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사의 일곱 가지 습관 2 (전유림 장편소설)

성공하는 기사의 일곱 가지 습관 2 (전유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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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검은 머리의 안네그레트는 대귀족의 후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춰 태자의 종자로 수련을 시작한다.
그림으로 그린 듯한 기사도의 수호자인 안네그레트의 태도에 태자 루트비히는 그녀에게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모든 면에서 그녀를 시험한다.
한편 제위계승서열 2위이자 황권에 야망을 가지고 있는 슈빔마렌 후작은 안네그레트의 가문을 등에 업고, 태자인 루트비히를 제치고 황위에 앉기 위해, 황녀 드란힐트와 안네그레트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하려 한다.
안네그레트는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완성하고 기사 지망생으로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권력을 둘러싼 비뚤어진 암투는 그녀를 방해하기만 한다.

첫째, 신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뜻에 따를 것.
둘째, 국가와 장원의 법을 착실히 따를 것.
셋째, 약한 자를 보호할 것.
넷째, 적 앞에서 겁먹지 않을 것.
다섯째, 항상 선을 실천하고 악을 징벌할 것.
여섯째, 레이디의 명예를 지킬 것.
일곱째, 거짓말하지 않을 것.

일곱 가지 기사도의 예를 지키겠다고 맹세하며 태자의 종자로서 수업받기 시작한 대귀족의 후계자, 안네그레트 바이언트 폰 게오르츠는 온갖 수모를 당하며 진심을 시험받는다.
신분 높고 결혼 적령기인 안네그레트가 자신의 종자로 들어온 것이 부황의 흉계가 아닐까 의심하던 태자 루트비히는 그녀의 정직한 성품과 뛰어난 실력에 점점 혼란스러워지는데…….
저자

전유림

글쓰는사람.
출간작〈달빛과해바라기〉,〈사랑도통역이되나요?〉,〈용용죽겠지〉

목차

Chap.5항상선을실천하고악을징벌할것
Chap.6레이디의명예를지킬것
Chap.7거짓말하지않을것

에필로그
외전

출판사 서평

[편집자코멘트]
모든것을다가진두주인공이기사와주군으로,남자와여자로만나게된다.처음에는성실한종자와황태자로지내지만시간이흐를수록두사람의감정은서서히변화해간다.이작가님의특유의담담하면서도서정적인필체로튼튼하게풀어냈다.사랑의감정만이야기하는것이아닌사람의감정,관계,첫인상등오로지사람에대해서만판단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것인지를말하는것만같다.과연작가가말하고자하는기사의도란무엇일까?그것을잘살펴보고살짝만변형한다면현대사람들이살아가면서덕목으로삼아도좋을것만같다./편집자C
지금까지와는전혀다른어딘가를향해달리는자신의마음을깨닫고,인정하고,순응하는데까지얼마의시간이필요할까요.여기,그모든과정에서툰두남녀가있습니다.‘이감정은뭐지?’하고낯설어하는시간을지나,‘혹시내가?설마!’하는의심의단계를지나,‘그런거였어!’하는깨달음을얻는때를남들보다한템포씩늦게밟아나가는두사람이요.어쩌면깨닫지못하는사이에당신도이두인물처럼그러고있을지모르는일이죠.그렇게망설이다가는놓칠지몰라요.진짜당신의운명이요.그러니어서이책속으로오세요./편집자Y

