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양장본 Hardcover)

문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길을 가다 다른 이와 쿵 부딪쳤을 때, 내 잘못이 없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다친 데는 없는지 물어보는 곳. 가족끼리 점심소풍 나온 자리에, 처음 본 사람이지만 배고파 보이면 반갑게 초대해 주는 곳. 서로 다른 언어를 써도 대화를 나누는 데 아무 장애가 없는 곳. 누구든 어디서든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고 운동하고 책 읽으며 지낼 수 있는 곳. 피부색과 생김새가 서로 달라도 스스럼없이 배려하며 어울리는 곳. 다른 인종끼리 만나, 사귀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이 아주 자연스러운 곳. 그 결혼식장에서 덩치 큰 신부가 조그만 신랑을 번쩍 들어 올리는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곳……,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수없이 많고 그 문들이 모두 활짝 열려 있어서, 서로서로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

굳게 닫힌 문 저편에 있을지도 몰라요. 표정 없는 사람들 오가는 거리 한 모퉁이에 녹슨 자물쇠로 굳게 잠긴 문. 오래도록 드나들지 않아 거미줄로 뒤덮인 낡고 둔탁한 문.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누구도 열어 보려 하지 않는, 그 문 저편에 말이에요. 이 그림책 속에, 녹슨 자물쇠를 풀어 그 문을 열어젖힐 열쇠가 있어요. 자유롭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상상의 열쇠. 지금 여러분이 열어 보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 보세요. 지금 이곳과는 다른 세상, 여기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 《수영장》의 작가 이지현이 문 저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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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현

서울에서태어나고,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를졸업했습니다.어린이뿐아니라더많은어른들이그림책을즐길수있기를바랍니다.쓰고그린첫그림책『수영장』이미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등에서번역출판되었으며,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2015최고의그림책상’을받았고,미국공영라디오(NPR)‘2015최고의책들’,뉴욕타임즈‘2015주목할만한어린이책’,IBBY스웨덴‘2016최고의번역서리스트’등에선정되었습니다.수영장외지은책으로『문』,『이상한집』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수영장》-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2015최고의그림책상’,
미국공영라디오(NPR)‘2015올해의책’,
뉴욕타임즈‘2015주목할만한어린이책’,
IBBY스웨덴‘2016최고의번역서리스트’,
미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스웨덴,중국등6개국판권수출-
의작가이지현이,4년만에내어놓은새그림책!


이런세상어디없을까요?

길을가다다른이와쿵부딪쳤을때,내잘못이없더라도먼저사과하고다친데는없는지물어보는곳.가족끼리점심소풍나온자리에,처음본사람이지만배고파보이면반갑게초대해주는곳.서로다른언어를써도대화를나누는데아무장애가없는곳.누구든어디서든마음껏,노래하고춤추고연주하고운동하고책읽으며지낼수있는곳.피부색과생김새가서로달라도스스럼없이배려하며어울리는곳.다른인종끼리만나,사귀고사랑하고결혼하는일이아주자연스러운곳.그결혼식장에서덩치큰신부가조그만신랑을번쩍들어올리는게조금도어색하지않은곳……,다른세계로통하는문이수없이많고그문들이모두활짝열려있어서,서로서로자유롭게드나드는곳.
굳게닫힌문저편에있을지도몰라요.표정없는사람들오가는거리한모퉁이에녹슨자물쇠로굳게잠긴문.오래도록드나들지않아거미줄로뒤덮인낡고둔탁한문.아무도눈여겨보지않고누구도열어보려하지않는,그문저편에말이에요.
이그림책속에,녹슨자물쇠를풀어그문을열어젖힐열쇠가있어요.자유롭고유쾌하고따뜻하고평화로운상상의열쇠.지금여러분이열어보세요.문을열고들어가만나보세요.지금이곳과는다른세상,여기우리와는다른사람들.《수영장》의작가이지현이문저편의세계로안내합니다.마음껏여행하고,돌아올때그문은꼭열어두세요.자,그럼출발!

