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팔랑팔랑

$12.46
Description
꽃 피는 봄날에는 두근거리는 인연이 생긴다!
소풍을 나온 나비와 아지는 기다란 의자의 양 끝에 앉아 어색하게 서로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때 우연일까요? 꽃잎 몇 장 팔랑팔랑 떨어지고 그중 하나 나비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나비가 후우하고 꽃잎을 날려 보내는데, 이번에는 아지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아지도 후우하고 불자 이번에는 나비의 김밥 위로 떨어집니다. 잠깐 당황스러운 둘의 정적을 먼저 깬 것은 나비입니다. 과연 나비는 아지에게 무슨 말을 건넸을까요?

『팔랑팔랑』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날에 읽기 딱 좋은 그림책입니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인연’에 대해서 혹은 ‘새로운 만남’에 대해서 걱정보다는 설렘을 안겨줍니다. 우연은 ‘아직 모르고 있는 필연’이며, 필연은 ‘우연을 통해 실현되는 운명’이라고 말하는 이 그림책은 그렇다고 마냥 모든 것을 기다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나비와 아지 모두 떨어지는 꽃잎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인연을 만들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작가가 숨겨 놓은 또 다른 인연을 찾는다면 그림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안에는 심오한 불가의 가르침이 하나 담겨 있습니다. 바로 연기설인데요. 연기설을 쉽게 설명하자면 겨울이 왔기 때문에 봄이 왔고, 꽃이 피었기에 나비와 아지도 나들이를 나올 수 있었으며, 그렇기에 두 사람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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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천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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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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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봄이왔어요!새학년,새학기도시작됐지요.
두근두근설레는마음,하지만
새로운친구들과새로운선생님이서먹서먹하기도해요.
그럴때함께이그림책을읽어보는건어떨까요?
두근두근꽃피는봄날,
나비와아지의예쁜인연만들기,
이랍니다.

두근두근,꽃피는봄날의인연만들기
햇빛반짝빛나는날,나비가소풍을나왔습니다.꽃무더기흐드러진벚나무아래,긴나무의자에자리를잡았습니다.“여기참좋구나.”나비는가져온도시락을꺼냅니다.소풍엔김밥이제격이고,김밥엔역시따...
봄이왔어요!새학년,새학기도시작됐지요.
두근두근설레는마음,하지만
새로운친구들과새로운선생님이서먹서먹하기도해요.
그럴때함께이그림책을읽어보는건어떨까요?
두근두근꽃피는봄날,
나비와아지의예쁜인연만들기,
이랍니다.

두근두근,꽃피는봄날의인연만들기
햇빛반짝빛나는날,나비가소풍을나왔습니다.꽃무더기흐드러진벚나무아래,긴나무의자에자리를잡았습니다.“여기참좋구나.”나비는가져온도시락을꺼냅니다.소풍엔김밥이제격이고,김밥엔역시따뜻한보리차지요.얼마나기다리던봄,소풍인가요.나비는콧노래가절로나옵니다.
바람살랑부는날,아지도산책을나왔습니다.책한권들고서늘상찾던벚나무아래로,그런데낯선이가먼저와앉아있습니다.‘오늘은누가있네?’
나비가바구니를치워자리를비워주고,보온병뚜껑에보리차를따라입을축이면서힐긋아지를훔쳐봅니다.아는지모르는지아지는들고온책을펼치고콧바람흠흠대며독서삼매경.
그때,우연일까요?꽃잎몇장팔랑팔랑떨어지고그중하나나비콧잔등에내려앉습니다.옴찔옴찔,킁킁!나비는아랫입술을내밀고후우~바람불어꽃잎을날려보내는데,그꽃잎살랑살랑날아가,하필이면이번엔아지의콧잔등에내려앉습니다.옴찔옴찔,킁킁!아지도후우우~
팔랑팔랑,살랑살랑.얄궂은꽃잎이마지막으로살포시내려앉은곳은나비의김밥위.순간둘은당황스럽습니다.그짧은시간에,나비와아지의머릿속에서는무슨생각이생겨나고맴돌았을까요?
어색한정적을먼저걷어낸쪽은,나비였습니다.“김밥드실래요?”혼자먹는게미안해서였을까요?아지도기다린듯대답합니다.“아이구,고맙습니다!”마침배가고팠던것일까요?
이런!주고받은두마디에,조용히저마다의나들이를즐기는듯하던나비와아지의말보가터졌네요.손짓을섞어가며무슨이야기꽃을그리피우는걸까요?팔랑팔랑,살랑살랑~꽃잎은사방에흩날리고,바야흐로봄이왔습니다.
숨은인연찾기,그림책을읽는즐거움
이이야기는꽃피는봄날의인연이야기입니다.기다란의자의양끝에앉아어색하게서로의눈치를살피던나비와아지를인연으로이어준것은우연히떨어진꽃잎이지요.그런데그것은정말우연이었을까요?
불가의오랜지혜인연기설(緣起說)은“이것이있으면그것이있고,이것이생기기에저것이생긴다.”는말로,세상에하늘에서뚝떨어진우연이란있을수없음을일러줍니다.
그렇습니다.겨울이갔기에봄이왔고,봄이왔기에꽃이피었으며,꽃이피었기에나비도아지도나들이를나왔고,그렇기에둘사이에인연의싹이튼것이지요.그러므로나비와아지의인연은우연이아닌필연인듯싶습니다.그런데꽃잎은왜하필그때거기에떨어진것일까요?그건분명우연이아닌가요?
그답을찾는데에이그림책을읽는또하나의즐거움이있습니다.작가는나비와아지의인연이야기속에,또다른인연이야기를숨겨놓았습니다.그리하여꽃잎이왜하필이면그때거기에팔랑팔랑떨어져둘의인연을이어준것인지,그까닭과사연을들려주고있지요.그것이누구의이야기이며어떻게펼쳐지는지는,그림책을조금만자세히들여다보면금세알수있으니여기에밝히지않겠습니다.
인연을원한다면,나비와아지처럼
우리가우연이라알고있는것들이,곰곰생각해보면실은필연인경우가많습니다.그러므로우연은‘아직모르고있는필연’이며,필연은‘우연을통해실현되는운명’이라할수도있겠지요.그러고보면모든인연은다운명이요,그래서다소중할터입니다.
그런데그렇다해서모든인연을,우연이든필연이든그저운명으로알고가만히기다리기만하면되는걸까요?나비와아지의이야기는‘아니!’라고말합니다.
코끝을오가던꽃잎이결국나비의김밥위에떨어졌을때,나비는무심히떼어내고계속혼자먹을수도,민망하여자리를떠날수도,짜증섞인항의를할수도있었을겁니다.하지만,그가선택한행동은아지에게도시락을내밀며“김밥드실래요?”권하는것이었지요.아지또한그가할수있는여러행동중에“아이구,고맙습니다!”감사히받아들이는쪽을선택했습니다.그것은분명둘의개성에서나온언행이었을겁니다.그러니운명이란결국저마다의마음씨와의지와행동으로완성되는것이라할수있겠지요.
남녀노소누구나,벗이든연인이든동지든이웃이든인연을바라고있다면,화창한날집에만머물지말고공원이든도서관이든시장이든어디든나가보는게어떨까요?나가서마주치는누군가에게선선한마음을전해보는건어떨까요?꽃피는봄날의,나비와아지처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