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양장)

캐리어 (양장)

$17.00
저자

한지수

저자:한지수
경기도평택에서태어나한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과석사학위를받았으며,명지대학교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문학사상」신인상에중편「천사와미모사」로등단했고,소설집『자정의결혼식』을출간했다.독자적인문제의식과섬세한언어의조탁으로신선한소설문법을선보였다는평을받았다.2012년에는‘비폭력대화법’을소재로한장편소설『헤밍웨이사랑법』을출간했다.출간과동시에베스트셀러에오르며사랑을받았고,현재까지도‘비폭력대화법’을공부하고자하는사람들에게편안한입문서역할을하고있다.2014년에는『빠레,살라맛뽀』로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우수상을수상했다.이소설은성우들이연출한오디오CD로발매되었고,영상화를위한시나리오로도각색되었다.그후,이탈리아의고대도시폼페이를배경으로쓴『파묻힌도시의연인들』을출간했다.이소설은당시에실재했던인물들이나오는팩션faction으로,아름다운갈리아창녀가벽화로인해사망한장면에서부터시작되는미스터리장편소설이다.『40일의발칙한아내』는책의출간과함께영상화를위한시나리오로각색되었다.책을만난후독자들은또다른매체를통해『40일의발칙한아내』를만나게될것이다.

목차

작가의말

-발리,그섬에서
-야夜심한연극반
-그라나다유기견
-그녀의허니문룸메이트
-목소리들
-코드번호1021
-비상대책위원회

-해설-심진경(문학평론가)
열린상처,낯선진실
-작가의감상-김도연(소설가)
소설쓰는여행자

출판사 서평

인생은여행이고,모든여행은소설이다.
캐리어가열리는순간,우리의진짜이야기가시작된다.

독창적인시선과탁월한상상력으로주목받은소설가한지수의두번째소설집이출간되었다.이번소설집은첫소설집『나는,자정에결혼했다』이후,한층깊어진작가의문학세계를보여준다.이책에는발리,교토,이스탄불,그라나다,파리등낯선이국의도시를배경으로감정적동요와낯선진실을마주하는5편의여행소설과우리가발딛고선현실의거친공기를담아낸2편의소설등총7편의단편이수록되었다.

소설속인물들은저마다의묵직한사연을품고익숙한일상을떠난다.직장내미투사건의얼룩진기억을안고파리로도망친사람「목소리들」,폭풍같은사랑과파국적반전이서늘한충격을안기는「발리,그섬에서」,죽은연인의흔적을지우기위해그라나다의골목을헤매는이의상실과고통을다룬「그라나다유기견」.그리고튀르키예의낯선방에서만난괴팍한노파를통해진짜삶의무게와상처를배워가는「그녀의허니문룸메이트」와,교토의서정적인거리에서비로소부모의처절한진실과대면하는「야夜심한연극반」까지.여기에더해우리가발딛고선현실의냉엄함을응시하는평택고덕의LH토지공사수용지역의풍경「비상대책위원회」와,어두운시절남산지하실의단면을고문관의비장한독백으로담아낸「코드번호1021」이이어진다.이제각각의이야기들은무심히흘러가던시간의역사를전복시키며,우리내면의가장깊은곳으로부터눈부신울림을남긴다.

〈작가의말〉속문장처럼,삶의가장소중한진실은늘한박자늦게도착하는엽서처럼우리를찾아온다.앞면의낯선풍경을다지나치고나서야비로소뒷면의짧은진심이읽히는것처럼,『캐리어』는독자들에게인생의가장눈부시고도아픈비밀을대면하게만든다.세련된문체와날카로운시선으로무장한한지수작가의이번신작은깊은공감과고요한위로의세계로우리를초대한다.길고지난했던방황을끝내고마침내내안의평화에이르고싶은모든이들에게,이책을권한다.



책속으로

너는세가지를하지않는다고말했다.“투표할때여당찍기,결혼을전제로한섹스,그리고평범한결혼.”너는‘평범한’이라고발음할때입술을심하게비틀었다.
---p.23

부유하지못한사람이부富를경멸하고,아름다울수없는사람이아름다움을멸시하듯이,평범할수없는너는평범함을거부했다.
---p.24

누가바다로들어갔을까.네가아니라면,신랑이바다로뛰어들었나?아니다.무엇도확실한건없었다.두사람에게각자의다른사정이있을수도있으니까
---p.33

미안해.이여행에너를끌어들인거……그리고너혼자돌아가게될일정도미리사과할게.왜너를이여행에초대했느냐고물었지?중학교때,네가나를위해서매일막차를타고집에가준거,마시지못하는소주를빨대꽂아마시며웃어준거,부서지고엉망인내옆에계속있어준거……넌내게그런고향이야.그게너를이여행에끌어들인이유야.
---p.37

“저는이렇게,화려한옷을입고오랜세월을살았답니다.제인생이아니라,이옷과분장이화려했지요.젊은시절엔교토의기온거리에서이리저리불려다니며놀았답니다.어느가족의기쁜자리에출장을가기도했지요.손님앞에서옛춤을추고,다다미놀이가끝나면그들의얘기를들어주면서동정섞인박수와함께돈을받았습니다.
---p.48

엄마였던아버지도저렇게무릎을꿇고앉아서글픈엔카를불렀다는건가.
---p.67

그때깨달았다.나는엄마자궁에서살아남았을때가아니라,아버지로인해태어났다는걸.아버지가엄마옷을입은그순간나는‘별’이라는이름으로이세상에로그인한것이다.
---p.69

너는지금한여자의남편이되는중이다.너를향해걸어가는신부는크림색의인어라인드레스를입고있다.드레스에매달린스팽글이눈부시게빛난다.
---p.77

‘중국인들은이별할때버드나무가지를잘라주었다고해.버드나무가지는아무데나꽂고물만주면잘자라니까.이별후,먼길을가서라도뿌리내리고잘살아달라는뜻이야.언젠가너에게고해성사를하려고했는데……안녕!’
---p.110

“상처는내것이크고,떡은남의것이큰법이지.자네두그런가?”
---p.139

나는어느편도아니야.언제나옳은편이야.항상그러려고애를쓸뿐이야.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