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원익, 다스림과 섬김

오리 이원익, 다스림과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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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민(安民) 이외의 일들은 전부 군더더기” - 오리 이원익의 『다스림과 섬김의 行』
오리 이원익 정승은 당대 문인들로부터 ‘온화하고 공손하며 공로가 많음에도 겸손한 덕을 갖춘 재상’으로 추앙받았다. 문신 출신임에도 왜란 중에 조선 최초의 도체찰사(전시에 각 도의 군권과 행정권을 총괄한 전군 총사령관)를 역임하면서, 무신과 의병 출신의 여러 장수들에 대한 이해와 지휘 통제에도 능란하였으며, 당파 간 이권 다툼과 정쟁의 각축 가운데에서도 선조 이후 광해(북인집권)와 인조(서인집권)에 걸쳐 초대 영의정으로 선임되었다. 이원익은 남4도 도체찰사로서 선조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개 백성은 오직 국가의 근본이니, 조정에서는 이 점을 절급한 임무로 삼아야 합니다. 그 밖의 일들은 전부 군더더기(餘外)일 뿐입니다.”

이원익은 출신과 지위를 초탈하여 스스로 검약하고 신실하게 살았으며, 하늘처럼 넓은 도량이 있었고, 백성을 위해 부모처럼 자애롭게 살았으므로 당대와 후대의 임금과 백성으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이원익의 군더더기 없는 안민 정책, 실리를 취하는 대외 교섭, 차별 없는 인재 등용, 전쟁의 대비와 국방력의 유지 강화(이순신을 처형으로부터 구한 것 포함), 철저한 공익 추구, 대동법의 최초 시행, 그리고 최고 권위인 임금과의 도유우불(都兪吁咈) 등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시없었던 “다스림과 섬김의 行”인 정신 유산이다.

이 책을 읽는 지금의 지도층과 국민들이 오리 이원익 정승의 학문과 사상을 알게 되어 세상의 변화 속에서 아무 탈 없이 살게 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또한, 이원익의 가려진 역사를 밝히 알려 전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서 우리나라에 이원익의 “다스림과 섬김의 行”의 정신이 국민의 정신적 기반으로 자리매김하는 배경 지식으로 삼게 되기를 기원한다.

“이순신 구명과 군사지도” - 오리 이원익이 왜란(倭亂)을 승리로 이끌다

이원익이 왜란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여정은 안주목사(安州牧使) 부임으로 시작된다. 선조와 명량상우(明良相遇)의 군신 관계가 형성되는 것도 이 때다. 당시 피폐했던 안주는 유능한 중신조차 기피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원익은 발령 즉시 안주로 가서 구민(救民)의 선정을 베풀어, 안주는 물론 모든 관서지방 민심을 다시 모이게 한다. 이로써 선조는 이원익의 일처리와 인품을 알게 되고 이후 임진왜란 발발 시 그를 중용한다. 이원익은 무슨 일을 맡더라도 지식과 정보에 따라 백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일념으로 하였다.

평양 탈환을 앞두고 이여송은 조선과 명 간의 군사동원 문제를 두고 출병하지 않고 대기만 하고 있었을 때, 이원익은 요동으로 달려가 제독을 만난다. 이원익이 제독에게 말 대신 전한 것은, 몇 달간 주도면밀하게 현지 지형에 맞춘 군사작전지도를 직접 작성하여 봉투 안에 넣고 밀봉하여 조처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1592년 12월 29일 평양에 도착한 조-명 연합군은 1593년 1월 6일에 공격을 개시하고, 1월 8일 적이 전원 후퇴하자 평양성에 입성하여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정유재란이 발발했을 때 선조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이순신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이순신의 처분을 두고 서인과 동인 간의 당쟁으로 번지게 된다. 이로써 이순신의 운명을 결정하던 어전회의에서 유성룡 마저 이순신의 처형을 막지 못하고 물러난다. 체찰사 이원익은 한산도에서 함께 한 이순신의 사람됨과 능력을 누구보다 실질적으로 알고 있었고, 홀로 이순신의 처형을 결연히 막아낸다. 이순신은 모진 문초를 당하지만 처형은 모면하고 백의종군하게 된다. 이원익의 결단과 실행이 없었다면, 당시 이원익이 없었다면, 이순신도, 정유재란의 승리도, 조선도 지금 어디로 가있었을지 몰랐을 충격적 사실이 이 책을 통해서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우의정겸도체찰사(右議政兼都體察使)” - 선조와 이원익의 『명량상우(明良相遇)』와 『도유우불(都兪吁咈)』

