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은 그림자가 없다 1 (연이은 장편소설)

나의 달은 그림자가 없다 1 (연이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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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이은 장편소설 『나의 달은 그림자가 없다』 제1권. 달까지 오래 머물다 쉬어 간다는 아름다운 고장, 월산. 하룻밤 새에 인생이 짓밟힌, 달 선녀라 불리던 한 여자의 불우한 삶은 대를 잇는 저주로 반복된다. 재벌의 사생아인 정소월은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낯선 고장 ‘월산’으로 향한다. 사냥꾼들에게 해코지를 당할 위험에 처한 소월을 누군가가 구해준다. 근데 그 누군가의 행색이 좀 오묘하다. 훌쩍 큰 키에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흙투성이, 게다가 맨발이다. 그의 이름은 차무영, 월산 대저택의 모자란 도련님이다.

사실 소월은 무영과의 정략결혼을 위해 월산에 보내진 것이었다. 소월은 할아버지의 뒤통수를 칠 결심을 하며 아름답지만 열 살 소년의 정신 상태를 가진 무영과 결혼하기로 한다. 무영의 약혼녀가 된 소월은 ‘달 선녀의 저주’라 칭해지는 수상한 위협을 받으며 위험에 처한다. 그녀가 차무영과 가까워질수록 저주는 짙어지고, 소월은 무영이 모지리가 된 12년 전의 사건부터 파헤치기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과거의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 때마다 서글픈 진실들이 밝혀지고, 소월과 무영은 ‘달 선녀 이야기’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

연이은

저자연이은은즐거운이야기꾼,수다쟁이,하얀개별이의친구.

출간작
전자책『연애포비아』,『로맨틱스토킹』

목차

1.달선녀이야기
2.달을닮아
3.청혼
4.달이지는곳
5.사냥
6.BrandNew
7.기억의그림자
8.조력자
9.강용덕과강순애
10.차무영의방식
11.Alwaysbethere
12.삼남매
13.해님달님
14.여덟가지행적
15.Theother
16.Two-face

출판사 서평

불우한성장기를보낸재벌가의사생아정소월.
열살아이에서정신의성장이멈춘차무영.
양가의이익을위해두사람은정략결혼을강요받고
소월은이혼을하기위해결혼하기로마음먹는다.

월산에머물며소월은무영의혈통에얽힌‘달선녀의저주’를알게된다.
그후벌어지는기이한사건들은소월의안전을위협하고
그녀에대한무영의애착은점점강해진다.

창백하지만매혹적인월산의달처럼눈을뗄수없는무영.
소월은어느새그에게빠져버리고
두사람의사랑은잠들었던비극을다시깨운다.

“지켜주고싶다,외롭게만들고싶지않다,사랑해주고싶다.”

어떠한위험속에서도굴하지않는절절한사랑.
두사람은계승되는악연과오해의고리를끊고
사랑을지켜낼수있을까?

출판사리뷰and만든이코멘트

달이아름다운고장월산에서벌어지는미스터리스릴러로맨스!대를이은달선녀의저주는점점강해져가며새로운희생양을찾으려한다.저주의한가운데에빠진두주인공은서로를꼭붙든채진실을파헤치기위해고군분투한다.그들을돕는자들과방해하는자들이부딪치는가운데진실은점점가까워져오고…….보는이의눈살을찌푸리게할만큼주인공들의달달한염장질은이미스터리한이야기속의보너스가될것이다!/편집자L

할아버지의강제적인명으로어느온천마을로내려가게된소월은길을잃어버리고,무서운사냥꾼들에게둘러싸인다.그곳에서걸인같은무영을만나게되는데……바로그가자신의약혼자라는것이다.이렇게시작되는이야기는과거의인연이현재를사는사람들에게어떻게영향을주는가를잘보여준다.그인연의실타래를쫓아가는것만으로도버거울수있을것같다.하지만그사이사이에나오는주인공들의사랑이야기가그완충작용을해준다./편집자C

독서의재미가무엇인지보여주는작품이다.누구한명허투루쓰지않은등장인물,다양한형식을차용한서술의다채로움,가늠할수없는예상치못한전개까지완벽하다.독자의사고를깨워추리하고사념하게한다.끝까지긴장감을놓을수없는미스터리스릴러로맨스!달을부르는지구소월과달의아이무영이만나그들의삶에드리워졌던그림자를걷어내고서로의구원이되는이야기가감동을자아낸다./편집자G

