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양장본 Hardcover)

겨울, 나무 (양장본 Hardcover)

$12.10
Description
무엇이 나무의 참모습일까?
우리가 보는 나무의 모습은 어떤가요? 가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대개 꽃과 잎과 열매에 눈길을 줍니다. 그 싱그러움과 아름다움, 향긋함과 달콤함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요. 허나 그것들은 때가 되면 떠나고 말 것들. 서리 지고 눈 내리는 겨울이 와도 제 자리 제 모습을 지키는 것은 결국, 꽃과 잎과 열매 뒤에서 그것들을 내고 받치고 키우던 가지와 줄기와 뿌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무는, 꽃도 잎도 열매도 떠나보내고 그 자체로 남은 ‘겨울, 나무’가 비로소 ‘나무로서 나무’인 것이지요. 이 그림책은 바로 그 나무의 참모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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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장성

저자:김장성
그림책을쓰고만들고펴내는일을하며살고있습니다.《하늘에》《수박이먹고싶으면》《씨름》《나무하나에》《골목에서소리가난다》《새보는할배》《호랑이와효자》《세상이생겨난이야기》《가슴뭉클한옛날이야기》등여러그림책과어린이책의글을썼으며,《민들레는민들레》(오현경그림)로2015년볼로냐라가치상을받았습니다.서울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그림책창작론을가르치고있습니다.

그림:정유정
서울에서나고자라고그림공부를했습니다.그림책《오리가한마리있었어요》《딸기한포기》《썰매를타고》를지었고,《고사리손요리책》《바위나리와아기별》《내가만난나뭇잎하나》《강마을아기너구리》《나뭇잎은왜단풍이들까요》《가늘고긴음식》에그림을그렸습니다.나무와풀이잔뜩우거진시골집에살면서나무로이것저것만들며,나무를닮은그림책을만들려고노력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꽃핀적엔보지못했네

아마도겨울아침거리를걷다가문득어느나무앞에멈춰섰을화자는이렇게말합니다.

꽃핀적엔보지못했네/꽃잔치받치던잔가지들//잎난적엔보지못했네/뻗으려애쓰던가지의끝들//굳건하던줄기와억센뿌리들//단풍들고낙엽지고서리내리고/꽃도잎도열매도떠난/겨울,지금에야나는보았네

화려하고싱그러운것들에취해보지못하던가지와줄기와뿌리가그것들지고난지금에야눈에들어온것이지요.그리고그것들을내고받치느라겪어야했던고통의흔적들...

푸르던그늘아래벌레먹은자리들/가지를잃은상처들/상처마다무심한딱정이들//얼마나줄기를올려야하나/어디쯤가지를나눠야할까/머뭇거리던시간들//견디다견디다살갗에새긴깊은주름들

비로소꽃도잎도열매도아닌

그제야화자는깨닫습니다.바로그것,꽃과잎과열매뒤에서벌레먹고상처나고딱정이앉은몸뚱이,아무렇지않은듯하였으나말없이번민하던흔적을살갗에깊이새긴,주름진그몸뚱이가바로나무라는것을.그러고나니이제볼수있습니다.
비로소꽃도잎도열매도아닌/저나무가햇살에빛나는것을//조용히웃고서있는것을

화자가깨닫자보게된것,비로소다른무엇아닌제자신으로서빛나던것이단지겨울나무뿐이었을까요?그아침,나무가서있는거리에서그가정말로만난것은나무에비친어떤사람-누군가를또는무언가를내거나받치거나키우거나지키느라그것들에가리어져있다가,비로소제모습을되찾은‘겨울나무같은사람’이었을겁니다.
그사람이어찌자식들다키워내고홀가분해진나이든이들이기만할까요.자기를가장자기답게하는기본-줄기와가지,그리고뿌리에충실하고자하는모든사람들일테지요.그러니‘겨울,나무’는바로,당신의어떤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