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너에게 분다 세트 (김선민 장편소설 | 전 2권)

사랑, 너에게 분다 세트 (김선민 장편소설 | 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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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선민 장편소설 『사랑, 너에게 분다 세트』. 십 년 전, 부친의 불륜으로 해아의 가족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마음의 병이 깊었던 모친이 해아를 안고 저택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벌어졌고, 그 후 해아의 몸은 회복되었지만 마음은 회복되지 못해 복합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그로부터 십 년 후. 광고계에서는 톱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배우로서는 필모그래피가 약했던 해아는 제작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별이 빛나는 밤]에 캐스팅이 되지만, 작품의 작가와 악연으로 얽혀 있어 출연을 고사한다. 한편, [별이 빛나는 밤]의 제작사에서는 무조건 해아를 캐스팅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결국 제작PD인 도영이 해아를 만나러 나선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만남은 그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저자

김선민

저자김선민은
블로그blog.naver.com/apple00mint
스무디놀이터cafe.naver.com/smoothieplayground

[출간작]
따뜻하게안아줘.내가그토록너를.내가나빴다.동화스며들다.eternity.요조신사.연애시대.하이라이트.다시결혼할까요?재채기.그녀가나를보고웃네요.한걸음씩.그대와사랑을거닐다.따끔.마음이말랑말랑.더러운정원장과시월의크리스마스.

e-book
연애의감격.우리의연애.비로소너와나이기를.밤의멜로디.손끝에연애.

목차

[1권]
프롤로그.
01.선택의기로
02.뭐지,이남자?
03.나좋아하지마요
04.왜하필나를
05.네가불어온다
06.연애라는건
07.나랑같이가자
08.못견디게좋은사람
09.연애가이렇게좋은거였나?
10.살면서이런사랑한번쯤은
11.봄이온다

[2권]
12.최선의선택
13.그때그의손을잡지않았더라면
14.일상의공유
15.사랑하지않을수가없다
16.파국
17.봄을기다리며
18.Becauseofyou
19.사랑,너에게분다
20.둘이아닌셋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류해아씨랑꼭같이하고싶습니다.해주셨으면좋겠어요.”
“권도영PD님,영업잘하시네요.”

십년전,부친의불륜으로해아의가족은산산조각이나버렸다.마음의병이깊었던모친이해아를안고저택에서투신하는사고가벌어졌고,그후해아의몸은회복되었지만마음은회복되지못해복합적인트라우마를안고살아간다.
그로부터십년후.
광고계에서는톱스타자리를지키고있지만배우로서는필모그래피가약했던해아는제작전부터온오프라인에서화제를모은드라마[별이빛나는밤]에캐스팅이되지만,작품의작가와악연으로얽혀있어출연을고사한다.한편,[별이빛나는밤]의제작사에서는무조건해아를캐스팅해야만하는상황이라끊임없이러브콜을보내고,결국제작PD인도영이해아를만나러나선다.그리고그두사람의만남은그것이처음이아니었다.

편집자서평
마음에깊은상처를입고십년동안아파한여자가있다.그리고여기,그상처를치유해줄남자가있다.쉽지않은결정이었지만남자는여자가더이상아파하지않기를바라며그녀의곁에서기를결심하고,여자는제아픔에그를끌어들일수없어거절하려한다.하지만결국마음과마음은닿아서로가서로를품고상처를치료해간다.사랑하기에,사랑받기에그누구보다,그언제보다빛나는여자와그로인해더행복해지는남자의이야기.이런사랑이내게도불었으면좋겠다./편집자L

대한민국의톱스타이자재벌가의손녀로부와명예를다가지고있는해아에게는단한가지부족한것이있는데그것은바로부모의사랑이었다.어긋난부모의관계로인해돌이킬수없는마음의상처가있어사랑이라는감정을,특히연인관계,부부관계에대한감정에회의가있었다.그런그녀에게모든것을맞춰주고받아주고이해해주는사람이생기면서아픔을치료해나갈수있었다.이작품을보면서사랑이라는감정에대해인연이라는것에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었다.옛말처럼사랑은쉬우나지키는것은어렵다는것처럼어떻게해야오랫동안지켜나갈수있는지를생각하게하는작품이었다./편집자C

책속의두사람을지켜보고있노라면문득그런생각을하게됩니다.서로를향한신뢰,마음깊숙한곳에숨겨두었던상처를상대에게내보일수있는단단한용기가모든것을가능하게한다고말입니다.많은사람들이두인물을만나이와같은믿음을가지게되었으면좋겠다는바람을갖는가을날입니다.해아와도영이라는인물이지금여기,그바람을맞고서있습니다./편집자Y

