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방식의 미학
Description
삶을 수용하는 건축의 질서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순간,
건축가가 읊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
건축의 보편성과 구축성을 탐구하다
저자는 건축가이자 교육자로, 디자인과 시공, 실무와 연구를 병행했다. 다양한 건축 분야의 실질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진지한 생각들은 학술적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그의 건축을 해석하고 접목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이 책에는 그 생각의 과정이 찬찬히 담겨있다. 때로는 철학자처럼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미학자의 눈높이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는 한결같이 손때 묻은 연필로 설계하는 건축가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단초를 찾다
이 책은 아름다움과 존재, 진실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을 예술작품과 역사의 흐름으로 되짚어보며 건축에서 찾아낸 근본적인 요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담론이나 이론이 아닌 건축가 루이스 칸의 작품에서 발견된 디테일을 보여주고 그것을 해석함으로써 건축의 보편성과 구축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각을 담아 그리다
저자는 오랜 시간 건축설계는 물론 회화 작업에도 열정을 쏟았다. 건축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흔적들이다. 그의 그림은 일상의 건축에 질문을 던지고 건축을 재해석하여 재구성하기도 하며, 메마른 도시와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책의 후반부에 소개된 몇몇 건축물도 건축적 사고의 과정이 잘 드러난 실질적인 작업으로 함께 수록되었다.

‘건축의 궤적’ 시리즈를 시작하며
시대와 세대를 가로지르며 한결같이 걸어온 시니어 건축가의 자취를 담는 ‘건축의 궤적’ 시리즈는 건축가의 생각과 작업, 글과 이미지를 담는다. 생각의 기록과 작업의 경험은 작은 점으로 새겨지고, 점은 연결되어 선으로, 선은 어디론가 이어진 길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걸어온 길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걸어갈 길의 방향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자

김낙중

김낙중은1949년개성에서태어난한국의건축인이다.2021년현재그는자신이설립한중원건축사사무소의고문이며,사무소의2대를이어가고있는2세들-김선형(미시간대건축석사),김선우(예일대건축석사)의옆에서‘연필깎아주는일을하고있다’고스스로겸손하게이야기한다.경기중·고등학교졸업,홍익대학교건축학과공학사,미국프랫건축대학원건축석사,서울대학교건축학과공학박사등학업을거쳤으며,2015년까지건국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다가정년퇴임했다.

김낙중에게건축은계획과시공,아카데미와실무등분리된것들을통합시키는문제와도같았고,경력의과정에서맞닥뜨리는부분적인무게를전체의균형으로조정해가는일종의미션이었다.대학졸업이후,공병장교와현대건설중동현장에서의건설경험을통해효율적제작과정이빚어내는질서의아름다움에관심을갖게된다.1985년중원건축사사무소로독립하여본격적인건축가의길로들어섰을때,20세기후반의건축계가형태적논리와철학적배경등의탐색에지나치게천착한다고여겼던그는시공/실무에대한계획/아카데미적보완이자시대의경향에대한응답으로,자신의이전주제인‘질서의아름다움’을건축학적주제인‘텍토닉’으로연결시킨다.기능,구조,재료등현실을토대로한건축요소들의솔직함과합리성을드러내어시詩적인순간을빚어내는것이,건축가로서의그의과업이된다.그는40대를,실무와더불어병행한유학및박사과정으로마무리한다.그리고이어진50대이후혹은21세기는건국대학교건축대학원교수로서교육자의길을걷는다.되돌아보면그의인생은시공에서설계로,다시건축가에서교육자로,건축인생안에서크게두어번옮긴관심과전문가로서의책임감을통해자신의인생을담담히그려나가는과정이었다.중원건축사사무소홈페이지에는이런문구가있다.
“건축은인간의삶을수용하는공간을구축하는것이다.삶을수용하는공간의구조가투영된형태와이형태를만들고있는구축적질서가투명하게드러나는것이건축적진실인동시에미학이다.”

김낙중은대한민국건축대전초대작가및심사위원,한국건축가협회상,한국건축문화대상등의수상과심사위원장,아시아건축상ARCASIA심사위원등을역임하였고,〈도시풍경개인전〉을비롯하여꾸준한회화작업으로개인전및단체전에참여한바있으며,『유럽의현대건축』태림출판사,2001,『Consistency』미국SkewArch,2002,『한국현대목조건축』공저,주택문화사,2008,『루이스칸-건축의본질을찾아서』살림,2014등의저서를발간했다.대표적인건축작업으로는〈중원건축사옥Ⅰ〉,〈코리아미로쿠본사사옥〉,〈중원건축사옥Ⅱ〉,〈압구정CGV〉,〈서울대학교기숙사〉,〈청규헌〉,〈풀하우스〉,〈한민고의장설계〉,〈한남동주택〉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아름다움을찾아서
언어와아름다움
예술과아름다움
미+술(美+術)│전개│재현에서표현으로│미술,캔버스를뛰쳐나가다│우상타파│
혼돈-아름다움은없다?│환원-군더더기걷어내기│회귀-출발점을돌아보다
철학과아름다움
근원의장(場)-철학이열어놓은길│그곳엔무엇이있을까?│숨어있지않음-드러남

