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이토록 흥미로운 기업을 본 적이 있는가”
연간 거래액 5조 돌파, 회원 수 2,880만, 대한민국 ‘남친 룩’의 스탠다드
압도적 성장세의 패션 제국, 무신사를 들여다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국내 유통 최강자라는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중심축, 2027년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 기대주를 꼽으라면 단연코 ‘무신사(MUSINSA)’다. 2001년 통영에서 상경한 고등학생이 만든 ‘신발 덕후’ 커뮤니티 ‘무신사(‘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이 저장된 곳’의 줄임말)’에서 출발,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개설해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기업 가치 10조를 넘보는, 대한민국 No.1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놀라운 기업, 무신사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도대체 요즘 대한민국 1020 남성들은 왜 모두들 무신사에서 옷을 사는지, 어쩌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넘보는 유일무이 대항마가 되었는지, 마뗑킴에서 디스이즈네버댓까지 소위 ‘힙’하다는 브랜드는 왜 ‘다 무신사랑 하’고 있는지, 대한민국 모든 유행의 최전선이라는 성수동 거리는 어떻게 ‘무신사 타운’이 된 건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나이키와 같은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왜 대형 백화점이 아닌 무신사 입점을 앞다투어 제안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급변하는 유통 산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 분석으로 정평이 난 두 명의 기자가 무신사를 파헤쳐보기로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갈수록 유통 시장이 위축되고, 주요 대기업들도 성장 부진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유독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니 말이다. 게다가 창업자 스토리에서 성장의 변곡점이 된 키워드, ‘성수 큰손’다운 자산 전략과 2027년 기업공개를 위한 비전까지 캐면 캘수록 흥미로운 기업이었다. 저자들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조만호 대표와 현재 함께 일하는 사람들, 과거에 함께 일했던 이들을 수소문해 만났고, 패션업계와 투자업계를 넘나들며 취재했다. 현장도 빼놓지 않았다. ‘무신사 타운’이 된 성수동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원고에 살을 붙여나갔다. 신간 『진격의 무신사』는 그 치열한 취재의 결과물이자, 기업 무신사를 다룬 국내 최초의 책이다.
“요즘 애들, 요즘 브랜드, 왜 다 무신사랑 해?”
성수동, 팝업, 큐레이션, ‘무탠다드’, 패션테크, 폭발적 성장과 혁신의 비결은
2026년 9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기업공개에서 ‘몸값 10조’를 겨누는 이 야심 찬 기업 무신사는 장외 거래가로도 이미 대기업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시가총액(약 2조 원 내외)을 넘어선 수준이다(2026년 9월 기준). 커뮤니티였던 무신사가 2009년 커머스로 전환된 지 단 20년도 지나지 않아 이토록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장주영, 김효성 두 기자는 신간 『진격의 무신사』에서 무신사를 상징하는 9개의 키워드로 이를 분석했다.
이 책은 커뮤니티라는 남다른 시작[Beginning]을 바탕으로, ‘덕후력’이 충만했던 창업자 조만호[Founder]의 리더십, 잘 팔리는 데 이유가 있던 초세분화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제품의 퀄리티[Quality], 리뷰와 후기 랭킹으로 집적한 압도적 고객 데이터와 활용 기술[Tech], 브랜드 인큐베이팅과 감도(感度) 높은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브랜딩[Branding], 남성 패션에서 시작해 29CM 인수를 기점으로 여성, 뷰티, 신발, 키즈, 리빙까지 확장 중인 세계관[Universe], 커머스 기업으로는 드물게 성수 일대 부동산 투자로 몸집을 키운 자산[Asset] 전략, 가파르게 상승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드디어 뛰어든 기업공개[Valuation]와 글로벌로 영토 확장에 나선 원대한 비전[Vision]까지 20년도 채 안 되어 폭발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해온 무신사의 핵심 원동력을 낱낱이 파헤친다.
“무신사에서 사면 실패할 일 없어요”
창업자의 ‘덕후력’, 50가지 핏의 초세분화 슬랙스,
전 직원의 1/3이 테크 인력, 오직 패션 한 우물을 끝까지 파는 집념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고교 시절 만든 ‘신발 덕후’들의 커뮤니티였던 무신사는 대학 2년 때 무신사닷컴이라는 단독 사이트로 성장했다. 조 대표가 이 사이트의 서버 비용 마련을 위해 자신의 보물 1호였던 운동화 ‘나이키 인디포스1’을 팔았다는 비화는 이로부터 15년이 지나 알려졌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2025년 무신사는 연간 거래액 5조를 돌파했고, 매출 1조 4679억, 영업이익 1405억 원을 달성했다. 2026년엔 글로벌 시장 확대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으로 이 수치를 너끈히 갱신할 예정이다. 특히 2025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매출 부문이 바로 2017년 론칭한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이다.
