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가에 피어난 산골 이야기 (할아버지와 함께한 어린 날의 추억)

화롯가에 피어난 산골 이야기 (할아버지와 함께한 어린 날의 추억)

$19.97
Description
버들피리 호둘기 소리 같은 이야기들 -
직장을 은퇴한 저자는 삶의 여유 속에서 어린 시절 경험한 산골 추억을 떠올려 글을 쓰게 되었다. 회고한 글들을 묶어 《화롯가에 피어난 산골 이야기》로 출간했다. 화롯가에서 할아버지와 나눈 옛 이야기, 성황당의 전설, 겨울철 나무하러 간 기억, 좁쌀밥과 김치로 버티던 식사, 송아지의 탄생과 눈 오는 날의 고요한 풍경, 연쇄점 에피소드 등은 단순한 개인의 추억을 넘어 당시 농촌 사회의 생활상과 민속적 신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투박하지만 진솔한 문체 속에 삶의 덩이가 담겨 있다. 또한 가족의 정(情)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사라져가는 시골 산골의 풍습과 정서를 전해준다. 그리고 도시 생활로 잃어버린 정겨움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귀중한 기록이다.
저자

미정외

어린시절,나는지구로떨어져미친정신나간외계인이라생각했다.‘미정외’라는필명을쓰게된이유이다.
경기도포천에서할아버지와함께한산골생활은나만의유년기를형성해주었고성장의밑걸음이되었다.할아버지가들려준옛이야기와호둘기소리는기억상자를자주열게했다.
도시생활이익숙한지금,그때의추억을떠올리며할아버지와겪은일들을묶어보았다.

목차

*머리말…4
1.성황당…10
2.싹다리…15
3.숯머리와방울새…19
4.등거지…22
5.눈오는날의개와소…24
6.술도깨비…26
7.다복솔과아궁이…29
8.뱀의혀를가지고태어난아기…32
9.온형제가애꾸눈…34
10.송아지태어난날…36
11.벼룩과DDT…39
12.할아버지와라디오…42
13.물앵두…44
14.똥을넣은강냉이…47
15.버찌와소녀…55
16.쥐들의운동회…58
17.석유와두부…61
18.다람쥐와밤나무…64
19.어미고양이와다람쥐…66
20.고모님과녹두죽…69
21.할아버지의지독한담배냄새와까칠한수염…72
22.부싯돌…75
23.무궁화꽃과뒤영벌…78
24.들고양이를잡아먹은누렁이…83
25.용이될뻔한사람…86
26.선거사…95
27.벌집과개그마리…103
28.호랑이뼈귀이개…109
29.어치와옥수수…112
30.고독…122
31.14인치흑백TV와자동차밧데리…131
32.털보할아버지와청동세숫대야…142
33.고구마두상자…151
34.들깨밭의발자국…156
35.귀신…170
36.등잔불…178
37.마초꾼…195
38.연쇄점과예령씨…205
39.봄·여름·가을·겨울…246

출판사 서평

⚫서문
어느날,할아버지의호둘기소리를듣고있는데“얘야,이것좀먹어보렴.산에서나는물앵두란다.”물앵두를먹자마자눈물이왈칵쏟아졌다.앵두맛이어찌나시고떫던지몸서리가쳐졌다.
꿈이었다.꿈이이토록생생할수가있을까!
60대초반이되어가니왜자꾸만산골에서놀던어릴적생각이날까!할아버지께서내게들려주시던옛날이야기가떠올랐다.기억이라가물가물하지만어릴때추억을더듬어회고해써보았다.
-머리말


삶의온도를높이는유년의따스한기억-
나이가들수록성장기기억이새록새록떠오를때가있다.저자는마치숨겨둔보물을꺼내보는것처럼삶의의미를되새기며지난날유년기를회고했다.
《화롯가에피어난산골이야기》는저자가60대에접어들며할아버지와지낸어린시절산골의기억을떠올려쓴회고록이다.도시에서40여년간직장생활과가정을꾸리며살아온저자는은퇴를앞두고유년시절산골기억속으로들어갔다,그리고화롯가에서할아버지와나누었던이야기와산골에서의체험을써내려갔다.

