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마디를해도비수를찌르는독설가,한서후.
짝사랑의그녀인하온을사랑이란가면아래,
단단한집착안에가두려하는데.
“이제내눈앞에서사라질생각하지마.”
만개한하얀오렌지꽃처럼향기로운그녀,유하온.
사랑으로인한상처를가지고있는그녀는저돌적으로다가오는
차가운심장을가진서후의사랑을받아들일수있을까?
“사랑은표현하는것이지구속하는것이아닙니다.
출판사리뷰and만든이코멘트
저돌적으로들이대는남자의매력은?연인의배신에힘겨워하고있는마음에훅치고들어온남자가있다면?때로는로맨틱하게,때로는감당하기힘들정도로나만바라보는남자의어택에여심은그만흔들리게되는것이인지상정.세상모든사람에게까칠하지만나에게만은솜사탕같은그사람을받아줘도되지않을까?/편집자L
한남자의마음이얼마나깊은것인가에대한이야기를보여주고자하신것같은이야기이다.그리고가만히지켜만본다면아무런것도일어나지않는다는것을말한다.그것이집착이건,사랑이건,상처이건간에움직여야모든것이변하고일어난다는것을그래야만서로가서로를알게되고둘이하나가되어가는과정이라는것을알게됩니다./편집자C
사랑에는많은감정들이동반되곤하지만그중가장제어하기힘든건아무래도욕심이겠죠.서로를알면알수록,함께한시간이길어질수록,서로를향한눈빛이점점깊어지고있다는것을깨달아갈수록,그나그녀를온전히소유하고싶은욕심은더무럭무럭자랄테고요.소유욕에불타는,그러나세상누구보다자신의감정에솔직한남자인서후와,그런그의행동에힘들어하면서도결코떠나지않는그녀,하온은끈기있게,또치열하게서로와맞섭니다.상대가자신의욕심에질식당하지않도록감정을제어하려는서후,끝없이불타오르는그를가라앉히고그의무거운머리를위해자신의무릎을양보하는하온의모습에서순수한사랑의미덕을발견하는재미를느껴보셨으면좋겠어요./편집자Y
[책속으로추가]
뒤따라나와다음일정을알리자서후는단답형으로답하고는앞서걸어가버렸다.그런그의모습에남모르게식은땀을닦아내는진하였다.
옆건물에위치한회장실로가기위해그는바로엘리베이터를탔다.쌍둥이처럼닮은건물은중간에연결된통로가있었고,지하를통해서도갈수있었는데그는굳이밖으로나가서정문으로들어가회장실로올라가곤했다.잠시나마쐬는바람이좋아서였다.하지만로비에들어선서후는눈에보이는것모두가다마음에안드는것투성이라속이부글부글끓었다.
‘가족적인분위기?웃기시네.캐주얼입고다니면다가족적인분위기야?하!저옷꼬락서니봐라.’
“안녕하십니까?”
인상쓰며지나는그에게안내데스크에있던여직원이인사했다.제법정중하게인사를했지만,그는눈에거슬리는것이있는지걸음을멈추었다.그바람에뒤따라가던진하는하마터면서후의등에부딪칠뻔했다.
“잠깐,규정이바뀌었나?”
“네?”
“신발,옷,다규정에어긋나.이옷말이야.어디서만든유니폼인줄알아?”
위아래로훑어보는서후의눈빛에여직원은말문이막히고얼굴이빨개졌다.
“원래스커트는이게아니었어.품평회때도내가참석했는데.”
서후가직접참석했고,디자인을고르는데에한몫했다.하지만여직원이입고있는옷은그때의유니폼과는완전히다른디자인으로변신해있었다.
“저,사장님.”
진하가몰려드는직원들의시선을의식하며서후에게귀띔했다.
“직원들시선이…….”
“점심시간이되려면아직30분은족히남았는데.벌써입구녕에밥을처넣으러내려가는직원들이보이면바로시말서작성할각오하라고하고,나는지금내회사에서만든유니폼을이1층안내를맡고있는직원이훼손한것에대해묻고있는데말이야.왜?채진하실장은불만있나?”
“아닙니다.”
그순간로비에있던직원들이우르르바람처럼사라졌다.여직원은사시나무떨듯떨면서금세눈물이라도흘릴것처럼주렁주렁눈물을매달고있었다.
