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명호 시인은 후기 자본주의와 속물근성을 날렵하게 풍자하고 인간 본성에 숨죽이고 있는 근원적 생태성을 매편 시에서 불러내고 있다. “문을 열고 도둑보다 / 무서운 더위를 내보내”(「닫히거나 혹은 열림」)며 바람과 사람을 기다리는 이웃을 옹호한다. “석달 병원 신세 지고” 처음 만난 애인도 연둣빛 초목(「연둣빛 퇴원」)이었다. 그러나 자연은 비의를 쉽사리 보여 주지 않고 “안달이 난 술래들 숨소리만 거칠”(「숨바꼭질」)어진다. “동물 학대 신고가 접수되”지만 “식물학대 신고 접수가 안 되”(「자기 편향적 사고」)는 자본주의의 근성은 “도토리가 지천으로 깔”린 “설악산 공룡 능선”으로까지 쳐들어와 “바위 위를 오르다 / 굴러 떨어지는/허리가 굵은 쥐”(「자본주의 근성」)를 낳는다. 바닥 신호등에 눈이 멀어 “눈 보지 못하는 눈 먼 사람”의 펀(pun)을 보라.
풍자와 해탈은 “몸통을 떼내고”, “가벼운 영혼만 남”기는「이완」을 거쳐 “알밤 셋이”, “달마존자”가 되는 「밤나무 아래서」에 이르러 극점을 이룬다. “웃고 있는 빈 밤집 / 부들에 부처님이 / 앉아 있는” 환(幻)을 보고 “쥐구멍 찾아 / 예불에”드는 자아를 보는 눈길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손진은, 시인·문학평론가)
풍자와 해탈은 “몸통을 떼내고”, “가벼운 영혼만 남”기는「이완」을 거쳐 “알밤 셋이”, “달마존자”가 되는 「밤나무 아래서」에 이르러 극점을 이룬다. “웃고 있는 빈 밤집 / 부들에 부처님이 / 앉아 있는” 환(幻)을 보고 “쥐구멍 찾아 / 예불에”드는 자아를 보는 눈길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손진은, 시인·문학평론가)
빈 지게 위 동사 형용사 (김명호 제3시집)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