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P. 41
UMP와 더불어 준비한 MEF 사업의 목적은 분명했다. UMP의 의학교육, 임상수련, 연구역량, 산학협력, 이 네 영역의 역량을 함께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베트남의 보건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제안한 것은 개별 연수생을 키우는 사업이 아니라 한 기관의 네 축을 함께 세우는 사업이었다. 그 제안이 KOICA 사업으로 선정되었고, 2021년 우리는 '호치민의약학대학교 교육연구 역량강화사업', 곧 MEF를 시작할 수 있었다.
P. 59
오늘 이 놀라운 여정을 되새기며, 나는 MEF의 진정한 의미가 완수한 활동이나 달성한 목표만으로는 측정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성취는 그것이 불러일으킨 변화에 있다. 우리 대학 안에서, 우리 구성원 안에서, 그리고 더 넓은 의학교육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변화다.
P. 121
돌이켜보면 지난 5년은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전한 시간이 아니었다.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을 나누고, 서로 다른 여건과 관점을 이해하며, 함께 배우고 변화의 기반을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지난 5년의 변화 역시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보태고,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걸어간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다.
P. 164
연구역량분과가 연구자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다면, 산학협력분과는 연구자들이 함께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를 제시해 주었다. 의미 있는 협력은 결코 단선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제도가 미비할 때는 인내가 필 요하고, 계획이 현실과 어긋날 때는 유연성이 필요하며, 과제 못 지않게 사람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P. 220
연결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거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시간을 들여 다른 이의 관점을 이해하고, 각자의 경험을 존중하며, 그 위에 관계를 쌓아 가는 일이다. 동료 사이든 협력 기관 사이든, 나아가 두 나라 사이든 의미 있는 협력은 사람들이 먼저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P. 242
내가 베트남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은 새로운 기술만이 아니다. 연구와 협력이 이어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 연구비를 받은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오래 이어지는 협력, 그것이 내가 말하는 문화다. 그런 협력은 한 가지 확신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 우리 환자들 곁에 있다는 사실이다.
P. 279
저 앞에서 우리를 오른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UMP라면, 뒤에서 손을 잡고 같이 밀어 주는 것이 연세대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강력한 힘이 되어 준 것이 KOICA입니다. 지속가능한 변화란, 뒤에서 밀어주는 KOICA나 연세가 없어도, UMP가 스스로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변화입니다. 이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고, 일상이 되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말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