책속이야기는대부분저자의어린시절경험과할아버지의존재를중심으로가족사가전개된다.할아버지는늘손주를데리고산으로들로나가며나무를하고,약초를캐고,생활의지혜를가르쳐주었다.때로는매정하게느껴질만큼엄격했지만,그속에는손주를강하게키우려는의지와삶의진실을전하려는깊은사랑이담겨있었다.“씰데없는소리말고따라오라우”라는할아버지의말투는반복적으로등장한다.이상징적언어에는산골생활의고단함과동시에손자에게인내심과끈기를고취시키려는할아버지의의도가숨겨있다.

특히인상적인대목은‘성황당’이야기다.마을사람들이돌을던져쌓아올린돌무더기와낙락장송에걸린천들은공동체의신앙과염원을담고있었다.그러나근대화의물결속에서불도저기사에의해불태워지고사라져가는과정은,전통과현대의충돌을보여준다.이후불도저가고장나고비가내려공사가지연되는사건은사람들에게‘성황신의노여움’으로해석되며,인간과자연,신앙이얽힌산골의세계관을드러낸다.저자가어린시절본불덩이와할아버지의“혼령들이떠나가는구나”라는말은,단순한미신이아니라공동체가자연과초월적존재를어떻게이해했는지를보여주는중요한장면이다.

또한‘등거지’와‘싹다리’이야기는산골의혹독한겨울과생존을위한노동을사실적으로묘사한다.영하20도의추위에도나무를하러가야했던일,좁쌀밥과고추장찌개로허기를달래야했던식사,그리고김장김치한조각이주는위로는당시농촌생활의현실을생생히전한다.저자는어린시절의불만과투정을솔직하게드러내면서도,결국그속에서배운삶의지혜와가족의사랑을따뜻하게회상한다.특히할머니가김치를내어주며“딴반찬은읍따아이가”라고말하는장면은,가난속에서도가족을지켜내는여성의따뜻한손길을보여준다.

‘눈오는날의개와소’와‘송아지태어난날’은자연과동물이인간과함께살아가는모습을감동적으로그려낸다.눈오는날개와소가평소와달리조용히엎드려있는모습,송아지가태어나며어미소가눈물을흘리는장면은생명과자연의신비를전한다.특히송아지가태어나자마자일어서려애쓰는모습과어미소가태반을먹는장면은독자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다.이는단순한농촌의풍경을넘어,생명의탄생과자연의질서를깨닫게하는순간이다.

책속에는술주정뱅이아버지와함께살아야했던이웃가족의이야기,약초를캐러먼길을걸어온노인의이야기,굴뚝을청소하며강아지를부르던풍습등다양한에피소드가담겨있다.이모든이야기는저자의개인적기억을넘어,당시농촌사회의생활상과공동체문화를보여주는민속지적가치가있다.또한저자가어린시절느꼈던감정-할아버지에대한원망,가난에대한불만,자연에대한경이로움-은오늘날독자에게도깊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

《화롯가에피어난산골이야기》는단순한추억담이아니라,한세대가겪은삶의기록이다.도시화와산업화로급격히변해버린한국사회에서,이책은우리가잊고있던산골의삶과정서를되새기게한다.저자의글은꾸밈없이솔직하고,때로는투박하지만,그속에담긴진정성은독자를감동시킨다.화려한문학적기교보다는진솔한회고와생생한묘사가돋보이며,이는오히려글의힘을더욱크게한다.

결국이책은‘삶의고단함속에서도이어지는정(情)과배움’의기록이다.좁쌀밥의까칠한맛,술주정뱅이아버지와도함께살아가는가족의모습,혼령이떠나는성황당의불빛-이모든것이회복력과따뜻함을보여준다-alloftheseshowresilienceandwarmth.저자는산골의기억을통해오늘날우리에게묻는다.“삶의본질은무엇인가?행복은어디에서오는가?”이책은그답을화려한언어가아닌,소박한산골의이야기속에서보여준다.

따라서《화롯가에피어난산골이야기》는단순한회고록을넘어,할아버지의구수한입담과더불어한국농촌사회의생활사와민속신앙,가족의정서와공동체의정서를생생하게를담은귀중한문화적기록이다.독자는이책을통해각자잊고있던어린시절의기억을되찾게될것이다.-출판사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