[책속으로추가]
오이겐의어머니이자지금은죽은태후나오이겐의고모이며역시현재는죽은전슈빔마렌후작부인이살아생전늘도박빚에시달렸다는점을생각하면반면교사로삼은것일지도모를일이었다.
시릴은재상의긴옷자락을추스르며확인했다.
“예를갖추어가시라고말씀하셨을때,폐하께서는물론.”
“있는대로차려입고거느리고가라는말씀이시겠지.알았어.”
그시점에서루트비히는갑자기뭔가를떠올렸다.그의눈초리가지금까지의그어느때보다도진지하게험악해졌다.
“가만,그러니까설마아까폐하께서직접이말씀을하지않으신게.”
“저는그러면가보겠습니다.”
시릴은몸을돌려선수를치려고했다.그러나루트비히는날이선목소리로그를제지했다.
“잠깐기다려,재상.태자의이름으로명하는데내얼굴을봐.”
“명하시는대로,전하.”
시릴의옷자락이한번출렁였다가다시매끄럽게가라앉았다.은사로수를놓은검은색신발도마찬가지였다.나이가들어도단정하고주름이없어가끔은요정이아니냐는말도듣곤하는재상의저매끄러운얼굴을보며루트비히는창밖을손가락질했다.
“그게목적이었어?내새종자를데려가서로세드슈빔마렌에게선을보이라고?내가미쳤어?”
“물론,전하.기사가누군가를방문할때자신의종자를데려가는것은미쳐야만가능한일은아닙니다.”
“새로들어온슈빔마렌후작부인이온천에갔다가사경을헤맨다는말은나도들었어.”
시릴은또다시의뭉스러운눈빛으로빙긋웃었다.루트비히는미칠것처럼화가나바닥을구둣발로굴렀다.양탄자너머로도쾅,하는소리가제법크게났다.
“바이언트가의후계자가아직결혼을안했다는것도,그리고혼처가정해지기도전에황도에와서하필내종자로들어오길청했다는것도이상했지.루젤바이언트는내아버지친구지내친구가아냐.안네그레트바이언트,라이헤르타남작이무슨꿍꿍이로내앞에서종자의서약을했는지몰라도내가가만히있을거라고는생각하지마.예쁜얼굴아래로무슨생각을하고있는지금세다밝히고말거니까.”
시릴은이번에는약간의진심을담아쓴웃음을보였다.
“서쪽탑맨위층을주셨다는이야기는들었습니다.”
“제가종자수업을하는동안에는귀족신분도없는거라고먼저말했어.종자같은소리를하려면그에걸맞은생활을하게해줄셈이야.”
루트비히가지금거느리고있는다른종자들은각자의태생에맞는숙소에서그에어울리는생활을하고있음은지적할필요가없었다.아니,지적해봐야의미가없었다.시릴은루트비히를자극하기위해눈썹을들었다.
“미인이라고는생각하시는군요?”
“사교계최고의미녀라는소문이돌것까진아니라고생각하지만,얼굴은봐줄만하더군.”
“작년에백작가에들렀을때저도레이디안네그레트를만나봤지요.외모와실력은아버님을쏙빼닮았으면서도어머님의따뜻한마음씨를받아참으로훌륭하게성장하고있다는인상을받았었습니다.”
루트비히의얼굴에서분노가조금은빠졌다.그는어린시절을생각했다.그는검은머리는싫어하지않았다.바이언트가사람들은하나같이검은머리였고,루트비히는어릴때자신을길러준사람의검은머리를여전히잊지않고있었다……아,황금빛사과가익던그작은정원과,그곳을방문해차를마시곤했던귀부인의클라비어소리.
하지만이제이렇게어른이되었으니그런옛사정은고려할필요가없었다.루트비히는헛기침하고태세를가다듬었다.
“실력은두고볼일이지.”
“저는검술에대한식견은없습니다만,한수레는되는구혼자를쓰러뜨려왔다는것은들었습니다.”
“뭐,자기보다강한사람이아니면결혼하지않겠다고한것말이야?”
안네그레트바이언트는지금사교계의미혼여성중에가장좋은조건을가지고있었으므로,그녀의그런선언또한이황도에서도모르는사람이없었다.지금까지그런이유로구혼자들을모두물리쳐놓고도갑자기미혼의태자를모시러혼자황도까지왔다는사실은그래서더큰스캔들이되었다.유서깊은바이언트가의장성한후계자이자누구나마음을빼앗긴다는소문의미모,그리고황제의총애를받는그아버지라니.
루트비히는콧방귀를뀌었다.
“통속적이고재미있는쇼지만각본이정교하다고하긴어려운얘기지.난처한청혼을부드럽게거절하려면백작을통하는게나았을텐데.”
“백작가에서꾸며낸핑계라고생각하십니까?”
“신화에서나나올것같은이야기잖아.그런이야기의끝은진부하지.교활한청년이신의도움으로간단한꾀를내서난공불락의여자를이기고,그럼여자는자길이긴남자는당신이처음이라면서사랑에빠져서결혼한다.박수.그냥상식적으로,아직부모와제눈에다차는남자가없었다고하란말이야.”
이번에시릴은아예웃음을터뜨렸다.긴은발의재상은자신이나이들면서세상이많이유쾌해졌다는생각을했다.그에게세상은늘우습고쉬운장난감같은것이었는데,이제는그의자식뻘되는이들이저렇게자기는뭐든지안다는것처럼말을한다.
물론자타가공인하는희대의천재가‘세상이우습다’고해도비웃을어른은많지않았겠지만,혹시그가저나이일때도이런식으로즐거움을느끼는사람들이있었을까.
루트비히는시릴이왜웃는지전혀이해하지못하는것같았다.시릴은진심어린감사를담아허리를숙였다.
“저는전할말씀을모두올렸으니이만물러가보겠습니다,전하.신의영광이전하에게있기를.”
부디앞으로겪을고난을이겨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