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란도트의 남편 (이수진 장편소설 | 19세 이상 상품)

투란도트의 남편 (이수진 장편소설 | 19세 이상 상품)

$10.55
Description
이수진의 장편소설『투란도트의 남편』. 차갑고 잔인한 투란도트, 최서린. 아버지의 강요와 YH 홈쇼핑의 사장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결혼을 택한다. 사랑의 힘을 믿는 정열적인 칼리프, 류지헌.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잃어버린 건 꿈꾸던 행복만이 아니다.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게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는 조용히 이혼을 준비하지만, 환영할 줄 알았던 아내가 자꾸 제동을 거는데….
저자

이수진

저자 이수진은 2002년부터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함. 현재 작가연합 홈페이지(romancetree.com)에서 차기작 ‘밤의 여신님’ 연재 중.

출간작으로
말썽쟁이 약혼녀
인형의 눈물
슬픈 동화
은월루
열
부서지다 등

목차

1 · 007 / 2 · 037 / 3 · 060 /
4 · 083 / 5 · 113 / 6 · 136 /
7 · 156 / 8 · 179 / 9 · 206 /
10 · 233 / 11 · 260 / 12 · 287 /
13 · 316 / 14 · 349 / 에필로그 · 376
작가 후기

출판사 서평

사랑을 믿지 않는 투란도트와 같은 여자,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다가 지쳐서 떠나려고 하는 남자.
그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3년 전, 아버지의 강요로 지헌과 결혼한 서린.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후계자가 되는 것뿐이었다. 결혼도 그 일환으로 생각하던 서린은 자신을 사랑한다 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헌을 이해하지 못한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지쳐 가는 지헌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회사 일에 몰두하던 어느 날 서린은 앙숙이 건네준 사진에서 다른 여자와 웃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제야 남편에 대한 진짜 감정을 깨닫게 된 서린은 지헌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결심하게 되는데……. 그러나 남편은 그녀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혼서류를 내민다.

“기회를 주세요! 당신을 놓치지 않을 기회를요!”

차갑고 잔인한 투란도트, 최서린.
아버지의 강요와 YH 홈쇼핑의 사장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결혼을 택한다.
결혼 생활이 위태롭다고 느끼는 순간, 남편의 얼굴은 차갑게 변해 있었다.

“변호사를 통해 정식으로 통보하지. 당신이 원하는 게 소송이라면.”

사랑의 힘을 믿는 정열적인 칼리프, 류지헌.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잃어버린 건 꿈꾸던 행복만이 아니다.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게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는 조용히 이혼을 준비하지만, 환영할 줄 알았던 아내가 자꾸 제동을 건다.

남편을 되찾기 위한 서린의 아리아는
과연 아름답게 울려 퍼질 수 있을 것인가.

출판사 리뷰 and 만든 이 코멘트

한쪽만 사랑하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다면 그건 참 괴로운 관계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있어 서로 속도와 온도가 다르다면, 그래서 한쪽은 먼저 불타올랐는데 다른 한쪽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 미적지근하다면. 먼저 타오른 쪽은 보답 받지 못할 사랑에 먼저 지쳐 버리고 그걸 모르는 남은 쪽은 그제야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는 이미 식어가는 중이라면? 서린과 지헌의 관계도 이랬다. 하지만 다행히 그들의 사랑은 지헌에게 남은 불씨가 있었기에 서로 같이 타오르는 것이 가능해졌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헌신적인 사랑이 아닐까 싶다. / 편집자L

어릴 적부터 이어온 가정의 불화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 회사의 사장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두고 살아온 여자. 첫눈에 반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는 하나 차갑기만 한 그녀의 곁에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떠나려고 하는 남자. 남편의 존재와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된 여자는 그를 붙잡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얼음공주 같은 여자의 따뜻한 사랑 찾기! / 편집자C

