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페미니즘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

시네페미니즘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

$25.00
Description
ㆍ 영화와 여성, 그 애증의 관계 여성의 눈으로 영화를 보는 13가지 방법

지금 한국사회에서 ‘미투 운동’을 중심으로 뜨겁게 퍼지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촛불혁명을 넘어 일상적 차원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구조적 폭력과 부조리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다.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역사는 그야말로 오래되었다. 또 이런 편견과 차별은 보수와 진보, 세대와 직업 등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보를 표방하는 남성들조차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여성관에 머물러 있거나 여전히 여성을 대상화하는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낯설고 무지한 것을 불편해하는 이들은 ‘페미니즘’이란 말을 들으면 우선 거부감을 갖는다. 모르면 편하고 알면 불편한, 말 그대로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젠더 문제는 가장 일상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같은 이유로 시시각각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쳐온 문제이다.

<시네페미니즘>은 영화라는 소재를 통해 페미니즘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새로운 대안까지 다양한 논의의 장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영화는 한 시대의 가장 적나라한 욕망과 무의식을 비추는 거울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눈, 즉 ‘여성의 눈’으로 이런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고 세상에 대한 인식의 틀도 바뀌며 나아가 몸과 일상이 바뀐다.
저자인 한국 1세대 시네페미니스트이자 영화학자인 주유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대중예술이자 가장 현대적인 예술이라고 믿어왔던 영화 속에서조차 얼마나 완악하고 강고하게 남성 중심적 세계관이 구성되고 재생산되어왔는지를 확인시켜준다.
저자는, ‘차이’를 ‘차별’이 아닌 창조적인 화해의 원천으로 작동하게 하는 작업, 그것이 바로 ‘지금의 한국적 맥락에서’ 페미니즘에 요구되는 역할이자 과제라고 말한다.
저자

주유신

저자주유신은서울대학교에서미학을전공했고,중앙대학교에서영화이론과영상예술학으로각각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
2006년부산에자리를잡은이후영화이론과비평이외에도,부산의영화산업과정책관련연구를수행했고‘아시아영상중심도시특별법’추진,‘유네스코영화창의도시’관련프로젝트등에참여했다.
석사때페미니즘연구에입문한이후‘시네페미니스트’로서의정체성과책임감으로글을써왔고,이과정에서섹슈얼리티,민족주의,근대성과같은주제에이끌렸으며한국영화사와영화장르의문화정치학등에대한관심도꾸준했다.
2013~14년의연구를계기로‘스토리텔링’에주목했으며문화콘텐츠의소프트웨어기술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의역할에관심을갖고있다.
특정지역이나커뮤니티,정치적·역사적희생자집단은물론이고평범한개인에이르는다양한주체들의억압받거나알려지지않은이야기로서의‘스토리텔링’,그리고이를통한개인혹은집단의치유와상호소통,나아가새로운방식의역사쓰기가그것이다.
앞으로는부산이‘영화도시’라는이름에걸맞은문화적·산업적생태계를갖추고,나아가‘유네스코영화창의도시’로서의역할을충실하게해나가는과정에미력하나마힘을보태고자한다.

목차

들어가며

1.시네페미니즘:여성의눈으로영화보기
2.서구페미니스트성정치학의쟁점과지형들
3.‘천만관객시대’를맞이한한국영화의성정치학
4.초민족시대의민족영화담론
5.1950년대의근대성과여성섹슈얼리티:<자유부인>,<지옥화>
6.사적영역/공적영역사이의근대적여성주체들:<그여자의죄가아니다>,<자매의화원>
7.‘위안부영화’와역사쓰기의새로운도전:<귀향>,<눈길>
8.멜로드라마장르와여성관객성
9.공상과학영화속의새로운육체와성차:사이보그와사이버영화
10.십대영화와여성주의영화미학의가능성:<세친구>,<고양이를부탁해>,<나쁜영화>,<눈물>
11.남성멜로와액션영화에서남성정체성과육체:<주먹이운다>,<달콤한인생>
12.퀴어정치학과영화적재현의문제:<지상만가>
13.페미니스트포르노논쟁과여성의성적주체성:<로망스>,<에로띠끄>

출판사 서평

ㆍ영화속에서여성과남성,소수자주체들은어떻게재현되는가영화속에서한국사회의젠더이데올로기와성적,정치적무의식은어떻게작용하는가

책속에는,영화속에나타나는여성은어떤모습인가,여성관객들은과연‘여성의눈’으로영화를보고있는가,영화는여성을어떤방식으로대상화하고나아가도구화하는가등다양한질문들이등장한다.
19세기말에등장한영화는20세기들어가장큰영향력을지닌예술장르이자대중매체의하나로서대중적인감수성과상상력을가장잘포착하고표현할수있는장이되었다.한편의영화속에는다양한상징과기표들이숨어있고대중들의감각과의식에가장직접적으로영향을준다.
그만큼영화는한시대의거울이자당대사람들의무의식과욕망이투영되는장이기도하다.남녀사이의권력관계와부조리역시그중하나다.여성과남성이가부장제사회에서차지하는서로다른사회적,경제적,문화적위치라는문제와사랑,섹스,결혼과같은소재들은영화를통해그안에내포된갈등이나모순의지점을풍부하게드러내면서,남성이여성에대해갖는불안이나환상등을포함하여궁극적으로는우리사회에존재하는‘성적무의식’을건드려주기때문이다.