굳게잠긴문을열고떠나는,저편으로의여행

한아이가오래된열쇠하나를발견합니다.그위에낯선벌레한마리앉아있다날아가고,아이는열쇠를주워들고녀석을쫓아갑니다.거리한모퉁이에거미줄을뒤집어쓴문이있습니다.벌레는문틈새로날아들어가고아이는머뭇거리다가주운열쇠로문을열어봅니다.딸깍!예정된듯자물쇠가풀리고,아이는문저편세계로발을내딛는데…….
그곳에서아이는소풍나온한가족을만납니다.이곳과는전혀다른종족들.하지만그들은낯선아이를스스럼없이반겨줍니다.아이는그들과즐거운시간을보낸뒤,그들을따라어딘가로향합니다.

가는길에아이가마주하는세상은이곳과같으면서도다른세상.그곳에도이곳처럼풀이있고나무가있고꽃이피고새가날아다닙니다.서로다른언어를쓰는다양한종족들이있고,이런저런만남과관계와풍습들이있습니다.그리고그곳에도이곳처럼수많은문들이있습니다.이쪽과저쪽을드나드는문,열어둘수도닫아놓을수도있는문.그런데이곳과달리,그곳의문들은언제나열려있고그곳에사는이들은이쪽과저쪽을마음껏드나듭니다.만나는이누구나반갑게인사하고,음식과놀이를함께즐깁니다.무엇보다,그들은서로다른언어로대화를나눔에아무런막힘이없습니다.
그렇게신기하고아름다운세상을가로질러다다른곳은어느결혼식장.종족이다른한쌍의결혼식에모든종족이모여들어축하하고,잔치를열어음식을나누며다함께춤을춥니다.이윽고한바탕피로연이끝나고,아이는그곳사람(?)들의배웅을받으며이곳으로돌아옵니다.들어갔던문을지나돌아오면서아이는곰곰생각합니다.그러고는그문을열어둔채열쇠를자물쇠에꽂아둡니다.문을뒤덮고있던거미줄은말끔히걷혀있습니다.이제문을다시잠글지,아니면열린문을지나그안으로들어갈지는이곳사람들의몫입니다.
뒤표지를보니저편의친구들은벌써이쪽을기웃거리고있습니다.

읽을수있는글이없어서더풍성한이야기

작가의전작처럼이작품또한글없는그림책입니다.아니,정확하게말하면글은있지만읽을수있는글이없습니다.문저편의존재들이나누는대화들이그렇지요.그런데,그래서이그림책의이야기는더풍성할수있습니다.읽을수없는글들은독자의상상을통해저마다수없이많은의미로읽힐테니까요.
가령,아이가문저편의세상에서처음만난콘트라베이스연주자가한말은“어이쿠!어딜보고다니니?”로읽을수도,“에키키!다친데는없니?”로읽을수도,아니면“이런!내악기는괜찮을까?”로읽을수도있을겁니다.그렇다면아이가결혼식장에가는길가벤치에서신문을보는이가한말은“배우김민희가여우주연상을받았군…….”이었을까요,“헌재가올바른판결을내려야할텐데…….”였을까요,아니면“국정역사교과서로수업이제대로될지…….”였을까요?이처럼읽을수없는언어들은열이면열,백이면백의독자들에게저마다조금씩다른의미로읽혀서,이책의이야기를몇백,몇천의새로운이야기로만들어줄겁니다.

책속의아이와함께하는즐겁고따뜻한상상

그런데아무리많은이야기로변화한다해도,한가지변치않는이그림책의중심이있습니다.‘즐겁고따뜻한상상’-아이가닫힌문을열고저편의세계로선뜻들어설수있었던것도,그곳의일가족이낯선아이를반가이맞이한것도,그세계의종이다른신랑과신부가서로사랑하여연을맺은것도,그들모두에게이편의저편에대한즐겁고따뜻한상상이있기때문일겁니다.
나아가그곳의존재들이수없이많은문들을활짝열어놓고마음껏드나들고,서로다른언어로막힘없이대화를나눌수있는것도서로의서로에대한즐겁고따뜻한상상의덕분이아닐까요?그렇다면그것이바로,우리가흔히말하는공감과소통의힘을기르고그로하여평화에이르는바탕일것입니다.
즐겁고따뜻한상상을한책속의아이는,오랫동안닫혀있던문을용기있게열고들어가신기하고아름다운세상을흠뻑경험하고돌아왔습니다.그리고자신이경험한저편의미덕을이편으로불러들이고싶어그문을열어두었습니다.
이제책밖의우리가,둘레에오랫동안닫혀있는문들이혹시없는지찬찬히둘러볼때입니다.즐겁고따뜻한상상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