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 우리들의 대통령 이야기

정희 : 우리들의 대통령 이야기

$19.80
저자

김용삼

저자 : 김용삼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전고를 거쳐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경남대 북한대학원을 중퇴했다. 조선일보 기자, 시사월간지 〈월간조선〉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로 활동 중이다. 〈월간조선〉 기자 시절 황장엽 망명 사건 특종 보도로 1997년 제1회 대한민국 언론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 해양 사상 보급에 공헌한 공로로 장보고 대상을 받았다. 2013년에 《이승만과 기업가 시대》로 전경련 시장경제대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 《대한민국 건국의 기획자들》로 전경련 시장경제대상을 공동으로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제5공화국 전두환 시대》(1?2), 《이승만과 기업가 시대》, 《이승만의 네이션 빌딩》, 《한강의 기적과 기업가 정신》, 《혁명》(1·2), 《김일성 신화의 진실》,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 《세계사와 포개 읽는 한국 100년 동안의 역사》(전7권)를 발간했다. 공저로 《반일 종족주의》,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반일종족의 역사내란》 등을 발간했다.

목차

저자의 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다시 꺼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 · 4

1부눈물 한 방울에 마음 하나

장면#1대통령의 은밀한 취미 생활
- 현실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다 · 13

장면#2욕쟁이 김학렬의 도발
-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스로를 옭매지 않다 · 36

장면#3아내의 일기
- 흔들리지 않는 지표가 된 그녀 · 47

장면#4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바다처럼, 모든 걸 주고 떠나다 · 72

장면#5함보른 탄광과 이타주의
- 모든 삶은 흐른다 · 90

〈몽타주 혹은 인서트〉주한 미국 대사관 비밀문서 최초 공개 자료 · 116

2부사막의 얼굴로 살다

장면#6존재의 거짓말
- 인권, 민주 다 좋은 말이지만… · 121

장면#7기업인 전성시대
- 나라를 위한 일, 무조건 하다 · 138

장면#8운명 같은 감정의 화학 작용
- 남에게는 따스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히 · 158

장면#9타인의 평가 너머의 세계
- 무기가 된 자존감 · 177

장면#10나쁜 기억 지우개
- 한국에서 가장 못 사는 제주를 낙원으로 만들다 · 200

장면#11지도자의 발명품
- 단호함과 신념에 관하여 · 229

〈몽타주 혹은 인서트〉대통령의 암행 시찰 · 247

3부시간이 가져다준 선물

장면#12미움과 설렘이 맞닥뜨렸을 때
- 기자들을 대하는 생각의 반란 · 253

장면#13실용주의로 무장하다
- 이론이 아닌 수치로 · 268

장면#14진실의 대가
- 대통령의 돈 봉투 · 286

장면#15양심과 죄의식의 거리
- 김재규의 거짓말이 나은 비극 · 301

〈몽타주 혹은 인서트〉세종대왕, 이순신, 그리고 박정희의 공통점 · 331

편집자의 글: “그런 지도자를 가졌던 것은 행운이다” · 336
참고문헌 · 339
부록한눈에 읽는 박정희의 5·16에서 유신까지의 18년 역사 · 345

출판사 서평

과거가 미래가 되고, 역사가 미래가 되는 시대에
‘박정희’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21세기에 초래된 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를
‘박정희’라는 렌즈를 통과해 미래를 준비하는 책!

세상에 우연한 것은 없다. 노력 없이 거저 얻은 것 역시 내 것일 수 없다. 그래서 그 시절, 우리는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살았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만 내 것이고, 꿈을 향해 죽어라 일을 하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않았고, 주가 조작도 조장하지 않았으며,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거짓’을 선동해 편을 가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일하지 않으면서 나랏돈을 눈먼 돈처럼 축내는 공짜를 바라지도 않았다. 그것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였던 ‘박정희’의 솔선수범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역사 무대에 등장해 처연한 삶으로 마무리한 그 순간까지 박정희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았다.
이 책 『정희(正熙)』는 총체적 위기에 놓인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 박정희를 고질적인 거짓 프레임에 박제하지 않고, 그의 내면을 다시 역사 무대에 소환하여 들여다보며 현실 극복의 기상을 일깨우게 한다.

