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시작, 그러니 (김매희 시조집)

끝없는 시작, 그러니 (김매희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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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매희 시인은 주변의 모든 사물을 시라는 틀어 넣어 독특한 감성을 묘사하고 형상화한다. 또 시에 대한 예의와 시를 향한 열정이 맛깔난 시로 표현된다. 이 시조집 〈 끝없는 시작, 그러니〉에는 인생의 뜨락에 내린 삶의 순간들이 시의 꽃으로 피어나 풍성하게 하고,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심상들이 정선된 언어로 행간 행간을 채워가고 있으며, 시를 향한 엄청난 에너지가 완전한 몰입 속으로 이끈다. 그 과정이 마치 연어가 모천으로 가는 길처럼 험난한 시험의 연속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눈물을 수반한 그리움은 시인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아니, 그 그리움은 모두 똑같이 정서적으로 반응되지 않기에 시에 대한 목마름으로 타오른다. 그 목마름은 시의 불씨가 되어 모천회귀의 시로 꽃피운다.
저자

김매희

작가약력//
대구출생.2019년〈시조미학〉신인상등단.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

목차

시인의말/5

1부
멈춰도좋을시간/13
끝없는시작/14
파도치는얼굴/15
한줄글이고프다/16
철부지채송화/17
늦은봄소식/18
生도死도축복/19
살아가는셈법/20
작은불씨/21
갯벌잔치/22
빈의자/23
백년시간/24
찻잔에머문삶/25
이또한/26
시간을짠다/27

2부
손가락맛/31
뻥튀기파는남자/32
김광석거리에서/33
배웅하는꽃/34
청춘극장/35
제구실/36
꿈해몽/37
어떤이방인의삶/38
어디쯤에계시는지/39
묵묵부담/40
홀연떠난사람/41
코로나19/42
거짓/43
자화상/44

3부
환한웃음/47
능소화여름/48
두물머리/49
11月/50
봄꽃멀미/51
그리움/52
소나무/53
낙엽정원에서/54
덕수궁돌담길/55
연어처럼/56
사람구경꽃구경/57
하롱베이에서/58
멀어진뒷모습/59
봄볕의자/60

4부
빛바랜편지/63
늘푼수/64
미련/65
키다리아버지/66
산딸나무/67
뒤척인하룻밤/68
알싸한기억/69
엄마보석/70
미로찾기/71
천진한마음/72
빵꽃이피면/73
장독대이력/74
천리향단상/75
동행/76
명언/77
큰언니/78

5부
창槍/81
까치발/82
일생의벗/83
먼후일/84
시한부/85
정오의미스터리/86
하루쯤은/87
희망화분/88
열熱/89
내리사랑/90
시샘/91
해운대밤바다/92
그릇대로/93

해설/詩의불씨가낳은모천회귀의詩-오종문/94

출판사 서평

詩의불씨가낳은모천회귀母川回歸의詩
빛과어둠이존재하는시조집〈끝없는시작,그러니〉에수록된시편들은총5부로나뉘어져74편의시조,그리고오종문시인의해설이수록되어있다.시인은“단단한껍질안에/갇”혀산마음을깨고나와새로운세상을만나고싶어한다.그동안믿고따랐던자아가아니라자신을새롭게태어나게해줄자아의싹을틔우기를희망한다.꽃씨가꽃대를밀어올리는데필요한것들이햇볕과물등이었다면,시인에게새로운자아의싹을틔워준것은시라고말한다.
연어가모천회귀하는생의순환을읽는듯하다.시인은시조를통해태어나고사랑하고어려움을헤쳐나가고스스로성장해나가는연어의삶이인간의삶과결코다르지않다고말한다.태어난강을떠난치어들이먼알래스카나베링해등에서성장한후되돌아오는그과정은한편의인생드라마다.부모가그랬던것처럼고향으로돌아와일생에단한번자신의분신인수천개의살굿빛알을낳고수정한뒤삶의모든에너지를자연에돌려주는모성의사무침이있기때문이다.그래서시인은연어라는말에그리움을느끼면서연어의독특한생의순환을경이롭게읽었는지도모른다.“거슬러올라가면그자리에닿을까요//지나온고비마다아픔으로남을까요”하면서“생명의근원찾아”“본능의힘”으로태어난곳으로돌아와일생을마치는연어의삶에이입된다.돌아와분신을남기고생을마치는연어의일생이감동인것처럼,시인은연어와같은삶을살고싶은것이다.
또한현대사회가물질적풍요로움과다양한선택의자유에도불구하고내면적으로는정신적인결핍감에시달리고있음을보여준다.세상에적응하지못하고아파하는사람들까지따뜻한시선을보내면서껴안으려고한다.“아날로그쉰세대가/디지털로살아가”는.“언제나/한걸음앞서//내달리는이세상”에적응하려는안쓰러움도내보인다.그렇다고어떤거창한삶을바라거나희망하지않는다.비록꽃길이아닐지라도,“주어진생의무게”를자신에게주어진그릇만큼넘치지도부족하지도않는삶을살아가려고한다.
김매희시인에게시는삶의전부이고,시를향해나아가는과정은시편속에다른삶의형태로그려진다.매일혹은순간순간내안에들어오는사물의이미지를포착해시로만들고,그위에은유의옷을입히는과정을무사히건넜기에시가도착할수있었다.‘志’(뜻지)와‘意’(뜻의)가마음을일으켜가슴속에서시가자란것이다.세속에찌든인간들을진실하고순수한마음으로돌아가게하는힘이바로시라고믿었다.그래서김매희시인에게시는사람과사람,사람과사회,나아가서사람과자연간을연결하고소통을시켜주는중요한매개체역할을한다.이처럼시를향한그녀의열정은많은시편에서감지된다.

햇살바른담장아래
철늦은채송화

시월의찬바람에
애처롭게앉아있네

뭘하며
늦장부리다
때늦어서피었나

채송화위에살포시
내려앉은단풍잎

서로를보듬으며
이별을준비하나

늦도록
철들지못한
내모습이거기있네
-철부지채송화-전문

갈급증에허덕이던
굶주린새한마리

감로수한방울에
허기를달래면서

길잃고
헤매던가슴
작은불씨지핀다

갈피갈피묻어둔
삶의먼지털어내고

설레인마음으로
시한수?조리나

아직은철이른땡감
떫은맛을어찌하랴
-작은불씨-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