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의 정석 1 (윤소다 장편소설)

츤데레의 정석 1 (윤소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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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도 오래하다 보면 질리기 마련!
하물며, 같은 사람만 이십 년도 넘게 짝사랑 해온 나는 어떨까?
드디어 유미에게도 찾아온 짝사랑 권태기!
“백 번 찍어 안 넘어오는 놈은 이제 필요 없어!”
그런데 짝사랑의 끝을 선언하는 순간 그가 달라졌다. 과연 이 연애의 승자는 누구일까?
“츤데레의 끝판왕 신이겸. 이제 그만 튕기고 나한테 와.”
저자

윤소다

저자윤소다는
출간작
-결혼하고연애중
-연하남자
-나의진심을너에게
-뜨겁게,너를
-친절한교수님의유혹

연재작
-개같은사장님과여비서[카카오페이지]
-츤데레의정석[네이버]

목차

제1장.썸만18년
제2장.숨기고싶은비밀
제3장.뒤바뀐관계
제4장.전하지못한말
제5장.말하지못한진심

출판사 서평

그여자,공유미.

“널많이좋아해.”

고민끝에건넨그녀의진심어린고백은무자비하게짓밟혔다.

그남자,신이겸.

“내가널사랑할일은절대없을거야.”

유미의진심어린고백을외면해야만했다.

오랜짝사랑에지친그녀에게마침내짝사랑권태기가찾아왔다.
때마침유미의마음을흔드는연하남시윤으로인해,
이겸은유미를붙잡기로결심하는데…….

편집자서평

열번찍어안넘어가는나무없다.오직그신조로사랑하는남자를얻기위해직진만해온여자가있다.하지만문제의그남자는열번이아니라백번을찍어도흠집하나안날듯한철벽남이다.철벽남을얻기위한직진녀의고군분투기라고설명할수도있을것같은이책은,그러나그이면에엄청난반전을숨기고있다.철벽남이왜철벽을치게되었는지알게되는순간,직진녀가감추고있던아픔을드러내는순간,당신은이들의사랑을응원하게될것이다./편집자L

첫사랑의감정과기억이라는감정은과연유효한가를말해주는것같은작품이었다.잊고싶은기억에대한반발력으로사랑한이의기억을잊어버리고계속하여고백하고대쉬하는여자와그런여자의아픔을알고밀어내려고하였지만결국밀어내지못한남자의사랑이야기.과연기억을잊은사람이더힘든것인가,아님기억을하지못하는이를사랑하는것이더힘든것인가를생각해보게끔하였다.사랑을유지하고지켜나가는데에과연기억이라는것과그기억의감정의무게는얼마나되는것일까?/편집자C

누군가를쟁취하는데있어가장결정적인키포인트세가지는이렇습니다.첫번째는,수십,수백번거절당하고도다시금상대에게다가갈수있는용기!두번째는,그녀를상처받게하고싶지않은마음에대신제속이찢어지는것도감수할수있는용기!세번째는,상처로얼룩진과거가아무리앞을막아서도서로만바라보기로맹세할수있는용기!결국용기,용기,용기뿐인거죠.그리고여기!그세가지의용기를모두발휘하는우리의주인공들이있습니다.물론제목처럼츤데레인이겸을관찰하는재미도쏠쏠하겠지만,위와같은포인트로작품을바라봐도색다른즐거움을발견할수있을거예요./편집자Y

[책속으로추가]

그는이미그녀의가방을들어준것만으로과하게친절을베푼상태였다.이정도차갑게말했으면알아들었을것이라여긴이겸은바지주머니에양손을찔러넣고홱몸을돌렸다.일부러유미에게보이려잔뜩인상을구기고있던이겸에게폭탄과같은한마디가날아들었다.
“업어줘,이겸아.”
막몸을돌리려던이겸은그자리에멀거니선채,저를향해두팔을최대한넓게벌리고선유미의모습을보며황당한표정을지었다.
“그만까불어.”
이겸이아무리일부러무서운표정을지어보아도유미에겐먹히지않는모양이었다.
“너는친구가그큰일을겪고다시등교하는이감격스러운날에,어쩜그렇게험한말을입에담니?”
끝을모르고기어오르는유미를보며,이겸은입을굳게다물었다.그속도모르고,유미는자칭최대의무기라고자부하는살인미소를한껏입가에띄웠다.양쪽볼에쏙하고보조개가움푹패여우물을만든다.
“목발구해다줘?”
“뭐?뭘구해?”
유미의얼굴을가득채운웃음이순식간에사라졌다.그리고그녀의미간에주름이졌다.
“그게아니면,휠체어?”
“내가환자냐!”
“그래.잘아네.이제너환자아니야.그러니까,괜한꾀병부리지말고제대로걸어.”
저할말만쏟아낸이겸이그대로큰길가를향해빠르게걸음을옮겼다.유미는그의뒤통수를노려보며,볼에빵빵하게바람을집어넣었다.
‘꼭잘나가다가한번씩이렇게빅엿을먹인다니까!’
유미는이겸이아무리날고기어봐야제손바닥안에있는남자라고생각했다.그래봐야결국제자리걸음일뿐인데말이다.그걸그가한시라도빨리알아주길유미는간절히바랄뿐이었다.
“알았어!꾀병안부릴게.신이겸!거기서!”
예나지금이나상대방을전혀배려하지않는이겸의빠른걸음을쫓아유미는허겁지겁잰걸음으로그를뒤따랐다.그의뒤를쪼르르쫓아가는유미의모습이흡사주인의걸음에맞춰뛰는강아지같아보였다.