영화는문화산업으로서불가피하게상업성을추구할수밖에없고,그런이유로‘성적표현’이빈번하게등장하며여성의육체를노골적으로전시한다.일반적으로남성의육체는노골적으로전시되거나성애적인시선의대상으로놓이는것이기피되는반면,여성의육체는끊임없이성애적인스펙터클과물신적인이미지로재현된다.또한내용의차원에서대부분의영화들은여성을성적으로순결한존재나과잉된성욕의소유자로묘사하고과도한폭력의대상이나남성이주도하는구원의대상으로만들며비극적인희생자이거나위험한위반자로위치짓는다.이것은여성에대하여남성들이갖고있는관념론적인이분법의결과이자,여성의성과육체에대해한편으로는착취적이면서다른한편으로는무의식적인두려움에휩싸인남성들의반응으로해석될수있다.영화속에는수많은여성들이등장하고또다양한방식으로다루어지지만그속에서‘여성의진정한모습’과‘여성자신의목소리’는찾아보기힘들다.또한여성들은관객의위치에서도남성이만들어낸자신의이미지를소비할뿐이다.즉,영화의역사를놓고보자면,여성들은영화속에서나바깥에서나모두소외되고대상화되면서수동적인소비자의역할을벗어나기어려웠다는것이다.

ㆍ영화와페미니즘의생산적인만남을기대하며

그동안한국영화계에서도‘페미니즘비평’을둘러싼논쟁이없었던것은아니다.그러나한국영화를둘러싼일반적비평의지형도는한국영화자체의흐름과거의마찬가지로남성중심적시각과서사가끊임없이반복,확장되는모습을보여왔다.
그래서한편으로는서구인들(특히서구남성들)의원형적인무의식을구성하는‘외디푸스콤플렉스’가‘한국형블록버스터’를구조화하는근본적인무의식적기제로정의되는가하면,다른한편으로는이와맞물려‘외디푸스콤플렉스’의성공적인극복에실패한‘소년성’이최근한국영화의성공을이끈또다른주역으로해석되기도한다.그런데이런식으로한국영화의‘정치적무의식’에대한설명이오직남성주체의아버지와의관계그리고‘아버지-되기’과정의문제로만환원되는것은영화를둘러싼담론들이완고하게‘남성중심적패러다임’으로퇴행하는일이자자본주의적,이성애적가부장제사회에존재하는여성과수많은타자및소수자들을한번더주변화하거나비가시화시키는결과를낳을뿐이다.이책은‘여성의시각으로영화를읽는13가지방법’이란부제처럼모두13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여성의눈으로영화를본다는것의의미부터페미니즘이등장한서구에서성정치학이어떤쟁점과지형을가지고지금에다다랐는지를개괄하며‘천만관객시대’를맞이한한국영화속젠더문제를살펴본다.또한민족,근대성,역사등과같은거대담론과맞물린영화속의성정치학과멜로,공상과학,포르노등다양한장르영화속에서재생산되고구조화되는여성에대한재현의문제도다룬다.
일례로저자는책속에서세계적작가로인정받았던김기덕감독의<나쁜남자>(2001)를여성의시각으로분석하면서,“무조건폭력적인것이‘남자다운’것이고,여성은근본적으로남성의소유물이라는일련의이데올로기적인믿음이전제되어있으며,모든비남성적인것에대한극도의혐오증과가학적인태도”가배어있다고진단한다.“김기덕의영화들은사회적약자들에대한일관된관심이라는주제적측면이나,시각적인탁월성과같은스타일의측면에서‘작가영화’또는‘예술영화’의지위를누려왔으나그의영화들이갖는호소력과차별성은다름아니라‘여성에대한극도로착취적인상상력과혐오증적인태도’그리고위험하기짝이없는‘페니스파시즘’에기반하는것”이다.‘성적공포정치(sexualterrorism)’이며‘페니스파시즘’이라는것이다.
향후한국사회에서영화와페미니즘의관계는더욱생산적이고적극적일필요가있다.가부장제질서속에서여성에게강제되는주변적위치는오히려모든것을다르게바라보고평가할수있는타자로서의시선은물론이고다른소수자들과연대할수있는정치적가능성을제공해주기때문이다.

“스스로‘시네페미니스트’라는정체성과책임감을갖고적극적으로활동하기시작한것은30대중반부터였는데,당시에선배로서도움을주거나‘롤모델’의역할을해줄수있는존재는없었다.그래서‘어쩌면나를비롯해당시함께했던동료들이한국의‘시네페미니스트1세대’가아닐까?’라는생각이들기도한다.그런점에서‘페미니즘’이가장뜨거운사회적아젠다중의하나가되고,후배들이‘시네페미니스트’로서활발하게발언하는지금의현실이한편으로는매우반갑기도하고,다른한편으로는‘나는지금어떤위치에서,무엇을하고있나?’스스로를돌아보게도만든다.종종‘나는올드시네페미니스트’라는자조섞인농담을하기도하지만,이러한자성과이책의출판을계기로‘영시네페미니스트들’과적극적으로소통하고뒤처진인식과감각을부지런히업데이트해야겠다는다짐을해본다.”-‘작가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