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깊은 눈부심

짧고 깊은 눈부심

$18.19
Description
이 책은
장두영 평론가가 여섯 번째로 펴내는 평론집으로 한국소설의 현재를 형성해 온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짧은 형식 안에 응축된 서사와 감각, 그리고 문장의 밀도를 세심하게 포착한 평론을 담고 있다.
“문학의 본질이 반드시 장대한 서사의 흐름 속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찰나에 스치는 섬광과도 같은 순간에, 삶의 진실이 압축되어 빛을 발하기도” 한다는 저자는 “한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응축된 ‘깊은’ 삶의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이 우리에게 가닿는 ‘눈부신’ 통찰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찾아가는 것이 이 평론집의 목표라고 한다.
평론집 『짧고 깊은 눈부심』은 ‘단편은 짧기 때문에 더 깊고 눈부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장두영 평론가는 단편소설을 단순한 장편의 축약이나 예비단계로 보지 않고, 순간의 번쩍임 속에 세계를 응결시키는 독자적 형식으로 읽어낸다. 작품 한 편, 장면 하나, 문장 하나에 깃든 미세한 균열과 감정의 떨림을 따라가며 단편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깊이를 조명한다.

이 평론집에는 한국소설의 다양한 결을 보여주는 단편 작품들이 폭넓게 다뤄진다. 익숙한 작가의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작품까지 줄거리 요약을 넘어서 작품 내부의 시선, 리듬, 서사적 선택의 의미를 차분히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한 편의 소설을 다시 읽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책의 미덕은 평론의 언어에 있다. 과도한 이론이나 난해한 개념 대신, 작품에 밀착한 문장으로 소설의 결을 풀어낸다. 문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소설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 그리고 글을 쓰는 이들에게도 ‘읽는 법’과 ‘보는 눈’을 함께 제시하는 평론집이다.
『짧고 깊은 눈부심』은 한국 단편소설의 현재를 성찰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문학을 읽는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오래 남은 깊고 눈부신 빛을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평론집은 깊고도 선명한 독서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장두영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문학사상≫ 신인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론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 「뿌리를 보는 시간」등과 저서 「염상섭 소설의 내적 형식과 탈식민성」, 「소통의 상상력」, 「경계의 텍스트들」 등이 있다. 현재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상승과 하강, 혹은 이탈
변명과 문제 제기의 사이에서 ^ 12
레드 제플린과 이소룡의 동거 ^ 15
은유적 상상력 ^ 19
무덤의 방을 나오기까지 ^ 24

묘사의 넓이
심리 묘사와 우리들의 자화상 ^ 30
세밀한 심리 묘사를 통한 ‘사브라 되기’의 형상화 ^ 34
고장 난 고물차의 심리 묘사 ^ 39
색다른 우화적 수법의 효과와 사소함에 대한 묘사 ^ 42

감정의 빛깔
권력의 횡포를 마주하는 몇 가지 방법 ^ 47
포르쉐 카레라와 성남 재래시장의 환유 ^ 53
눈물의 온도 ^ 57
잿빛 비커에 담긴 감정의 구정물 ^ 62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이야기
사랑의 힘을 간증하는 여자 ^ 66
비 경험적 접근법을 찾아 헤맨 남자 ^ 72
시간의 흔적을 돌아보는 여자 ^ 77
황홀경과 상처 속의 여자와 남자 ^ 81

짜임새가 만들어내는 것들
서정적 감정의 물결 ^ 90
작가의 솜씨 ^ 94
공감을 위한 짜임새 ^ 99
갈등의 기승전결 ^ 104
한기에서 훈기로 ^ 107

떠나온 시간과의 마주침
감정의 시소 타기 ^ 111
규화목에서 다시 꽃을 피우는 마술 ^ 118
과거와의 대화 ^ 123
부인에서 애도로 ^ 127
과거와의 대화, 소통의 불가능성 ^ 131

짧고 깊은 눈부심을 찾아서
스며들기가 보여준 것 ^ 138
백일몽의 종횡무진 ^ 141
마음의 시소타기 ^ 144
집요한 깊이 ^ 148
순수의 시절 ^ 150
불안과 초조에 이르는 경로 ^ 153

감정의 스케치 몇 편들
주저앉은 가부장에 관한 스케치 한 편 ^ 158
잠들지 않는 도시의 스케치 ^ 162
모성의 초상, 예인의 초상 ^ 166
타인의 외로움에 관한 스케치 ^ 171

유혹하는 질문들
마법의 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질문들 ^ 175
도대체 ‘아부레이 수나’가 무엇인가? ^ 178
그녀가 미포 끝집으로 간 까닭은 무엇인가? ^ 182
왜 아내가 가출하게 되었을까? ^ 185
과연 누구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 191
윤창배는 어떠한 인물인가? ^ 196

대화의 공간
과거와의 대화 ^ 199
대화의 부재와 텅빈 구멍 ^ 203
‘자유’라는 고귀한 청년과의 대화 ^ 206
말, 웅얼거림, 대화 ^ 209
굴속의 대화 ^ 213

짧은 이야기들, 그리고 선명한 감정의 포착
‘그날도’에서 눈물 한 방울까지의 거리 ^ 217
미시와 거시의 시선 ^ 221
차분한 문장, 감정의 그려냄 ^ 224
짧지만 묵직한 이야기 ^ 228

시간을 거스르는 방법
서정의 시간 속으로 ^ 233
천 년의 시간에 관한 실험 ^ 239
빵 굽는 냄새의 시간을 찾아서 ^ 245

환영 속의 집
막막함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 ^ 253
죽음의 관찰 ^ 258
집이라는 것은? ^ 264
집에 관한 오래된 정서 ^ 269

응어리짐과 풀어짐
인간적이고도 인간적인 ^ 274
응축과 해소의 공간 ^ 278
‘친구처럼’의 가능성 ^ 282
감정의 응어리를 해소하는 현명한 방법 ^ 287

그들이 머무는 공간
꿈과 현실의 공간 속으로 ^ 292
갈등과 맞서 싸우는 공간 ^ 296
자기만의 소주집 찾기 ^ 300
넓은 곳을 찾아간 아버지 ^ 304

낯선 과거와의 마주침
폭로된 과거, 딜레마의 혼란 속에서 ^ 308
잔혹 동화로서의 과거 ^ 311
감각의 풍경화 ^ 316
과거로의 길고도 짧은 여행 ^ 319

출판사 서평

머리말
이 평론집은 삶의 가장 어둡거나 혹은 가장 빛나는 순간의 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짧고 깊은 눈부심’을 선사해 준 작가들에 대한 응답이다. 이 글들이 하나의 완결된 해석이기보다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유혹하는 질문이 되기를 바란다. 독자들 역시 이 소설들 속에서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는 삶의 궤적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눈부심’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