영의작품집이후2013온우주단편선으로김인정,전혜진,박애진의작품집을준비중이며,2013년한해동안총7명의작가가쓴작품집10권을펴낼예정이다.
김현중의작품집『마음의지배자』는독특하고치명적인상상력과탄탄한이야기가만나새로운품격과재미를선사하는단편선이다.이작품집은처음보기엔,황당하고불가능한이야기들만모아엮은것처럼보인다.영물인동물이나초능력자와외계로부터온기계,자기생각과마음이있는포클레인등보통일상적으로는존재할수없다고여겨지는등장인물과화자가,보통의상식으로는존재할리없는것과일어날리없는사건을이야기하기때문이다.그러나능청스럽고태연하게또다른세상속으로독자를불러들인후아무렇지도않게이야기속에물들게하는것이김현중작가의특징이다.김현중의작품은재미뿐만아니라,우리곁에있었으나보이지않았던것을만나는경이감을독자에게선사할것이다.
내가소설을쓸때자연스럽게SF나판타지적요소를삽입하게되는것은그것이내나름대로의진실을표현하는데중요한도구가되기때문이다.그것은일단내가더이상무거운다리를끌며걷지않아도되도록두발을공중으로띄워준다.나는소설을쓰는동안은날고싶고내소설을읽는사람도그런기분을느끼게하고싶다.-작가의말中
김현중의소설을이해하고나서이세계가달라진것처럼보인다면,어느새은유를뛰어넘은이야기의마법에걸린것이다.이야기를이해하는것은지배의시작이다.타인을지배하기위해서먼저타인의마음을이해해야하는것처럼.이야기는재미를주는것을넘어세계를다르게보이게하는힘까지지니고있다.그렇기에이야기는마음의지배자이다.-박든든나름,권말해설中
수록작에대하여
묘생만경
주인공허생은세가족이키우는고양이이다.높은지능으로사실인간의말도알아듣고집필작업도할정도의영물이지만,인간에게이런것을알릴수도없고혼자만영물이라는점이외롭다.그래서세가족이귀농해서키우기시작한동물들중에자신과벗할만한영물이있는지눈여겨찾지만매번실망한다.어느날,키우던개들이우리에서튀어나와키우던닭들을모두물어죽이고자기들도사고로죽는끔찍한일이벌어진다.허생은이사건의처음부터끝까지를추적하며독자에게들려준다.
닭들중세마리가성체가된지얼마지나지않아병이나기타알수없는이유로죽었는데,당연히있을수있는일이라세민아빠는크게신경쓰지않았지만나는진짜이유들을알고있다.수컷한마리는흑장미와의관계를거절했다는이유로,암컷한마리는다른수컷과짝짓기를하려했다는이유로,또한암컷은사자가너무자주찾아가서흑장미가모두죽였다.물론흑장미는부리에직접피를묻히지는않는다.
설마닭들이진짜이러냐고?후후,나도눈으로보기전까지는믿을수없었다.그러나이것은사실이다.못믿겠으면당장시골에내려가서여러마리를놓아기르는닭들의세계를닷새만관찰해보라.일설에의하면,이름만대면알만한TV드라마몇편은그런식으로쓰였다고도한다.-26쪽
마음의지배자
문래는평범하고내성적인고등학생처럼보이지만사실은특별한능력을가지고있다.도영은문래의능력이진짜라는것을아는유일한친구였다,어느시점까지는.문래가반에서게임을언제나이기고,분필을띄우는일을해버린이후로반아이들모두가도영처럼세상을믿지못하는혼란속에조금씩빠져든다.그중학교2인자인진욱은더심하게혼란을느낀듯문래를교묘하게괴롭히기시작한다.
「우리들의일그러진작은영웅」의초능력자판이라고도볼수있는독특한학원물.
교실의모든아이들은얼마지나지않아문래가성한네와어울린다는걸알게되었다.아이들은그사실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몰랐고,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모르는사실들이늘어나는것이점점더곤혹스러워졌다.문래는성한네패거리가항상독점하는교실뒤쪽으로자리를옮기더니,얼마후부터는아예성한의짝을도맡게됐다.아이들은성한의걸걸한목소리사이로터져나오는문래의웃음소리가듣기싫었지만,갈수록더자주들어야했다.교실에서는묘한긴장속에서불편한기류가흘렀다.쉬는시간은더조용해졌고수업중에선생들의농담에웃는소리도낮아졌다.모두들어떤방향을향해변화가진행중인건알겠는데그게구체적으로무엇인지는알수가없었다.교실안에서거슬리는게없는것은문래한사람뿐인것같았다.-77쪽
그의지구정복은어떻게시작됐나
서울에서한탕잡겠다고올라갔다가신나게집안을말아먹고가족도잃고서,개발예정지라는루머만믿고고향으로도로내려온김사장이있다.그는마트를세워서는어떻게든일으켜보려고갖은수단을다써보지만오래가는수단은없다.
그곳근처에서지구를정복하기위해몰래내려왔지만,핵심적인기능을담당한기억유닛을잃어버려그것을찾아헤매는외계의컴퓨터가있다.식물의형태를빌려기능유닛의위치를찾기위한위치추적체를동물들에게묻혀보내려고갖은수를다써보지만이런저런이유로실패를거듭한다.절망한컴퓨터와절망한김사장이만난순간,이상한일이벌어진다.
나중에인생리주민들은,맘모스마트에서이후약2주동안벌어졌던일들을기적이라고말했다.하지만일부나이많은축들은귀신에홀린것이라고강력히주장하기도했다.어느쪽이든간에쉽게설명될수없는기이한현상이일어났던것은사실이고,그시작은다음과같다.
처음에는그저마트의인지도가높아져서고객들이차차늘어가는걸로보였다.그러다가오전에왔던손님들이오후에또오고,오후에왔던손님들은폐점시간까지나가지않는현상이나타나기시작했다.-119쪽
우리는더영리해지고있는가
뇌를자극해서사람머리를더좋게한다는수술이대유행한다.아인시술이란그것을하고나면이마에수술한자국이남는데그게특권층의표시가될정도다.하지만그시술을하더라도드물게머리가좋아지지않는사람도있다.주인공인나는고등학교때좋아하던여자애가있었는데이시술로인해미묘하게갈라섰던경험이있다.세월이지나한국에예기치않게하루머무르게된날,나는여자애에게연락을한다.
검은셔츠가도발적으로주위를둘러봤다.
“여기수술다들받았잖아.그러니까대학들다잘나오고나랑얘는대학원도나오고,삼십대초반에자기가게들있고,저새끼는변호사고,저건벌써부장이고.집에노는돈도좀있으니까투자도하고그러는거아냐?아인시술이사기라고?우유급식?미국가서좋은의대까지나온똑똑한양반이그렇게말하면도둑놈심보지.내가진짜증거보여줘?”
갑자기검은셔츠는벌떡일어나더니,아까부터구석에있는듯없는듯앉아있던접대원에게성큼성큼걸어가서한손으로턱을꽉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