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전유림 장편소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전유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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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른 세계,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녀는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내 눈앞에 엄청난 미남이?! 꿈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것은 현실이었다. 아무와도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깨어난 유나의 고군분투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낯선 곳에서 적응하려 애쓰는 사이에 그녀의 후견인을 자처한 미남, 루젤과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데…….
저자

전유림

저자전유림은어릴때부터책이라면종류를가리지않고좋아했다.지금은이야기의주인공이되어여행하는것에푹빠져있다.로맨틱한판타지세계로의여행을특히좋아한다.

목차

프롤로그
Chap.1Sieistgefallen그녀는하늘에서떨어졌다
Chap.2DieWeltderzweiMonde두개의달이있는세계
Chap.3Azalee아샬레아
Chap.4DieBurg대지
Chap.5SieisteinEngel그녀는천사
Chap.6ErhatAngst그는두렵다
Chap.7Sieisttraurig그녀는슬프다
Chap.8DieParty파티
Chap.9GuteNacht좋은꿈을꾸는밤
Chap.10Alleshatsichge?ndert모든것이변했다
에필로그
Stucke소곡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그녀는간밤에자신이어디에서잠들었는지생각했다.
맹세컨대그녀는지금까지충동적으로모르는남자와잠자리에든적이없었다.
그런데도눈을뜨자마자눈앞에보인것이모르는미남이라면어떠한종류든지설명할길이있을터였다.
그렇다면이것은꿈일것이다.
미남의숨결은꿈치고는아주리얼리티가있었다.
모처럼의기회이기도하고아주몽롱하기도해서그녀는아무생각없이계속그의얼굴을감상했다.
꿈이전부이렇다면좋을것이다.
미남은숨을문득들이켜며눈을천천히떴다.
그의눈은그늘아래서밤하늘같은파란색이었다.

“누구세요?”

그러나제목소리가밖으로나오는순간그녀는오한과함께깨달았다.
이것은꿈이아니었다.

※편집자코멘트

유나는잠에서깨어보니낯선곳,말도통하지않는곳에서깨어났다,로시작되는이야기이다.흔한판타지로맨스처럼보이지만,이책에서는여주인유나가순식간에말이통하게해주지않는다.하여눈치와배움을통해서낯선세계에적응해가고그과정에서루젤과사랑하기도한다.사랑에는정말통역이필요없음을,두사람의진실한감정만이중요하다는것을보여주는작품이다./편집자C

갑자기자고일어났더니말도안통하는곳에떨어지게된다면?심지어자신이살던세계도아니라전혀엉뚱한곳이라면?말안통하는곳에서만난남자와사랑이싹틀수있을까?작가의상상력에서시작된이야기는사랑에과연어떤조건이필요한가를생각하게한다.말도통하지않고,사는세계도다르지만서로를향한마음하나만있다면사랑은이루어진다.여자라면한번쯤꿈꿔보았던로맨틱한판타지를충족하기에충분한작품이다./(편집자L)

말이통하지않는낯선세계에서이성과의사랑이가능한걸까?각종미디어매체에서도발적인사랑멘트들이난무하여유행하는와중에,이소설에서말하는사랑은화려한미사여구로꾸며지지않아더마음을울린다.느리고더디지만그래서더진정성있고,공감이된다.세계와세상,언어가다르더라도서로를향한애정과진심은통역이된다는것을말해주는글이다./편집자G

