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팩트 1
아프가니스탄의 길었던 내전. 탈레반이 떠나버린 도시, 칸다하르는 여전히 폭력이 난무했다. 시민들은 폭력을 피해 도시 외곽으로 이주한다. 때마침 공유지였던 그곳에 주택단지가 대거 개발되고 주택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 주택단지를 개발한 사람들은?
정답: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형이자 기업가인 카이엄과 그의 형제들. 그들은 칸다하르 외곽의 국가가 소유하고 있던 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후 주택단지를 개발한다.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칸다하르를 피해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집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거둔다.
# 팩트 2
2000년대 초, 이집트엔 공기업의 민영화 바람이 분다. ‘신 일자리 창출’, ‘경제 핵심 부분 재건’ 등의 구호가 난무한다. 그렇게 수많은 공기업, 은행, 시멘트 공장, 직물 공장, 주방용품 기업 등이 ‘누군가’에게 팔려나간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정답: ‘그 누군가’가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그곳에서 일하던 많은 노동자들을 잘라 버린다. 그리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헐값에 사들인 사업체들을 외국 기업에 되판다. 물론 큰 차익을 남긴다.
# 팩트 3
아프간의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다. 검찰은 그와 관련된 주요 혐의 증거와 함께 거액의 현금다발까지 확보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직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지시한다. 그 뒤 텔레비전에까지 나와 그의 무고를 주장한다.
여기서 끝?
정답: 이후 이 사건 수사에 관련된 검사 두 명은 보직 해임되고, 그의 체포 영장을 승인했던 검찰 부총장은 스파이 누명을 쓰고 해임된다.
앞선 물음들에 대해 당신이 예상한 답은 어떠했는가? 너무나 놀랍고 당혹스러워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어야 할 답안들이, 혹여 너무나 익숙하고 손쉽게 대답 가능하진 않았는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다거나 심지어 이와 비슷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는가?
이와 같은 사례들은 『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원제 Thieves of State)에 소개된 예들이다. 10년 이상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목격하고 취재한 이 이야기는 생생하고 힘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저 이러한 부패 사례를 나열하는 수준이라면, 뉴스가 버라이어티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는 이 지점을 넘어선다. 이 책의 백미는 그 부패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목소리와 시선에 있다. 예를 들면 이런 대목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길었던 내전. 탈레반이 떠나버린 도시, 칸다하르는 여전히 폭력이 난무했다. 시민들은 폭력을 피해 도시 외곽으로 이주한다. 때마침 공유지였던 그곳에 주택단지가 대거 개발되고 주택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 주택단지를 개발한 사람들은?
정답: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형이자 기업가인 카이엄과 그의 형제들. 그들은 칸다하르 외곽의 국가가 소유하고 있던 공유지를 헐값에 사들인 후 주택단지를 개발한다.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칸다하르를 피해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집을 팔아 엄청난 차익을 거둔다.
# 팩트 2
2000년대 초, 이집트엔 공기업의 민영화 바람이 분다. ‘신 일자리 창출’, ‘경제 핵심 부분 재건’ 등의 구호가 난무한다. 그렇게 수많은 공기업, 은행, 시멘트 공장, 직물 공장, 주방용품 기업 등이 ‘누군가’에게 팔려나간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정답: ‘그 누군가’가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그곳에서 일하던 많은 노동자들을 잘라 버린다. 그리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헐값에 사들인 사업체들을 외국 기업에 되판다. 물론 큰 차익을 남긴다.
# 팩트 3
아프간의 고위 공직자가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다. 검찰은 그와 관련된 주요 혐의 증거와 함께 거액의 현금다발까지 확보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직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지시한다. 그 뒤 텔레비전에까지 나와 그의 무고를 주장한다.
여기서 끝?
정답: 이후 이 사건 수사에 관련된 검사 두 명은 보직 해임되고, 그의 체포 영장을 승인했던 검찰 부총장은 스파이 누명을 쓰고 해임된다.
앞선 물음들에 대해 당신이 예상한 답은 어떠했는가? 너무나 놀랍고 당혹스러워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어야 할 답안들이, 혹여 너무나 익숙하고 손쉽게 대답 가능하진 않았는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다거나 심지어 이와 비슷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는가?
이와 같은 사례들은 『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원제 Thieves of State)에 소개된 예들이다. 10년 이상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목격하고 취재한 이 이야기는 생생하고 힘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그저 이러한 부패 사례를 나열하는 수준이라면, 뉴스가 버라이어티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는 이 지점을 넘어선다. 이 책의 백미는 그 부패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목소리와 시선에 있다. 예를 들면 이런 대목이다.
부패권력은 어떻게 국가를 파괴하는가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