이원익이 공직자로 입문할 때 과거시험 주제인 명량상우(明良相遇)와 도유우불(都兪吁咈)은 그의 평생의 기본자세로 실천된다. 도유우불(都兪吁咈)은 임금과 신하가 동심합덕(同心合德)한 속에 서로 더불어 토론하는 말로 쓰이는 감탄사로서, 상하 관계를 떠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기록을 보면 이원익은 선조-광해-인조 임금과 함께 민유방본(民惟邦本)을, 국난 극복을, 그리고 대동(大同)을 구현하는데 평생을 바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주목사 부임으로 시작된 이원익과 선조의 명량상우는 서로 흉금을 터놓고 생각을 주고받는 군신 관계가 된다. 이 책에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선조와 이원익의 대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두 사람은 상황 상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번 대화를 하게 되면 그 내용과 깊이, 형제애 같은 교감까지, 상호간 도유우불을 전개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선조는 이원익을 우의정 발령과 함께 전시 상황의 전권(남4도도체찰사)까지 겸하여 맡기고, 장수 문제는 물론, 병력, 전략, 군량과 정보까지 모두 이원익과 함께 상황을 판단한다. 명-일간의 외교문제 역시 좌의정 이원익을 통해서 판단하였고, 정쟁과 불신 가운데 이순신의 처형을 피하게 되는 결정까지... 선조와 이원익은 도유우불로써 정유년의 길었던 왜란을 승리로 이끌어 마침내 조선을 구하는 역사를 함께 써나간다.

이원익의 애민애국(愛民愛國)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不偏不黨)의 탕평(蕩平)과 온 세상이 화평하게 되는 대동(大同)을 제도화하는 실천과, 균형과 중용(中庸)의 공과 사(公與私) 정신으로 세상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 배경에는 이원익이 선조와 교감하며 보여준 “도유우불의 행”이 있었기에 실현이 된 것이다.
“나의 마음부터 먼저 백성을 사랑하고, 물자를 아끼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오리 이원익 정승, 그의 삶을 따르는 맑고 밝은 인생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완평(完平), 모든 일은 때에 따라 마음을 다하여” - 이원익의 치세어록(治世語錄)

이원익은 선조와의 대화에서, 그의 문집에, 그리고 그를 아는 사람들로부터 평생의 신념과 행동원칙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원익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民惟邦本), 공은 공, 사는 사(公與私), 씀씀이를 절제하고 사람을 사랑하라(節用而愛人) 와 같이, 삶의 중심에 백성의 안녕을 두고 그 실천을 위하여 스스로 검약하며 공과 사에 대한 분명히 구분하는 삶을 살았다. 세상 모든 일이 그 근본인 인심에 달렸다(天下萬事 以人心爲本)고 하는 그의 주장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원익 정승이 유고한 후 후대에서는 그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밝은 신념이 흔들리지 않았고(不動心), 이로써 임금을 섬겨 서로 신뢰하였고, 신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따랐으며, 이렇게 국가의 대란을 극복하였다. 모두가 그를 어진상국(賢相)이라 불렀으니, 정의를 실천하고 대의로 정성스럽게 살았다. 말과 행동이 일관되어 헛된 것을 추구하지 않고, 국가의 먼 훗날을 위한 장구한 계획이 있었다. 그는 오랜 재상 생활에도 공사가 분명했고 검약했으며 조야는 물론 백성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손자 이수약이 연풍현의 수령으로 부임할 때 써 준 글에서 이원익은 그의 절제와 중심을 뚜렷하게 표명하고 있다. 공인(公人)으로서 백성을 사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몸을 닦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정보(천하의 실정, 일의 실정)의 중요성과, 상벌의 원칙을 가르친다. 폐단을 제거하는 것이 이익을 도모하는 것보다 중요하며, 한 가지 일을 덜어내는 것이 하나의 일을 새로 하는 것보다 큰 의미가 있음을 알린다. 노련한 관리와 연로한 사람에게 널리 물어서 인정에 합하도록 가르치며, 거만을 부리지 않아야 민심을 잡을 수 있음도 가르친다. 무엇보다, 백성은 마땅히 어루만져 돌봐야 하고, 관속을 대하는 것 또한 각박하게 하지 말기를 당부하며, 마땅히 때를 따라 마음을 다하도록 이른다. 이 모든 金言은 그의 16자 유훈 “無怨於人 無惡於己 志行上方 分福下比”에 응축되어 전해진다.

