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고양이의 거리 - 사랑과 자유 사이 - 고양이에게는 저마다의 거리가 있다. 다가가면 한 걸음 물러나는 고양이가 있고, 모른 척하면 슬그머니 가까이 오는 고양이가 있다. 사람은 사랑하면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어디에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말이 없는지. 그러나 누구에게나 혼자 닫아두고 싶은 방이 있다. 고양이는 그 문을 억지로 열지 말라고 가르친다. 기다리면 된다. 상대가 나오고 싶을 때 나오도록. 같은 방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고양이를 보면 함께 있다는 것이 늘 같은 것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관계는 끊임없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고양이가 등을 보이고 누워 있는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때로 깊은 신뢰다. 당신이 당신으로 편안할 수 있는 만큼, 내가 나로 숨 쉴 수 있는 만큼. 그 사이의 작은 공간. 어쩌면 그곳이 우리가 가장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거리 인지도 모른다.
---본문중에서
고양이처럼 살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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