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머리하고는(미니 에디션 더 쏙)

성질머리하고는(미니 에디션 더 쏙)

$8.80
Description
난다시편 네번째 권
박유빈 첫 시집,『성질머리하고는』출간!
2024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유빈 시인의 첫 시집 『성질머리하고는』이 난다의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 네번째 권으로 출간된다. 난다시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인의 첫 시집이다. 시 44편을 4부로 구성해 싣고 시인 박유빈의 편지와 대표작 시 「한국 여성들은 왜 꼭두새벽 비빔밥을 먹는가​Why do Korean women eat bibimbap before cockcrow」을 최민지(Min Ji Choi)의 번역으로 영문 수록했다. 박유빈 시인의 등단작 「해변에서」는 바닷가에 떠밀려온 ‘눈알’이라는 낯선 설정을 끝까지 기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며 읽을수록 흡인력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박유빈 시인에게 시는 나다울 수 있는 가벼운 산책이다. 돌아갈 집이 없어도 괜찮은 그냥 산책. 시인은 입속의 청개구리가 말하는 대로 시를 쓴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조금 못된 화자가 하는 말을 듣고 몸속의 비평가들이 시시비비를 따지며 치고받을 때 그는 묵묵히 날아드는 욕설과 종이와 글자들을 맞으며 외려 당당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파도와 바다를 맞고 벼랑이 되는 암석처럼. 자신으로부터 잊히는 순간이 있을지언정 내던져진 명랑이 언제나 외부세계보다 앞서 있음을 알기에 그는 당당하고 자유롭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2000년생 여성 시인으로서 보고 듣고 만지는 만큼 쓸 수밖에 없었던 그다. 산만하고 입이 댓 발 튀어나온 시를 좋아하는 박유빈의 ‘성질머리’는 이렇게 태어났다. 밤마다 자기만의 ‘성질머리’를 정성껏 씻겨주고 닦아주는 조금 불온한 우리가 청량한 꿈을 꿀 수 있기를, 불화하는 몸을 깨뜨리고 명랑히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들의 머리맡에 이 시집을 내려놓는다(「박유빈의 편지」).
저자

박유빈

2000년경남양산에서태어났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24년국제신문을통해등단했다.

목차

시인의말004

1부조금못된화자가나왔으면한다
한국여성들은왜꼭두새벽비빔밥을먹는가012
쿨리와나016
좋은가020
소리024
땅콩캐기029
슬픈가033
싶다036
서러운가041
생각과관046
죽자로끝난내이름053
재기057

2부시가돌아온다면몸을고쳐서올것이고
코뿔소와나062
담기068
디도072
이름하고싶어078
감은눈084
쌍090
등094
백098
지101
날105
리듬110

3부오방색은펑크지
지목118
산사와나123
벽127
시도130
산과나133
사이136
쌓기139
제리와나143
공과나150
없다152
화원과나156

4부늘극복하는아침이길바랄게요
해변에서164
찬169
지금인가174
공터에서177
눈두덩이184
무게188
공원에서192
곡197
때200
둥근203
그런데도해봅시다208

박유빈의편지213
WhydoKoreanwomeneatbibimbapbeforecockcrow-TranslatedbyMinJiChoi219

출판사 서평

나는내게주어지는떨림이싫었다
불필요한기교따위가내영혼까지털어가버릴까봐

“우리는정교한거짓말을사랑한다.말이그렇다는거지/의미없는반찬들로이루어진암호화된슬픔.”(「한국여성들은왜꼭두새벽비빔밥을먹는가」)“말하기를배우고싶다/입을감추고휘두르지/않기”(「싶다」)“세상에서가장외로운코를갖고태어난동물/코뿔소를떠올리다가벽에입을맞췄다/벽에입술을대고있으면사랑하는사람이생길지도몰라/아니,너무많은사람이라도괜찮겠다/세다보면사람하나정돈튀어나오겠지/이것도어느날시가되겠지”(「코뿔소와나」)“나는살고싶을적에접속사를말하는사람이란다/나의반려부사가/내옷을한겹씩벗기고있다”(「이름하고싶어」)“누군가내게벽만을바라보게한다음마지막문장을남길기회를준다면어쩌면난벽아닌,벽과는다른,벽보다는무른곳에어떤문장이든텁텁한글씨를아로새길것이다.”(「감은눈」)“나는이제이골목의너비만큼시를쓰려고한다.”(「공과나」)“철문상부에쓰인문장하나.희망은난데없는것.오후세시.작은창문너머로햇빛이한줄그어졌다.”(「없다」)“가끔이지만개떼같이싸우는척을한다.이왕이면패싸움의형태가신선하고좋다.판크게싸우고나면이상하게개운해진다.반드시피튀기며싸우란법은없다.서로겁주는사람만있을뿐겁내는사람은없다.그점이가장마음에든다.”(「화원과나」)“그때배운것같다/사랑하지않고도빠져죽는마음”(「해변에서」)을.매서움으로거무죽죽하게물든이매콤한번뇌,박유빈의첫시집에는이렇게독보적인획이있다.