※발췌

그녀는간밤에자신이어디에서잠들었는지생각했다.
몹시피곤했기때문에맑게생각하는것은힘들었다.그러나눈앞에잠들어있는미남이누구인지판단하기위해서는그기억을떠올려야만할터였다.
새까맣고가는머리칼,그사이로달처럼드러난상아색이마.선이아름답고굳게감긴눈에붉은입술.미남이다.그것도낯선미남이었다.
맹세컨대그녀는지금까지충동적으로모르는남자와잠자리에든적이없었다.그런데도눈을뜨자마자눈앞에보인것이모르는미남이라면어떠한종류든지설명할길이있을터였다.그녀는몽롱하게몇번이나눈을깜박이고확신했다.
그녀는분명,간밤에언제나처럼자신의방침대에서홀로잠들었었다.그렇다면이것은꿈일것이다.미남이나오니일단길몽일테고더발전시켜보면아침에눈을떴는데침대에미남이선물처럼누워있는꿈이다.이무슨여자의로망일까.일어나서춤이라도춰야하나.
미남의숨결은꿈치고는아주리얼리티가있었다.모처럼의기회이기도하고아주몽롱하기도해서그녀는아무생각없이계속그의얼굴을감상했다.나이는이십대후반이라기엔성숙해보인다.삼십대쯤되었을까.곧고끄트머리가말끔한눈썹도날렵한콧날도대단히완벽했다.그가덮고있는이불은꿈답게,그녀가본적없는화려한것이었다.이불바깥으로조각처럼드러난목또한완벽했다.
꿈이전부이렇다면좋을것이다.그녀는자신이누워있는침대가제것이아닐뿐더러남자의뒤로보이는방또한낯설다는것을그즈음알았다.그러나미남이자고있으므로상관없을것이다.이대로,이대로.계속누워있을수있다면.
편안하고피로하고기분이좋았으므로그녀는느리게눈을깜박이고숨쉬었다.그렇게얼마나시간이지났을까.미남은숨을문득들이켜며눈을천천히떴다.그의눈은그늘아래서밤하늘같은파란색이었다.그녀는꿈속의남자라면어떤말을할지멍하니상상했다.그는시선을그녀에게맞추었다.
잠시후,그녀는목을감아오는무거운압박감에눈을번쩍떴다.그녀는이것이꿈이라면악몽이라는것을알았다.남자는언제잠들어있었냐는듯생생하고신중한눈으로그녀를내려다보았다.그의드러난어깨는억세고두터웠다.그리고그의손아귀또한,그녀의목을틀어쥐고있지만않았다면,훌륭하고남자다운손이라고순수하게칭찬할수있었을것이다.
꿈인데도어지럽다.이제깨고싶어졌다.두렵다.그녀가힘들어그를원망스럽게올려다보는데그가사납게으르렁거렸다.
“-.”
그러니까,말을한것은같았으나그것은그녀가이해할수없는언어였다.일단한국어는확실히아니고,영어도아닌것같았다.그녀는그가목을더세게쥘까진심으로두려워,침도삼키지못하고억지로속삭여물었다.
“누구세요?”
그러나제목소리가밖으로나오는순간그녀는오한과함께깨달았다.
이것은꿈이아니었다.

