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한국천주교는특별하다.선교사들에의해전파된세계각국의가톨릭역사와달리한국천주교는성품성사를받은사제한명없는악조건속에서평신도들에의해자생적으로뿌리를내렸다.나는이작품을통해세계교회사에서유례를찾아볼수없는한국천주교의특별한역사를당시의조선정치사와맞물려풀어내고자했다.
---「작가의말」중에서
두려워하지마라,나의아들아.너는행복할것이니라.하늘나라는의로움때문에박해를받는이들의것.그러므로사람들이나때문에너희를모욕하고박해한다면두려워할게아니라기뻐하고즐거워해야한다.너희가하늘에서받을상이그만큼크기때문이니라.
이벽이남긴유서에서처음보았던성경구절이다.상연은이벽의유서를적어두었다가마음이약해질때마다꺼내읽곤했다.
“이,이걸당신이어떻게…?”
“그러니까내가묻고싶은말이야.난분명히싫다고했는데왜이게내손에있냐고?”
전해준이는백발노인이라고했다.옥졸은황당하다는듯횡설수설했지만,상연은어찌된일인지단박에납득되었다.틀림없어.천주님이야.천주님께서저옥졸을통해내게성령을보내신거야.폭풍속의파도처럼휘몰아치던감정이차분히가라앉으며상연의내면이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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