이혼을 결심한 남편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붙잡으려는 여자, 서린. 혼자 하는 사랑은 지치게 마련이다. 한번 놓친 사랑을 되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일 때 아름답다. 역시 누군가와 지금,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편집자G

* 책속으로 추가
화선인의 밤은 곧 ‘로즈버드인’의 밤과 다를 바 없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된 선여정은 JS그룹의 외동딸이었다. 그녀는 현재 JS 홈쇼핑 영업본부장 상무이사였다. 미스코리아를 능가할 만한 키와 잘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시원한 이목구비는 여정의 대담하고 추진력 있는 성향을 대변했다.
15년 전 ‘로즈버드’ 겨울캠프 때 여정이 보여준 스노보드의 회전은 후배들 사이에서 전설의 UFO턴이라고 회자되고 있었다. 겨울 하늘에 날아든 번쩍이는 동선이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 동계올림픽 스키 점프에 출전할 만큼이었다고 한다.
운동이면 운동, 미모면 미모, 일이면 일.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그녀에게도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여정아. 왔어?”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수연이 여정을 반갑게 맞았다.
“준비는?”
“완벽하지. 누구 명이라고?”
“초대장 확인은 철저하게 진행했겠지?”
“당연하지. 보안업체가 삼엄하게 경비를 보고 있어. 후후. 경호실장이라는 사람 되게 잘생겼다?”
여정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수연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초대 가수는 언제 온대?”
“총회 끝나고 식사할 때 즈음 도착한다고 연락 왔어.”
“설마 아이돌은 아니겠지?”
“아니야. 얘! 작년에 그토록 네게 타박을 당했는데, 내가 또 그러면 무뇌아지, 안 그래? 요즘 핫하다는 발라더야. 물론 네가 원하는 품위도 있어. 그 이미지로 유명해졌대.”
“잘했어. 선배님들은 어디 계셔?”
“로열 룸에 계셔.”
“알았어. 인사하고 갈 거니까 진행 준비나 매끄럽게 잘 해놔.”
“염려 붙들어 매. 근데 서린이 말이야. 오늘도 역시 안 오겠지?”
지나치려던 여정은 걸음을 멈추고 수연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아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너 서린이한테 완전히 발렸다고 하던데.”
왠지 고소하다는 뉘앙스가 풍겼다. 여정은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 그동안 수연의 기를 너무 살려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런 소리 해?”
“우리 그이가. 서린이가 차려놓은 밥상을 날름 먹으려다가 된통 당했다면서?”
“그래서 네 남편은 남의 일에만 신경 쓰느라 작년에도 회사를 말아먹었다니? 재기를 하려면 자기 일에만 집중해야지.”
“뭐! 우리 그이 얘길 왜 여기서 꺼내? 그이는 재계 동향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뿐이라고.”
“시야가 좁기도 하지. 재계 동향을 알아본다면서 왜 JS와 YH에만 관심을 가질까? 그것도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말이야. 처가가 너무 빵빵해서 앞뒤 분간도 못 하고 주절대는 건가?”
“야! 선여정. 말이 심하잖아.”
“너나 입 조심해. 백수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안 보여? 화선인의 밤이라고.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중요한 날에 그런 시답지도 않은 말은 내뱉고 싶어도 집어 삼켜야지. 아무리 네가 내 친구라고 해도 내 눈 밖에 나면 친구도 뭐도 안 되는 수가 있으니까.”
싸늘하게 말을 내뱉으며 여정은 앞으로 걸어갔다. 후배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여정은 의전용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러자 그녀의 앞으로 홍해가 갈리듯 동문들이 길을 비켜주었다.
“저 기집애, 코가 납작해지는 꼴을 한 번만 보면 소원이 없을 텐데.”
수연은 상처 입을 말만 골라 하는 여정이 꼴사나웠다. 씩씩거리던 그녀의 뇌리로 조금 전 한 통의 전화가 떠올랐다.
“어쩌면 오늘이 그날이 될지도 모르겠네. 후훗.”
동창인 진선미가 초대장을 잃어버려 초대장 없이도 ‘헤븐’에 들어올 수 있도록 로비에 요청했다. 진선미가 온다면 최서린도 올지 모른다. 수연은 경호실장에게 단단히 일러놓았다. 초대장이 없는 입장객 중 진선미와 최서린이라고 밝히는 사람은 지구가 두 쪽 나는 한이 있더라도 정중하게 안으로 모시라고……. 선여정의 아킬레스건인 최서린이 행차하실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화선여고의 겨울 여왕, 최서린.
그녀의 시크하고 우아한 회전이 간절히 보고 싶은 백수연이었다.

