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캔디 1 (김선정 장편소설)

내 마음에 캔디 1 (김선정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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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의 마음이 캔디로 보이는 여자, 한아리. 어릴 때 생긴 그녀의 능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참견하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아리를 곁에서 챙겨주고 통솔하느라 바쁜 건, 그녀의 소꿉친구 현태였다. 오랜만에 혼자 쉬는 휴무. 근처 공원으로 조깅을 나갔다가 까만 캔디를 가진 남자에게서 한 여자아이를 구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리는 캔디가 보이지 않는 수호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수호는 아리의 옆 매장에 새로 온 매니저로서 인사를 나눈다. 현태는 캔디가 보이지 않는 수호가 영 거슬리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을 말릴 재간이 없다. 그리고 어느 날, 일련의 사건으로 수호에게도 캔디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덩달아 시작된 아리의 사랑 찾아주기 프로젝트.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오해와 질투, 그리고 깨닫게 되는 사랑.
저자

김선정

일에빠지는만큼,
여행에도자주빠지곤합니다.
열심히썼으니,또떠나렵니다.

http://blog.naver.com/mmmmiya1225

[출간작]

달을품은여인
야수의정원
스무살의열병
그대를놓고
요화(妖花)-요괴의꽃
호(湖)의반려

[출간예정작]

은조해성전((誾照海星傳)

목차

프롤로그.내눈에만보여요
캔디하나.보이지않는남자,보이는남자
캔디둘.사랑의큐피드
캔디셋.양자택일
캔디넷.다가가지못하는남자

출판사 서평

사람들의마음이캔디로보이는여자,한아리.

“캔디가……안보이잖아.”

어느날,캔디가보이지않는남자를만나게된다.
이리보고저리봐도남자의캔디는보이지않는다.

유일하게아리의능력을알고있는사람,소꿉친구지현태.

“오지랖이라고하는거야.쓸데없는오지랖부리지마.”

캔디가보이지않는남자가영거슬린다.
오랜시간아리의곁을지키고있었는데,엉뚱한놈이나타났다.

유일하게캔디가보이지않는남자,강수호.

“지팀장님이이렇게졸졸쫓아오지않는사이가되고싶다는거죠.”

선전포고는했지만,아리도현태도놓치고싶지않다.
따뜻한마음에끌리는건,본능일까욕심일까.

누군가는오지랖이라불러도,아리는저만의능력으로
사랑의큐피드를자처하는데……


다른사람의마음을읽을수있다는건좋은일일까나쁜일일까?누군가를사랑할때빨갛게변하는마음,누군가를미워한다면파랗게물드는마음,상처받고까맣게부서지는마음.다른사람의감정을읽고축하하고위로할수있다면좋겠지만상처받은마음을볼때마다나역시도상처받고힘들어하게될지도모른다.이글의주인공은다른사람의마음을보면서그들을돕고싶어하는따뜻한사람이다.혹자는오지랖이라고할지도모르지만그렇기때문에더마음쓰이는이야기가아닐까?/편집자L

과연사람의마음이나감정이눈에보인다면어떤것일까?여기주인공에게는그것은상상만이아닌,현실이었다.언제어떻게생겼는지왜생겼는지모르겠지만사람들의감정이마치형형색색의캔디처럼보이기시작했다.그로인해도움을주기도위험에빠지기도했다.하지만사람의감정이보인다고모두해결할수없는것처럼.과연사랑마저도감정을보아가며할수있을것인가?한사람만일방적으로보이는관계에서사랑이라는감정은유효한것인가?감정이보이는것이비단좋은일인것인가?를생각하며보게되는작품이다./편집자C

상대방의마음을읽을수있는사람은,어쩌면세상에서가장불행한능력자중하나일거예요.사랑의성장속도와들키고싶지않은속마음의성장속도가비례한다는것,우리가눈을통하지않고서라도많은것을체험할수있는존재라는것이그이유가되고요.눈을통하지않고도얻을수있는그무언가가사랑이라면두말할필요가없죠.맞잡은손에서느껴지는온기,고른숨결,걱정어린음성,서두르는발걸음소리…….이책은눈으로상대방을쫓기에바쁜당신에게큰도움이되어줄거예요./편집자Y