“죄송합니다.제가이것을조금손본것은사실입니다.하지만훼손할생각은…….”
“회사지급품을손봤다?어디사규(社規)에그렇게나왔지?”
“죄송합니다.다시원상태로…….”
“채실장,담당자불러.이따가내사무실로오라고해.”
“네,사장님.”
진하가대답을하며수첩에해야할일을새로적고엘리베이터를잡자,여직원은결국눈물을흘리고말았다.
“죄송합니다.사…….”
여직원의사과따위는필요없는서후는손을들어직원의말을막으며,입으로는‘STOP!’이라고외쳤다.그리고엘리베이터가도착하자바로몸을싣고는여직원이울든말든신경쓰지않았다.
회장실이있는꼭대기층에도착해서야서후의인상이부드럽게변했다.
“안녕하십니까,사장님.”
“네.”
“오늘은넥타이가화사해서얼굴이더밝아보이세요.굉장히잘어울리십니다.”
회장비서유하온의칭찬에서후가넥타이를만지며살짝미소짓는것이아닌가!한서후사장의미소라니!진하는놀란나머지입을크게벌렸다.
“들어가시죠.기다리고계십니다.”
하온의말에서후는답하지않고고개만을끄덕이고는그녀를유심히바라보았다.
하이힐을신고카펫위를걸으면서도전혀흐트러지지않는걸음걸이,올백으로넘겨업스타일로말아올린깔끔한헤어스타일,한톨의주름없이날이서있는스커트정장까지어디하나마음에안드는곳이없었다.
똑똑.
하온이살짝문을두드리며말했다.
“회장님,한사장님오셨습니다.”
“들어오라고해요.”
그말에하온이문을열어주며서후에게가벼운웃음을보였다.
하온은모델처럼늘씬한몸매에큰키의소유자였다.그렇다고마르기만한것이아니라적당한볼륨감을가지고있어한눈에도매력적인여성이었다.서후는하온을스쳐가며자신도모르게헛기침이나와빠른걸음으로안으로들어갔다.
“어서와.앉아.바쁘니?”
“앉으라는거야.바쁜걸묻는거야?”
회장인형의반대편에앉으며약간은퉁명스럽게어떻게보면투덜거리는것처럼보이게말하는서후였다.
“1층에서한바탕했다며?”
“무슨한바탕?”
1층에서의일이벌써보고가되었나보다.서후는자신보다키도크고잘생기고나이는두살많은형이자서일그룹회장인한재후를보고인상을썼지만,재후는부드럽게웃으며서후를바라보았다.
차가운인상인서후와는다르게웃을때눈꼬리가살짝휘어지는것이바로그의매력포인트였다.부드러운인상과순한인성처럼성격또한좋은것이그의매력이었다.어떻게보면닮은것같으면서도다른점이서후보다재후의인기를좋게만들었다.
또한패션기업을보유하고있는총수답게패션감각마저뛰어나지금입고있는밝은그레이색의슈트는그의얼굴에맞게매치되어있어매력을한층돋보이게하고있었다.
‘저렇게웃으니까여직원들이좋아서난리지.유하온도좋아하고.’
“우리유비서가말해줬어.너,아래왔는데.그러고있다고.”
“흠흠.”
그걸또어떻게봤대?하필이면유비서에게들킬게뭐람.서후가그녀에게그런모습을보였다는것에민망해하고있는그때,하온이차를갖고들어왔다.
“대추차입니다.맛있게드세요.”
살며시찻잔을내려놓으며보이는그녀의미소가기분좋게했다.서후도살짝고개숙여화답하며웃었다.
“고마워요.”
그렇지만방금형과했던대화내용이떠올라괜히하온의눈치를보게되었다.그모습만보고이상한성격이라고생각하면곤란한데,라고생각하는서후였다.
“아,유비서,우리점심은도시락으로할까하는데.”
재후는흔히있는일처럼편하게하온에게말했다.
“네,준비하겠습니다.한사장님께서는고기보다는새우가좋으시죠?그것으로준비하겠습니다.”
“하하.어째나보다너를더챙긴다.”
그런말같은건개의치않는지하온이웃으며서후를바라보자,그의얼굴이약간붉어져있었다.
“항상먹는거니까그렇지.”
“다른지시사항은없으십니까?”
