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이 피었습니다 (제서현 시집)

금계국이 피었습니다 (제서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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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노란 꽃을 따라 걷다가, 작은 생명의 온기를 지나, 끝내 그리운 언니에게 닿는 시편들.
제서현의 두 번째 시집으로, 산골의 자연과 곁을 지킨 동물들, 여행지의 유적, 가족에 관한 기억과 먼저 세상을 떠난 큰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다섯 부로 구성했다. 제1부는 꽃과 들풀, 제2부는 강아지와 길고양이, 제3부는 소아시아와 유럽의 유적, 제4부는 가족의 기억, 제5부는 언니를 추억하는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 시집 『산골에서의 사계』 이후 모아 온 시편과 새로운 여행 경험, 큰언니를 떠나보낸 마음을 담았다.
저자

제서현

경남 고성 출생. 부산신학교와 안양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아카데미를 수강했다. 함께하는 문학회원으로 활동했고, 지필문학 신인문학상(시부문)을 수상했다. 지필문학·대한문학 회원이다. 첫 시집 『산골에서의 사계』에 이어 두 번째 시집 『금계국이 피었습니다』를 펴냈다.

목차

제1부 발밑의 것들 · 005
추억의 꽃 / 가재발 선인장 / 달래달래 진달래 / 한 떨기 제비꽃 / 봄까치꽃 / 이질풀 꽃 / 물봉선화 / 나팔꽃 사랑 / 저녁에 못 본 꽃 / 며느리 밥풀꽃 / 며느리밑씻개풀 / 서광 코스모스 / 괭이싸리 / 달개비 / 꽃마리 / 괭이밥 꽃 / 봉숭아 사랑 / 숨어 있는 꽃 / 복숭아 봉숭아 백일홍 / 빗방울이 좋은 봉숭아 / 봉숭아 / 양귀비 꽃 / 상사초 사랑 / 칼랑코에 / 진달래 숲 / 창포꽃 / 으아리 피다 / 애기똥풀 / 풍로초 / 플루메리아 / 노란 그늘 아래서 / 매화의 바다에 빠지다
제2부 곁을 지키는 목숨 · 039
강아지가 짖다 / 정들이지 말자 / 달 이지러지다 / 배려심 / 불안한 눈동자 / 동물 학대 / 오늘도 흐린 날 / 왈가닥 / 엄마란 직업 / 슬픈 이야기 / 달밤 / 팔월도 안녕 / 황당한 일 / 강아지들 / 오침 / 놀람 / 꿈꾸는 강아지들 / 나그네 / 개도 식구인데 / 콩알이 / 생육하고 번성하라 / 멧돼지 소리가 난다 / 어른거리는 자취 / 개들의 반란 / 돌아온 바둑이 / 별은 빛나고 / 강아지와 이별 / 너와의 이별 / 개성을 지닌 형제들 / 까미를 찾아서 / 고양이 주우 / 고양이가 새끼를 낳다 / 이웃집 고양이 / 길고양이 / 정든 까미 고양이 / 짝사랑 / 백검이 / 봄맞이 백검이 / 안녕 백검이 / 저녁 풍경 / 밤 공원 산책 / 겨울 속에 봄 볕 / 저녁 산책 / 조심조심 / 가슴 아픈 사랑
제3부 무너진 돌 앞에서 · 089
비행시간 / 에페소스 유적지 / 사데 유적 / 서머나 유적 / 버가모 유적 / 빌라델비아 유적 / 라오디게아 유적 / 버가모 아스클레피오스 / 파묵칼레 / 네크로폴리스 / 그리스 전통음식 무사카 / 아테네 / 폼페이 유적 / 바티칸 박물관 / 성베드로 대성당 / 피에타 / 과거로의 여행
제4부 폭풍의 언덕 · 113
반짝 내 인생 / 친정 / 엄마의 재혼 / 동경의 겨울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 / 남동생 생일 / 약한 남동생 / 누이 생각 / 강변의 집 / 오늘 아침 풍경화 / 산삼 / 제2의 고향 / 충무로역 / 오라버니들 / 나들이 /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온 손님 / 가족 / 폭풍의 언덕 / 친절마저 구걸해야 하는 노년 / 조카 원이 / 손자
제5부 언니, 금계국이 피었습니다 · 141
금계국 꽃 보며 / 소꿉놀이 / 회상 / 언니의 마음 / 병상에서 온 전화 / 말없이 떠난 그녀 / 은은한 미소 남기고 간 그녀 / 영정사진 / 이상한 꿈 / 끝내는 슬프다 / 화장장에서 / 귀향 歸鄕 / 나그네 / 주인 없는 집 / 행운 / 난 꽃처럼 / 해바라기 / 수선화
※ 목차의 부별 시작 페이지(005·039·089·113·141)와 PDF 실제 부 시작 페이지(007·041·091·115·143)가 약 2쪽 차이 납니다. 페이지 표기 기준 확인 필요.

출판사 서평

한 송이의 꽃을 들여다보는 일은 때로 한 사람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과 닮아 있다. 제서현 시인의 『금계국이 피었습니다』는 바로 그 오래 머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길가의 들풀과 화단의 꽃, 산골에서 마주친 작은 생명들은 그저 풍경의 일부가 아니다. 그들은 시인에게 말을 걸고, 삶을 가르치며, 외로운 시간을 함께 건너온 이웃이 된다.
첫 번째 부 「발밑의 것들」에는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꽃들이 펼치는 저마다의 세계가 담겼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면서, 이름 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곁을 지키는 목숨」에 이르면 이 다정한 시선은 강아지와 길고양이에게로 옮겨 간다. 사랑하고 정들이는 일이 때로 헤어짐의 아픔을 동반한다는 사실까지 시인은 숨기지 않는다.
여행의 장면을 품은 「무너진 돌 앞에서」는 또 다른 결을 더한다. 소아시아, 그리스,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에서 무너진 기둥과 길을 바라보며 문명의 영광과 인간의 유한함을 함께 묻는다. 이어 「폭풍의 언덕」은 가족이라는 관계가 품은 기쁨과 상처, 책임과 그리움을 기록한다.
마지막 「언니, 금계국이 피었습니다」에서 시집은 가장 개인적인 슬픔에 다다른다. 해마다 다시 피어나는 금계국은 함께 여행했던 봄날을 불러오고, 이제 만날 수 없는 언니의 얼굴을 조용히 떠올리게 한다. 자연을 향한 관찰로 시작한 시편들이 이곳에서 애도의 언어로 모이는 것이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작은 생명들이 곁에 있어 적적한 산골에서도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또 이 시집의 나지막한 고백이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로 닿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산골의 햇빛과 먼 여행의 바람, 가족의 오래된 목소리와 노란 꽃잎에 남은 얼굴. 『금계국이 피었습니다』는 삶에서 사라진 것들과 여전히 곁을 지키는 것들을 함께 기억하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