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환생 1 (이세 장편소설)

우아한 환생 1 (이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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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세 장편소설 『우아한 환생』 제1권. 21세기 평범한 대학원생 오세아, 어느 날 신비한 힘에 이끌려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 ‘이런 젠장! 오나가나 되는 일이 없어!’ 눈떠보니 갓난아기의 몸안에 들어가게 된 세아는 점괘 때문에 남장 여자로 자라나게 되는데……. 현대에서 매번 꾸던 자신의 꿈과 동일한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고,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궁에 상전과 함께 배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조 이산의 곁에서 그의 호위무사가 된 그녀, 과연 조선의 역사와 꿈에서 본 어긋난 사랑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

이세

저자 이세는 이야기꾼
CJ 프로젝트 S-극영화 부문 당선.
2014년 한국 콘텐츠 진흥원 원작소설 창작 과정 당선.
네이버 오늘의 웹소설 <우아한 환생> 연재

종이책 출간작 : 한국 콘텐츠 진흥원 원작소설 창작 과정 당선작. <궁녀의 외출>

목차

序. 마지막 어명
一. 눈 떠보니 갓난아기
二. 간질간질한 우정
三. 두근두근, 내 심장이 뛰는 소리
四 계방일기
五 사랑앓이
六 사향의 효능
七 판도라 상자가 열렸을 때
八 사랑한다면……
九 슬픈 연인

출판사 서평

정조를 십년 더 살게 할 수 있다면?
못다 한 일을 위하여 과거로 불려간 여인의 마지막 임무가 시작된다.


21세기 평범한 대학원생 오세아, 어느 날 신비한 힘에 이끌려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 ‘이런 젠장! 오나가나 되는 일이 없어!’ 눈떠보니 갓난아기의 몸안에 들어가게 된 세아는 점괘 때문에 남장 여자로 자라나게 되는데……. 현대에서 매번 꾸던 자신의 꿈과 동일한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고,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궁에 상전과 함께 배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조 이산의 곁에서 그의 호위무사가 된 그녀, 과연 조선의 역사와 꿈에서 본 어긋난 사랑을 바꿀 수 있을까.

21세기의 평범한 대학원생 오세아,
어느 날 신비한 힘에 이끌려 조선시대로 가게 되는데…….

눈떠보니 갓난아기의 몸이고,
점괘 때문에 남장 여자로 자라야 한다고?

조선시대에 태어난 한세가 된 세아는 정조 이산을 만나게 되고
현대에서 꾸던 이상한 꿈과
동일한 상황들이 눈앞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

“만약, 만약에…… 정조가 십년만 더 살았더라면,
그래서 그가 평생 동안 그토록 꿈꿔왔던
개혁을 해볼 기회가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과연 그녀는 조선의 역사와
꿈에서 본 어긋난 사랑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편집자 서평

회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진부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만든 정조가 단명하지 않고 오래 살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가상 판타지 역사물인 이 작품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로맨스라는 요소를 넣어 재미있게 풀어냈다. / 편집자 C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하는 생각이 있다. 만약에…… 만약에 그때 그랬더라면…… 그리고 여기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타임슬립을 해 조선시대로 간 소녀가 있다. 현대에 살던 세아의 타임슬립, 그리고 정조와의 만남. 만약에 정조가 십 년만 더 살았다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된 정조 수명 늘리기 프로젝트! 유쾌 발랄한 그녀의 이야기에 보는 내내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 편집자 K

난데없이 조선시대에, 그것도 내 몸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후로 일어날 역사를 다 알고 있다면, 그 역사가 후손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면? 이 같은 상황이라면 그 역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보지 않을까? 머나먼 미래까지 뒤집을 수 있을지 모르는 모험을 시작한 주인공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 편집자 L

책 속으로(발췌)

