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아름다운 이유

꽃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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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교학자는 언어의 창호로 세상을 관찰하고 자연을 배우며 나를 되돌아본다.
독자는 언어의 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실상을 마주한다.
그래서 시집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비와 지혜의 그릇이다.
저자

안양규

동국대학교(경주)불교학부및명상심리상담학과교수이자한국불교상담학회회장이다.서울대학교(종교학)와동국대학교(불교학)에서학사와석사과정을밟았고,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일본동경대학교연구원,서울대학교종교문제연구소특별연구원등을거쳐,동국대학교불교문화대학장과불교문화대학원원장을역임했다.
역저서로『행복을가져오는붓다의말씀』,『붓다의입멸에관한연구』,『TheBuddha’sLastDays』등이있고,논문으로「思考(thinking)의逆機能(dysfunction)과그해결-붓다(theBuddha)의가르침과아론벡(AaronT.Beck)의인지치료(CognitiveTherapy)를중심으로」,「불교교학에서본MBCT(Mindfulness-BasedCognitiveTherapy)의치유효과의
원리」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불교학자안양규교수가첫시집을출간했다.
오랜시간불교학연구에매진해온그가학문적성취의과정에서‘시(詩)’라는새로운형식으로사유와체험의세계를펼쳐보인다는점에서각별한의미를지닌다.어린시절품었던시인의꿈이불교학자의여정위에서결실을맺은셈이다.

불교는‘언어도단(言語道斷)’을지향하며언어의한계를끊임없이경계한다.
그런점에서평생언어의경계에서불교를탐구해온학자가다시시라는언어로돌아왔다는사실은역설적이다.그러나그의시는단순한문학적표현에머물지않는다.언어를넘어실상을드러내고자하는자비의또다른형식으로읽힌다.시는그에게개념을넘어서는가장정제된언어다.긴법문의핵심을압축해전하는‘게송(偈頌)’을연상시키듯,그의시는간결한언어속에사유와체험이응축되어있으며,독자들이자연스럽게의미에다가가도록이끈다.

그의시세계는‘세상’,‘자연’,‘나’라는세갈래의흐름속에서전개된다.
도시와인간을바라보는시선은날카롭고도독특하다.〈인사동거리풍경〉에서는세계화된도시의활기를포착하는한편,〈해운대풍경〉에서는초고층건물마저허망한신기루처럼흔들리는존재로그려내고,번화한거리의풍경속에서도시인은문명의견고함이지닌허망함을포착한다.〈지하철〉과같은작품에서는문명의상징인기계문명을‘쇠붙이뱀’으로형상화하며,그속을오가는인간군상을생명력을잃은존재로낯설게드러낸다.이러한시선은현대문명의이면을비판적으로성찰하게만든다.
자연을노래하는시에서는온화하면서도깊이있는통찰이드러난다.〈어떤바람이불어도〉에서나무는외부의변화에흔들리면서도해와달을향해서있는존재로그려진다.이는흔들림속에서도중심을잃지않는삶의태도를상징한다.또한〈평등의계절〉에서는낙엽이지는풍경을통해생명의평등성을드러내며,죽음앞에서모든존재가다르지않음을조용히일깨운다.자연은그자체로설법이며,시인은그속에서삶의지혜를길어올린다.
결국시선은‘나’를향한다.〈노화〉에서는떨어지는나뭇잎에서자신의노화를발견하고,허무속에서도다시일어서려는의지를찾는다.마음을하나의호수로바라보며탐욕과분노,어리석음을직시하는장면들은수행의깊이를시적이미지로풀어낸다.이는연민과자비의시선이다.거미줄에걸린벌레나길위에서생을마감한작은생명들에이르기까지,시적화자는그들을외면하지않는다.〈꽃이아름다운이유〉에서는모든존재를향한보편적연민을노래한다.난해하게여겨지던개념들이일상의언어로풀리며,깨달음은특별한경지가아니라마음이열리고사랑이확장되는과정임을전한다.

이시집이궁극적으로지향하는바는분명하다.
번뇌가걷힌자리에서드러나는맑은세계,그리고모든존재가꽃처럼피어나는삶이다.안양규교수의이번시집은오랜수행과학문이응축된결과이자,그것을세상과나누는자비의실천이다.독자들은이시를통해‘지금여기’의삶을새롭게마주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