“고공가와 고공답주인가” - 선조의 사서삼경 언해 작업에 대하여

나랏일을 근심하고 충성을 다하는 절개(憂國忠節)는 예나 지금이나 국민 모두에게 필수 덕목이다. 애국심은 그 사람의 쌓은 업적 또는 하는 말이나 글을 통해서 접하고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한데, 결과적으로는 시종일관되지 않거나 언행일치하지 않을 경우 신뢰를 잃게 되고 오히려 비난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이원익의 시와 글을 보면서 그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으며, 과연 그가 시종일관 언행일치한 인물이었음도 알 수 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많은 임금이 한문의 언해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중 선조의 노력은 그 누구보다 더 열심이었다. 선조는 1574년부터 1606년까지 무려 32년간 줄기차게 언해 작업을 추진하면서 백성이 쉽게 사서오경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위대한 문화 창달의 대업을 이루었다. 나아가 백성들에 알릴 교서는 물론, 절망으로부터 빠른 극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고공가(雇工歌)」와 같이, 백성과의 직접 교류를 원할 때 한문이 아닌 言文(한글)으로 소통하였다. 선조의 「고공가」에 대한 이원익의 답시인 「고공답주인가(雇工答主人歌)」는, ‘고공가’에서 선조가 애타게 찾고 있는 신하의 자세를 명철하게 가르치고 있다. 게으르고 헤아림 없는 종(臣下)에게 마누라(宣祖)의 말을 왜 듣지 않느냐고 꾸중하는 한편, 마누라(선조)에게는 어른 종(영의정 이원익)을 믿으라고 풍유(諷諭)한다. 선조 승하 시 쓴 ‘녹양이 천만산들’ 시조에서는 그 어떤 사모가(思慕歌)보다도 더 애절하게 이원익의 슬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420여 년 전 한글로 작시된 이 시들을 노래하면서, 이원익이 선조를 대하면서 품게 된 그에 대한 존경과 신뢰, 동생처럼 아끼는 임금에게 충성하고픈 마음으로 그의 죽음을 애절하게 슬퍼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느낄 수 있다. 현세에 와서도 이러한 마음은 여전하기에, 이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부르며 새로운 희망을 찾는 동력으로 삼고, 오리 이원익 정승을 현세에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나누고 싶다.
저자

이병서

李炳瑞
서울대학교상과대학경제학과(경제학학사)및동대학교경영대학원(경영학석사)을졸업하였다.한국나이롱주식회사(현코오롱)영업부장을지내고한국특수화학주식회사를설립,대표이사를역임했다.한국페인트ㆍ잉크공업협동조합이사장과중소기업중앙회이사,중소기업UR대책위원장으로활동하며1998년대한민국중소기업대표단으로평양을방문,북한광명성경제연합회와의협정체결과정에서문구하나를놓고끝까지양보하지않는뚝심을보인일화가지금도회자되고있다.사단법인중소기업세계화정책연구회이사장과현재오리이원익기념사업회회장으로서오리연구에천착하고있다.오리이원익의12대손,오리에관한한어느전문가와도토론이가능한식견을갖추고있다.저서로1988년부터1990년까지국립세무대학에서경영학기업경영론을강의하며펴낸『기업경영론』,『중세연회보』와서집『고헌이병서』가있다.

