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2 (우리 책의 근원을 찾아가는 즐거운 독서 여행)

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2 (우리 책의 근원을 찾아가는 즐거운 독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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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책의 근원을 찾아가는 즐거운 독서 여행의 시작
초판1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책 『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 2권
이 책은 우리나라 1세대 출판평론가이자 저작권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김기태 교수가 지난 30여 년 동안 수집한 초판본과 창간호를 바탕으로, 그중에서도 단행본 초판1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결과물의 제2권이다. 이 책에 실린 15편의 이야기는 출판‧독서전문지 《출판저널》과 문화포털 《아르떼》에 연재되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것들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김기태 교수의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물씬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 김기태 교수는 2024년 10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원두리에 초판본‧창간호 전문서점 겸 출판사 [처음책방]을 열었다. 처음책방에는 단행본 초판 1쇄본이 약 5만여 종, 정기간행물(신문, 잡지, 기관지, 사보 등)이 약 1만 5천여 종 비치돼 있다. 그중에는 김영랑 최초시집 『영랑시집』(1935) 초판본,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최초본을 비롯하여 김상용의 『초적』,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1946), 구상의 첫 시집 『시집 구상』(1952), 김수영의 생전 유일시집 『달나라의 장난』(1959), 청록파 박목월‧조지훈‧박두진의 첫 시집, 황동규‧마종기‧정현종의 첫 시집, 신경림의 『농무』 초판본 등 우리나라 대표시인의 시집 수천 종과 함께 최인훈의 『광장』(1961) 초판본,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초판본을 비롯하여 김승옥·문순태‧박영한‧박완서·이문구·이문열·이청준‧전상국·조정래·최인호‧한수산·한승원·황석영‧황순원 등 우리 대표작가의 작품집 초판 1쇄본 수천 종이 고스란하다. 그밖에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초판본을 비롯하여 전혜린이 번역한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초판본 등 산문집‧평론집 등을 포함하여 단행본 초판 1쇄본 5만 여 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처음책방은 30여 년 동안 초판본만을 모아온 김기태 교수의 책 사랑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이 책에 실린 초판 단행본은 적게는 수십 년에서 많게는 백여 년에 이르기까지 손에서 손으로 건너온 우리 책의 첫 얼굴이며, 처음책방에서 그 진면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단행본 초판 1쇄본은 말 그대로 그 책 중에서 가장 먼저 독자들과 만난 존재다. 정기간행물 창간호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얼굴을 내민 순간의 존재”라고 밝히고 있다. 초판 1쇄본에는 책과 관련된 사람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저자나 편집자가 잡아내지 못한 오류를 비롯해서 의도하지 않았던 기록들, 또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관련 인물들도 확인할 수 있고, 쇄가 거듭하며 개정된 것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저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처럼 초판본은 그 속에 담긴 오류마저도 열정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쇄와 판을 거듭하면서 손길이 보태짐에 따라 애초의 순수성이 점차 사라진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그것이 비록 초판 1쇄본을 끝으로 절판되었다 해도, 아니면 밀리언셀러가 되어 수백 쇄를 이어갔다 해도 초판본에 담긴 의미만큼은 결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곧 이 책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초판본이 간직한 아우라를 이해하는 사람, 나아가 독서의 즐거움을 새로이 깨닫는 독자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저자

김기태

2001년 3월부터 세명대학교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서 미디어와 저작권의 관계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한국출판평론상, 2003년 책의 날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2005년 한국출판학회상(저술‧연구부문), 2007년 책의 날 국무총리 표창, 2016년 한국전자출판학회상(저술‧연구부문) 등을 수상했다. 2018년 K-MOOK(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에 [생활 속의 표절과 저작권]이 선정되었다. 출판평론가로서 각종 매체에서 활발한 비평활동을 펼치는 한편, 롯데출판문화대상 심사위원장, 제천기적의도서관 운영위원장,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위원,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저작권과 연구윤리에 대한 자문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30여 년 동안 모은 초판본과 창간호 등 희귀본 수만 종을 바탕으로 ‘처음책방’을 설립하여 서점 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3월에는 문예지 《계간 시현실》 신인상에 당선되어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저작권의 진화』, 『어린이 크리에이터를 위한 저작권 가이드』, 『소셜 미디어 시대에 꼭 알아야 할 저작권』, 『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 등 다수와 함께 시집 『뉘우칠 것 많아도 여전히 고개 들고 사는 나에게』를 펴냈다.