[책속으로이어서]
외투를벗어정리하던효영이아리를쳐다보았다.동그랗게뜬눈이어쩐지불안했다.그눈빛이무얼말하는지어렴풋이알것같았다.
“그럼,뭔데?”
“사랑이담긴잔소리.뭐그런거?”
손가락으로슬쩍작은하트를그리는효영의너스레에아리가입을떡벌렸다.
“야,아니거든?”
“치,사랑이담긴잔소리가아니면오빠가매일매일언니를신경쓸리가없지.솔직히친구라기에너무과한애정같지않아요?”
“어.안해.현태는가족이야,가족.나고등학생때부모님돌아가시고현태랑현태부모님이나완전잘챙겨주셨다니까?”
길길이날뛰는아리를효영은빤히쳐다보기만할뿐이었다.효영은익숙한표정으로그녀를바라보다어깨를으쓱거렸다.
“네,네.그래요.그런거로해요.”
“박효영!”
“이거신상품이에요?창고에정리할까요?”
효영이너스레를떨며상자를가리키자아리가끙,앓는소리를냈다.뭐라해도듣지않을게뻔했다.해맑게웃는표정하며,아무일도없었다는저행동하며.
“효영이너,나랑너무오래일했다.그치.”
“너무좋죠,언니?”
“그래,너무좋다.너무좋아서춤추고싶다.”
아리의핀잔에도효영은넉살좋은미소를그렸다.그럴줄알았다덧붙이는그녀의대답에아리의잇새에서한숨이새어나왔다.아침내내현태의말을무시한벌을받는건가싶었다.매장에진열할상품을하나둘빼던효영이무언가생각났다는듯손바닥을마주쳤다.
“맞아!언니,언니.”
“일이나하세요.곧오픈이야.”
카운터에있던노트북을펼친아리가효영을노려보았다.꼭이렇게아침시간을허비하다층담당자인모란에게또얼마나혼나려고.잔소리가좀심한것도아닌데말이다.
담당자인모란은사적으로만나면참똑부러지는성격이라좋을것같은데,공적으론아니었다.똑부러지는성격이기에배로피곤했다.
이건왜그래요,저건왜이래요.직원교육은시키는건가요.이것저것묻는그말에웃으며잘하겠다대답을하는것도한두번이지.
“아니,옆매장있잖아요.왜임시매니저로와있던그언니.”
“유정씨.웬만하면이름좀외워라.언제까지있을줄알고이름도안외웠어?”
전산을살피던아리가미간을잔뜩좁혔다.이건또왜달래,중얼거리던그녀의목소리에짜증이가득묻어있었다.
“그언니갔어요.어제가마지막이었대.”
효영의말에깜짝놀란아리가고개를들어올렸다.어지간히놀란모양이었다.
“정말?진짜갔어?나인사도못했는데.”
“그런데언니,오늘새로매니저오는데진짜장난아니래요.”
“뭐가장난아니야?”
주위를훑던효영이아리에게가까이다가갔다.한쪽손으로입가를가린채그녀의귓가에속삭였다.
“엄청잘생겼는데,H그룹아들이래요.왜있잖아요,M브랜드랑S브랜드랑……아무튼계열사빵빵한그대기업이요.”
“정말?”
효영을향해고개를휙돌린아리의눈은조금전보다더커져있었다.놀란표정을본효영이만족스럽다는듯웃으며고개를끄덕였다.
“정말요.”
H그룹.언젠가들어본적이있었다.국내에서잘나간다는브랜드중반은모두H그룹에서론칭한것과다름없다고했다.느떼백화점만해도H기업을모처로둔브랜드만한두군데가아니었으니까.그런대기업아들이코딱지만한백화점으로온단다.코웃음이나왔다.
“그런거물이왜매니저를한대?가만있어도회사물려받을거.”
“밑바닥부터해보고싶다사장님에게부탁드렸대요.”
“맙소사.그거무슨배부른투정이니?”
그러니까요.어깨를으쓱거리는효영을바라보던아리가텅비어있는M브랜드의매장을슬쩍바라보았다.아직아무도도착하지않은매장을이리저리훑다혀를내둘렀다.
“얼마나배부른사람인지보고싶네.”
“그래도언니너무좋지않아요?잘생겼다고하잖아요.매일매일눈호강할수있는데.”
“좋긴뭐가좋니?얼굴뜯어먹고살것도아니고.그나저나오늘행사아르바이트하기로한친구는왜아직안오나몰라.”
관심이없다는듯흘리는아리의말에효영이입을삐죽거렸다.언제오는지문자를보내는아리와매장들을점검하기위해돌기시작하는현태를번갈아보았다.
“하긴,현태오빠랑그렇게붙어다니니눈호강은매일하겠네요.”
“잘생긴현태가그렇게좋으면너가지세요.”
“죄송해요,언니.저는임자있는사람은안건드려서요.”
곧아리의서슬퍼런시선이돌아왔다.어깨를움찔거리던효영이곧바닥에있던박스를번쩍들어올렸다.꽤무거울법도한데,한번에들어올린채활짝웃음까지지었다.
“그럼전창고에다녀오겠습니다,매니저님.”
혼이날것같으니피하는게모두보였지만,일을한다니아무말도하지않기로했다.다시아리의시선이노트북으로향하자,효영이안도의한숨을내쉰채매장을나섰다.

“하긴,현태오빠랑그렇게붙어다니니눈호강은매일하겠네요.”

