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든 신부

노를 든 신부

$15.02
저자

오소리

진지한표정으로엉뚱한꿈을꾸는이상한작가.춘천에서태어났습니다.동국대학교에서서양화를,힐스에서그림책을공부했습니다.어린시절상처도받고위로도받으며마음이자라던기억과놀이공원,공장,골프장등에서일했던경험,방랑하고방황하면서보고듣고겪은일들을떠올리며작업하고있습니다.작품으로『노를든신부』『빨간안경』『엉엉엉』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녀,신부가되다
어느섬집창가에소녀하나무료한듯앉아있습니다.친구들이모두신부와신랑이되어섬을떠났으니,소녀도이제오래앉아있던의자에서일어나야할때.‘나도신부가되어야겠어!’소녀는‘모험’을떠나기로마음먹습니다.창밖엔빛깔이발랄한나무한그루,소녀의앞날을암시하는듯바다를바라보고우뚝서있습니다.

낡은드레스에달랑노하나?
“네가자랑스럽다.”부모님이낡은드레스와노하나를주며말합니다.대단한혼수나넉넉한재산대신에소녀의성장을인정해준걸까요.“이제소녀가아니라신부구나.”두사람은소녀를꽉안아줌으로써신부된앞날을축복합니다.신부가된소녀는이제드레스차림에노하나를들고바닷가로나아갑니다.

계산?기만?허영?노!노!노!
그러나세상이어디이순박한가족의마음만같을까요?“이곳을나갈배를찾고있어요.”사람들은배를찾는신부를보는대신신부가들고있는노를보며말합니다.“미안하지만,노하나로는갈수없어요.”
섬한바퀴를다돌도록신부는자신을태워줄배를찾지못합니다.아니노의개수에개의치않는사람을만나지못합니다.
계산과잇속에염증을느낀걸까요.신부는바닷가를떠나산으로가고,중턱쯤에서신부의노가몇개인지궁금해하지않는사람을만납니다.“내배에타시지요.절대외롭지않을거요.”그런데그배에는수많은신부들이타고있습니다.그들은왜거기타고있는걸까요?그리고어디로가게될까요?어쨌든‘이곳은있을자리가아니야.’
산꼭대기에서신부는또한사람을만납니다.“내배는이섬에서가장호화롭지요.이배를타면모두가부러워할거요.”하지만산정에걸쳐있는호화로운크루즈또한신부가탈배는아닙니다.“이건아니야.”

내노하나의가능성
‘차라리심심한게나은지도모르겠어.’신부가숲속을걸으며생각에잠겨있을때,다급한목소리가들립니다.“사람살려!”늪에빠진사냥꾼이도움을요청하고있었습니다.신부가늪주위를두리번거리자사냥꾼이원망스러운듯소리칩니다.“왜저를구해주지않는거죠?”“지금밧줄을찾고있어요!”“당신에겐기다란노가있잖소!”
그랬습니다.계산과잇속에익숙한이들에겐아무가치도없었던한자루의노,그러나그것이꼭필요한사람에겐목숨을구할가능성이담겨있었습니다.

“오!당신은천재예요!”신부의눈이반짝였지요.
‘이제즐거운시간을보낼수있겠어!’신부는자신의노로과일을따고,요리를하고,커다란곰과격투도벌입니다.그리고마을로내려가사람들과함께야구를합니다.자신감이붙은노는방망이가되어,타악!끝도없이날아가는홈런을치고맙니다.

이제행복할일만남았다
곧유명한야구팀의감독들이바다건너신부를찾아와,저마다자기팀으로올것을청합니다.신부가조금의망설임도없이택한것은추운지방의야구팀.이유는단하나,“하얀눈을보고싶으니까요!”그많은배들대신에,신부를새로운곳으로데려다줄비행기가기다리고있습니다.이제보랏빛하늘처럼흥미로운나날들이신부를기다리고있을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