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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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Type: 회화
SKU: 9788998897062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이 책은 2013년 말에서부터 2016년 말까지 김 윤기의 드로잉 아트워크를 모은 작품집입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기호들을 기록한 이 작품들은 텍스트가 아닌 그림이지만 그 스스로의 서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김 윤기는 그 서사를 대중이 읽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의 제목을 ‘READ’라고 지었습니다.

“저는 거의 매일 녹음을 하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그것은 의무적이였다가 습관이 되었고 다시 의무적으로 된 편입니다. 2013년 말에서 2016년 말 사이에 그린 그림들로 READ를 만들었습니다. 안마노씨, 성기완씨, 그리고 갤러리와 함께요. 즐거움, 구조, 지루함, 생활, 소망, 기술, 슬픔, 배치, 뜻, 관찰, 가벼움 등이 있는 그것을 마음껏 읽어주세요. - 김 윤기 2017
저자

김윤기

저자김윤기는음악과그림을하는아티스트이다.곤충스님윤키,윤키킴(YoonkeeKim)으로10집까지음반을낸음악가이자런던및서울에서다양한전시를한아티스트이다.항상형식과장르에얽매이지않고자신만의독특한예술성을펼쳐보이는아티스트로그만의예술적영감과창조적세계관을선보이고있다.

1980년서울에서태어난김윤기(YoonkeeKim)은1986년부모님이사준피아노로처음음악을만들기시작한다.그후1994년기타를배우면서자신이자란동네인압구정동에서여러가지EP카셋트테이프들을발매했다.2000년3월,레이블‘카바레사운드’를통해[관광수월래]라는첫정규앨범을발표,이앨범은윤기가10대시절에작업한여러곡들의콜렉션이라고볼수있다.2001년1월자신의레이블‘SlowSeoul'을설립하고,같은해12월MexicanVacation,2002년7월에OldHabits을연이어발표하면서,그만의재기롭고독특한음악세계를전파시켰다.

2002년김윤기는캐나다밴쿠버로가서잠시곡작업을하다가,그해11월런던에새둥지를틀면서글로벌뮤지션으로서본격적인경력을시작한다.2003년1월잠시한국에들어와자신의네번째정규앨범인AsianZombie을발표하고,곧바로다시런던으로돌아갔다.음악자겁외에도그림을그리는김윤기를2003년런던에서SideEffectofUrethane이라는제목으로개인전시회를갖기도goTe.김윤기의전앨범중AsianZombie와OldHabits가각각2004년,2005년에일본에서재발매되었고,2004년미발표곡콜렉션이라고할수있는HanRiver(1994~2004)도일본에서만DVD와함께발매되었다.외국에서귀국한김윤기는2006년레이블‘타일뮤직’과함께6집정규앨범‘IWorry,Too'를2010년레이블’주파수‘와함께7집정규앨범’Untitled'을한국에서발매하였다.그리고드디어2015년,다소뜸했던음악활동으로궁금해하던팬들곁으로레이블‘그리고갤러리’와함께5년만에8집정규앨범‘SHE'SREADYNOW'를발매하고아울러’DRY'드로잉북을출간하였다.
2016년에는그리고갤러리(GRIGO)에서‘nothingaboutnothing’2인전을,신도시레이블에서'BeastofSofa',더북소사이어티에서‘Uto'를발매하였고,안그라픽스에서’16시:모니터’를출간하는등다양한활동을통해대중과만나왔다.
2017년상반기에는폴란드레이블CrunchyHumanChildren에서음반을발매하였고,한국그리고갤러리(GRIGO)와함께NewChocolate음반을발매하였다.2017년하반기에는이번‘READ'아티스트북출간및일본에서그룹전과새로운음반발매를앞두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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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김윤기는한국의아트씬에서매우특별한지점에있습니다.음악과미술그리고시의장르까지다방면에서활동을하는김윤기는그만의독특한오리지널리티를가진소우주를창조하고있습니다.그의천진무구한드로잉들은소소한하루의단상을표현하지만그안에는어느경계에도속하지않은서사가담겨져있습니다.

그의사소한드로잉에는다양한형식의기호적변환이생성되며그기호들은개개의독립된번역에의해서새롭게부여된내용으로재탄생되어질수있을것입니다.

우리는이렇게그림을‘읽는’과정을통해서그가노래하고,그림을그리고,스케이트보드를타며친구들과즐거운시간을보낸순간들의서사를읽게됩니다.그읽는행위의끝에서,어쩌면여러분자신과크게다르지않은김윤기의서사를통해서,삶의내밀한비밀을깨닫게될지도모르겠습니다.

[책속으로추가]

2.기능사회
우리는기능사회에살고있다.종교적신념도사라지고이념도사라진세상에서기능한다는것은이윤을남긴다는것과같은뜻이다.어떤큰이윤의작은동력이되기위해우리는직업을갖는다.국가는일자리를더많이만드는것을매우중요한사업으로여긴다.우리에게는일자리가주어져있다.그것을못갖는일은서글픈일이다.일자리는육각형의작은밀납감옥과같은것이다.거기서붕붕거리며꿀을만들어야한다.우리는그육각형의우리에갇혀살아야한다.