“아,유비서는도시락이좋아,아니면식당?”
“저는식당에서먹겠습니다.”
“그래요.나가봐요.”
끝까지빈틈없는자세로나가는하온의뒷모습을힐끔대는서후의입술이비죽거렸다.사귀는사이에서로저렇게딱딱하게대할필요있나?형도그렇고.왜그렇게대하지?내앞에서까지말이야.비밀이새어나갈까봐그런가?서후는연인사이면서데면데면한재후와하온이그저이상하게보였다.
“형은결혼안해?”
“갑자기그건왜?”
“형이가야,나도가지.”
“너는결혼할사람있기는하고?너도성격좀죽여.로비는직원뿐아니라,외부손님도드나드는곳이야.무슨일개직원과그렇게말싸움을해?”
대추차를마시던서후가멈칫했다.
“말.싸.움?형은일개직원과말싸움을해?제일먼저손님을맞이하는회사로비의얼굴이,다른업계도아니고패션회사에서지급되는회사유니폼을제멋대로몽땅수선해서입었기에대표로서지적한것뿐인데,말싸움이라고?그게그냥넘어갈일이야?”
“내말은,조용히불러다가따끔하게말해도됐을거라는뜻이야.소리지를일이아니라는거다.”
“당장에혼을내야지.”
“후,녀석까칠하기는.”
이때노크소리와함께하온이들어왔다.
“식사준비되었습니다.”
하온이사무실옆에마련된회장전용식당으로그들을안내했다.서후는남자둘이밥을먹으려니참재미없다는생각이들었다.그러면서괜히재후의배려심을탓했다.그냥함께먹자고하지무슨의견을물어보나모르겠다.나같으면‘유하온너도와서앉아,같이먹게.’이렇게말했을텐데.
나란히앉은재후와서후는조용한분위기에서밥을먹었다.서로사업에관한이야기를하면서.
“같이못먹어?흠.나는같이먹고싶었는데.안그랬으면회장님이도시락시켜준다고했을때그거먹을걸.”
하온은전화통화를하면서직원식당으로향하고있었다.1년째남몰래연애중인연인과함께먹을생각이었는데아무래도그가많이바쁜것같다.사내커플이라서공개적으로데이트도하지못하는데요즘은만나기도힘들었다.
[아,미안.조금바쁘네.다음에는꼭같이먹자.안그래도내가기분이별로야.브리핑하는데,그대로퇴짜맞았어.]
“아아,한서후사장님성격이워낙그렇잖아.그래도일은완벽하다며?”
[완벽한거사양이야.진짜,사장만아니면…….]
“나배고파.안되겠어,오빠.나중에보자.끊어.”
하온은고급도시락이나받아먹을걸잘못했다는생각이들었다.연인세형과직원식당에서함께먹으려고깔끔하게거절했던건데.사람을무슨점심시간까지부려먹는건지모르겠다.
“하온씨,같이가.”
“아,채실장님.”
서후의비서진하가뛰어오면서불렀다.
“오늘메뉴는뭔가?”
직원식당은한식코스,양식코스,퓨전한식코스이렇게세가지코너로진행되는데,오늘한식이갈비탕이라는것을이미확인하고내려오는길이었다.
“저는갈비탕먹으려고요.”
“와,갈비탕.나도그거.특갈비탕이나나왔으면좋겠다.”
하온은사원증을단말기에대고결제를마친뒤포켓에넣었다.직원식당은사원증에결합되어있는신용카드로손쉽게결제를할수있어따로식권을구매하거나할필요가없어편리했다.
“특이랑일반이랑차이가뭐예요?”
“차이?특이랑일반?”
“아휴,썰렁해.”
진하는스물아홉으로하온보다한살밖에많지않음에도얼굴이노안이라그녀와나이차이가꽤나보였다.
“오늘얼굴이참화사해보여요.”
직원들의영양을책임지고있는영양사에게하온이먼저인사했다.
“그래요?날씨가추운데,얼굴이라도화사해야죠.”
하온은얼마전에새로온영양사가무척마음에들었다.야리야리하면서도강단있게생겼고,오목조목하게생긴이목구비가예뻤다.큼직큼직하게생긴자신과는반대되는외모여서호감가는스타일이다.
“네,수고하세요.”
웃을때에들어가는보조개도닮고싶었다.하온은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