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정세권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건축왕 정세권 (집을 지어 나라를 지킨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18.00
Description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북촌, 익선동 한옥마을을
건설한 조선 최초의 디벨로퍼 정세권을 아시나요?
일제강점기, 한강 이북에 집을 지어 일본의 북진을 막고
조선물산장려운동, 조선어학회를 이끈
민족운동가이자 위대한 경영인 정세권을 조명한 단 한 권의 책.

북촌과 익선동에 자리한 대규모 한옥마을은 오늘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다. 하루에도 수천 명이 오가는 이곳의 한옥은 전통의 멋을 지니면서도, 작은 규모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들어선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전통적이면서도 이색적인 한옥마을은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연구를 거듭하며, 이 아름다운 한옥마을이 사실은 일제강점기, 힘없고 가난했던 서민들에게 경성에서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려 했던 한 천재적 디벨로퍼의 꿈과 사명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조선인들은 집을 구하지 못해 경성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디벨로퍼 정세권은, 일제에게 빼앗길 위기에 있던 북촌의 넓은 한옥과 땅을 사들여 여러 세대가 살 수 있는 대규모 한옥단지로 개발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사람 수가 힘이다. 일본인의 북진을 막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만약 그가 북촌 땅을 사들여 한옥을 짓지 않았다면,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북촌의 풍경은 일본 적산가옥단지였을지 모른다.
정세권은 주택사업을 통해 큰 부를 쌓은 뒤에도 신흥부유층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조선 사람은 조선 물건을 써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선물산장려운동’을 후원하며 직접 경영에 참여했다. 그리고 조선어학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고, 그 대가는 가혹했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모진 고문을 당했고, 일제는 그의 막대한 자산을 빼앗았으며 개발사업의 길도 막아섰다. 결국 그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개발회사 건양사는 쇠락할 수밖에 없었고, 정세권은 역사 속에서 잊혔다.

이 책은 건축학계, 역사학계, 국문학계에서 발견되는 정세권에 대한 파편적인 기록들을 모아 종합적 견지에서 연구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그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완성되었을 때, 우리는 왜 지금까지 그를 기억하지 못했는지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한옥마을의 길을 걸으며 이제는 누구라도 ‘정세권’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저자

김경민

저자:김경민
서울대학교지리학학사와UC버클리정보시스템석사를마치고,하버드대학교에서도시계획·부동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도시계획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부동산시장을연구하는학자로서서울의한복판에자리잡은북촌과익선동의한옥마을에매료되었다.그는전통미와실용성을겸비한한옥의가치를알리는작업에몰두하며,자연스럽게"이보석같은한옥을누가만들었을까?"라는의문을품게되었다.
이러한물음은그를조선최초의디벨로퍼로불리는정세권에게로이끌었다.정세권이라는인물에깊이감명받아건축학계,역사학계,국문학계에흩어져있던파편적인기록들을모아그의평전을완성했다.한옥마을의가치를탐구하는연구에서시작된여정은,한인물의삶을조명하는작업으로확장되었다.

목차


프롤로그_우리는왜정세권을기억해야하는가
정세권소개_조선최초의디벨로퍼이자민족운동가

1장.근대적디벨로퍼의출현,
토지전쟁의서막이오르다
경성이어찌조선사람의경성인가
사람은몰려드는데살집이없다
암울한시대,북촌에일본의그림자가짙어지다
기어코이지역만큼은일본인에게내주지않겠다

2장.조선이낳은천재,건축왕되다
경성땅을지킨근대적디벨로퍼들
북촌한옥마을이탄생한이유
거대한꿈을품은경성의건축왕
기회의땅북촌에터를잡다
전방위적부동산거대기업을일구다
건축왕의놀라운불황타개전략
80년전의대규모기업형주택임대사업
더위생적이고더실용적이고더경제적인주택개발을위한노력
건양사경성개발의빛나는가치
일제의뉴타운개발에맞선왕십리토지전쟁

3장.우리집,우리말을지켜낸
민족운동가정세권을기억하라
신흥민족자본가와민족언론인의연대
조선물산장려운동의황금기를열다
“백난중분투하는정세권씨에게감사하라”
회사를희생하면서까지조선물산장려운동을지원했는데도
낙원동300번지붉은벽돌집의추억
대자본가의위험한독립운동
일제가고문을하고재산을앗아가니
한국사람은한국문화로더밝아지게
건축왕은가고아름다운한옥마을만남아

에필로그_기농정세권을기리며
참고문헌및자료출처
그림자료출처

출판사 서평

경성의3대왕‘유통왕,광산왕,건축왕’중
‘건축왕’이라불리던위대한경영인‘정세권의발견’
일제강점기,한옥으로민족을지킨디벨로퍼의삶을복원하다

서울북촌과익선동은오늘날한국을대표하는전통문화관광지로,매년수백만명의내·외국인관광객이찾는명소다.고즈넉한한옥의아름다움과독특한마을풍경은이미세계적으로주목받고있다.그러나이공간이단순한관광지가아니라,일제강점기민족의존립을지키기위해한인물이꿈꾸고실현한‘역사적현장’이라는사실은잘알려지지않았다.그주인공은바로‘근대식한옥단지’를최초로개발한디벨로퍼이자,독립운동가정세권(鄭世權)이다.

정세권은1920~30년대경성에서주택사업을통해막대한부를축적했지만,그의목적은단순한자산증식이아니었다.일제강점기조선인들이경성에서쫓겨날위기에처하자,그는북촌과익선동의대규모땅을매입해한옥단지를조성했다.좁은대지에여러세대가함께살수있도록‘소형한옥’을계획적으로설계하고지은것은당시로서는획기적인도시주택개발방식이었다.그덕분에경제력이약한조선사람들도경성을떠나지않고내집마련을할수있었다.만약그가북촌을사들여개발하지않았다면,오늘의북촌은일본적산가옥의거리로남았을것이다.

암울한근대사속에서잊힌영웅,
“백난중분투하는정세권씨에게감사하라”_만해한용운

정세권은사업으로얻은자산을민족운동에아낌없이쏟아부었다.‘조선사람은조선물건을써야한다’는정신으로조선물산장려운동을후원하고,직접운영에도참여했다.나아가조선어학회를물심양면으로지원하며,우리말과글을지키는데헌신했다.그러나대자본가가독립운동에참여한대가는가혹했다.그는1942년‘조선어학회사건’에연루되어모진고문을당했고,일제는그의재산을몰수했으며개발사업의길도막아섰다.결국그의건양사는쇠락했고,정세권은역사의그늘속에묻혔다.

정세권은건축학계에서는근대식한옥집단지구를개발한선구자,역사학계에서는조선물산장려회의재정을책임진애국지사,국문학계에서는조선어학회를후원한민족운동가로각각연구되어왔다.하지만그의삶을총체적으로조망하는시도는드물었다.이책은여러분야에흩어져있던단편적기록을하나로엮어낸첫시도로,정세권이라는인물을입체적으로복원했다.이제야비로소그의이름을통해북촌의진정한가치와한옥의역사적의미를새롭게조명할수있게된것이다.이책을통해독자들은핫플레이스가된한옥마을이단순한관광지가아니라민족의존엄을지키려했던한사람의신념과희생의흔적임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