루젤은자신이제압한여자를내려다보며엷게인상을썼다.
“누구냐.여긴어떻게들어왔지?”
반복한질문에여자는이번에는대답하지않았다.사실대답을한다해도그가알아들을수있는지는모를일이었다.여자가방금한말은그가태어나서한번도들어본적이없는언어였다.얀츠도부신어도아니다.실은팔다리를드러낸저복장부터가낯설었다.그는결국여자를눈으로감시하며소리높여외쳤다.
“헤링어!”
아침일찍부터침실문앞에서기다리고있었을충실한보좌관은바로문을열고들어왔다.
“안녕히주무셨습니까,주…….”
헤링어의느긋한목소리는눈앞의광경에막혔다.루젤은여자의양손을잡아그녀의머리위로눌러제압하고헤링어를보았다.보좌관의저얼굴을보니그가들여보낸여자는아닌모양이었다.여자는제목을누르고있던손이떨어지자괴로운듯기침했지만반항은하지않았다.
막눈을떴을때는놀라서미처몰랐지만이제와서보니여자는손에굳은살이없고팔다리가모두가늘었다.암살자로보기에는무리가있는신체조건이었다.그러나그의침실에,대체모르는여자가무슨수로침입해들어왔다는말인가?
헤링어는매우이상하고심각한얼굴로주인을보았다.그의입꼬리가비틀렸다.
“이……레이디는누구십니까,주인님?”
“나도모른다.그걸묻기위해널부른거다.”
헤링어가모른다면더욱수상했다.루젤은여자에게다시물었다.
“말해라.너는누구냐.”
여자는기침하며눈물고인얼굴로그를올려다보았다.루젤은헤링어에게설명했다.
“아침에눈을떠보니이여자가내옆에누워있었다.”
비단지금이전시가아니라해도그가잠드는곳은언제나헤링어가돌보고있었다.모르는여자가들어와있는것은이상할뿐아니라거의불가능한일이었다.헤링어가침대옆으로다가오자루젤은여자를놓고몸을비켜보좌관이이수상한정황을살필수있도록했다.헤링어는여자가누운채굳어있자미소를지었다.
“잠시실례하겠습니다,레이디.”
그는그렇게말하고는여자의대답을기다리지않고그녀의손이니발을살폈다.그리고그녀의상체를솜씨좋게침대에서일으키더니셔츠를위로잡아당겼다.루젤은눈을돌렸고여자는외마디가는신음같은소리를냈다.헤링어는눈도하나깜짝하지않고여자를이리저리살펴본뒤주인에게말했다.그의목소리는심각하지않았다.
“암살자나기사는아닙니다.노예의낙인이없고일한흔적도없으니귀한신분의아가씨인듯합니다.”
그러므로헤링어는여자가낯선남자들앞에서적절한차림을할수있도록했을터였다.루젤은여자를다시보고그녀가그새헤링어의망토를두르고있는것에놀라지않았다.헤링어는침대아래천연덕스럽게무릎꿇고사죄했다.
“레이디께본의아니게실례를범했습니다.시절이수상하여꼭필요한절차를밟은것이니관대하게용서해주시길.”
여자는헤링어와루젤을번갈아가며보았다.루젤은침대에서내려서두손을들어그녀에게보였다.
“실례했습니다,레이디.”
여자는그러나아무대답도하지않았다.루젤은헤링어를보았다.그자신은언제나이런경우가거북하고어려웠던것이다.헤링어는여자에게친절하게말했다.
“이곳에레이디께해를끼치는것은없으니부디안심하시길.레이디께서어느땅의기쁨이신지말씀해주신다면보호자께모시겠습니다.”
헤링어의말주변은대부분의여자에게잘통했다.그러나여자는여전히아무말도하지않았다.루젤은헤링어에게귀띔했다.
“외국인이신것같아.모르는말을쓰시던데.”
“그렇습니까?”
하긴생김새도묘하게특이한편이다.균형이잡힌얼굴이고피부가깨끗해미인이기는했으나.헤링어는곧미소를띠고몇가지언어로번갈아가며여자에게말을걸었다.여자는어느말에도대답하지않고점점눈을크게떴다.심지어아룰라어에도반응하지않았다.
마침내약간난처한얼굴로헤링어는주인을보았다.
“죄송합니다,주인님.이레이디는제가할줄아는말은하지않으시는모양입니다.”
박식한헤링어에게는좀처럼일어나지않는일이었다.그리고신분높은아가씨가아룰라어를모른다니이상한일이다.책읽기를싫어했던그조차아룰라어는귀족의소양으로공부했다.
루젤은인상을썼다.
“자네가모르는말도있었나?”
“제가모르는것이야하늘의별처럼많지요.저를과대평가하셨습니다.”
곤란하게되었다.이여자가차라리하녀나노예같은신분이었으면모르되.
“그러면이레이디를누구에게보내고,이방에어떻게들어왔는지는어찌안단말이냐?”
헤링어는주인을향해건방지게어깨를으쓱했다.
“꼭아가씨본인에게여쭈어야만하는일은아니지요.이곳성주의먼친척이라도되는아가씨가아니겠습니까.”
성주의친딸은이미어제저녁에보았다.이런아가씨는소개받지못했다는점을제외하면그럴싸한가설이었다.미혼의유능한장군을노리는사람들은어딜가나있었다.성주라면자기가내준이방에어떤비밀통로가있는지도알고있을테고.
“부주의한자로군.”
이런일을아주처음당한것은아니었으나불쾌했다.루젤은전시에이동중인장군에게이런짓을하는멍청이가있다는것에인상을썼다.헤링어도고개를끄덕였다.
“비밀통로가있는방을주는바보는하나도너무많은데말이지요.”
이여자야무해해보이니그렇다치지만조금이라도불순한마음을품은종자가그통로를이용했으면어쩔뻔했나.물론장군의침소에허가받지않은이를들여보낸시점에서군법으로처리해도할말은없을것이다.
“레이디를겁먹게하셨습니까?”
헤링어는이미처음부터여자의목에생긴손자국의깊이를보았을터인데도천연덕스럽게말했다.루젤은헛기침을했다.
“실례했습니다,레이디.”
물론이번사죄에도여자는대답하지않았다.그녀는루젤을조금흘끔거리다이불을당겨자기목까지가렸다.헤링어가혀를찼다.
“당연히놀라셨겠지요.”
“조르지는않았다.”
“연약한레이디는주인님의손만닿아도숨쉬기힘들지요.제국최고의기사이시니.”
“첩자라고생각했다.”
“가여운아가씨로군요.주인님께는봉변을당하고,목적을못이룬성주에게도혼이날테니까요.”
루젤은불편하게미간을좁혔다.그것은공평하지않았다.이아가씨는단순히자신을막다루는친척어른에게복종했을뿐일것이다.
헤링어는주인에게씩웃어보였다.
“우선레이디를시녀들에게맡기고,성주와는천천히이야기해보지요.”

아침식사가차려진홀에는이미성주의가족들이모여이야기를나누고있었다.성주의가문은옛날에는이부근의유지로영향력이컸다고하나,삼대전에이미도박빚으로성이외의모든재산을인근에넘겨이제는귀족의칭호도이름뿐이었다.남작이라해도바이언트가문출신인데다태자의신임을받고있는루젤에게는저자세로나올수밖에없었다.성주의가족들은그가들어오는것을보자일어서서인사했다.
“안녕히주무셨습니까,라이헤르타남작님.”
루젤은일단고개를숙여자신도인사했다.
“좋은아침입니다.”
루젤이앉아야하는자리는분명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