딱두달만의등교였다.학년이바뀌고난다음거의바로사고가났고,그사고로인해유미는그동안학교에출석하지못했다.분명사고전과같은학교,같은교문,같은복도인데유미에게는이모든게어쩐지무척이나낯설게느껴졌다.
고작두달인데.그렇게긴시간도아닌데말이다.익숙함과낯섦의경계에선유미는교실문턱앞에서쉬이걸음을떼지못했다.
교실미닫이문을열어놓기만하고그앞에멀뚱멀뚱서있는유미의머리위로퉁명스러운목소리가들려왔다.
“들어갈거야,말거야?기다리고있는거안보여?”
유미는이낯선환경에‘신이겸’이함께라는사실이정말다행이라고생각했다.양어깨에나란히다른색가방을멘이겸이팔꿈치로유미의등을앞으로슥밀었다.
“어,어!”
생각에잠겨있던유미는갑작스러운이겸의손길에떠밀려저도모르게교실로한발짝발을들여놓았다.이겸은스쳐지나가듯유미의표정을살폈다.그러고는수고롭게둘러메고온유미의가방을그녀에게휙집어던졌다.유미는갑작스레품으로날아든자신의가방을받아들고어리둥절한표정을지었다.
“뭐가이렇게무거워.교과서는웬만하면사물함에좀넣고다녀.”
무거운가방을들고온게싫은건지,아니면유미가무거운가방을들고다니는게싫은건지.이겸은유미의바로옆에서서혼잣말하듯투덜거렸다.거기서그치지않고이겸은손을들어한차례유미의머리를쓰다듬었다.갑작스러운그의행동에유미의눈이동그래졌다.
이겸은저도모르게한행동인듯순간허공에서손을멈칫거렸다.그러고는당황한낯빛으로어색하게손을내렸다.
‘방금뭐였지?’
유미는눈을깜빡이지도못한채고개를들어제옆에선이겸을바라보았다.방금전한없이냉랭하게굴던사람이라고는느껴지지않을만큼이겸의손길과말투는따뜻하기그지없었다.
유미는차오르는기대감으로이겸을향해눈을반짝였다.
“왜?우리이겸이내가무거운가방들고다니는게싫어요?응?그랬어요?”
유미는입술을한껏내밀고,‘그래,그래,우쭈쭈’하는표정으로이겸을향해말했다.만약손에가방이들려있지않았더라면,그녀는그의엉덩이를팡팡두드려줬을지도몰랐다.눈빛으로엉덩이를희롱당한이겸은눈꼬리를올리며잠시황당한표정을지어보였다.
“그래.……싫어.”
순식간에이겸의눈빛이진지하게변했다.갑작스레달라진그의표정에유미는또다시당황할수밖에없었다.이겸이살며시몸을낮춰유미의귓가에제입술을갖다대었다.가까워지는이겸의체향에반응한유미의심장이펄떡거렸다.
“봐도모르는거무겁게들고다니면뭐해?몰랐어?무거운가방들고다니면키안커.”
유미는이겸에게서무언가달콤한말이돌아오길기대했다.하지만그예상은보기좋게빗나가고말았다.
“얼굴도못생겼는데,키라도건지려면분발해야지.안그래?”
비아냥대는이겸의목소리에유미의미간에빽빽하게주름이잡혔다.
“가방좀들어줬다고유세는!”
유미가입술을비쭉거렸다.아마도그녀는이겸의반응에실망한듯보였다.이겸이아직덜자란듯자신보다한참은아래에있는유미를지그시내려다보았다.
“한참더커야겠다,너.”
이겸은제가슴팍언저리에머물러있는유미의머리위에손바닥을대보더니고개를절레절레저으며자신의자리를찾아걸어갔다.
“키큰여자가좋다고?취향이그쪽이었어?”
유미는이겸의뒤통수에대고날카롭게질문을던졌다.하지만이겸은유미의질문엔대답도하지않고비웃음을흘려보냈다.
‘뭔데?그래서뭐,키큰여자가좋다고?아니면내가좋다고?대답은해줘야할거아냐.’
유미는이겸이키큰여자를좋아한다면바로오늘부터어떻게든키를1cm라도늘일방법을찾을생각이었다.설사생물학적한계에부딪친다고하더라도유미는그의취향을최대한존중해주고싶었다.이겸은제게너무도완벽한취향이기에그정도수고로움쯤은감수할수있을것같았으니까.