3.혼자
기능사회에는역설적으로‘혼자’의개념이없다.기능사회의사회적성취는철저한팀작업으로도달된다.기능한다는것은팀에들어간다는뜻이다.팀에들어가팀워크를발휘할준비가된사람들에게일자리가주어진다.기능사회의디자이너들은팀으로일한다.팀원이되기위해아이덴티티를지운다.개인성을개인사물함에넣어두고클라이언트의구미에맞춰진결과물을떨어뜨리기위해팀장의요구에감각의촛점을맞춘다.팀장은팀원을채찍질한다.팀장의팀원들에대한가학은이윤중심의기능사회를추동하는기본원리다.김윤기는기능사회의팀원이되기싫어차라리‘혼자’를택한다.이‘혼자’는외로움이이나쓸쓸함과같은낭만적인단어들을연쇄작용으로불러내지만실은그반응은선입관의스파크에불과하다.오히려이‘혼자’는‘드라이함’의유지를위해선택된작업방식에가깝다.작업방식으로서의‘혼자’는김윤기의중요한무기가운데하나다.이‘혼자’는혼자로서의팀워크를혼자서발휘한다.‘혼자의복수성’,다시말해‘단일한의식의다중성’은김윤기가보여주고들려주는모든작업에적용되는일관된작업방식이다.김윤기는그래서혼자이며혼자작업하는여럿이다.음악도만들고드로잉도하고시도쓰며동영상도찍는다.그것은김윤기라는혼자의여러확장자다.

4.혼자와디지털환경
혼자의집에열쇠를열고들어가는사람들이많다.기능하기를받아들인사람들도기능의시간을마치면혼자의집에들어간다.그혼자의집에디지털환경이있다.디지털환경이혼자를담보해주는물적조건이다.다들혼자지만,디지털환경덕에대화의화자가존재하게된다.김윤기에게도디지털환경은필수불가결하다.김윤기의존재를세상에처음알린곤충스님윤키시절의앨범“관광수월래”(2000년,캬바레레코드)에서부터,혼자인김윤기는집에있는전자악기,컴퓨터,시퀀싱프로그램,샘플링데이터,그런것들을가지고논다.가령그앨범안에들어있는설명서를보면녹음장소가‘미성아파트1동1102호곤충스님윤키의방’이라적혀있다.이장소성은매우중요하다.김윤기라는‘혼자’의유일한작업수단인디지털환경이존재하는곳이다.그리고‘쓰여진것들’이라는항목에는‘턴테이블들,믹서,8트랙녹음기,좌뇌,약간의우뇌,생수통’등등이적혀있다.이러한일종의‘아카이빙’은김윤기의작업에서상당히의미심장하다.어떤도구들을사용했는지를적는일은최근까지도이어진다.

INSTRUMENTS:computer,RolandTR-707,CasioSA-47,lefthandedelectricbass,lefthandedelectricguitar,lefthandedacousticguitar,ShureSM58S,Kazoos,Chinesewhistler(…)
(…)
allinstrumentsareplayedbyYoonkeeKim
singing:YoonkeeKim
recordedonTASCAMPortastudio488
RecordingDate:28August2016-1November2016
composed,written,recorded,mixedandmasteredbyYoonkeeKim

그의2017년의음반[LotionPlaza]의크레딧에적힌내용이다.그는여전히전설적인카세트멀티트렉레코더인타스캄포르타스튜디오를쓴다!김윤기는그작업환경자체를흔적으로남긴다.그가작업을통해남기고있는것은작품이아니라‘혼자인환경’자체다.디지털팔레트도혼자인그의집에있다.김윤기는모니터를바라본다.그리고혼자인그상태로백지,아니하얀상태의모니터를마주한다.그대면에서마우스는흰색에균열을가한다.그뿐이다.그의작업은혼자의집안에갖춰진디지털환경의산물이자그것에대한생각이다.그의비주얼작품은흰모니터에가하는모종의균열이다.그것이이른바‘챔피온사운드’를상대하는김윤기의유일한저항이다.

