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심장 2 (조례진 장편소설 | 개정판)

유리심장 2 (조례진 장편소설 |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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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대학병원의 흉부외과 전문의 심효인에게는 열두 살에 처음 만나 이십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절친한 친구가 있다.
한 명은 한국에서, 한 명은 미국에서 의사가 되기까지, 떨어져 지낸 시간이 그만큼 많음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말해온 친구. 그러던 중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일하던 진환이 한국, 효인이 있는 대한대학부속병원으로 옮겨오게 된다.
흉부외과 전임의 심효인과 장진환.
같은 꿈과 마음을 공유하고, 서로의 연애사까지 전부 알고 있을 정도로 절친한 이십년지기 친구,
두 사람은 과연 오랜 친구라는 틀을 깨고 마침내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저자

조례진

출간작
<암브로시아(Ambrosia)>
<나하쉬(Nahash)>외

목차

20.너는내심장의연인이었다
21.앙큼한심선생과음흉한장선생
22.그곳도내마음도CareUnit
23.나는너를,너는나를공기했다
24.변한것과변하지않은것
25.사랑이란겨울도녹이는법
26.D-Day1
27.내가너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너는내게로와서꽃이되었다
네가내이름을불러주었을때,나는네게로가서꽃이되었다
28.Bluish(푸른빛을띤,푸르스름한)
29.연인이된다는것은
30.수술실에서의사는노아가된다
31.붉고푸른
32.우리는시나브로…….
33.우리는가슴에유리심장을품고살아간다
에필로그
외전
작가후기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두유리심장을가슴에품고살아간다.”

대한대학부속병원흉부외과전임의,심효인.
고양이처럼새침한외모와곰처럼우직한속내를지닌그녀는
삶의격전지이며인생사의전시장인병원을사랑했다.

그녀에게오랜친구가돌아왔다.

미국클리블랜드클리닉흉부외과에서
대한대학부속병원흉부외과로전근온전임의,장진환.

그들의이름은‘늘푸른나무처럼변치않을친구’였다.
과연그들은친구를넘어연인이될수있을까?

<유리심장>은소꿉친구와의연애라는누군가의로망을실현시켜보인것과동시에남녀사이에친구란없다는오래된진리를다시금확인하게만든이야기나다름없다.아주오래된소꿉친구,그래서평생을갈거라생각했던친구사이.그런데오히려아주오래되었기에서로가서로에게사랑임을알지못하였던안타까운그들.먼길을돌고돌아그리하여마침내서로를보게되어애틋하기그지없는두연인의이야기는오랜시간이지나다시읽어도그만의매력이있다.아니오히려더농염한느낌마저드는듯하다./편집자L

시간에구애받지않고빠져드는명작이있다.초판2007년,약11년여만에메디컬로맨스의명작<유리심장>이개정판으로돌아왔다.오랜만에정독한<유리심장>속효인과진환은여전히어여쁘고,병마와싸우는환자들의사연은가슴을뭉클하게한다.각자의성씨를따심장커플이라불리우는두주인공은이름따라운명처럼의사가되었고,숙명처럼연인이된다.사랑해,가아닌‘공기해’라고고백할정도로변함없는그들의사랑이부럽다.독자분들도새롭게돌아온이‘공기’를체감해보셨으면좋겠다./편집자G

때로는너무현실적이어서오히려비현실적으로느껴지는상황들이있죠.이를테면사람의몸을가르고병을치료하는일이나,오랜친구에서연인으로발전하는과정같은것들이요.참이상하게도이런일들은,대상의소중함을깨달으면깨달을수록손대기가겁이나곤해요.아마효인과진환도그런마음이었을거예요.하지만두사람은그어느날밤에,고된하루일과를마치고술도한잔걸친그때에서야문득깨달아요.깨지기쉽다는사실을아는만큼아주오랜시간,공을들여서로를향한마음을단단히닦아왔다는것을요.이윽고노력에용기가더해졌으니,더말해무엇하겠어요.너무오래부정하지마세요.소중한마음을장식장안,보석으로만남겨두지마세요.한걸음내디딜용기가필요하다면지금여기,<유리심장>으로오세요./편집자Y

[책속으로이어서]

효인은병원을돌아보았다.저녁공기속에모든창문에서환한빛을뿜어내고있는병원건물은백개의눈을모두부릅뜬,그리스신화에나오는거인아르고스같았다.
“알았어.금방갈게.”
효인은걸음을돌려서응급실로가면서누군가에게전화를걸었다.신호대기음이가고,상대가전화를받았다.
[어디냐?]
효인은낭패감이짙은웃음을지었다.
“실패했어요,탈출.”
상대는쯧쯧혀를내차긴했지만별로놀라는것같진않았다.역시예상한듯.
스테이션에있는간호사들은다시돌아오는효인을보고어련히탈출에실패했다는걸알고안쓰러운눈빛을보냈다.효인은간호사들에게말도말라는듯고개를내젓고스테이션을지나갔다.그러면서전화상대에게말했다.
“죄송해요.먼저데리고식당에가있으실래요?”
[올수있겠어?]
“노력해볼게요.수술만잡히지않으면저녁식사끝나기전까지는갈수있을것같아요.”
[그래.너무무리는하지말고.]
“네,알겠어요.그럼먹고계세요.”
효인은웃으며말하고덧붙였다.
“미안하다고전해주세요.”
[어디이해못할녀석이냐.]
상대도웃으며대답하고전화를끊었다.
“잠깐이것좀맡아줄래요?”
효인은응급실간호사스테이션에코트와안에입은정장상의,핸드백을맡기고응급실로들어갔다.웅성웅성,들썩들썩,북적북적.응급실은온갖어수선한소리로포화되어있었다.생기가넘치다못해폭풍이몰아치는현장에다들뛰다못해날아다니고,조금만미적거리고있어도‘당장움직여!’하고혼찌검이날것같은토네이도의한중간이었다.
효인은한쪽에서별로위급해보이지않는타박상환자를처치하고있는레지던트에게다가가말했다.
“가운벗어봐.”
“네?”
레지던트는어리둥절한기색이었지만전임의의말에순순히가운을벗어건네주었다.
“잠깐빌릴게.”
효인은블라우스위에가운을입고그녀에게이쪽이라는듯번쩍손을드는간호사가서있는침대로다가갔다.
“아,선생님!”
간호사는반색했다.
결국오늘까지도이렇게되는구나싶었지만,이게전임의1년차효인의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