속칭 ‘무신사 냄새’라는 비하의 표현이 유행할 만큼 대한민국 남성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의 지위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으로 현재 무신사는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을 발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다. 무신사는 ‘튀지 않는’ 무채색 컬러와 50가지가 넘는다는 슬랙스 핏, 로고를 없앤 품질 좋은 ‘기본템’ 등으로 대한민국 ‘남친 룩’의 표본이 됐다. 여기에는 ‘신발 덕후’였던 창업자의 패션에 대한 감각과 품질에 대한 집착, 동대문 DNA를 바탕으로 한 기획-제작-유통의 생태계 구축, 무신사 만의 방대한 고객 후기 데이터가 다시 제품 생산에 반영되는 기술 기반의 선순환 구조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그래서 고객들은 “무신사에서 사면 실패할 일 없다”고 말하게 됐다.
그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하나로 잇는 O4O(Online for Offline)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본사 직원 중 1/3을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으로 채웠다. 자체 무인 포스기를 갖추었고, QR코드만 찍어도 고객별로 최적의 할인가와 AI 상품 추천 기능을 가동한다. 이러한 투자는 무신사라는 기업을 단순한 패션 제조사에서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조만호 대표는 제품의 퀄리티를 확보하고, 감도 높은 고객 경험을 꾀하기 위해 기술 기반의 데이터 경영을 택했다.
“백화점이 무너진 자리, 오직 무신사만 살아남았다”
1020 남성 넘어 3040 여성까지, 독보적 점유율 보이는 무신사 유니버스
테크 기업으로서 무신사의 경쟁력은 무신사 스토어에서 더욱 괄목할 만하다. 그야말로 방대한 유니버스에 가까워진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는 이제 의류, 신발, 모자 등 패션 아이템을 넘어 키즈, 중고거래, 명품 브랜드, 한정판 굿즈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고객의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추천 알고리즘을 가동한다. 바로 무신사의 AI 타겟 마케팅 엔진이라 불리는 ‘MATCH 시스템’이다.
또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배너와 쿠폰 등으로 성장을 공격적으로 지원한다. 한물간 해외 브랜드라 여겼던 잔스포츠를 ‘빽꾸(가방 꾸미기)’라는 트렌드 한복판에 내세워 새롭게 1020세대에 유행시킨 장본인도 무신사다. 기술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무신사만의 특유의 감도를 바탕으로 정말이지 ‘잘 판다’. 그래서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는 한정판 상품 라인은 무신사에 독점 공급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대형 백화점 대신 무신사 입점을 노린다. 2026년 현재, 무신사 스토어의 입점 브랜드 수만 12000개(29CM 포함 21000개)가 넘었다.
이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무신사는 다시 제국 확장에 나섰다. 그 결실이 여성 패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 29CM 인수(2021년)와 ‘무신사 뷰티’ 진출(2020년)이다. 29CM은 다시 이구홈(리빙)과 이구키즈(키즈) 브랜드로도 확장됐다. 무신사는 이제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하여 패션, 키즈, 뷰티, 리빙까지 전방위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서 거대한 ‘무신사 유니버스’를 추구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무신사의 행보를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를 반영한 발 빠른 움직임이자, 패션.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필연적 전략”이라 평한다.
“성수 큰손 무신사, 기업공개(IPO) 10조 가능한가?”
무신사의 부동산 투자와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남다른 움직임
무신사의 숱한 성장의 변곡점 중 하나로 꼽는 것은 2022년 사옥 이전이다. 무신사는 압구정 사옥을 성수로 이전하며 ‘성수 무신사 타운화 전략’에 착수한다. 바야흐로 K-패션의 거점이자 새로운 트렌드의 경연장 같은 ‘성수동 시대’가 열렸다. 2026년에는 무신사의 야심작이자 최대 규모(2000평)의 오프라인 매장이 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열었다. 게다가 이 일대에 부동산으로만 1300억 이상을 투자해 총 6곳의 캠퍼스(오피스)를 운영하고 다양한 자체 매장을 오픈하며 성수동의 ‘앵커 테넌트(anchor tenent)’로 지역 전체의 활기를 드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공격적 부동산 투자로 무신사의 유형자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저자들은 “무신사처럼 자산 가치 상승을 노리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업이 적지 않지만, 플랫폼 기업이 이토록 공격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무신사의 자산 전략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러한 무신사의 행보는 자연스레 2026년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심 청구로 이어졌다. 반지하 빌라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어느덧 대한민국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이제 상장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는 시점에 도달했다. 자체 추산 목표 가치는 ‘10조 원’이다. 무신사와 주주들은 함께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몸집을 빠르게 키웠고, 동시에 내실도 다졌다. “무신사가 단순한 ‘패션 기업’ 혹은 ‘패션 플랫폼’을 넘어 테크 기반의 글로벌 패션.뷰티.리빙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어필한다면 10조도 가능하다”는 것이 무신사가 시장을 설득하는 논리다.
“‘막막함의 벽’보다 ‘무한함의 가능성’ 믿고 이제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