책속으로추가

“너는달의아이란다,윤아.”
연화는아들석윤에게그리말하곤했다.그녀는석윤을보면행복했다.자신의악몽은악몽일뿐이었으니까.그러나둘째가태어나자,연화는비로소자신이강간당했다는사실을깨달았다.
연화가둘째를데리고야반도주를한뒤삼년후,강문은용덕의여동생을재취로얻었다.연화가사라진뒤그녀의부모는연이어세상을떠났다.월산대지주인한가의재산은오롯이차강문의차지가되었다.이를두고사람들은연화가도망을친것이아니라살해된게아니냐며수군거렸다.물론이러한끔찍한소리를두고반박하는이들도있었다.
“뒷산어귀에사는홀아비가그러더라.그날새벽에수탉이평소보다일찍우는게과히이상하더란다.나가보니강문이랑그첫째아이가목놓아울더래.목청이찢어져라우는소리를수탉소린줄안게지.”
“사람속은알다가도모르겠어.석윤이를그렇게예뻐하더니둘째만데리고갈줄누가알았겠어.”
“원래는석윤이까지데리고갔었는데강문이가쫓아가서데리고왔다더라고.둘째는아직젖도못뗀애고,강문이도양심이있어선지다뺏어오진못했는가봐.”
“어휴,마나님이랑어르신이그렇게가실만하지.일궈온재산일랑도둑같은사위한테다뺏기고.하나뿐인딸은생사도불분명하니살아뭐해.”
“그래도강문이가염치는있어.장인이랑장모삼년상은치르고새장가를들었으니.”
“염치는개뿔.그집안재수를누가말아먹었는데?선녀같은연화한테몹쓸짓하고재산까지다처먹은놈이구먼.평생혼자살다가석윤이가크면재산물려주고자기는중이되어도모자라지.”
월산의사람들조차이렇듯강문에대한평가가분분했다.그리고무상한세월이흘러,월산의대지주가한씨가아닌차씨가된지십년이넘었다.시대는격변했다.두도시를잇는철로가놓였고,월산을지나던나그네들의수가줄었다.원체지형적특성으로먹고살던고장이었으므로교통의발달은월산의경제에치명적이었다.세상돌아가는것에민감하고통찰력이있던강문은새활로를모색했다.바로온천이었다.그는전재산을털어월산의온천지대를개발했다.그가연화를범했던온천이있는곳이었다.강문은그온천과주변만은훼손하지말고그대로노천탕으로남겨둘것을지시했다.
‘월산온천타운’을지으면서강문은마을사람들을적극기용하였고,그로인해인덕을쌓았다.이젠그를두고‘도둑놈’이라고수군거리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강문의사업수완덕에온천타운은두도시의관광산업과연계되었고,그지방의명물이되었다.그는더욱부유해졌고,마을사람들은강문을‘어르신’이라고불렀다.이제그들에게연화의존재는마을의전설처럼여겨질정도였다.다만,월산사람들을불편하게하는유일한존재가있었다.바로석윤이었다.
어미가저를버리고떠난충격때문인지,석윤은어둡고광증이있는사내로자랐다.연화를닮아눈에띄는미남이었으나,항상불안해하며손을떨었다.가끔씩은발작을일으키며눈을뒤집을때도있었다.아비인강문이그를꾸짖을때특히그랬다.강문은기가약해미쳐버린석윤을탐탁지않아하며,대를이을또다른아들을낳길소원했다.그러나연화의저주인지강문은후처에게서딸하나만을얻었다.아이의이름은혜윤이었다.혜윤은열살차이가나는배다른오빠인석윤을무척좋아했다.동네친구들은물론이고,제부모마저미친위인이니가까이하지말라고해도늘석윤을졸졸따라다녔다.혜윤은월산의달처럼고운오라비가자랑스러웠다.
“오라버니는피부가우유처럼예뻐요.달선녀같아요.”
석윤의옷자락을잡아흔들며혜윤은말하곤했다.혜윤은마을에떠도는‘달선녀이야기’의진상을알기엔너무어렸다.
“혜윤이야말로세상에서가장고운걸.벌써부터청혼자가줄을섰다는데,널누구한테보내야아깝지가않을까.”
혜윤과함께일때면석윤은어딘가슬퍼보였지만그나마덜미쳐보였다.그런석윤이스무살에홀연히종적을감췄을때,혜윤을제외하고가슴아파하는이는한명도없었다.오히려그가돌아왔을때아쉬워하는이가훨씬많았다.집을나간지오년만이었다.그의왼손약지에는실가락지가끼워져있었다.돌아온석윤은완전히광기에사로잡혔다.어디서뭘했는지폐병까지얻어온바람에,때때로피를토하며패악을부리기일쑤였다.
“차라리죽어라,죽어!”
강문의입버릇이었다.그리고석윤은정말로스스로목숨을끊었다.그의시신은이른아침부터온천욕을즐기러나온노인에의해발견되었다.
“하필이면그노천탕이라니.제어미가아비한테험한일을당했던걸알리가없을테고,우연치곤너무스산해.”
월산사람들은입을모아말했다.그러나강문은끄떡없었다.그는미신에사로잡히는대신,사업에열중했다.목격자인노인에게뒷돈을듬뿍주어타지로소문이새나가는것을막았다.월산의사람들이야절반이상이온천타운의관광산업에밥줄을의존하고있던터라,저희끼리쉬쉬하며뒤로만쑥덕거렸다.강문은친아들의비극적인죽음에도슬퍼하기보단앓던이가빠진것처럼속시원해했다.석윤은소름끼치도록연화와닮았었기때문이다.그는비로소악연이끝났다고생각했다.그러나이것은시작에불과했다.
석윤의자살직후,혜윤은미쳤다.그녀나이열다섯일때였다.마을사람들은연화의저주를다시들먹이기시작했다.강문은이를악물었다.그는어떻게든자신의혈육에게대를잇게하기위해혜윤이스물이되자마자데릴사위를구했다.사위의호적을혜윤에게올리고,자식들의성도차씨를따르는조건이었다.
사위는곧구해졌다.미친여인에게장가를들정도로돈이궁한옛선비가문의한량이었다.불행중다행으로,혜윤은남편을피하지않았다.오히려좋아했다.집안에서책만읽느라핏기가없는하얀피부가석윤오라버니를닮았다며기뻐했다.신랑도아름다운혜윤을아끼고사랑하였다.
혜윤은딸을낳았다.이름은혜윤이끊임없이읊조리는대로영선이라지었다.영선도미칠것이라는사람들의기대와달리,그녀는정상이었다.또한어미인혜윤과는아주딴판으로자랐다.그성정은외할아버지인강문을베낀것같았다.영선은야망에차있었고,원하는것을얻기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았다.또한어미인혜윤을부끄러워했다.강문은그점도아주마음에들어했다.
영선의아버지는어려서못먹은탓인지골골대다일찍죽었다.부부의애정이극진했던터라,혜윤은큰상심에빠졌다.그녀의광증은더깊어졌다.영선은그런어미를별채로옮겨버렸다.그녀는외조부모밑에서자란것이나다름이없었다.영선은자신이결혼을할때에도혜윤은부르지말자고했다.결국강문과그의처가혼주노릇을했다.강문의데릴손녀사위인동진은그를만족시킬만큼속물이었다.영선과잘어울리는한쌍이었다.강문은노쇠하여더잃을것도이룰것도없는나이가되었다.그의처는그보다앞서죽었다.
아들만,아들만낳으면된다고강문은임신한영선의배를보며염원했다.그러나정작증손자를안아보지는못하였다.그는물에젖은이끼에미끄러져뇌진탕으로즉사했다.그가연화를범했던,석윤이자살한그노천탕이었다.영선은머리에흰리본을꽂고아들을낳았다.이름은차무영,어쩐일인지자랄수록석윤을닮아갔다.