“championsoundisgone
climaxtotheshore
comedian'slovestoryexiststodrain”

[astralfinance]

5.열쇠감추기또는감춰놓은시
열쇠를감춰두는것은불가피하다.아무나‘혼자’인나의환경에침입하게할수는없다.그러나때로그열쇠는나도어디있는지모른다.나는요즘자기가숨겨둔열쇠를찾지못해집에들어가지못하는사람에관한글을쓰고있다.그렇게될수도있는것은,우리가사는사회의어떤불가피성을증언한다.
김윤기는잘발견되지않는다.작품안에서도,딱히침으로정곡을찌르듯,음식이침샘을자극할때턱주변에통증섞인쾌감이일듯,수용자를자극하는포인트가잘드러나지않는다.일종의‘어늘함’이라고나할까.그러나그의작품을대하면대할수록,어눌함의저편에숨겨진열쇠가있다는것을알게되는데,그의영어가사를보면열쇠가어디있는지짐작할수있다.
김윤기는한때주로영어로가사를썼다.김윤기의영어구사는흥미롭다.잘한다는티를내는영어는아니지만잘한다.그렇다면왜영어로가사를쓸까?얼마동안살았던영국에서이해받기위해서?그건아니다.그렇다기보다는열쇠를숨기는장치의하나일뿐이다.그래서오히려영어가사에열쇠가있다.언어의틈서리에열쇠를은밀하게숨겨놓는행위로무엇이태어나나.바로‘시’가태어난다.시는깊은곳에있는아름다움을쉽게들키지않기위해마련한언어의비밀번호들이다.김윤기의가사는그의내면을비추는거울같은시들이다.이언어들속에는작은위안들도있다.

Scandinaviansyrupwasvoted
majorflavorwasnoted
Icecreamwasbottled
cherrystoryadopted

정교하게짜여진각운‘ted’를활용한이시는최소한나에게작은위안을준다.귀여운라임이스칸디나비안시럽이나메이저플레이버나아이스크림이나체리스토리를어여쁘게가둔다.그자체로예쁜병이다.정작이노래는예쁜것들이병에담겨숨을쉬지못하는슬픔을노래하고있기도하다.위안은위안을주거나위안을질식시킨다.위안들역시금방배반당한다.이배반당한마음이시를감춰놓는다.기능사회의화려함에시가다치지않게하기위해시는더욱스스로를감춘다.그럴수록김윤기같은예술가는더욱발견되지않는다.그러나반대로,깊은곳에서샘솟는시의온기로일상을따뜻하게매만지는비밀스러운사랑,작은위안들이느껴진다.

6.혼자만의‘하이’와분노
작업하는김윤기는열쇠를숨긴다.김윤기가숨기는것들이있다.세상은다드러나길원한다.세상은궁금해하고예술가는드러내는척하면서숨긴다.김윤기는화가나지않은척한다.세상이오히려김윤기에게화가난다.잘드러내지않기때문이다.그러나김윤기는알고있다.어차피세상은그가숨기고있는게뭔지관심이없다.기능사회의저편에있는그를잘발견해주려고하지도않는다.김윤기가숨기고있는것은두가지다.
하나는그어떤작은‘위안’이다.그것을김윤기는‘하이’라고표현한다.개인적이고구체적이며순간적이라남들에게설명불가능한그‘위안’을김윤기는‘하이’라고부른다고봐야할것이다.가령,

HigherIneededtoget
combiningsongsasaset
swingingbaseballbat
asIneedtohit

각운이잘맞춰진이가사에서그러한점이드러난다.그는히트를치기위해야구배트를휘두르듯노래를버무려한‘세트’를만든다.그리고‘하이’에도달한다.이‘하이’는남들에게잘발견되지않는다.혼자인디지털환경안에서벌어지는일이니까.이음악들은그가어려서듣던힙합과관련이있다.힙합은일종의배트휘두르기이기때문이다.힙합은국외자들에게마련된유일한‘batter’sbox’,즉타석이다.
또하나,그가숨기고있는것이있다.그것역시잘발견되지않는데,왜냐하면김윤기가좀처럼차분함을잃지않는톤으로작업을하기때문이다.그것은무얼까.역설적으로,그것은분노다.김윤기는마치분노따위는다졸업한것처럼무기력한목소리로자기이야기를한다.그러나그의디지털팔레트와샘플러들이숨기고있는것은기능사회의저편에서있는한사람의명백한분노다.

7.기능하지않기
김윤기는기능하지않기위해작업한다.김윤기는육각형의우리속에서기능하는사람들의너절함과막막함을드러내기위해작업한다.기능사회에서기능하는사람들의일상은화려하지않다.그러나그들이피스톤운동을하여만들어지는어떤큰이윤은화려하다.이윤만이거대하고화려하다.이윤은스스로아름답고자한다.이윤만이아름다움을뽐낸다.

“WORKINGINAFACTORYPRODUCINGBALLS
NICEONEWASMADEANDTHEMANGOESHAPPY
(Gentlemen)
공만드는공장에서일을해요
근사한것들이만들어지고그분은행복하죠”

김윤기의‘신사들’이라는노래의가사다.기능사회의생산방식과산물들을단적으로압축하여보여준다.그런데정작그아름다움은남루한작은동력들로이루어진노동으로구성된다.이러한진실을가리기위해화려함이포장지로요구된다.화려함은기능사회의겉옷이다.김윤기는그화려함을거부한다.기능사회의저편에있기위해화려함을저버린다.김윤기는차라리미완성을택한다.김윤기는화려하지않은일상을드러내기위해,’화려함’이라는‘거짓말’을하지않기위해작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