[책속으로추가]
해아가아이에게다가가려하자,유미가그앞을가로막아섰다.
“아이는아무잘못없어!”
“그렇지.저애는아무런죄가없지.죄는너랑류태정씨에게있지.너도잘아는구나.”
유미는태정에게서울고있는아이를건네받고황급히자리를벗어났다.
“조만간다시보게될거야.”
해아의서늘한경고에유미는덜덜떨리는손으로핸드백을쥔채꼬리가빠지게룸을빠져나갔다.그녀의측근들도하나둘자리를떠났고,룸안에는태정과해아둘만남게되었다.
“어떻게알고찾아왔니.”
태정의물음에해아는긴한숨을내쉬고입술을질끈깨물었다.
“꼴은또그게뭐고.”
조금전의그환한미소는오직그아이를위해서만존재하는모양이다.다정하고따뜻한모습은해아에게허락되지않았다.
“왜전화안받으셨어요?”
“전화?무슨전화?”
태정은주섬주섬슈트재킷안쪽주머니를뒤적였고해아가그것을낚아챘다.
저장조차해두지않은열한자리의번호…….엄마경진의번호로부터온부재중전화를확인한순간머리가핑도는것같았다.
“이번호가누구번호인지는알죠?”
온몸의피를쏟아내며숨이넘어가는그순간에도엄마는이런남자를붙잡고있었다.당신때문에내가이렇게죽어가고있으니이런날똑똑히지켜보라고.죄책감가지라고.
하지만이미이남자에게엄마는그저일말의감정도남지않은법적인아내일뿐.그생각을하니해아는피가싸늘하게식는기분이었다.
“제가엄마전화는무슨일이있어도꼭받아달라고했잖아요.그것만이라도꼭해달라고했잖아요!”
해아의목소리가텅빈홀을쩌렁쩌렁하게울렸다.밖에있던직원들이하나둘문근처를서성였지만섣불리끼어들진못했다.
“언제어느순간나쁜마음먹을지모르니까,어느날갑자기급한일생길지모르니까,엄마가전화하면꼭받아달라고부탁했잖아요.내가그렇게울면서사정했는데…….”
움켜쥔주먹이바들바들떨렸다.이사람앞에선눈물한방울도흘리기싫었는데,너무분하고화가치밀어서감정을주체할수가없었다.
해아는흘러내린눈물을손끝으로닦아내고다시태정과시선을맞추었다.
“엄마가왜이렇게됐는데.전부다당신때문이잖아!”
“……미안하다.”
기어들어가는작은그의목소리에더욱분노가들끓었다.
미안하다라.
“고작그말이전부야?”
“…….”
일주일전유미가아이를데리고귀국했다는소식을들은후로경진이몹시불안해한다는얘길전해듣고해아는내내마음이좋지않았다.
그러다어제,오늘그아이의돌잔치가있단얘길들었다는경진의우울한목소리가하루종일머릿속을떠나지않았다.
그리고오늘.
[해아양.오늘사모님께서하루종일방밖으로나오시질않아요.혹시집으로와줄수있나요?]
메이드의메시지를받은해아는광고촬영중에그대로경진의집으로달려갔고,잠긴문을부수고들어가손목을그은채축늘어져있는엄마를마주했다.
간신히숨만붙어있는경진을병원에두고곧장이곳으로온길이다.지금도그녀는사경을헤매고있을것이다.
해아는경진의피로흠뻑젖은자신의옷과손을쳐다보다가태정의앞에내밀었다.
“지금당장한국대병원으로달려가서,당신아내에대한예의는갖춰요.”
그제야상황파악을마친태정이서둘러룸밖으로걸어나갔고,해아는테이블위에놓인물잔을단숨에들이켠후헝클어진머리칼을손가락으로쓸어넘기며룸을나섰다.
룸밖에는아이를안고서성이는유미와그녀의일행들이있었다.해아는태정을원망스럽게바라보며눈물짓고있는유미앞에마주보고섰다.
“뭘잘했다고내앞에서울어?”
“오늘……우리아이첫생일이에요.”
“그래서?내가돌반지라도하나해왔어야했나?”
유미는눈을내리깐채가슴이들썩이도록거칠게숨을몰아쉬었다.
“뻔뻔하기짝이없네.하긴,이정도는돼야류태정대표내연녀지.”
“유치하게자꾸이런식으로나올거예요?정도껏해,류해아!”
유미가목소리를높이자해아는손을뻗어그대로유미의머리채를휘어잡았고,사방에서일행들이달려들어둘을떼어놓으려안간힘을썼다.
아이는또한번자지러지게울었고,해아는그럴수록더욱더세게움켜쥐었다.
“으악!너돌았니?”
“뭘정도껏해?상간녀앞에서내가지켜야할정도가뭔데?너야말로이정도각오도안하고기어들어왔어?”
“이,이거안놔?”
해아는유미의코앞까지얼굴을들이밀었다.
“내엄마는지금……사경을헤매고있어.근데네가감히내앞에서투정을부려?네아이첫생일잔치를망쳤다고날원망해?”
너무기가막혀서헛웃음조차나오질않았다.
해아는자신의팔과허리를붙들고있는사람들을털어내고유미를바라보았다.
“돌았냐고?미안하지만아직은안돌았어.내가눈뒤집힐정도로돌아버렸다면넌진즉에내손에죽었을거야.”
어깨가들썩이도록거친숨을몰아쉬던유미는마른침을꿀꺽삼키며시선을떨궜다.
“왜.억울해?그러게왜남의가정을깼니?난너때문에자그마치십년을고통속에살았어.넌똑똑하니까그때일기억하고있지?”
바짝긴장한유미는고개를들지못했고,아무말도하지못했다.
“그래.네가그걸잊어선안되지.정신더똑바로차리고살아.신경질날때마다너밟으러올거니까.돌아온걸뼈저리게후회하게될거야.”
해아는유미의어깨를토닥여주고걸음을옮기려다가낯익은사람을발견하고잠시멈칫했다.
돌아선해아는눈썹을치켜세우고곰곰이기억을되짚어보았다.
“작가님,여기서뵙네요.”
나유미의여동생,나애리.요즘꽤나인기있다는드라마작가.
애리는해아에게아무런말도꺼내지못했고,망연자실한표정만짓고있었다.
“다음작품에는작가님언니얘기한번써보세요.대박날거같은데.”
해아는그들을남겨두고다시걸음을옮겼다.

