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피치 원 바이트

[POD] 피치 원 바이트

$11.00
Description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하고도 서늘한 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령 알러지』가 싱그러운 복숭아 향을 더한 『피치 원 바이트』로 재출간되었다. 표지 디자인부터 본문 미공개 시 추가로 한층 더 다채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피치 원 바이트』! 소외된 이들 없이 모두에게 이름 지어지는 세상에서 다정한 위안과 사랑을 흠뻑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여름을위한,여름에서의영원을위해시를쓰고있습니다.세계의모든상처의안부는우리로부터시작되듯이,머무르다가는것들을오로지담아내고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속삭이는목소리에비해우리는너무컸지
어느누구의괴담
여름인사안부
물큰한법칙
썸머노이즈
썸머노이즈2
무늬의규칙
한낮의커스터드
머무르기
피치트리
유령퇴치금지

2부천사도거짓말을할줄안다면
데자뷔
누군가의양손잡이
무명의외계인과당신
실눈을뜨고보아야만하는천사가있다
트라거스
휘와무릎
메이와데이
슈톨렌
여기까지장마
체리콕

3부여름에는유령알러지가있어
귓속말프로젝트
말고있었던주먹이풀릴때끝나는이야기를
기억하니숨소리는간결하고우리는간지럽지
날개를주세요
유령에게
내가아닌은이에게
꿈이라서가능한것
심부름을가던사람은무서운것을모르고
암막커튼의경계에서태어나는이름에대해
한여름거북이방생금지
멜티러브

4부지킬수있는약속은하지않는다
잠수연습동아리
비밀은발생하고우리는종종다시잠에들지
이건약속이야
늦은템포의발음을따라하는것만이유일한
베르가못
끝까지눈을마주치는
원의용서
휘청이며우는법을배우고
여름이해하기운동
유령알러지아카이브
비치클럽

5부아주어리고여린복숭아를먹었을뿐이에요

더는죽고싶지않다고말할때머리위에서는
영혼론
선데이모닝
디어피치

여기까지비밀로하자

출판사 서평

“자주물렁해져도좋다고말하는
멍이들어즙이흘러내리던

복숭아의부드러움에대해
생각한다”

무르고도투명한마음으로담아낸
소외된존재들의목소리

여름의감각을담은시집『유령알러지』가물큰하고달큼한복숭아의이미지를더한『피치원바이트』로새롭게재출간되었다.풋풋하면서도서늘한정서를담은리커버판은부드럽게무르며스며드는감정의결을한층또렷하게보여준다.
‘원바이트(onebyte)’는컴퓨터메모리에서한글자가차지하는최소단위를의미한다.아주작은용량을가리키는이말은시집속에서무르고투명한복숭아한조각과겹치며,보잘것없어보이지만결코가볍지않은존재들을상징한다.“작은점이된우리가/마음을치켜세우고서있다/위성이쳐다봐줄때까지”(「여름인사안부」)자기존재를포기하지않으며삶을살아내려는이들의의지는눈에보이지않는감정과존재의무게를조용하지만강렬하게드러낸다.
시집속인물들은응어리진마음을그대로표출하기보다울음을삼키며살아간다.개인의존재감을쉽게소거하는세상에서감정을억누른채투명하게살아갈수밖에없는그들의모습은마치유령처럼보이기도한다.이는이미지를넘어가면을쓴채자신의진실을감추고살아가는현대인의근본적인외로움을비추는은유로읽힌다.

“오선지같은세상에서잠시늘어져있어도좋아
한박자씩밀리는걸음으로나아가던목소리”

‘정상’의범주를다시쓰기

이시집은‘정상’이라는기준이만들어내는경계와질서를조용히바라본다.그리고‘정상’이란과연무엇인가라는질문으로사회가만들어낸기준에균열을내기시작한다.세상을바라보는익숙한시선이깨지기위해서는때때로작은충격이필요하다.이시집에서‘괴담’은바로그런균열의장치로등장한다.사람들이두려워하고멀리하는유령의이야기로독자와거리를만들며,“유령은해롭다는소문을삼킨채우리에게돌아오지”(「유령퇴치금지」)라는문장처럼소문을발화하는주체로독자를세운다.괴담속유령은공포의대상이아니라우리가외면해온목소리로다가온다.
때로“해피피치치유/아무연관없는단어나열하기”(디어피치)와같은문장들은말장난처럼보이기도한다.분명표면적으로또렷이적혀있지만어딘가비어있는문장들은시집속희미한유령의모습과맞닿으며독자를잠시멈춰세운다.이러한언어들은그어떤대상도쉽게의미를규정하거나판단하지않으려는작가의태도를드러낸다.나아가세상을채우고있는커다란목소리들이가진힘을무력화하는것처럼다가오기도한다.
작가는소외된존재들의상처에집중하며그들의아픔을가장가까운자리에서함께하려한다.그리고그시선은‘정상’의범주를다시쓰는일로이어진다.“눈이세개달린사람들의세계에서는내가이상한것처럼/나는어디에서도정상이아니야”(「누군가의양손잡이」)이문장은사회가만들어온기준을조용히무너뜨리며,결국우리가모두다르지않음을보여준다.“비어있는정원을볼때면/꼭내가죽인것만같아서기분이이상하지”(「디어피치」)작가는외로운존재들곁에가장가까이서말의빈표면보다서로의손을마주잡는감각에더가까운언어로그들의울음을바라본다.“소외되는사람에게위안이되기를바라는마음하나만으로몇글자적어두었던모든문장들”이라는작가의말처럼『피치원바이트』는읽는모두의외로움을어루만져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