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세계 명시 필사책)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세계 명시 필사책)

$22.00
Description
윤동주, 신경림, 릴케, 예이츠…
우리가 사랑한 74편 시와 그 깊이를 더하는 이야기

한 줄 한 줄 옮겨 적을 때마다
허기진 마음이 시의 향기로 가득 차오릅니다
머릿속이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바라볼 작은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숨 가쁜 하루를 버텨낸 마음속엔 정작 소중한 이에게 건넬 따뜻한 말 한마디, 스스로를 어루만질 단정한 문장 하나 남아 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메마른 가슴 위에 단비처럼 시가 내려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눈으로만 스쳐 지나가던 시를 넘어, 손끝으로 한 자 한 자 옮겨 쓰며 시인의 언어를 내 마음의 언어로 길어 올리는 ‘필사 수업’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합니다, 위로와 평안,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시집이 아닙니다. 30여 년간 시와 소설, 에세이를 넘나들며 문학의 전면에서 치열하게 길을 개척해 온 김옥림 시인의 깊은 안목과 따뜻한 통찰이 농축된 명시(名詩)의 결정판입니다. 저자는 시대를 초월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장 아름다운 시를 골라내어, 독자가 필사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단정히 가다듬고 격조를 완성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특히 이 책은 우리 시와 세계의 시에서 74편을 엄선해 독자에게 폭넓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1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에서는 김소월의 절절한 감흥, 윤동주의 순결한 마음처럼 한국 시가 지닌 고요하고 맑은 정서를 따라 마음의 고향으로 이끌어주며, 이어지는 ‘2부. 내게로 와서 사랑이 되었다’에서는 로버트 프로스트, 헤르만 헤세, 파블로 네루다 등 세계 문학의 거장들이 노래한 사랑과 인생의 철학을 통해 사유의 지평을 한층 넓혀줍니다.
바쁜 세상 속에서 펜을 들고 이 명시들을 따라 쓰는 일은 곧 나에게 집중하는 고요한 명상과도 같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사랑이라는 맑고도 아름다운 별’이 서서히 깨어납니다. 시인이 고통과 사색을 견디며 길어낸 문장들을 손끝으로 되새기는 동안 일상의 무거움은 잦아들고, 내면 깊숙한 곳에서 투명한 감성이 맑게 피어오릅니다.
동서양 명시가 선사하는 아름다움 속에서 당신의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져 보세요. 그리고 소중한 이에게 건넬 진심 어린 말을 연습하며, 당신의 삶을 한층 더 빛나게 채워가길 바랍니다. 결국 이 책의 제목처럼 가장 가치 있는 언어를 손끝으로 익혀가는 이 시간이야말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작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자

김옥림

현재시,소설,동화,동시,교양,자기계발서등다양한장르에서활발히집필활동을이어가고있는시인이자소설가,그리고에세이스트다.
1993년시세계신인상을시작으로치악예술상(1995),아동문예문학상(2001),새벗문학상(2010),순리문학상(2012)을수상하며문학적역량을꾸준히인정받았다.
현재교육타임스에서펴내는《교육과사색》에‘명언으로읽는인생철학’을연재하며,삶과교육,그리고인간에대한깊은사유를독자들과나누고있다.
지은책으로시집《나도누군가에게소중한만남이고싶다》,《따뜻한별하나갖고싶다》,《꽃들의반란》,《아무렇지도않게행복한날》,《기적을울리며달려가는기차를볼때마다》,《사람들가슴엔별이살고있다》,소설집《달콤한그녀》,장편소설《마리》,《사랑이우리에게이야기하는것들》,《탁동철》,에세이《사랑하라,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가끔은삶이아프고외롭게할때》,《허기진삶을채우는생각한잔》,《내마음의쉼표》,《매일듣고싶은한마디필사책》외다수가있다.

목차

프롤로그그대마음에도단비처럼시가내리길

1부내게로와서꽃이되었다(손끝으로쓰는우리시)

개여울 김소월
한계령을위한연가 문정희
추억 조병화
꽃씨를거두며 도종환
서시 윤동주
꽃 김춘수
산책 조병화
무명도(無名島) 이생진
그집앞 김옥림
해가산마루에저물어도 김소월
행복 유치환
향수 정지용
별헤는밤 윤동주
세월이가면 박인환
갈대 신경림
내가만난사람은모두아름다웠다 이기철
세상을만드신당신께 박경리
어느무신론자의기도2. 이어령
편안한사람 문정희
섶섬이보이는방 나희덕
처음가는길 도종환
메밀꽃 김옥림
돌담에속삭이는햇발 김영랑
풀잎 박성룡
달빛가난 김재진
시계풀의편지4 김승희
해바라기의비명 함형수
내마음은 김동명
어머니 정한모
목마와숙녀 박인환
아버지의길 김옥림
엄마야누나야 김소월
호주머니 윤동주
바다 오장환
호수1 정지용
감자꽃 권태응
봄편지 서덕출
형제별 방정환