국민을 사랑한
우리 대통령 ‘박정희’를 베껴쓰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람이든 사람이 만들어 낸 그 무엇이든 사라지거나 스러지지 않는 것은 없다. 설령 그것이 목적 띤 집단의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한 영원할 것 같은 선동의 결과물일지라도. 그렇지만 박정희의 유산은 다르다. 우리의 일상 속의 지하철, 조선소, 제철소, 농촌, 도시, 수출 공장, 댐 건설 현장, 전자 산업 등 시공간을 초월해 시간마다 골목마다 불쑥불쑥 출몰한다.

그런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그의 통치 기간을 한마디로 왜곡해 단정해 버린, 그 가차 없는 오만과 편견에 맞서 이 책『정희(正熙)』에서는 ‘애민(愛民)’이란 단어를 소환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그의 마음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애민’이란 단어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정물화처럼 마음이 붙박였다. 하필이면 왜 세련되지 않고 투박한 ‘애민’이란 단어일까 싶었다. 그의 말은 건조하기 이를 데 없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수식어 하나 붙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그의 말에 마침표가 붙는 순간 날아드는 느낌은 뭐랄까 ‘신중함’과 ‘진정성’이 느껴져 별 것 아닌 것에도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박정희에게 가장 큰 적은 이념이 아니라
배고픔이었고, 가난이었다

“나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보통학교를 다닐 때 내의를 입어본 적이 없어요. 읍내에서 손가락 다섯이 있는 장갑을 보았을 때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굶주린 이 땅의 국민에게 세끼 밥을 배 불리 먹여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오.”

시쳇말로 ‘똥구멍이 찢어질 정도의 가난’이란 절박함만 허락된 삶이다. 박정희는 절박했다. 가난한 나라의 배고픈 국민에게 하루 세끼를 먹이기 위한 ‘지도자’ 박정희의 필사의 점프는 혼자 높이 뛰는 것이 아닌, 손잡고 국민과 다 같이 뛰는 일이었다. 삶의 무게가 저마다 다른 이들을 이끌고 동시에 뛰기 위해 박정희는 냉혹하면서도 정밀함을 추구했다.

“인권, 민주 모두 다 좋은 말이오. 그러나 참다운 인권과 민주는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에서 나옵니다. 당장 배고파 죽어가는 국민 앞에서 말장난해서는 안 됩니다. 인권이나 민주는 경제가 해결되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두고 보시오. 모든 결실은 나보다 오래 사는 세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랬다. 그의 말마따나 모든 결실은 자신보다 오래 사는 세대에게 남겼지만, 현재의 잣대로 그 시절을 재단하는 이들에겐 언제나 논쟁의 메뉴다. 어느 시대든 희생을 치르는 세대가 있다. 그때든 지금이든. 그것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간단하게 종을 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돌연한 삶의 연속선상에서 과거와 현실을 잘 기워 잇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과거와 현실을 잘 기워 잇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안다. 다만, 모종의 이유를 들어 애써 모른 척할 뿐이다. 모른 척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박정희의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보길 이 책은 바란다. 보고 배운다는 점에서 맥락적으로 박정희의 삶만큼 감사하고 위로가 되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 지도자를 가졌던 것은 큰 행운이다.”

한통속인 삶과 죽음 앞에서
기교는 없었다

박정희의 역사 무대 등장에 비하면 그의 마지막 무대는 보기에 따라 비참했다. 어느 노 교수는 그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 귀띔했다.

“난 박정희 안 좋아했어요.
근데 박 대통령이 죽음 앞에 초연한 모습을 보고 반했어요.
그게 남자거든.”

모두 알다시피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을 맞고 서거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은 “나는 괜찮아”였다. 구차하지도, 연연해하지도 않은 그의 삶 속에서 편집되지 않은 흑백 영화의 장면들이 연상된다. 더욱이 그의 마지막 모습은 문세광의 흉탄에 돌아가신 육영수 여사의 마지막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자세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두 분 모두 삶과 한통속인 죽음 앞에서 기교는 없었다.

박정희가 죽음 앞에서 구차하지 않고, 연연해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삶의 궤적들을 시시콜콜 열거할 수는 없지만, 예기치 못한 일은 아니었으나 예기치 않게 일어났던, 그와 관련된 장면들이 이 책『정희(正熙)』에 수두룩하다.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을 지켜본 담당 군의관의 증언을 남긴다.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평범한 제품이었고,
넥타이핀의 도금은 벗겨져 있었으며,
혁대도 해져 있어 대통령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책의 힘은 여기에 있다. 저자가 장황하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는 데도 ‘짧은 글 속의 진실’을 간파하기 쉽게 구성해 풀어냈다. 누구든 단칼에 박정희를 해석해 버리는 일은 없게 만들 투명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