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

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

$16.00
Description
# 팩트 1
아프가니스탄의 길었던 내전. 탈레반이 떠나버린 도시, 칸다하르는 여전히 폭력이 난무했다. 시민들은 폭력을 피해 도시 외곽으로 이주한다. 때마침 공유지였던 그곳에 주택단지가 대거 개발되고 주택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 주택단지를 개발한 사람들은?
정답: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형이자 기업가인 카이엄과 그의 형제들. 그들은 칸다하르 외곽의 국가가 소유하고 있던 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후 주택단지를 개발한다.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칸다하르를 피해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집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거둔다.

# 팩트 2
2000년대 초, 이집트엔 공기업의 민영화 바람이 분다. ‘신 일자리 창출’, ‘경제 핵심 부분 재건’ 등의 구호가 난무한다. 그렇게 수많은 공기업, 은행, 시멘트 공장, 직물 공장, 주방용품 기업 등이 ‘누군가’에게 팔려나간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정답: ‘그 누군가’가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그곳에서 일하던 많은 노동자들을 잘라 버린다. 그리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헐값에 사들인 사업체들을 외국 기업에 되판다. 물론 큰 차익을 남긴다.

# 팩트 3
아프간의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다. 검찰은 그와 관련된 주요 혐의 증거와 함께 거액의 현금다발까지 확보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직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지시한다. 그 뒤 텔레비전에까지 나와 그의 무고를 주장한다.
여기서 끝?
정답: 이후 이 사건 수사에 관련된 검사 두 명은 보직 해임되고, 그의 체포 영장을 승인했던 검찰 부총장은 스파이 누명을 쓰고 해임된다.

앞선 물음들에 대해 당신이 예상한 답은 어떠했는가? 너무나 놀랍고 당혹스러워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어야 할 답안들이, 혹여 너무나 익숙하고 손쉽게 대답 가능하진 않았는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다거나 심지어 이와 비슷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는가?
이와 같은 사례들은 『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원제 Thieves of State)에 소개된 예들이다. 10년 이상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목격하고 취재한 이 이야기는 생생하고 힘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저 이러한 부패 사례를 나열하는 수준이라면, 뉴스가 버라이어티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는 이 지점을 넘어선다. 이 책의 백미는 그 부패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목소리와 시선에 있다. 예를 들면 이런 대목이다.

저자

세라체이스

지은이:세라체이스(SarahChayes)
하버드대학교에서중세이슬람공부로석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북아프리카및발칸반도지역을담당하는내셔널퍼블릭라디오(NationalPublicRadio)특파원으로일했다.탈레반지배이후폐허가된삶의터전에서신음하고있는아프간인들에대한애정때문에미국복귀를뒤로하고아프가니스탄의재건을위해이들과함께머물기로결정한다.이후아프가니스탄의칸다하르에살면서낙농협동조합을설립하고아프간인들의삶을재건시키는데힘을쏟는다.이책은,그들과함께한기간동안그들의삶을통해직시한부패한권력과부당한사회구조를10년이상취재하고기록한결과물이다.미국합참의장의특별고문으로도활동했으며현재는카네기국제평화기금(CarnegieEndowmentforInternationalPeace)에서선임수석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다.  

옮긴이:이정민
고려대학교국제대학원에서국제평화안보를공부했다.MBC문화방송시사교양국〈지구촌리포트〉구성작가와보도국국제팀번역작가로재직했으며,외교통상부산하핵안보정상회의준비기획단홍보에디터를거쳐현재는바른번역소속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  

목차

제1장부패가낳은현상들을목격하다
아프가니스탄,2009년

제2장역사의충고
군주의거울,약700년~1516년

제3장변화가불가능한나라를사랑한다는것
칸다하르에서카불까지,2001년~2009년

제4장눈에보이지않는표적
카불,2009년

제5장한통속범죄연합체
카불,가르미슈,2009년~2010년

제6장부패권력을향한반란
아랍의봄:모로코,알제리,튀니지,2011년

제7장변주하나:부패한군의권력들
이집트,2010년전후

제8장변주둘:부패한관료들
튀니지,2010년전후

제9장변주셋:부패한전제정치
우즈베키스탄,2013년전후

제10장변주넷:자원도둑들
나이지리아,2014년전후

제11장윗선으로,윗선으로
아프가니스탄과워싱턴,2010년6월~2011년1월

제12장이땅에의지할곳은없다
네덜란드,영국,미국,1560년~1787년전후

제13장폭력적극단주의자들은왜생겨나는가

제14장해결을위한첫걸음

에필로그│재판은반드시필요하다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세상이어떻게
이지경까지왔는지를묻는당신에게…”

크린스틴라가르드,토머스프리드먼,프랜시스후쿠야마등
전세계지식인들이극찬한바로그책!