막호텔안으로들어가려던도영은소리내어울고있는한여자의뒷모습을빤히바라보았다.
무슨일인건지,로비안쪽에서는사람들이웅성거렸고,출입구바깥쪽에서있는직원들도우왕좌왕하며어쩔줄을몰라하고있었다.
도영은그냥지나치려다가돌아선여자의얼굴을확인하곤그대로멈춰설수밖에없었다.
배우류해아였다.
그보다놀라운건,피범벅이돼엉망진창인하얀원피스와피가묻어있는얼룩덜룩한손,그리고눈물에흠뻑젖어버린얼굴…….
해아가정면으로돌아서자,사람들은호기심가득한눈으로그녀를바라보며하나둘휴대폰을꺼내들었다.
가만히지켜보던도영은이런모습을계속해서사람들에게보여줘선안된다는생각이가장먼저들었다.예상치못한곳에서우연히류해아를만났다는사실에감탄하고있을때가아닌듯했다.
“이게무슨개족보야…….”
해아의아주작은혼잣말이도영의귀에들렸다.
그녀는계단에털썩주저앉아기둥에머리를기댄채두다리를쭉뻗었다.팔짱을낀채로두눈을질끈감았지만눈물은계속흘러내리고있었다.본인이배우라는사실을잠시잊은게아닐까싶을정도였다.
갈길이급했지만,도영은도무지발걸음이떨어지질않았다.어깨너머로들어왔던아버지와류해아집안과의인연때문이기도했고,그녀가자신의회사에서기획중인다음작품의여주인공이될수도있는배우이기때문이기도했다.
동시에같은업계종사자로서진심으로걱정이되어서이기도했고,아주작은팬심이작용하기도했다.
‘그냥두고갈순없는데…….’
하지만지금당장약속장소인3층중식당으로가야만했다.늦어서는안되는중요한약속이었다.미팅시간까지채5분도남지않았다.
고민을끝낸도영은결국계단을내려가해아의앞에섰다.
그순간,그녀와정면으로시선이딱마주쳤다.그녀는시선을피하지않았고,도영은동공이흔들렸다.
“사인은해드릴게요.보시다시피사진은힘들어요.”
이와중에팬서비스할생각을했다는게놀라웠다.그녀는기운이쭉빠진목소리로도영에게손을내밀었고,도영은고개를가로저었다.
“저는하늘섬스튜디오제작PD권도영입니다.”
“아…….그러시구나.”
신원을정확히밝혀주면그녀가안심할거란생각이들어서이상황에자기소개를하고말았다.
당연히해아는별관심없는표정으로고개를끄덕이며다시팔짱을낀채도로위를바라보았다.
“제가지금좀……미친년같아보이죠?”
너무나솔직한그녀의말에하마터면웃음이새어나올뻔했다.
아니라고해줘야하나,맞다고하면털고일어나려나,순간그런생각들이도영의머릿속을스쳐지나갔다.
“아니라고안하는거보니까미친년같아보이긴한가보다.”
그녀는허탈한듯웃으며눈물로얼룩진얼굴을손바닥으로슥슥닦아냈다.
그모습을지켜보고있는도영의마음은무척이나복잡하고심란했다.
대체이여자에게무슨일이있었기에여기에서이러고있는건지궁금했지만차마물을수도없었다.
“저여자류해아맞지?”
“대박!호텔에서류해아만났다고SNS에올려야겠다!”
해아를알아본사람들이점점주변으로모이기시작하자도영은불안했다.
“다리를오므리든지얼굴을숙이든지,둘중하나는해요.”
도영의말에,해아는옅게웃으며순순히고개를떨궜다.
심상치않은분위기탓인지대놓고사진을찍어대는사람은없었지만,저멀리떨어진곳에서는몰래찍는사람들이꽤많았다.
도영은해아의앞에서서자연스럽게가려주면서재킷을벗어어깨위에걸쳐주었다.다행히그녀는거절하지않았고순순히받아들였다.
“류해아씨.계속여기서이러고있으면안될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