목차

추천사/새사람과의만남(정진홍서울대명예교수)
5

서문/이병서:후손이조상에관해글을쓴다는것은......
10

제1장
태산과같이버티고섰던한사람
19

|이원익은누구인가|

귀하지만가난한집안에태어나다
26

1567년종각가두시위에나선‘대인군자’
33

제2장
부귀한집이필요하지않음을알았으나
39

|청년관료시절|

승문원의‘처자정자處子正字’
41

압록강강물에흘려버린단꿈
44

율곡,오리를알아보다
49

당쟁에휩쓸리다
52

제3장
목민관으로전설이되다
71

훌쩍말을집어타고부임지로떠나다
73

뽕나무심은뜻은
80

한양에돌아오다
84

제4장
임진왜란
93

|충신의눈물로나라를구하다|

조선은왜그토록무력했나?
95

“제가직접나가싸우겠습니다!”
101

평양공방전,패배에서얻은교훈
106

이원익,반격을준비하다
110

평양탈환과이원익의군사지도
118

제5장
전쟁의상처를달래고,묵묵히또다른전쟁을준비하다
127

‘도유우불都兪吁咈!’선조‘둘도없는이원익’을알아보다
129

출장입상出將入相,정승겸체찰사로전국을누비다
140

이순시과의만남‘정승봉’의추억
147

“안민安民이첫째이고,나머지는군더더기일뿐!”
155

강서의예언드디어실현되다
165

도원수권율을파직하다
168

제6장
선조와이원익의정유재란승리
173

정유재란丁酉再亂발발,이원익의왜영습격사건
175

누가이순신을변호할것인가?
181

원균의패전,피를토하는이원익
188

“나의힘이아니라상국의힘이다”(非我也相國也)
193

정응태의무고,다시연경으로가다
199

마침내만인지상萬人之上이되다.그러나......
206

날로소란해지는당쟁속에서죽기로결심하다
214

“이상공을쓰지않으면저또한물러가겠습니다”
221

선조와이원익,왜란을극복하고나라를살렸다
225

「고공가」와「고공답주인가」가보여주는명량상우와도유우불
231

장수는전투의승리를좌우하고지도자는전쟁의승리를좌우한다
240

제7장
광해준시대,그빛과어둠의한가운데에서
245

새로운시대를이끌어갈책임
247

피바람속에마음은병들고-은의겸진恩義兼盡을주청하다
251

마침내조선최고의개혁에착수하다-대동법大同法의시작
261

갈수록짙어지는음험한기운
270

다시작심하고충언을올렸으나......
277

결국오른귀양길에상공우相公雨는내리고
287

제8장
늙은신하의마지막소원
303

|반정과인조仁祖초기|

인조반정仁祖反正과이원익
305

용서와화해에앞장서다
311

다시제도개혁에나서다-대동법大同法의본격화
319

궤장하사와기영연잔치,그러나조금씩갈라지는틈
324

이괄李适의난과그후유증
331

또다시‘도유우불都兪吁咈’의꿈은지고
345

제9장
꽃은떨어지고,제비는지저귄다
351

|마지막길|

정묘호란丁卯胡亂-마지막봉사의길에나서다
353

청렴함으로마지막감동을주고,관감당觀感堂에서꿈을꾸다
357

제10장
후계자들,친지들,후손들
367

|완평의이름을이어가다|

정조와정약용,이원익의지음知音이되다
369

100년동안의개혁,대동법의시행에서완성까지
374

이원익의지인들,이원익과교유한사람들
383

이원익의후손들
393

해제
태산을가슴에품다ㆍ함규진
409

|이원익의사상|

근실勤實
412

안민제일安民第一
414

청렴淸廉
416

은의겸진恩義兼盡
419

염치廉恥의리더십
421

완평完平의마음
422

부록
헌시獻詩
430

저자후기
432

오리梧里이원익李元翼의연보年譜
438

주석註釋
449

찾아보기(인물)
466

찾아보기(용어)
473

출판사 서평

추천사

새사람과의만남

옛일을지금의자리에서되살핀다는것은쉬운일이아닙니다.세월의흐름이일의맥락을다르게틀지어놓기때문입니다.결국그때,그눈으로,그일을살피기보다지금내눈으로그일을바라볼수밖에없는데,그렇게그려지는옛일이바르게이루어진것일수있을지자못불안하기때문입니다.그때와이제의거리가혹객관성을마련할수있다할지라도바로그러한거리때문에닿을길없이사라지는온기와냉기,절박함과푸근함의잃음이또한현실이기때문입니다.
더구나그일이사람인경우,게다가그사람의삶이사私에한하지않고공公에이르러펼쳐지고,또그래서그삶의온갖구비와폭과깊이가예사롭지않을때,그사람의삶을서술한다는것은그일이그사람이만나고행한온갖사람과일에얽힌것이어서마침내이를다듬어한사람의삶으로그려낸다는것은비록그렇게한다해도실은온전하기가거의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우리는옛일을기술해야하고,옛사람의삶을서술할수있어야합니다.무릇‘옛날’이란‘훗날’을내다보는거울의기능을담당하고있는것인데,그래서삶의까닭이뚜렷한사람이라면마땅히‘지나감’과‘다가옴’을‘지금여기’에서아우르며그삶의뜻을펼쳐야할터인즉옛일과옛사람의삶을,그것이온전하게이루어지든그렇지않든,온마음을기울여살피지않을수없습니다.
