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크타임

우리의 피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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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가 이정은 소설가가 펴내는 신작 소설집으로 10개의 매듭을 가진 소설 또는 10개의 우리 이야기이다. 이 소설집에서 이정은 작가는 정상과 비정상, 억압과 자유,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경계에 선 소설가 이정은은 고민과 질문을 빛나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의 묘사는 신선하여 생동감이 흐른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비수처럼 날카롭게, 인간 세계의 그늘진 구석을 낱낱이 들추어낸다.
「위대한 문혁 씨」는 2025년 제14회 월간문학상 수상작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바둑을 두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중년남자의 내면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가치 판단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긴 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의 삶에서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당신을 기억합니다」의 여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익숙한 향수 냄새를 맡고 남편을 떠올린다. 췌장암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그녀는 남편이 베풀었던 사랑을 하나씩 하나씩 기억해 낸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해. 지긋지긋하다고 불평했지만 당신을 사랑해. 살아 있을 때처럼 당신과 다시 한 번 격렬하게 싸움을 하고 싶어!” 하는 소설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소설이다.
「소설 쓰는 인간」은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가진 여성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보여준다. 소설 쓰기를 원하는 50대 가정주부인 나는 단편소설 한 편을 완성하리라고 결심하지만 잘 다듬어지지 않는 문장에 갈등하며 혼자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윤 선생을 만나 지도받지만 늘 뒤처진다는 생각에 좌절감이 몰아치고,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깨닫는다. 자존심 때문에 시작한 글쓰기가 자존심을 허물고 있지만 어느새 또 시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꺼지지 않는 열망을 다스리는 주인공의 내면을 절실하게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들의 피크타임」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름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필명을 가진 작가가 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작가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하다. 새벽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서 서부로 달려가는 역마차를 생각하고,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을 생각하고, 코끼리 떼를 몰고 알프스를 넘어가는 한니발을 생각했다. 역경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 모습에서 「큰 바위 얼굴」을 떠올리게 되는 소설이다.
「엄마의 전성시대」는 엄마에 대한 기억과 노인 문제를 다루는데 제목이 사뭇 반어적이다. 그러나 그 반어는 냉소가 아닌 공감에 바쳐진다. 진솔하고 섬세한 고백적 문장인 일인칭 서사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경유해 삶의 고통을 깊이 있게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이 마음을 울린다.
「나, 아직 여기 있어요」는 요양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급속도로 고령사회 되는 우리나라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넘어져서 척추를 다쳐서 요양병원에 입원한 나는 그곳에서 인간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뛰어난 현실 세대공감을 갖춘 소설이다.
「사랑의 아우라」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경박한 행위를 대비하면서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욕을 보여준다. 인간에게 본능을 준 것은 때로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경우 어떻게 되는가를 독자들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나만의 방」은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섬세한 관찰로 펼쳐 놓는다. “당신들은 절대로 여기 있는 나를 찾아내지 못할 거야.” 소설의 마지막 이 말은 타인의 시선과 관계, 간섭에 시달리며 ‘나만의 방’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실존적 절규로 다가온다.
「아버지-시지포스」는 우리에게 아버지는 어떤 의미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아버지는 거대한 둥근 바위를 운명처럼 버티고 선 언덕 위로 힘겹게 밀어 올리는 것을 반복하는 시시포스이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바위를 산 정상으로 올리는 시지포스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의미를 명징하게 증언하는 작품이다.
「왕이 귀환하다」는 조폭 두목 오대붕의 쇠락한 말년을 사실감 있게 묘사한 수작이다. 이 작품은 제42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작으로 인간 내면의 선악의 문제를 촘촘한 언어로 직조하며 밀도감 있게 전개하고, 탁월한 인물 묘사와 상황 설정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구성이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정은 작가의 「우리의 피크타임」은 작가의 일상이 소설의 바탕이 되고, 소설 쓰기가 곧 작가의 일상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문학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의 상처를 똑바로 들여다보며,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에 대한 의미를 찾아낸다. 그의 소설은 보편적 삶과 내밀한 인간성의 폐부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흡입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정은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우리의 피크타임은 지금부터다!”
저자

이정은

저자:이정은
본명이수희.1939년서울에서태어나용인에서청소년기를보냈으며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졸업했다.1989년[월간에세이]에수필로추천받았고1991년[월간문학]신인상에소설「부화기」가당선되어집필활동을시작했다.1994년첫소설집『시선』을출간한이래가정주부로창작에몰두하고있다.작업중에는새벽3,4시에일어나오전까지글을쓰고,오후에는도서관에가독서를하거나동네를산책하는습관을수십년째계속하고있다.그의소설은간결한문체와삶의시련과고통에서길어낸정교하고감동적인서사로평단의주목과독자의사랑을받아왔다.쉰둘늦깎이로등단하여십여년간서양철학연구반에서문학철학을공부했다.치밀한구성과속도감있는전개,예상치못한반전으로마지막페이지를넘길때까지독자를방심할수없게만든다.꾸준한작품활동으로이정은작가는여성소설가의롤모델임을몸소입증하고있다.꾸준하고왕성한작품활동으로여성소설가의롤모델이되고있다.
저서로장편소설『너의이름을쓴다』,『신화는계속된다』,『태양처럼뜨겁게』,『블루인러브』,『웰컴아벨』,『매혹』,『그해여름,패러독스의시간』,소설집『시선』,『불멸의노래』,『하얀여름』,『세번째기회』,『세상에말을걸다』,『피에타』,『불멸』등을펴냈다.공저로『한·중정예작가초대소설집』등이있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2011년만우박영준문학상,2012년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우수상,2012년들소리문학상대상,2017년『왕이귀환하다』로제42회한국소설문학상을수상했다.한국문인협회문인권익옹호위원,한국소설가협회부이장등을역임했으며,현재한국소설가협회최고위원,한국가톨릭문인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위대한문혁씨/7
당신을기억합니다/41
소설쓰는인간/79
우리의피크타임/105
엄마의전성시대/139
나,아직여기있어요/165
사랑의아우라/203
나만의방/215
아버지-시지포스/243
왕이귀환하다/267