2장진실로존재하는것은아름답다
존재방식의투명성
존재근거와존재형식-존재방식│존재방식의투명성│형태의정당성
자연ㆍ예술작품ㆍ도구
자연-선험적아름다움│도구와예술작품│모나리자와주전자
건축의존재방식
건축은도구이다-유용성│학교와정자나무│공간-삶을담는그릇│형태-공간구조의투영

3장존재방식의기록들
자연ㆍ건축의기록
자연의기록-생존│건축의기록
공간의기록
공간구조와형태│단일공간구조│다중심공간구조│적층공간구조
힘의기록
중력과구조│가구식구조│조적식구조│강한재료│골조와방벽
건설의기록
접합과반접합│접합과오너먼트│디테일│열린단부│벽돌│목재│콘크리트
구축적디자인
물성의발현│구조의역학성│건설의실체성│공간구조의투영
구축성

주요작업
에필로그
저자소개
참고문헌ㆍ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글
구축성(텍토닉)과물성의시학에관한열망
이중용_픽셀하우스편집주간

『존재방식의미학』은1949년생한국건축가,김낙중이자신의건축관을정리한책이다.한세대전에출간되었다면일반적이었을이책의내용이나형식은,다중공감의지점들을향해산만하게타격되는미사여구의미사일같은오늘날의건축문화생성방식에서비교적멀리떨어져있다.따라서이책은이미상당한피로감으로정체된텍스트문화와2000년대전후급성장한웹매체의가세로더욱범람하는이미지문화의양극화속에점점더기대하기어려워지는,건축가의자기타당성논리모색이라는회고적이면서도낯선느낌으로2021년의시공간에불쑥나타났고볼수있다.미디어네트워크등트렌디한건축문화의중심에서자연스럽게멀어지는것처럼보이는시니어세대들이그들만의닫힌방에안주하거나혹은무관심한세계의주변에서한손에라떼를들고신조어와줄임말을배우며버거운소통을이어가는동안에도,누군가는자기세대에부여되고스스로선택한과업을묵묵히수행하고있다는사실이반갑다.하지만댄스음악과아이돌이대세인상황에서도트로트의자리를만드는대중문화와다르게,가치가소비될수있을정도로이미지화되거나감각적이될확률이낮은건축사유부문의딜레마혹은숙명은이론가및비평가들의엄밀한논리가아닌건축가들의경험과신념을정리하는비교적소프트한결과물들에서마저도함께짊어져야할어떤것이되어버리기일쑤다.이책의화법을따르자면,존재형식은있지만존재근거가점진적으로축소되고있는건축사유는존재방식,즉그것의드러남에서도희미할수밖에없는것이다.반면,한국건축의설계도가여전히미흡하다는인식에대한건축인들의공감과그것을찾고만드는노력들이작지만지속되고있다는점을감안할때,우리에게는아직도아이디어를긋고사유를구축할가상의선과재료들이더많이필요하다고할수있으며,이책의여러가치들중하나역시정확히그곳에뿌리내리고있다고말할수있겠다.어째서‘존재방식’인가?어째서‘아름다움’인가?어째서‘진실’인가?어째서‘건축적진실’은‘구축적사실’이되어야만했는가?경험한현실과논의되는건축담론사이에서느끼는괴리는어떤상황에서무엇과연결되는가?자연과인공,현실과역사사이에서서비어있는자기생각의페이지를열고그것의기승전결을틈틈이오랜시간꾸준히다듬어나아가는건축가는어디를향하고어디에이를수있는가?이책은이미밝혀진정보가아니라저자개인이느끼는생각의어두운부분들을찬찬히밝혀가는과정의산물이기때문에,저자의물음과답을독자가습득하는수동적인독서방식보다는건축을통해세상과마주하려애쓰는독자들이저자의삶과생각의궤적을살피며독자자신의질문을보완하거나새롭게발견해나가는식의능동적인독서방식에적합한책이다.그리고그러한독자의질문과생각들이현실속에서‘그래서나는지금무엇을할것인가?’라는질문을지탱하게하고독자자신의건축이야기를써나갈수있는새로운저자로전환할가능성에기여할수있을때,비로소이책은독자를만났다고이야기할수있을것이다.구축성(텍토닉)과물성의시학에관한열망은대부분의건축인들이한번쯤고민하는주제다.그와관련된하나의견해가구축되는방식을살펴보기를원한다면,그리고무엇보다한국이라는조건과역사·문화에대한감각이노이즈처럼신경쓰이지만모호하고불편하다면,선배들이취사선택하여그려놓은생각의도면을바탕에깔고트레이싱페이퍼위로그려보면서생각의집을짓는다양한방식들을경험해보는것도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