울퉁불퉁한험한길때문에차체가덜컹거렸다.소월은핸들을고쳐잡으며한손으로내비게이션의화면을신경질적으로두드렸다.잘못된길이라는기계음의안내가반복되었다.
“환장하겠네.”
혼잣말을중얼거리며소월이차를멈추었다.그녀는차에서내려주변을둘러보았다.도시보다일찍봄을맞은숲이푸르렀으나,공기는아직겨울을떨치지못해차가웠다.소월은앞에보이는산을보며저곳이‘월산’일거라고막연히짐작했다.그녀는할아버지와의대화를떠올렸다.
“월산에가서물건좀전해주거라.”
정회장은웬만해선소월과독대를하는법이없었다.십오년만에귀국한소월을불러,본가로들어오고싶다면어머니를버리고오라고한이후로오년만이었다.그러므로소월은정회장의부름을받았을때,마음의준비를단단히하고갔다.정회장의용건이겨우간단한심부름이라는것을알자소월은맥이빠질정도였다.
“작은지역이나마호족처럼지내며영향력을행사하는집안이다.흠잡힐일없게조신하게행동해라.무슨일이있어도예의를잃지말고.”
“명심하겠습니다.”
“사사로운일이었으면굳이내핏줄에게시키지않았을거다.”
간접적인표현이었으나,소월을손녀로인정한다는뜻이담겨있었다.소월은정회장이이렇게까지말하며전달하고자하는물건이무엇인지궁금해졌다.그렇게중요한일이면끼고도는오빠들에게시킬것이지,하는반항적인생각도들었다.
“무슨물건인지여쭤도되겠습니까?”
“건방떨지말거라.너는내가시키는대로만하면된다.”
정회장이칼같이선을그었다.한기업의수장으로서그의성품은아주강인하고독선적이었다.특히위계를중시하여아랫사람이자신의뜻을거스르는것을못견뎌했다.소월은입을다물고묵묵히앉아있었다.곧정회장이금색비단보자기로싼물건을내밀었다.보아하니일반스케치북크기의함같았다.
“열면티가나는물건이니열어볼생각은꿈에도하지말거라.”
그러고정회장은더이상말이없었다.소월도덩달아잘다녀오겠다는인사치레따위는하지않았다.그저이만가보겠다며함을갖고나왔을뿐이었다.
이것이불과전날밤의일이었다.시간을지체하지말라는당부가있었기에소월은바로월산으로출발했다.온천이유명한관광지라하여찾기쉬울줄알았더니,숲도넓고산도여러개라결국길을잃었다.소월이애꿎은돌멩이를발로차며화풀이를하고있을때였다.
“거기서뭐해요?”
숲속에서엽총을어깨에멘남자둘이어슬렁거리며나타났다.수렵철을맞아사냥을나온치들인것같았다.두남자는소월에게다가오며껄렁한말들을주고받았다.
“오,차가엄청좋네.”
“마을사람이아닌가봐요?처음보는얼굴인데?”
“네가마을사람들을얼마나안다고그런소릴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