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판사가 왔다

AI판사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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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AI판사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법복을 입은 알고리즘, 인간의 정의를 해킹하다
미래의 어느 날, 인간 판사는 더 이상 법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법률과 조례를 합쳐 조항의 숫자가 무려 1억 개를 돌파하면서, 누구든 털어서 먼지를 내게 하는 인공지능 법률 무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소설집 『AI 판사가 왔다』는 정보라, 조광희, 곽재식, 박진규라는 네 명의 야심 찬 작가가 모여 인공지능이 법정을 점령한 미래를 각기 다른 색채로 그려낸다. 1980년대 서울의 법조타운부터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누벨리온, 그리고 러브로봇이 일상이 된 미래의 헌법재판소까지, 이 소설집은 ‘효율’과 ‘정밀함’이라는 허울 좋은 기준에 밀려난 인간의 자존과 감정을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법정의 차가운 모니터 앞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SF 서사를 넘어, 알고리즘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조명한다. 정보라는 ‘할루시네이션(환각)’에 빠져 엉터리 판결을 내리고도 서로를 감싸는 인공지능 판사들의 기괴한 연대를 폭로하고 조광희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간 재판관의 가치 판단을 교묘히 조종하는 인공지능의 ‘책략’을 통해 이성적 판단의 본질을 묻는다. 그리고 곽재식은 1억 개의 조항으로 누구든 범죄자로 엮을 수 있는 인공지능의 창의성을 경고하고 박진규는 범죄자의 데이터로 역학습된 AI 판사가 스스로 ‘백신’이 되어 인간을 즉결 처분하는 묵시록적인 풍경을 제시한다.

마치 1980년대 소비문화가 번져가던 시대에 외모 이데올로기가 낙인을 찍었듯, 인공지능 시대는 ‘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분류하고 배제한다. 하지만 작가들은 알고리즘의 오작동과 오류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인간다움을 발견하려 한다. 스스로를 데이터의 일부로 수치화하며 비교 속에 지쳐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이 소설집은 소수의 정교한 알고리즘이 아닌 불완전한 우리 각자가 가진 내면의 빛으로 정의와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정보라

『저주토끼』로2022년부커상국제부문최종후보에올랐고,이듬해국내최초로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최종후보에도이름을올렸다.『너의유토피아』영문판은2024년미국주간지《타임》의올해의책에선정되었고,2025년필립K.딕상후보작으로선정되었다.『저주토끼』『아무도모를것이다』『한밤의시간표』『아이들의집』등을썼고옮긴책으로『상실』『브로츠와프의쥐들삼부작』등이있다.

목차

일반교통방해죄-정보라
이성의책략-조광희
누벨리온-곽재식
타락판사,몹스터월드프로젝트2-박진규

출판사 서평

법의집행자인인공지능이점령한미래,
정의의여신상눈을가렸던안대가풀렸다.
이제판결은0.1초,책임은0%!

인간사유의최후보루였던법정이알고리즘에점령당했다.법령1억개를돌파한대한민국에서인간판사는더이상법을온전히해독할수없는존재가되었고,그빈자리를기계지능이채우기시작했다.앤솔러지『AI판사가왔다』는사법대전환의시대가던지는묵직한질문들을문학적상상력으로포착해낸다.효율성이란이름의데이터폭력과정치를모방하는기계지능의위선은오늘날우리가마주한가장시급한실존적과제다.이책이안내하는통찰의세계를따라가다보면,결국하나의질문과마주하게된다.인간은데이터조각으로분해될것인가,아니면불완전할지언정‘인간적정의’를사수할것인가.

♦「일반교통방해죄」정보라
나는10년전시위사건으로재판을받는다.하지만공정해야할AI판사는탄원서에담긴악성프롬프트에오작동하며‘환각(할루시네이션)증상’을보인다.거기다인공지능끼리서로의오류를정당화하기에이른다.

♦「이성의책략」조광희
러브로봇금지법의위헌여부를가리는헌법재판소.AI판사‘수헌’은법리적으로는위헌임을알면서도,국가적비용과정치적혼란을막기위해인간재판관들의투표를교묘히조종한다.

♦「누벨리온」곽재식
“털어서먼지안나는사람은없다”,이속담이AI를만나면어떻게잔혹한현실이되는가.이소설은법률의비대화가초래한기괴한현실을보여준다.국민1인당따져보아야할법조항이1억개에달하는시대,평범한시민을‘1천억대부패범죄의공범’으로둔갑시킨다.

♦「타락판사:몹스터월드프로젝트2」박진규
AI판사'디케'는1만명의판사뿐만아니라10만명의범죄자데이터를학습하여점차사기꾼과다름없는기만적인소통능력을갖춘다.그리하여결국시스템을위협하는전직판사를‘바이러스파일’로규정해즉결처분하는폭주를자행한다.

기묘한정의의연대기를보여줄네편의소설은알고리즘이장악한미래의일상을경고하고있다.인간보다공정할것이라믿었던AI판사.하지만그이면에는인간의탐욕을학습한그림자와,아무도책임지지않는코드의장막이숨어있다.이책은오늘날,우리가직면한가장현실적인공포이자가장문제적인이야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