목차

서문

[첫 번째 이야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었던 시인,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유고시집 / 정음사 / 1948년 1월 30일 발행

[두 번째 이야기]
근대체육유물, 태권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교본
화수도교본(花手道敎本) 황기(黃琦) 지음 / 조선문화교육출판사 / 1949년 5월 30일 발행

[세 번째 이야기]
시인이 40년을 술에 취해 살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명정사십년(酩酊四十年) 변영로 수필집 / 서울신문사 / 1953년 3월 30일 발행

[네 번째 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또는 혹독한 그리움에 관한 시인의 반성문을 읽다
예루살렘의 닭 유치환(柳致環) 시집 / 산호장(珊瑚莊) / 1953년 4월 20일 발행

[다섯 번째 이야기]
시인은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 그렇게 빨리 떠난 것일까?
박인환 선시집(選詩集) 박인환 시집 / 산호장 / 1955년 10월 15일 발행

[여섯 번째 이야기]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산도화(山桃花) 박목월 시집 / 영웅출판사 / 1955년 12월 20일 발행
[일곱 번째 이야기]
순수와 절제의 미학을 구현한 최고의 작품 「소나기」를 품은 소설집
학(鶴) 황순원 소설집 / 중앙문화사 / 1956년 12월 1일 발행

[여덟 번째 이야기]
시조시인 이영도는 왜 험산준령을 오르내렸을까?
춘근집(春芹集) 이영도 수필집 / 청구출판사(靑丘出版社) / 1958년 11월 25일 발행

[아홉 번째 이야기]
위대한 작품 「거대한 뿌리」와 「풀」을 남긴 시인의 생전 유일 시집
달나라의 장난 김수영 시집 / 춘조사 / 1959년 11월 30일 발행

[열 번째 이야기]
대학생 때 이미 “시인으로서의 충분한 조건과 기초와 역량을 갖춘” 시인의 첫 시집
조용한 개선(凱旋) 마종기 시집 / 부민문화사(富民文化社) / 1960년 9월 15일 발행

[열한 번째 이야기]
사랑에 관한 확고한 믿음으로 「즐거운 편지」를 쓴 시인의 첫 시집
어떤 개인 날 황동규 시집 / 중앙문화사 / 1961년 5월 10일 발행

[열두 번째 이야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금쯤 어디에서 튀고 있을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소설집 / 문학과지성사 / 1978년 6월 10일 발행

[열세 번째 이야기]
작가의 참전 경험에서 얻은 ‘한심스러운 진실’이 먹먹한 소설
머나먼 쏭바강 박영한 장편소설 / 민음사 / 1978년 6월 30일 발행

[열네 번째 이야기]
잃어버린 고향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징소리를 울리는 소설
징소리 문순태 연작장편 / 수문서관 / 1980년 8월 10일 발행

[열다섯 번째 이야기]
충청도 토박이말의 보고(寶庫), 농촌 민중의 입담이 고스란한 연작소설
우리 동네 이문구 연작소설 / 민음사 / 1981년 12월 20일 발행

[참고문헌 및 자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초한대

초한대―
내방에품긴향내를맛는다.

光明(광명)의祭壇(제단)이문허지기젼.
나는깨끗한祭物(제물)을보앗다.

염소의갈비뼈같은그의몸.
그의生命(생명)인心志(심지)까지
白玉(백옥)같은눈물과피를흘려.
불살려버린다.

그리고도책머리에아롱거리며.
선녀처럼초ㅅ불은춤을춘다.

매를본꿩이도망가드시
暗黑(암흑)이창구멍으로도망한.
나의방에품긴

祭物(제물)의偉大(위대)한香(향)내를맛보노라.

昭和九年十二月二十四日(소화9년12월24일)

1935년열여덟살이된윤동주는평양숭실학교3학년에편입학한다.이곳에는고향친구문익환이먼저와있었다.그해숭실학교교지《숭실활천(崇實活泉)》제15호에시「공상(空想)」이실림으로써동주는자신의시가처음활자로인쇄되어나오는특별한경험을하게된다.이듬해숭실학교의신사참배문제(기독교학교라서신사참배를거부한것으로보임)로학내외가소란스러워지는바람에윤동주는평양에서다시용정으로돌아간다.이후광명학교(光明學校)에다니면서가톨릭계잡지《카톨릭소년》에7편의동시를발표했고,1937년12월에졸업한다.이시기소년윤동주는정지용(鄭芝溶,1902~1950),백석(白石,1912~1996)을비롯한여러시인의문학작품을탐독하는한편,신문이나잡지에실린작품과평론을스크랩하면서시창작에몰두한것으로보인다.용정외가를방문했던동요시인강소천(姜小泉,1915~1963)을만난것도이무렵이다.이시기습작노트는두권인데,1934년부터1937년까지쓴‘나의습작기의시아닌시’와1936년부터1939년까지쓴‘창’이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