효영의말을곱씹던아리가고개를들었다.마침매장앞을지나던현태와눈이마주하자마자그를유심히쳐다보았다.뭐,어디에놓아도빠지는얼굴은아니다.턱선이꽤잘빠졌다는말은학생때부터듣던소리였고.다부진눈매와진한눈썹이꽤괜찮다는생각은했지만…….
“왜쳐다보십니까,한매니저님?”
저런면이영마음에들지않았다.툭하면시비걸고싶어안달이난저모습.물론쌓인게있어그렇겠지만.
“우리매장직원이지팀장님잘생겼다고하도칭찬을해서요.”
“그래서한매니저님도인정하고쳐다보는겁니까?”
만족스럽게웃는그의얼굴에아리가하,코웃음을쳤다.
“그럴리가있겠어요.도오저히이해할수없어서쳐다보는거죠.”
아리가턱을괸채고개를저어대자현태가이를꽉다물었다.만약오픈을앞둔시간이아니었다면또한번말싸움을했을지도모른다.
“오픈준비나하시죠.또나팀장님한테혼나지마시고요.”
“알아서할게요.점검이나다니세요.”
“거기벌려놓은거나좀치우시고요.”
네,네.아리가건성으로대답하자현태가앓는소리를냈다.뒤를따르는직원들이아니었다면당장달려가머리에꿀밤을놓았을것이다.하지만아리는그런현태의마음을아는건지모르는건지.현태가저를쳐다보고있음에도눈길한번주지않았다.더이상깐족댔다가는오픈을하기전까지도말싸움을할지도모른다.
물론진심으로싸우는건아니었다.그건현태도,저도마찬가지일테다.그저하루의일과중하나였다.나름대로친구로서의애정표현이기도했고.
“무슨신상품이이렇게많아?엄청많이들어왔네.”
중얼거리던그녀가옷을정리하며비닐을뜯었다.몸을일으켜앞을보았을때,누군가그녀를쳐다보고있었다.순간아리는몸이꽁꽁굳는것을느꼈다.번개에맞았을때기분이이런걸까.머리부터발끝까지전기가통해온몸이저릿저릿한느낌말이다.
“여기매장매니저님맞습니까?”
아리를쳐다보고있었던건어제공원에서도와준남자였다.캔디가보이지않았던,참이상했던남자.물론지금도마찬가지였다.아무리들여다보아도남자의캔디는보이지않는다.
꼭마음이존재하지않는사람처럼.
아리는고개를갸웃거리는남자의모습에뒤늦게아차,싶어고개를꾸벅숙여인사를했다.
“아아,네.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여기옆매장에새로온매니저,강수호라고합니다.”
수호가아리에게손을내밀었다.가까이다가온그를본아리가화들짝놀라저도모르게손을덥석잡고말았다.그러다그의말을곰곰이되씹었다.
옆매장에새로온매니저.옆매장,새로운매니저.
“잘생긴사장님아들이요?”
자기도모르게툭터진아리의말에남자가눈을껌뻑였다.곧하하,어색하게웃던그가머리를긁적이며눈을피했다.
“하하,네.저희아버지가왕년에미남이시긴하셨죠.”
“아,아니요.아니그러니까그제말은.”
맙소사.오해를해도이런식으로오해를하다니.어떻게든말을풀어보려했지만,머리가돌아가지않았다.무언가꽉막힌것처럼더이상의생각을할수없다.하지만아리가버벅거리는데도수호는넉살좋게웃어보였다.악수를하던손을떼고다시한번정중히고개를숙였다.
“제가부족한게많으니잘부탁드리겠습니다.”
“네?저요?제가요?”
“유정씨가여기매니저님께서참잘하신다고,배우면될거라고하던데요?”
그의말에아리가생긋미소를그렸다.
‘유정씨나이스.’
속으로내뱉던목소리가튀어나오지않도록꾹꾹억눌렀다.
잘부탁드려요.잘해봐요.왜이렇게당황했는지모르지만,말이나오지않았다.어떻게이야기를이어가야할까고민하던찰나,수호가그녀를보며고개를갸웃기울였다.한참그녀를바라보다다시고개를갸웃,또갸웃.
이윽고그가넌지시아리에게물어보았다.
“혹시우리……그러니까이런질문좀그럴수도있는데.”
한참머뭇거리는수호를보고서아리는금세알아챌수있었다.무엇을물어보려하는지,알고싶어하는지.그래서일까,기분이좋아졌다.저만기억하고있다는사실에조금속상하려던찰나였으니까.
“우리어디서만난적있습니까?”
“그거잘못들으면되게구식멘트인거아세요?”
웃으며대답을하는아리에게수호는죄송하다는말을뱉었다.머쓱해하는표정마저꽤근사했다.펌을한건지,구불거리는갈색머리칼이꽤부드러워보였다.어제와다른걸보니,머리를새로한듯했다.그럼어제그길이미용실을가던길이었나?
왜이렇게얼굴을자세히뜯어보고있는지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