2부내게로와서사랑이되었다(펜끝에스며드는세계의시)

세월이일러주는아름다움의비결 샘레벤슨
걸어보지못한길 로버트프로스트
지금하십시오 로버트해리
행복해진다는것 헤르만헤세
그대는나의전부입니다 파블로네루다
당신의사랑입니다 라빈드라나트타고르
청춘 사무엘울만
너는한송이꽃과같이 하인리히하이네
산비둘기 장콕토
나무 앨프리드조이스킬머
바로나이게하소서 수잔폴리스슈츠
험한세상다리가되어 S.A.갈푼겔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푸시킨
찬바람이그대에게불어온다면 로버트번즈
이런사랑 버지니아울프
내가만일 에밀리디킨슨
손으로붙잡듯이심장으로잡으리라 라이너마리아릴케
당신이날사랑해야한다면 E.B.브라우닝
우리의사랑을생각할때면
나는아직도후회하고있습니다 구스타보아돌포베케르
첫사랑 요한볼프강폰괴테
노르웨이숲 폴발레리
그대여,사랑해주지않으시겠습니까 로버트브라우닝
소네트18 윌리엄셰익스피어
초원의빛 윌리엄워즈워스
아름다운사랑 단테
남몰래흘리는눈물 윌리엄B.예이츠
그대그리워지는날에는 스템코프스키
헬렌에게 에드거앨런포
사랑의기도 J.갈로
그대가나의사랑이되어준다면 알퐁스도데
인생이라는바다를건너는법 존G.휘티어
인생예찬 헨리워즈워스롱펠로
참나무 앨프리드테니슨
가던길멈춰서서 윌리엄헨리데이비스

출판사 서평

윤동주에서릴케까지
펜으로여행하는시의세계

손끝으로천천히옮겨적는사이
감정은정돈되고마음은고요해집니다

필사가선물하는하루의평안과사색의시간

요즘은마음이자주시립니다.아침에눈을뜨면이미어깨가무겁고,밤이되면이유도모른채눈물이고일때가있습니다.그럴때마다조용히펜을듭니다.한글자씩천천히써내려가다보면어느새호흡이가라앉고,마음한구석에작은불씨가다시피어오르는것을느낍니다.
이책《그대에게줄말은연습이필요하다》는바로그불씨를품고있는책입니다.책을펼치면빈종이가나를기다리고,그옆에는누군가의가슴을뜨겁게했던시한편이놓여있습니다.김소월의〈개여울〉을쓰다가문득잊고지냈던사람이떠올라손을멈추게되고,“가도아주가지는않노라”는한줄이왜이토록가슴을조여오는지,종이에옮겨적다보면비로소그이유를깨닫게됩니다.문정희의〈한계령을위한연가〉를필사하는순간에는나도모르게웃음이새어나옵니다.그대와함께폭설속에고립되고싶다는그대담한사랑이부럽고따뜻해서,“나도저렇게사랑해보고싶다”는말이허물없이흘러나옵니다.
하이네의〈너는한송이꽃과같이〉에서저자는우연히마주친뇌성마비젊은부부의환한미소를떠올립니다.서로를부축하며뻥튀기를팔던그미소는오래도록그의마음을적십니다.사랑은조건이아니라헌신이라는사실을새삼깨닫게된이야기를들려줍니다.정한모의〈어머니〉를쓰는날이면늘울음바다가됩니다.저자는페이지한켠에서조용히고백합니다.“10년전,저의어머니도돌아가셨습니다.”그날쓴자신의시를함께실어두었고,어머니를잃은자식의마음이담긴그글을따라쓰다보면아마도누구나어머니의목소리가그리워전화기를들게될겁니다.
윤동주의〈별헤는밤〉을쓰면북간도의차가운밤하늘이눈앞에펼쳐지고,정지용의〈호수1〉을쓰면짧은시한편이어떻게그토록깊은호수가되는지새삼깨닫게됩니다.권태응의〈감자꽃〉을필사하면일제강점기의어둠속에서도꺾이지않고피어났던우리민족의작은꽃이제가슴속에서도다시금피어나는것처럼느껴집니다.
74편의시한편한편에저자는자신의어머니이야기를,첫사랑의기억을,길에서스치듯마주친사람들의따뜻한순간을조용히들려줍니다.그래서이책은단순한필사집이아니라,한사람의진심이담긴일흔네통의위로편지처럼다가옵니다.
손끝으로한자한자써내려가다보면,어느새잃어버렸던꽃한송이와잊고지냈던별하나가마음에조용히내려앉습니다.저자는이렇게말합니다.“그대에게줄말은연습이필요하다.”그러니지금이라도늦지않았습니다.마음이조금이라도시린날,이책을펼쳐보기바랍니다.펜을들고천천히따라쓰다보면,당신의마음에도다시꽃이피어나는기적을만나게될것입니다.텅빈듯허기진마음이사랑으로가득차오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