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 이야기

연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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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기 위해 신(神)을 몸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

외면당하고 억울함에 몸부림치다
한 맺힌 귀신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

시대를 관통하는 작가 전혜진이 선보이는 압도적 오컬트 서사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으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해 온 작가 전혜진이 신작 《연희 이야기》로 돌아왔다. 서울의 도심과 통영의 외딴섬 사량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일상적인 혐오 속에 놓인 여성의 삶을 오컬트라는 장르적 문법으로 강렬하게 포착한다.
가족에게 버려진 뒤 섬으로 내려가 신을 모시며 살아온 연희. 서른 해 동안 단절되었던 오빠 원일에게서 느닷없는 전화가 걸려오고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병에 시달리는 조카 연아. 서울로 향한 연희는 조카의 고통 속에서 자신이 묻어두었던 운명의 그림자를 다시금 마주한다.
한때 가족에게 버림받았던 연희는, 이제 같은 처지에 놓인 조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껏 위태롭게 지켜온 평범한 삶을 택할 것인가. 기꺼이 업보를 짊어지고 연아에게 닥친 재앙을 걷어낼 것인가. 《연희 이야기》는 연희와 연아가 마주한 귀신들과 그들의 선택이 불러올 파장을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진실을 향해 서늘하고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저자

전혜진

SF와스릴러,사회파호러작가다.2007년라이트노벨『월하의동사무소』로제1회이슈노벨즈공모전편집부상을받고데뷔한이래소설과산문,만화스토리등을써왔다.소설집『아틀란티스소녀』,『바늘끝에사람이』,『김밥천국가는날』,『이사나,두개의세계에서』,『마리이야기』등을.논픽션으로『여성,귀신이되다』와『규방의미친여자들』을썼다.단편소설「파촉,삼만리」로제5회중국청두국제SF콘퍼런스인'100년후의청두'공모전에서특별상을수상했다.

목차

연희이야기1
괴담하나,그런것은받을수없어요
연희이야기2
괴담둘,고독한학부모방
연희이야기3
괴담셋,강남대로몽유록
연희이야기4
괴담넷,예대생들뱀조심해라
연희의야기5
괴담다섯,긴뱃고동소리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연희가마주한가차없는혐오와섬뜩하고애처로운괴담들

『연희이야기』는한국사회의어두운이면을파고드는다섯편의괴담과,이를관통하는액자식서사인「연희이야기」로구성된호러연작소설이다.작가는이작품을통해오컬트라는소재속에서오늘날여성들이가정과사회,학교에서겪고있는폭력과차별등으로오갈데없는현실을적나라하게고발한다.
주인공인‘신연희’는어린시절,가족을앗아간비극적인교통사고에서홀로살아남았다는이유로친할머니에게“집안을망친여우새끼”라는저주를들으며내쳐졌던인물이다.무당인이모의손에거둬져사량도에서자라며결국신내림을받게된그녀의삶은,부모에게버림받았으나끝내가족을구원하기위해저승을넘나들었던신화속‘바리공주’이야기와꼭닮아있다.
30년만에자신을버렸던큰오빠원일의연락을받고서울로향한연희는,원일의딸이자자신의조카인연아가원인모를신병을앓고있음을마주한다.조카를구하기위해나선연희의이야기속에서우리사회곳곳에도사린여성들의비극적인사연들이괴담형식으로잔잔히녹아있다.
병든남편을살리겠다는그릇된집착으로남의갓난아기에게액운을씌운‘제웅’을건네는아내의이야기「그런것은받을수없어요(제웅)」,치열한신도시의교육열속에서자녀의성공을위해스스로괴물이되어버린학부모의광기를그린「고독한학부모방(염매고독)」은비뚤어진교육열과욕망이빚어낸비극을보여준다.
「강남대로몽유록(원귀)」에서는데이트폭력,스토킹,묻지마범죄등단지‘여자’라는이유로희생당한원혼들의목소리를통해참혹한현실을집어낸다.「예대생들뱀조심해라(상사뱀)」는스토킹끝에사고로죽은남자의원념이뱀이되어학교를떠도는끔찍한집착을형상화한장면을대학교소셜미디어플랫폼의구조로새로이서사화했다.
이모든비극과맞닿아있는연희는어린조카연아를위해결단을내린다.도자기클래스를운영하며,신병은있지만무당은아니었던비교적평범한(?)삶을살던내려놓고,조카연아에게내린신(이모의혼백)을자신의몸으로옮겨받는‘전임굿’을행하기로한것이다.기꺼이무당의멍에를짊어지며조카에게평범한삶을돌려주는연희의선택.이는쫓겨난딸이자누이였던그녀가가족과타인의고통을껴안고치유하는역할로스스로를내맡긴다.
마지막으로「긴뱃고동소리(손각시)」는다시연희의시점으로돌아와친부의성폭력끝에스스로목숨을끊어야했던젊은여성‘은서’의비극과가해자인아버지의추악함을그리며가정내은폐된폭력을고발한다.
이소설은각장의작은제목에실린귀신들의이야기로느슨하게이어져있고연희로모든연결고리가이어진다.이때귀신들의이름은바쁜현대를사는우리에겐이질감이느껴지거나낯선이름이지만구연동화처럼듣고공감하게된다.우리가그들의비극에공감할수있는이유는무엇일까.억울하게죽은자에게는각자의사연이켜켜이쌓여있다.독자들은어디서부터꼬이게된것인지읽어내려가며한(恨)을벗겨내는살풀이를함께하는것이다.
현시대를살아가는우리들에게강력한메시지를전하는이소설에서귀신이아닌인간에의해모든악의고리가반복된다.여성들은살아서도죽어서도내몰린삶을반복한다.이작품은소외된자에대한아픔을돌아보는데끝나지않는다.연희이야기는표면적으로는간을빼먹는막내딸‘여우누이전’이지만연희에게주어진내면의모티프는홀로가족을구해내는‘바리공주이야기’다.숙명을받아들이고새로운인물로거듭나는연희를통해비참한삶일지라도주어진운명에서앞으로나아갈이유들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