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사랑이다 (최문희 장편소설)

이별은 사랑이다 (최문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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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만인의 아픔
만인의 그리움
만인의 고독을 끌어안은 채
작별의 누대 위에 서서 읊조리는 전혜린!
지금을 살았다면 구십하고도 둘
그 아득한 시간의 말미를 부여잡고
못다한 린의 서사를 짜깁기하다.
-최문희

민낯을 보이며 눈물 글썽이는 린, 강함 속에 연약함을, 무거움 속에 가벼움을, 경박함 속에 신중함을, 그 추상화같은 내면의 무늬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 린은 아웃사이드 표상이었다.(분문 중에서)
저자

최문희

경남산청군남사리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지리교육학과졸업했다.
1988년「돌무지」로「월간문학」으로등단했고1995년「서로가침묵할때」로국민일보문학상,같은해「율리시즈의초상」으로「작가세계」문학상을받았다.
소설집「크리스털속의도요새」「백년보다긴하루」「나비눈물」출간.
에세이집「내인생에부끄럽지않도록」출간.
2011년장편소설「난설헌」혼불문학상받다.
2013년장편소설「이중섭(계와아이들과황소1.2권)」
2017년장편소설「정약용의여인들」
2025년「열여섯번의팔월」을출간했다.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
린의혼잣말
친구야,그건아니지
아버지와딸
오지랖의변주
비가내리고
그땐그랬다
잠시멈춰서서…
그런날들
알프스에걸린램프
불편한손님
사소한것들의변죽
숨쉬는죽음
살과뼈에스민냄새
괜찮지않아
무엇에도불구하고
옮긴이(번역작가)
정화의방
허공에꽃씨뿌리고
에필로그

해설
전혜린의주체화과정과그좌절

출판사 서평

『난설헌』으로제1회혼불문학상을수상한최문희소설가의신작장편소설로그토록절박하게혼신의열정으로태운불의혼,전혜린을완벽하게부활시킨최문희작가의장편소설이다.그동안『난설헌』『이중섭』『정약용의여인들』을통해역사적인물들의생애를감동적으로그려낸최문희작가는신작『이별은사랑이다』를통해전혜린의삶을고스란히조명하고있다.
최문희작가는서울대학교여성법대입학,독일유학생이라는아우라,서울대학교여성독어강사이자뛰어난번역가였지만30대초반의나이로좌절,생을마감해‘천재’,‘요절’,‘비극적사랑’이라는전혜린현상을만든,그전혜린개인의삶,특히내면에주목한섬세하고우아한문체와세밀한심리묘사로그의깊숙한내면을보여주고있다.이성적이면서도뜨거운감수성이살아숨쉬는인물로실감나게그려보인다.

린은머물지않았다.단일초도평범하기를거부했다.한마디말에도같은단어를반복하지않았다.초과의가치로자신의생을마름질하기위해피흘렸던그지순한열정의꼭짓점에무엇이있었을까?그토록절박하게혼신의열정으로시도했지만끝내점확시키지못한불의혼,인생의절반도못채운그청정한젊음을앗아간욕망의그루터기는못다태운각목에서지펴내는매운연기였을까.(「프롤로그」중에서)

최문희작가의신작장편『이별은사랑이다』는크게‘린’의이혼과관련된서사,뭰헨의유핚시절남편으로지칭되는‘수’와의슈바빙의신혼시절서사,이혼후의근황과‘린’의의식세계를다루고있다.작품의도입부는전혜린이죽기전단계,즉‘린’이남편‘수’와이혼하기전어떻게가십화과정을거쳐서실제이혼으로귀결되었는가를조밀하게보여준다.린과수는독일에서귀국,두사람이나란히서울대학교의헌법강사와독일어강사로발령받는다.린은이미그당시청춘이라면읽지않은사람이없을정도인,안네프랑크『안네의일기』『파비안』헤르만헤세『데미안』루이제린저『생의한가운데』이미륵『압록강은흐른다』사강『어떤미소』등을번역한작가였다.번역책으로도‘린’은이미대중에게널리알려진인물이었다.원칙과형식을중요하게생각하고생활속의상식을삶의준거로삼는‘수’와형식을싫어하고낭만적정서와자유를갈망하는‘린’,두사람의정반대성향의결혼생활은대중들의관심사였다.
이처럼소설의서두와중반은린의인물들과의갈등을중심으로세부적전개가생생히살아있다.결혼은린에게서가장중요한자유를앗아갔고,수와는영혼의교감이없는벽도천장도없는황무지로인식하고있다.아내를가부장적다스림의대상으로인식하고학생처럼가르치고지도하고교정하려는수로인해숨이막힐지경이다.결국잡지『여자의향기』이혼기사로그들은자연스러운과정을거쳐이혼하게된다.작품의후반부는린의자살전의식세계,혼몽의내면을깊이있게그리고있다.고독을뼛속까지맛본린은공포에떨면서순간순간괴로워했고자신의외롭고도무서운실존을견디기위해의식이피투성이되도록몸부림친다.귀여운딸정화가있는데도늘자신을괴롭히는고독은그녀가그토록하고싶어하던소설쓰기를하기도전에그녀를막다른골목으로밀어넣는다.‘린’은매일대학강의에지치는일상이지만자기만의시간속에서소설창작을하고싶어했고,그욕망은박경리작가에대한경외심으로드러난다.수와의이혼으로그렇게욕망하던자신만의시간을확보하고,갈망하는소설쓰기를구체화하는일만남았고,성균관대학조교수발령으로생존에허덕일필요도없는상황이찾아왔지만갑작스럽게죽음을선택한다.

민낯을보이며눈물글썽이는린,강함속에연약함을,무거움속에가벼움을,경박함이상식화된사회질서와거대한컨베이어벨트에묶여전진도후회도자신의의지와는무관하게움직여야했다.아버지로부터길들여진복종과암기의반복이린의일상에착시와환각과불시착을만들었다.(분문중에서)

최문희작가는이소설을통해사랑과자유,고독과죽음에대한전혜린개인의고백을인간일반의문제로확대하고있다.소설곳곳에는현실을살아가는전헤린의삶에대한간절함과피로가동시에스며있다,그런모습을통해자신을구하려했고,사유를통해생을유지하려한그녀의상황을정확히보여준다,또한지적긴장상태로늘소진되어가는여성지식인으로감내해야했던시대적한계를명확히그리고있다.그러면서이상과현실사이의간극,타인과의관계에서오는고독을끝내해소하지못한그녀의삶을애도하고있다.
최문희작가는짧은생애를살았으나오래남을질문을남긴전혜린의지적열정과고독을차가운문장속뜨거운사유를통해보여준다.그러면서독자들에게궁극적으로삶에서사랑이없으면이별도없다면서,나란하게달리는철마처럼어떤간격과어떤절제는더큰상처로가슴에파이는이별이라는웅덩이를만들고,새끼처럼꼬인작별의그림자는지상의삶을연명하게만든다고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