작품해설인물의성격창조와소설의재미_장윤익/298
이정은작품세계운명적짝사랑,소설을향한집념_조완석/303
책을내면서
이정은연보

출판사 서평

「소설쓰는인간」은글쓰기에대한열망을가진여성이자신의꿈을찾아가는과정을치열하게보여준다.소설쓰기를원하는50대가정주부인나는단편소설한편을완성하리라고결심하지만잘다듬어지지않는문장에갈등하며혼자고독하고외로운시간을보내다가윤선생을만나지도받지만늘뒤처진다는생각에좌절감이몰아치고,자신의능력의한계를깨닫는다.자존심때문에시작한글쓰기가자존심을허물고있지만어느새또시작하고있는자신을발견하면서꺼지지않는열망을다스리는주인공의내면을절실하게정면으로들여다보고있다.

「우리들의피크타임」은어릴때부터자신의이름에대한불만을갖고있는주인공이필명을가진작가가되는과정을구체적으로그린다.작가가되는길은멀고험하다.새벽이밝아오는것을보면서서부로달려가는역마차를생각하고,알프스산맥을넘는나폴레옹을생각하고,코끼리떼를몰고알프스를넘어가는한니발을생각했다.역경을헤치고앞으로나아가는주인공모습에서「큰바위얼굴」을떠올리게되는소설이다.

「엄마의전성시대」는엄마에대한기억과노인문제를다루는데제목이사뭇반어적이다.그러나그반어는냉소가아닌공감에바쳐진다.진솔하고섬세한고백적문장인일인칭서사로어머니와의관계를경유해삶의고통을깊이있게응시하는작가의시선이마음을울린다.

「나,아직여기있어요」는요양병원을배경으로펼쳐지는이야기로급속도로고령사회되는우리나라현실을가감없이보여주고있다.어느날갑자기넘어져서척추를다쳐서요양병원에입원한나는그곳에서인간의가치를생각하게하는많은일들을겪게된다.뛰어난현실세대공감을갖춘소설이다.

「사랑의아우라」는사랑이라는것에대한진지한질문과경박한행위를대비하면서인간의양면성을드러내고자하는의욕을보여준다.인간에게본능을준것은때로는축복이기도하지만단추가잘못끼워진경우어떻게되는가를독자들이온몸으로느낄수있게한다.

「나만의방」은우리가너무나도익숙한일상의소소한순간들을섬세한관찰로펼쳐놓는다.“당신들은절대로여기있는나를찾아내지못할거야.”소설의마지막이말은타인의시선과관계,간섭에시달리며‘나만의방’을갈구하는현대인의실존적절규로다가온다.

「아버지-시지포스」는우리에게아버지는어떤의미인가를진지하게묻고있다.아버지는거대한둥근바위를운명처럼버티고선언덕위로힘겹게밀어올리는것을반복하는시시포스이지만결코절망하지않는다.가족을위해바위를산정상으로올리는시지포스이기때문이다.아버지의의미를명징하게증언하는작품이다.

「왕이귀환하다」는조폭두목오대붕의쇠락한말년을사실감있게묘사한수작이다.이작품은제42회한국소설문학상을수상작으로인간내면의선악의문제를촘촘한언어로직조하며밀도감있게전개하고,탁월한인물묘사와상황설정으로긴장감을유지하는구성이탁월한작품으로평가받았다.

이정은작가의??우리의피크타임??은작가의일상이소설의바탕이되고,소설쓰기가곧작가의일상이되는모습을보여주며문학하는행위자체에대한감동을불러일으킨다.과거의상처를똑바로들여다보며,특유의다정한시선으로우리가살아온모든시간에대한의미를찾아낸다.그의소설은보편적삶과내밀한인간성의폐부를꿰뚫는깊은통찰력으로독자들을흡입하는힘을지니고있다.

이정은작가는힘주어말한다.
“우리의피크타임은지금부터다!”

작가의말

내안에희망이있음을기억하며문학작품의집필시기를4계절로구분하면초년부터말년까지나이에따라소재도변한다는것을실감한다.

첫번째내소설의소재는낭만의세계였다.사춘기소녀처럼미지의세계를꿈꾸는내소설의시작은그렇게시작했다.내마음에맞는소설한편이내가원하는일이다.시작은갈증을해결해보려는데어떤것이내갈증을해결해줄까?내인생의시작은소설과함께봄에서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