지금우리는그러한불가능한,그러나당연히해야하는,과업을이룬한권의책을마주하고있습니다.『오리이원익,다스림과섬김』이그것입니다.
생각해보면역사란언제나서술되어가는것이고,역사적인물에대한평전도실은무수하게만들어지고있습니다.그러한사실을생각하면이평전의출간이그리별다를까닭이없습니다.그런데도우리는이책을만나면서남다른감회를가집니다.그소이연을나열한다는것은너무도식적이어서오히려그감동을다치게할수도있을지모른다는염려가없지않으면서도이를조금은다듬어보는것이좋을듯합니다.
무엇보다도먼저들고싶은것은이평전이,그주인공의귀함이나그시대의중요성에비추어뜻밖에소홀하여상대적으로늘덮여지듯넘어가곤하던것을,드디어그주인공의귀함과그시대의중요성을새삼주목하도록제자리에제대로놓게했다고하는사실입니다.거목은기려도그뿌리를간과하는,그리고대하大河는찬탄하면서도그근원인옹달샘을일컫지못하는,실은변명할수없는게으름을이평전은대담하게불식하고있다는사실이이책을만나겪는감동의첫번째까닭입니다.오리이원익은늘그렇게생전에그랬듯이역사속에서도조용하게자기를낮추고계셨던것인데당신에게는그것이덕의실천일수있지만우리에게는송구스럽기그지없는게으른예우가아닐수없었다는것을이책을읽으면서깊은참회와더불어감동으로느끼지않을수없습니다.
다음으로일컬을수있는감동의까닭은이책의출현이갖는시의적절함입니다.지금우리가숨쉬는오늘의삶에서저리게아쉬운것은이른바‘다스림의윤리’가처절할정도로구겨지고,때묻고,찢겨있는데도그것을다시펴고씻고꿰맬어떤처방도올연히드러나지않고있다는사실입니다.그것을다시정치라든가경제라든가법이라든가교육이라든가문화라든가,더잘게는국방이라든가외교라든가지방자치라든가하는것으로나누어도상관이없습니다.오늘우리는이른바‘권력’의‘성찰없는독선’이나‘맹목적인자기확장’이나온갖것으로자기를정당화하는‘치졸한이기심’의극한에처해있습니다.옳고바른소리가없지않음에도불구하고그것은다만‘발언’일뿐,실천에이르지못하고있고,그래서오히려옳고바른발언이소음이되면서우리의현실을더한층흐리게하고있습니다.이평전을읽으면서우리는사뭇지금내가오늘의현실을읽고있는것은아닌가하는착각을할정도로오리이원익이살았던당대도오늘과별반다르지않았던것을발견합니다.이러한인식은‘역사의발전’이라는당위를전제할때말이되지않는판단이라고비난받아마땅하겠습니다만그런데그런당혹스러운착각속에서이책을만날수밖에없고,그래서새삼우리자신과우리시대에대한이전에없던인식이일게되는경험을스스로감동하지않을수없습니다.
이러한감동이당연히초래하는것이겠습니다만이어지는감동은‘새로운인간상의발견’이라고하면겨우감당할수있을지모르겠는이른바‘새사람과의만남’입니다.다시말하면우리는이평전을통해이원익이라는사람을만나는데,그것은우리가그리던,그런데도윤곽이잡히지않아모호하기만했던,인간의전형을만나는것과다르지않습니다.물론한인간에대한서술은그인간이기려지는한에서마련되는경우그주인공에대한양지의서술만으로일관할수있습니다.그러한일도무의미한것만은아닙니다.흠은덮고,다듬어진밝은면만을드러내는것이덕일수있기때문입니다.그러나삶이그렇게양지만을지니고있지않다는것을우리가모르지않는한,한사람에대한기림은마땅히그그늘과더불어기술되어야그사람됨을온전히드러낼수있습니다.‘평전’은그렇게의도된것입니다.따라서이평전도오리이원익의그늘과빛을고이담고있습니다.그런데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이평전을통해새로운인간상을발견합니다.이책을읽으면서만나는그러한인간상을우리는‘그가있으면온갖사물이제자리를잡게되는그러한인간’이라고일컫고싶습니다.그는이른바‘영웅으로서의상’을모두배제하고남는‘소박한,그런데비범한’그러한사람입니다.어쩌면그것이현대의이른바‘추구하고지향해야할인간상’이아닐까하는감동을이책을읽으면서경험하지않을수없습니다.
뿐만아니라이평전이오리이원익의살아있는후손에의하여기획되고출판되었다는사실이진한감동의여운으로이책을다덮고난뒤에도끊이질않습니다.그어른의직계12대손이병서가바로그사람입니다.그는성공한기업인의삶을마무리하고조상의음덕을기리고자‘오리이원익연구’에매진하여마침내학계에서경탄해마지않는연구결과를이처럼내놓았습니다.후손이선조의덕을입는다는것은자연스러우면서도쉽지않은일입니다.그런데감히말씀드리건대선조가후손으로말미암아새삼스레귀함을얻어기림을받는다는것은자연스럽지않을만큼흔할수없는일입니다.그런데도그일이이평전의출간을통해이루어지고있습니다.오리이원익이나그후손에게두루경하해마지않을일입니다.참부러운일이고,참훌륭한일이고,그래서누구에게나칭송을받지않을수없는일이며,대를이어산다는것이무릇이러한것이라는전형을우리가얻는일이기도합니다.‘사람사는모습의전형’이라고해도결코넘칠일이아닙니다.
이평전이널리많은사람들에게읽혀감동의울림이우리삶의자리에서넘실대기만을고대합니다.그렇게될때우리는우리삶을,우리네공동체의삶을,우리의내일의삶을,그리고오늘의삶을,고이다듬어사람사는보람을누리는삶의자리로,그러한사람들로,만드는데커다란힘의보탬을얻을수있으리라확신하기때문입니다.