창경궁 영춘헌
조선 정조 재위 24년 6월 27일.
벌레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창경궁 양화당 동쪽에 자리한 집복헌과 영춘헌 주위는 마치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 적막했다.
집복헌과 영춘헌은 궁궐의 전각이 아니라 마치 사대부의 행각처럼 단청도 없으며 월대 위에 지은 집도 아닌 소박한 건물이었다.
집복헌은 사도세자가 태어난 곳이었고 정조는 그런 부친을 그리워하며 집복헌 곁에 영춘헌을 지었다. 그곳에 있으면 이상하게 안온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가라앉고 정신이 맑아졌다.
영춘헌에 머무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처음엔 주로 집무실 겸 독서실로 사용하다가 수빈이 집복헌의 내실에서 아들 공(?)을 낳고부터는 아예 침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변을 모두 물린 정조는 서안 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의 얼굴은 병색이 완연했고 조금 전까지 누워 있던 금침은 그의 등에서 흘러나온 피고름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제 그는 보위에 오르기 이전부터 준비해 온 그 모든 역량을 긁어모아 개혁을 마무리하려던 참이었다. 조정에서 노론을 모두 몰아내고 남인으로 교체한 뒤 강력한 군주제를 실현하려 했던 것이다. 그 시작으로 그믐쯤에는 이가환을 정승으로 임명하고 정약용을 다시 중용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하다 이 지경이 되었나.
보름 전 별것 아닌 것처럼 등에 돋아 난 옹저(癰疽*종기)는 이제 온몸으로 번져 있었다. 내의원 제조 서용보를 불러 진찰을 받은 것은 유월 열나흘, 그때까지만 해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그러다 다시 종기가 계속 번지자 유월 스무나흘에는 연훈방을 사용했다. 그날 밤 잠이 들었을 때 피고름이 저절로 흘러 요에까지 번진 양이 몇 되가 넘었다. 서용보가 살펴보고는 이는 병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라 했었다.
이십육 일에도 연훈방을 사용한 후 증세가 조금 호전되는 듯하다가 경옥고를 마시니 잠자는 듯 정신이 몽롱해졌다. 영조의 병환을 돌보며 의학에 관한한 탁월한 학식을 갖추고 있었던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초기의 종기가 번지게 된 원인이 인삼이 든 육화탕에 있음을 직감하고 인삼을 기피해 왔었다.
그러나 정신이 혼미해졌던 것인지 그의 평생 건강 처방인 가미소요산을 합한 사물탕과 인삼이 든 경옥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신뢰하는 강명길의 추천이라는 말에 인삼이 든 경옥고를 복용하고 말았다.
이미 병세는 그가 느끼기에도 어려운 단계에 와 있었다.
그러나 세자 공의 나이 이제 열한 살.
장남인 문효세자를 잃고 보니 둘째인 공은 장성할 때까지 곁에서 보살피며 교육시키고 싶었다. 자신이 어려서 부친인 사도세자를 참담하게 잃고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결핍이 컸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했다.
지금 자신이 잘못된다면 세자가 왕위에 올라도 수정전(*영조비 정순왕후가 머물던 궁) 왕대비가 수렴청정을 하게 될 것이고 김관주(金觀柱)와 심환지(沈煥之) 등의 벽파가 정치를 주도할 것이다. 하면 그가 꿈꾸어 왔던 개혁은 물거품이 될 것이 자명했다.
수정전이 누구인가, 선왕의 비로 화완옹주와 함께 그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모략을 일삼던 정적이 아니던가!
지금까지야 숨통을 조여놓은 탓에 자세를 낮추고 있었지만 언제라도 기회를 잡으면 그에게 원한을 갚으려 할 것이다. 확증은 없지만 발병한 지 보름이 채 되지 않는 종기가 이렇듯 목숨을 위협하는 중병으로 발전한 데에는 분명 수정전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낼 수는 없었다.
“게 있는가?”
정조는 평생 자신의 곁을 지켜온 운검 김기섭을 불렀다.
“예, 전하!”
문이 열리며 그의 사제이자 평생을 지기로 지내온 겸사복장 김기섭이 들어왔다.
“사부께서 주신 것을 가져오게!”
정조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명했지만 그의 눈만은 조금 전까지 병석에 누워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도록 비장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부님께서 떠나며 주신 지함 말입니까?”
김기섭이 사부라 칭하는 이는 정조의 무술 스승이며 세자익위사를 이끌던 기기마였다.
기기마는 정조가 세손이었던 시절부터 줄곧 곁을 지켜왔던 신비한 인물로 그의 무예는 신기에 가까웠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기인이었다. 기기마는 신기하게도 정조와 함께한 그 긴 세월동안 늙지 않았다. 처음 본 그날처럼 언제나 한결 같은 얼굴에 건장한 몸으로 정조의 곁에 있다가 그 모습 그대로 떠나갔다. 기기마가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갔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그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놀란 듯 되묻던 김기섭은 곧 그 의미를 깨달은 듯 밖으로 나갔고 잠시 뒤에 낡은 지함을 들고 들어왔다.

“전하! 이제 신이 더 이상 전하를 보필을 할 수 없으나, 언제가 한 번은 전하께서 원하시는 것을 들어드리겠사옵니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실 때 이 지함을 열어보소서.”

낡은 종이함을 받아든 정조는 오래전 그의 사부 기기마가 궁궐을 떠나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사부님, ……이제 과인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셔야겠습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그동안 단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지함의 뚜껑을 열었다. 지함 속에는 낡은 붓 한 자루와 종이 한 장, 그리고 먹물이 든, 밀봉된 병이 들어 있었다.

* * *

누군가 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따라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걷고 있다. 안개가 옅어지나 했더니 길 끝에서 갑자기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다.
그 나무 아래에는 한 남자가 정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사내가 검을 들고 자결을 하려는 것이 보인다.
깜짝 놀라 그러지 말라고 손을 뻗으려는 순간 사내는 단검을 들어 자신의 몸을 푹 찔렀고, 쓰러지는 사내의 몸에 화들짝 놀란 세아는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또 꿈을 꿨어. 대체 몇 번째야?”
충격으로 잠시 멍해 있던 세아는 책상 옆에 걸어둔 백팩 안에서 노트를 꺼내 펼쳤다. 이것은 언젠가 백화점 세일 판매대에서 산 것으로 세아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노트였다.
세아는 새해 첫날, 바로 이 노트 첫 페이지에 올해 이루었으면 하는 꿈들을 적어두었다.
첫 번째는 ‘2015년, 새해에는 꼭 월하노인이 붉은 실로 엮어놓은 제 인연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세아는 병약한 어머니와 살면서 일찌감치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섰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는 재혼을 했지만, 새아버지의 학대 때문에 대학에 입학하자 곧바로 집을 나와 혼자 살 수밖에 없었다. 월세와 생활비까지 벌어가며 바쁘게 살다 보니 스물다섯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 본 세아였다.
2015년에는 정말 멋진 남자 친구가 뚝 떨어지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역시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하게 해주세요.’였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은 생활비로 쓰는 데만 해도 빠듯했고 그 덕에 대학 학비는 모두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다. 그것은 훗날 고스란히 세아가 갚아야 할 빚이었다.
그러나 세아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이 잘 되지 않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