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야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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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쉿!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비밀이야』는 단절이 시대, 아이와 누나의 대화로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그림책입니다. 누나는 스마트폰 게임, 동생은 텔레비전에 열중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죠. 동생은 끝없이 누나에게 질문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면 좋겠다." "늑대는 어때?" "하마나 공룡은?" 도통 현실적이지 않은 질문들에 누나는 "안 돼"다는 대답 끝에 기여코 동생 머리를 쥐어 박습니다. 울음을 터뜨리는 동생을 바라보며, 어쨌든 미안한 마음이 누나의 표정에 배어납니다. 누나는 어떻게 동생을 달래야 할까요?

두 아이의 즐거운 상상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절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조용한 거북이를 키워보자, 코끼리랑 목욕하면 재미있을 거야! 그렇게 상상의 세계는 점점 넓고 크게 자리잡습니다. 거북이와 함게 한 모래찜질도, 치타를 타고 초원이를 달리는 것도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저자

박현주

어릴때는하루종일종이인형을오리며노는목소리작은아이였습니다.만들고그리는것이좋아대학에서조소를전공했어요.이후단편애니메이션,일러스트레이션작업을하다가그림책을만나게되었습니다.현재는두아이의엄마로살림하며그림책작가로활동중입니다.쓰고그린책으로『나때문에』『비밀이야』『이까짓거!』가있고『나의차를운전하기위해서는』『감정에이름을붙여봐』『우리반어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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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런데누나,
거북이랑코끼리랑치타랑양이랑같이사는거
엄마가허락해줄까?”
“아니.허락안할걸.”
“그럼어떡해?”
“비밀로해야지.엄마한테는비밀이야.”
단절의시대,고립된섬과섬을잇는어린마음들의대화
이책의표지는밤풍경.별똥별쏟아지는들판에양떼한무리잠들어있고,그속에두아이가누워있습니다.유심히들여다보니치타와거북,캥거루……,코끼리도섞여있습니다.아이들은눈을말똥말똥뜨고무슨생각에잠겨있는데,별똥별을바라보며소원이라도...
“그런데누나,
거북이랑코끼리랑치타랑양이랑같이사는거
엄마가허락해줄까?”
“아니.허락안할걸.”
“그럼어떡해?”
“비밀로해야지.엄마한테는비밀이야.”
단절의시대,고립된섬과섬을잇는어린마음들의대화
이책의표지는밤풍경.별똥별쏟아지는들판에양떼한무리잠들어있고,그속에두아이가누워있습니다.유심히들여다보니치타와거북,캥거루……,코끼리도섞여있습니다.아이들은눈을말똥말똥뜨고무슨생각에잠겨있는데,별똥별을바라보며소원이라도비는걸까요?묘한광경의표지를넘겨봅니다.
앞면지속엔비내리고,불켜진창안으로두아이의머리가보입니다.하나는눈앞의화면에푹빠져있고,다른하나는무엇을하는지머리꼭지만보입니다.다음장을열어보니,속표지제목아래비스듬히등을돌린텔레비전과스마트폰.그리고이야기가시작됩니다.
어린오누이가방안에서저마다의세계에열중하고있습니다.누나는스마트폰게임,동생은텔레비전.엄마아빠는일하러나갔는지거실엔상보씌운밥상이놓여있습니다.문득둘사이의침묵이무료해진듯동생이말을건넵니다.

“누나!내친구네강아지되게귀엽더라.
우리도강아지키우면좋겠다.”
누나가고개도돌리지않고짧게대답합니다.
“안돼.”
“왜?”
“엄마가안된댔어.똥싸고,털빠지고,짖는다고.”
“그럼늑대는어때?”
“안돼.”
“왜?”
“늑대는밤마다울잖아.시끄럽고무서워.”
“그럼하마는?”
“안돼.”
“왜?”
“하마는물에살아.우리집이어떻게되겠니!”
……
도통현실적이지않은동생의질문은,가만생각하니진지한욕구의표현은아닌듯합니다.그저그때그때텔레비전에나오는동물들을보이는대로자동기술하는듯.얼핏근거가충분한누나의대답또한그다지성실해보이지는않습니다.스마트폰에코를박은채질문받은자의의무를건성으로치르고있을뿐.
겉돌던대화는캥거루와기린을거쳐공룡에이르러파탄이납니다.
“그럼누나,공룡은어때?”
“이바보야!공룡은멸종됐잖아!”
누나의주먹이동생의머리통을쥐어박는데,동생의어리석음을꾸짖는것이었을까요,게임을방해하는성가신질문들에대한응징이었을까요?“으아앙~!근데왜때려!안키우면그만이지,왜때리느냐고!”울음을터뜨리는동생을바라보며,어쨌든미안한마음이누나의표정에배어납니다.누나는어떻게동생을달래야할까요?
“알았어,알았어.미안,미안해.그럼우리이렇게하자.”“어떻게?”“우리함께거북이를키워보자.”“거북이?”“응.거북이는조용하잖아.아래층할머니도좋아하실거야.”그제야오누이는눈을맞추며,겉돌던대화의궤도를바로잡습니다.“누나,누나.그럼우리코끼리도키우자.”“코끼리?”“응.코끼리랑같이목욕하면재밌을거야.”“그래.그럼,치타도키워볼까?”……어느새둘사이에즐거운상상의세계가펼쳐집니다.둘은함께거북들과모래찜질을하고,코끼리와목욕놀이를즐기며,치타를타고드넓은초원을달립니다.그러다가이윽고그세계에밤이찾아오고,오누이는푸른언덕비탈을가득메운양떼의포근한틈새에누워쏟아지는별똥별을바라봅니다.거기낮에함께뛰놀던거북과치타와코끼리도섞여들었습니다.
나란히누운오누이는이제같은곳을바라보는대화를나눕니다.“그런데누나,거북이랑코끼리랑치타랑양이랑같이사는거엄마가허락해줄까?”“아니.허락안할걸.”“그럼어떡해?”“비밀로해야지.엄마한테는비밀이야.”“엄마몰래어떻게같이살아?”“나도몰라.그건함께생각해보자.”둘을섬처럼고립시켰던텔레비전과스마트폰은꺼져있고,오누이의얼굴엔웃음이피어있습니다.
이야기가끝나고뒷면지로넘어가니,
밖에는여전히비내리는데
창안은너른초원맑은하늘에흰구름뭉게뭉게떠있습니다.
오누이의상상놀이가아직도한창인듯.
그렇게둘사이에공유하는한세계가생겼습니다.
고립된섬과섬이이어졌습니다.
다행스런마음으로책장을덮을때,
한가지의문이떠오릅니다.
그런데아이들은무슨까닭으로
자신들의상상놀이를비밀에부치기로한걸까요?
독자여러분과함께생각해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