정진홍서울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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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3국전쟁에서조선을구한진정한난세의영웅,그를알면지금의동북아정세해법이보인다!!
임진왜란등나라의위기때마다중책을떠맡은‘초가집정승’이원익,왜이시대에는이런지도자가없을까?

우리역사에이런공직자는두번있지않았다!
“안민(安民)이첫째이고,나머지는군더더기일뿐”자신을낮추고오직나라와백성만떠받든공복,‘그가있으면온갖사물이제자리를잡게되는’소박한,그러나비범한인물오리이원익대감,세상이그를주목하기시작했다!

선조,광해군,인조3대에걸쳐64년공직생활중재상만40년을지낸
조선조대표청백리가후세에게주는가르침!
“백성을살맛나게하시라!”왕을바른정치로이끈直言과소신의忠臣,그의일대기에서우리가바라마지않는지도자의모습을본다.

진정한노블레스오블리주를실천하는지도가가필요한지금!
우리도링컨이나처칠같은국민적영웅을만들필요가있지않을까.국민이믿고따르는지도자의덕목은첫째도둘째도셋째도청빈이다.그것도절대적청빈이어야한다.흙탕물속에서자란오염된고기를국민들에게먹으라고할수는없지않은가?오리이원익의‘몸에밴청빈함과치적이있는삶’을있는그대로기록한이책이여러사람들에게널리읽혀지기를바란다.

오리이원익의생애와치적!
오리이원익의청백리정신과관료적리더십을배운다.
임진왜란을극복할수있었던힘의배경에는이원익의역할이있었다.
이원익이대동법을통해세대를걸쳐후대에남긴영향력
오리이원익의탕평이조선후기에미친초당적교유와정치적기틀을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