유미가학교에나오지않은사이자리배정이새로되었다.유미의자리는그녀가그토록원하던창가자리였다.그자리가좋은이유는원하던자리여서라기보단옆분단,오른쪽대각선방향에앉은이겸이잘보이는곳이었기때문이다.
유미는책상에팔꿈치를대고턱을괸채대각선으로보이는이겸의뒤통수를넋놓고바라보았다.이겸은확실히말수가많은편은아니었다.하지만저를제외한모든사람에게친절한편이었다.
‘왜나한테만그래?’
아무리머리를굴려보아도유미는이겸이제게만불친절한이유라고할만한것을찾지못했다.원래사랑에서툰남자들은괴롭히는것이나심한말을하는것으로자신의마음을표현하고는한다.사춘기소년은특히더그런편이라고했다.이겸은툭툭되는대로말을내뱉으면서도결국유미가원하는걸무시하지않고다들어주었다.
유미는이겸이제게마음이있지않고서야이모든것들을설명할이유가없다는확신이섰다.
‘짜식.좋으면좋다고하지.’
유미는유리창에반사된이겸의얼굴을뚫어져라바라보았다.
그는그려놓은것처럼진한눈썹과한쪽만깊게진외쌍꺼풀이매력적이었다.그아래로곧고길게뻗은콧대가그의인상을더욱진하게만들었다.그러나뭐니뭐니해도가장큰매력은앵두같이빨갛고도톰한입술이었다.그걸굳이표현하자면,‘키스를부르는입술’이적당할것이다.
유미는저도모르게유리창에비친이겸의얼굴선에손가락을뻗어가만히쓸어내렸다.그런데그때,이쪽을쳐다보는이겸의모습이비쳐보였다.그는창밖에시선을둔채정확히그창에비친저를바라보고있었다.
‘저눈빛이어떻게친구를바라보는거냐고.좋아하는이성을바라보는진한눈빛이지.’
유미는그가저를좋아하는마음을표현하지도못하고속으로만끙끙앓고있는게분명하다고생각했다.그는신중함과진중함을모두가지고있었다.그런그가자신에게먼저마음을고백하지않는건어떻게보면당연한것이었다.혹여고백에실패해서친구관계마저끊어질까봐.또는마음이맞아사귀었다하더라도헤어져버릴까봐.무수한이유로포장된이겸의마음은결국첫포장지마저벗겨내지못한원상태그대로일것이다.
그렇다면방법은단하나였다.세월아네월아그의고백을기다리느니,자신이먼저고백하는것.

우뚝솟아오른분홍빛벚꽃나무아래.유미는눈처럼곱고부드러운벚꽃잎에마음이녹아내릴것만같았다.
“널많이좋아해.”
새하얀얼굴에오목조목들어찬예쁜이목구비,볼에앙증맞게폭파인보조개하며,뭇남성들의로망인등허리를덮을만큼길게떨어지는생머리까지.누구든이런그녀의모습을본다면예쁘다거나사랑스럽다는찬사를아끼지않을것이다.그런유미가누군가에게고백을받은적은있어도,자신이직접고백을하는건난생처음있는일이었다.남자이겸의앞에마주서있는자체만으로유미의가슴은더할나위없이벅차올랐다.
“뭘해?”
유미의갑작스러운고백에이겸은놀란듯눈을크게떴다.
“좋아한다구.”
유미의말을가만히듣고있던이겸의표정이점점굳어져갔다.예상치못한그의반응에유미의표정도덩달아굳어갔다.
“누가?네가,나를?”
예쁘고여린여고생의풋풋한고백을받은이겸의표정이이상하다.
‘왜저런표정을짓는거지?’
어딘가슬퍼보인다고해야하나.그러한표정을동반한이겸의목소리는차갑기만했다.계속되는이겸의반문에유미는수줍게내리깔고있던눈을들어올려그와시선을맞추었다.그들의좁은간격사이로살랑거리는봄바람이불었다.피부에와닿는봄바람의감촉은더할나위없이따뜻했다.하나,이겸과유미,두사람사이에부는바람은어쩐지냉랭하기만했다.
“그래.내가,너를……좋아해.”
이번엔확실하게.제대로들으라고.또박또박글자하나하나에힘을주어말하는유미의음성이미약하게떨렸다.의사전달은완벽하게이루어졌다.하지만,조금의고민도없이이겸의입술을비집고또다른질문이흘러나왔다.
“날좋아한다고?”
좋아하는걸좋아한다고했는데,좋아하냐고되물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