동문회의 시작을 알리는 선여정의 인사말이 끝난 후 임원들의 사업 및 결산 보고가 이어졌다. 모교의 지속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 상류계층으로서의 화선인의 사회 사업은 일개 동문회가 벌이는 사업치곤 규모가 큰 것이었다.
“선여정 대단하지 않아? 회사 일도 바쁜데, 언제 동문회 일까지 이렇게 해냈대?”
“그러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치지 않는 정력은 여전해.”
“여정이 그거 자뻑이야. 저 말고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병이라고.”
“어쨌거나 슈퍼 우먼은 맞잖아.”
“외계인이지. UFO턴을 할 때부터 알아봤어.”
“그렇지?”
여정에 대한 동창생들의 말들이 살금살금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실내악의 고전적인 선율이 귀를 자극하고 프렌치를 기본으로 한 뷔페가 동문회의 화려함을 극치로 이끄는 그때.
“저기, 진선미 아니야?”
“그러네. 그렇다면, 혹시?”
“세상에! 최서린이잖아!”
“최서린? 진짜 서린이야.”
“무려 3년 만이야. 서린이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동문회에 나온 적 없었지?”
“응. 한 번도 없었어.”
“오늘 계 탔네. 라이벌 선여정이 회장으로 있는 동문회 행사에 참석하다니. 정말 흥미진진한데?”
“그러게. 근데 겨울 여왕의 아성은 그대로인 것 같지?”
“네 말이 맞아. 겨울 여왕은 언제나 도도해. 근데 저 드레스는 어디거야? 올해 S/S 오트쿠튀르 콜렉션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드레스인 것 같은데. 넌 본 적 있니?”
“아니. 처음 봐. 빨리 가서 아는 척하자. 다른 애들한테 선수 빼앗기기 전에.”
서린을 알아본 무리들이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선미는 등장하자마자 좌중을 휘어잡는 서린의 마력을 실감했다. 삼 년 만의 등장인데도 어제 본 것처럼, 졸업하기 전 서린을 흠모하고 동경하던 눈빛들이 여기저기서 반짝거렸다. 선미는 쇼를 제대로 즐길 작정인 서린의 고약함을 사랑했다. 하긴 가끔은 돌출 행동도 해줘야 인간미가 느껴지는 법이다.
“파티가 한창이네.”
서린의 낮은 톤이 선미의 귓가에 울렸다.
“진 선생. 파티에 올 때는 예를 갖춰야지. 너무 고리타분한 거 아니야? 벗겨놓으면 몸매는 이곳에서 제일일 테면서.”
서린은 남성 턱시도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진선미의 슈트를 아래위로 훑어 내렸다.
“그건 너와 여정이가 없을 때 하는 말이지.”
“진부해.”
“너무 많이 들어서?”
“아니, 네 겸손.”
서린은 우아한 걸음으로 앞장섰다. 벌써부터 그녀를 알아본 몇몇 친구들이 서린에게로 달려왔다.
화선여고 입학과 동시에 뛰어난 외모와 성적, 운동 실력으로 단번에 ‘로즈버드’의 선배들을 사로잡은 서린은 신입생 중 유일하게 면접을 보지 않고 ‘로즈버드’ 멤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