#팩트1
아프가니스탄의길었던내전.탈레반이떠나버린도시,칸다하르는여전히폭력이난무했다.시민들은폭력을피해도시외곽으로이주한다.때마침공유지였던그곳에주택단지가대거개발되고주택의가격은천정부지로치솟는다.
이주택단지를개발한사람들은?
정답:아프가니스탄의대통령하미드카르자이의형이자기업가인카이엄과그의형제들.그들은칸다하르외곽의국가가소유하고있던공유지를헐값에사들인후주택단지를개발한다.그리고폭력이난무하는칸다하르를피해나온시민들을상대로비싼가격에집을팔아엄청난차익을거둔다.

#팩트2
2000년대초,이집트엔공기업의민영화바람이분다.‘신일자리창출’,‘경제핵심부분재건’등의구호가난무한다.그렇게수많은공기업,은행,시멘트공장,직물공장,주방용품기업등이‘누군가’에게팔려나간다.
그이후에일어난일은?
정답:‘그누군가’가구조조정이란명목으로그곳에서일하던많은노동자들을잘라버린다.그리고채1년도되지않아헐값에사들인사업체들을외국기업에되판다.물론큰차익을남긴다.

#팩트3
아프간의고위공직자가거액의뇌물을받은혐의로체포된다.검찰은그와관련된주요혐의증거와함께거액의현금다발까지확보한다.그런데얼마지나지않아현직대통령이그의석방을지시한다.그뒤텔레비전에까지나와그의무고를주장한다.
여기서끝?
정답:이후이사건수사에관련된검사두명은보직해임되고,그의체포영장을승인했던검찰부총장은스파이누명을쓰고해임된다.

앞선물음들에대해당신이예상한답은어떠했는가?너무나놀랍고당혹스러워예측자체가불가능했어야할답안들이,혹여너무나익숙하고손쉽게대답가능하진않았는가?어디서많이들어본이야기같다거나심지어이와비슷하게머리에떠오르는사람들이있지는않았는가?
이와같은사례들은『부패권력은어떻게국가를파괴하는가』(원제ThievesofState)에소개된예들이다.10년이상폐허가된아프가니스탄에서그들과함께하며목격하고취재한이이야기는생생하고힘이있다.
하지만이책이그저이러한부패사례를나열하는수준이라면,뉴스가버라이어티보다더극적인현실을사는우리에게는식상할수도있을것이다.물론,이책의이야기는이지점을넘어선다.이책의백미는그부패이면에존재하는수많은목소리와시선에있다.예를들면이런대목이다.

#시선1
탈레반수감자들을인터뷰한관리들은내가지난수년간칸다하르의친구들에게서들어온이야기들이모두사실이라고입증해주었다.수감자들은탈레반에가입한동기가민족적편견이나이슬람교에대한무시,미군이아프간에영원히머물수도있다는우려,민간인사상자들에대한원한등이아니라고말해주었다.그들은아프간정부가“돌이킬수없을정도로”부패했기때문이라고했다.탈레반수감자들은부패가확산되다못해아예제도적으로자리잡았고,이제는달라질수없다고판단했다.그들은비폭력적방법으로는아프간정부의근본적인문제를바로잡을수없다고생각했다.

#시선2
“세관,부패한관리와기업가들이손을맞춰불법으로세금없이물건들을가지고들어오죠.그렇게들여온값싼수입품들은무한한가격경쟁력으로시장에깔립니다.반면권력에줄이없는지역상품생산자및그외수입업자들은경쟁력을잃죠.이런왜곡이경제를경직시키고실업률을증가시켜요.”

희망을잃고절망에서허우적대던이들이결국에선택할수밖에없는곳은극단주의종교단체였고,경쟁력을잃은기업인들이회사를잃고한가족의가장들이일자리를잃는동안점점어려워지는경제의이면에는,생각지도못했던이유가있었다.‘부패권력!’
정상적인절차를밟아성공할수없는사회,상식과공정한경쟁이번번이무너지는사회,반면‘특권’과‘예외’라는단어가빈번하게통용되는사회,그리고그뒤에언제나뒤따르는‘힘있는권력’이어떻게세상을파괴해가는지,이책속많은이들의입을통해생생하게전해진다.

“그렇게입이쩍벌어지는소득격차는우연히생기는경우가극히드물다.권력층에게유리하도록온갖법을개정하고특혜를몰아준결과다”라고르네상스시대최고인문주의자였던에라스무스는경고했었다.그리고그문제는600년이지난지금도크게변하지않은듯싶다.

『블룸버그』지가‘올해의책’으로선정했고,크리스틴라가르드IMF총재,토머스프리드먼,프랜시스후쿠야마등세계의지성들이이책을전세계독자들에게강력히추천한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전미국합참의장인마이클멀린은이책이“아무도말하고싶지않지만,반드시해야할이야기”를전한다고했다.

지난해광화문광장에는수십만명의사람들이모였다.그들은‘올바른나라’,‘정의로운나라’를목놓아외쳤다.그들의승리처럼보였다.그렇게시간이흘렀다.오늘의우리는그구호의바람대로나아가고있는걸까?때론한걸음물러서서바라볼때더욱객관적으로사실을볼수있게되는진리처럼,우리와너무도닮은그들의이야기를통해우리사회를다시한번정확히들여다볼수있는기회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