흠뻑숨을참았고
나는오늘잊혀졌나요

두팔을휘감고지나가는물고기떼
어디로몸바꾸러가나요
인간에게만보이는것
붉은지느러미부드럽게흩어지고

고대의어느철학가는발가락골절을견디다못해
숨을콱깨물고죽었다고한다

맨발에흙모래한줌끼얹으며생각했다
이게다무슨사상인가

계곡에는이미오래전부터많은사상가가
영혼의다른눈을감고떠다녔다
몸이불어버렸네

지금인가
발이닿지않아버둥거리자
물고기떼가말한다

성질머리하고는
내몸의절반은얕은물이다

숨을무언가로등가교환하기
천칭에오를수없는나의숨

지금이되기까지
이분채남지않았다

_「지금인가」전문


ㆍ난다시편을시작하며

손에쏙들어오는시의순간
시를읽고간직하는기쁨,시를쥐고스며보는환희

1.
2025년9월5일출판사난다에서시집시리즈를시작합니다.시를모아묶었음에‘시편(詩篇)’이라했거니와시인의‘편지(便紙)’를놓아시집의대미를장식함에시리즈를그렇게총칭하게도되었습니다.난다시편의라인업이어떻게이어질까물으시면한마디로압축할수없는다양한시적경향이라말을아끼게되는조심스러움이있습니다.그러나모든것이시의대상이될수있고또모든말이시의언어로발산될수있기에시인에게그정신과감각에있어다양함과무한함과극대화를맘껏넘겨주자는초심은울타리없는초원의풀처럼애초부터연녹색으로질겼다고감히말씀드리고싶은단호함은있습니다.

2.
난다시편의캐치프레이즈는“시가난다wingedpoems”입니다.날기위해우리가버려야할무거움은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날기위해우리가가져야할가벼움은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바람처럼꽃처럼날개없이도우리들몸을날수있게하는건시가아닐까생각했습니다.사랑처럼희망처럼날개없이도우리들마음을날수있게하는건시가아닐까생각했습니다.하여온전히시인의목소리만을담아내기위한그릇을빚어보자하였습니다.해설이나발문을통한타인의목소리는다음을기약하자하였습니다.난다는건공중에뜰수있다는무한한가능성의말이니여기우리들시를거기우리들시로그거처를옮김으로언어적경계를넘어볼수있겠다는또하나의재미를꿈꿔보자하였습니다.시집끝에한편의시를왜영어로번역해서넣었는가물으신다면말입니다.시인의시를되도록그와같은숨결로호흡할수있게최적격의번역가를찾았다는부연을왜붙이는가물으신다면말입니다.

3.
난다시편은두가지형태의만듦새로기획했습니다.대중성을담보로한일반시집외에특별한보너스로유연성을더한미니에디션‘더쏙’을동시에선보입니다.“손에쏙들어오는시의순간”이라할더쏙.7.5×11.5cm의작은사이즈에글자크기9포인트를자랑하는더쏙은‘난다’라는말에착안하여디자인한만큼어디서든꺼내아무페이지든펼쳐읽기좋은휴대용시집으로그만의정체성을삼았습니다.단순히작은판형으로줄여만든것이아니라애초에특별한아트북을염두하여수작업을거친것이니소장가치를주기에도충분할것입니다.시를읽고간직하는기쁨,시를쥐고스며보는환희.건강하게지저귀는난다시편의큰새와작은새가언제어디서나힘찬날갯짓으로여러분에게날아들기를바랍니다.